혜성교회 수련회가 열린 메타버스와 화상회의를 결합한 플랫폼 게더타운의 모습. 학생들의 아바타들이 강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웰컴 투 게더타운!”
게더타운에 저마다의 이름과 복장, 헤어스타일을 지닌 아바타들이 삼삼오오 입장했다. 강당, 조별모임방, 게임룸, 식당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된 게더타운에서 다음세대들이 아바타를 통해 사진촬영을 하고 게임도 즐기고 예배를 드리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갔다.
혜성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기틀을 마련한 담임 정명호 목사. 혜성교회는 정명호 목사의 지휘 아래 다음세대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면서도, 능률 포인트도 정확하게 짚어내 효과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혜성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자를 키우는 데 있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 곳은 혜성교회 중고등부 메타버스 수련회 ‘원 인 크라이스트’(One in Christ) 현장이다.
혜성교회(정명호 목사)는 메타버스와 화상회의를 결합한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올해 고등부 여름수련회(7월 24~25일)와 중등부 여름수련회(8월 7~8일)를 개최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사실 혜성교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중고등부 여름수련회를 비대면으로 치른 탓에, 올해는 하루 일정으로라도 대면 여름수련회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혜성교회 중고등부 교사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강당에 모인 아바타들이 자리에 앉아 메타버스 수련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재밌는 수련회를 선사할 수 있을지 논의를 거듭한 끝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수련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수련회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2주, 새 판을 짜야했기에 할 일이 태산처럼 많아졌다.
일단 메타버스 플랫폼은 게더타운으로 정했다. 이어 게더타운이 제공하는 공간이 아닌, 수련회에 알맞은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을 교사들과 청년들의 협업으로 해냈다. 아울러 교사들은 게더타운 사용법을 숙지했고, 수련회 당일 오전까지 수차례 리허설을 거쳤다.
혜성교회 고등부 사역자들이 게더타운에 수련회 현장을 디자인하고 리허설을 하고 있는 모습.
드디어 7월 24일 오후 2시, 고등부 여름수련회의 막이 올랐다. 학생들은 개성 넘치게 꾸민 아바타를 통해 수련회장 게더타운에 입장했다. 조별모임을 가진 이후 ‘손 박사를 구해라’ 게임으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다. 각 조마다 ‘쟁반 찬양 노래방’, ‘몸으로 말해요’, ‘이심전심’ 등의 미션을 통과한 끝에 비로소 손 박사를 구출할 수 있었다.
자유의 몸이 된 손 박사(손바울 전도사)는 멋진 찬양으로 화답하며 참가자들을 예배로 인도했고, 청년부 김세훈 목사가 메시지 선포했다. 이어 수련회 하면 빼놓을 없는 식사시간, 학생들은 화상을 통해 서로에게 먹방을 선보이며 만찬을 즐겼다. 그리고 다음날 주일 고등부 예배를 끝으로 메타버스 여름수련회의 막이 내렸다.
메타버스 수련회 외에도 혜성교회는 온라인을 활용한 다음세대 사역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온라인 부모모임.
줌 등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수련회를 뛰어넘어, 게임을 하듯 아바타로 참여한 메타버스 수련회에 학생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고등부 교사 최진아 집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 해오던 온라인 행사와 달리 메타버스와 화상회의 장점을 고루 활용하여 실제 수련회에 참여하는 듯 한 느낌을 줘 학생들이 호응이 높았고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어요”라며, “다른 교회에서도 꼭 활용해보시길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고등부 회장 조수아 양은 “현장에 모이지 않아도 함께 하면서 즐거울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허정은 양은 “게더타운으로 수련회를 했다는 게 새로웠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초등부 여름성경학교에서 실제 요리사를 초빙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 교회가 다음세대 양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관련 사역의 포인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혜성교회는 다르다. 대안학교와 청소년공부방 등을 운영하는 등 기독교교육과 다음세대 사역에 정통한 담임 정명호 목사의 목회전략에 따라, 다음세대에 꼭 맞는 사역을 펼쳐 그 효과가 좋다.
특히 혜성교회는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사역자를 키우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정명호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진정한 투자는 교사와 부교역자 등 사역자에 대한 교육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다음세대 사역자로 2년 이상 헌신하면 외국 교회 탐방을 갑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교육지원이 이뤄지다보니 사역자들이 장기사역을 하게 되고, 그런 분들이 끊임없는 연구로 다음세대 사역을 이끄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초등부 대상의 ‘우리들의 놀이터’에서 먹방을 하고 있는 사역자.
혜성교회는 사역자를 키우고 사역자는 치열하고 공부하고 연구하여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번 메타버스 수련회도 교회가 길러낸 교사와 부교역자들의 헌신 덕분에 다음세대가 기쁨을 주면서도, 수련회 주제처럼 비대면 상황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충분히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