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급식에 공급되는 수입 쇠고기를 국내산 육우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서갑원 의원과 농협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 ‘한·미 FTA 국내 축산업 대책마련 토론회’에서 육우농가들은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될 경우 육우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육우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군 급식에 육우고기 공급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농림부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에 촉구했다.
육우농가들은 군 장병 1명당 하루에 공급되는 쇠고기는 한우 10g과 수입 쇠고기 25g 등 모두 35g이지만, 국방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육우(1㎏당 납품단가 1만552원)보다 값이 싼 수입 쇠고기(1㎏당 5,891원)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 농림부 축산경영과장은 “육우고기 군 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 군수관리실 관계자는 “장병들의 급식 메뉴를 결정할 때는 영양학적 측면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으며, 오는 22일께 열릴 전국 급양 관계관 회의 때 육우고기 급식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면서 “예산만 뒷받침된다면 수입 쇠고기 대신 전량 한우나 국내산 육우고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이 토론회에서 현재 군 급식으로 보급되는 수입 쇠고기를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국내산 육우고기로 대체해 나갈 경우 연간 40억원씩의 추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