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이다.
사람들이 나를 먹으면 씹어서 아프다.
나는 목으로 내려가고, 배 안으로 들어가서
그 다음엔 엉덩이로 간다.
찌꺼기가 되어 똥이 된다.
사람들이 똥을 누면
나는 이제 밥이 아니라
똥으로 태어나 내려온다.
밥이라고 먹을 때는 좋아하더니
똥을 눌 때는 더럽다고 한다.
<가랑잎>
청리초 3학년 김순옥
가랑잎이
추워서
내가 따뜻한 데 있으니까
나를
따라 다닌다.
동생이 밟으니
바사삭
하면서 웁니다.
<산>
청리초 3학년 박정숙
곱고 고운산.
산에는 나무가
팔을 벌리고
춤추는 것 같다.
뿌리도 팔을 벌리고
춤추는 것 같다.
<딱지 따먹기>
강원사북초 4학년 강원식
딱지 따먹기를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시험>
경북울진온정초 4학년 권현석
한 문제 틀려서
쫘악 긋는 옆짝
내 가슴이 쭉
째지는 것 같다.
맞으면 내 가슴이
펄쩍 뛴다.
나는 틀리고
다른 아이가 맞으면
머리에서 뿔이 난다.
<방구>
경기 광명 광성초 3학년 최형욱
밥을 먹는데 어디선가
방구 냄새가 난다.
내 동생은 귓속말로
"아빠가 뀌었을 거야." 했다.
나는 아빠를 쳐다보면서
"아-고 냄새, 아이고 냄새!"
그런데도 아버지는 계속 밥만 먹는다.
아빠는 자기가 뀌었으니까 시치미를 뗀다.
<튀겨질 뻔 했어요>
김진혁
우리 아빠 큰일 날 뻔 했어요.
아빠가 드라이기 쓰다가
'퍽' 하고 연기 났는데요,
우리 아빠요
튀겨질 뻔 했어요.
<홍시 엉덩이야>
조형주
내 엉덩이 자꾸 만지지마.
내 엉덩이 홍시 엉덩이야
물렁물렁 하니까
자꾸 만지면
내 엉덩이 터진단 말야.
첫댓글 고생했습니다. 날짜 많다고 늦장 부리면 나중에 발등에 불 떨어지기 십상이지. 일찍 해치우는 게 나. 잘했네. 수고했네.
선생님 말씀대로 짧은 시들은 같이 실어야 겠어요. 글씨체는 대체로 어떤게 좋을지 조언 좀^^ 기냥 내 마음대로 해도 될라나...
원래 마음대로 했다가 부회장님 결재 받는 과정에서 부분 수정하고 그러는 거 아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