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록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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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서의 믿음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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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부 386 정치인에 대한 얘기로 시끌벅적 합니다.
현 정부가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광주 5.18 전야제에
민주당의 일부 386정치인들이 룸싸롱에서 노래를 부르고
호스티스까지 옆에 차고 놀았다 합니다.(본인들은 부정하는듯
하지만)
그들이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리라 기대했던
국민들은 "에혀~ 이 놈이나 저 놈이나 똑같은 놈들이구나"하며
정치에 대한 불신만 쌓아야만 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386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3 = 삼삼한 8 = 팔팔한 6 = 육실한 (든든한)
이었지만 요즘 그들을 보는 시선은,
3 = 삼돌이 8 = 팔푼이 6 = 육갑이
입니다.
썩은 물에 들어가 썩어버렸는지 아니면 원래 썩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국민들에게 허상을 보여준
덕택에 그만큼 더욱 더 깊이 추락하는 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동의 새벽'을 지은 노동자시인 박노해에게
실망했으나... 정치 얘기는 각설하고, 제 이미지를 찾겠습니다. -_-;;;
위와같이 사람에게서 가장 실망할때가 믿음이 깨어질 때입니다.
저도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적이 있지요. 저도 알고보면 산전수전
공중전 지하전 다 겪은 놈이랍니다.. 휴우 -_- (담배물고-_-)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친구와 전 단둘이 시내를 걷고 있었지요.
단둘이 히히히 거리며 지나가는 미니스커트의 여자들을 구경하며
걷던 때. 엄청난 불행이 저에게 닥쳐 왔습니다!
나: (작은 소리로) 욱욱욱... 배... 배가...
친구: 뭐라카노?
나: (작은 소리로) ...배 아파 죽겠다...
친구: (버럭!) 집에서 똥 안 눴나!!??
나: ㅠㅠ
지나가는 여자들은 친구의 큰 소리에 다들 저를 쳐다보았고
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공중화장실로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_-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_-
바람같이 화장실로 뛰어가리라 마음먹었지만 실상은 온 몸을
꾸부정거리며 화장실을 찾아 헤메는 폼이었던 겁니다.
친구녀석은 분만의 고통-_-을 느끼는 저의 포즈를 보면서
배를 잡고 웃었고 전 반드시 이 거대한 고통을 주는 삐리리를
분출후 녀석에게 복수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나: 씨.바.노.마. 그.만.웃.어. 나.올.라.카.자.나. 윽.
친구: 캬캬캬캬캬 간질간질~
친구녀석이 제 옆구리를 간지르며 놀려대는 엄청난 역경을
물리치고 지하상가에 있는 화장실까지 간신히 내려갔습니다.
나: 사.. 살았다!
화장실 앞에 도달한 저는 삐리리를 분출하러 급히 문을 열고
들어 갔습니다.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삐리리는 거침없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제 뱃속에서 거대한 것이 쑤욱 빠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_-
나: 아.. 순산이야..... -_-
저는 기분좋게 물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기분좋게 뒷처리를 하려다보니 ------ 이런!
화장지를 깜빡했던 겁니다.
대신 쓸만한 게 없을까 주위를 살펴 봤지만 노랑물에 젖은-_-
신문지와 쓰레기통에 버려진 삐리리종이 밖에 없더군요.
전 조심스레 세면대에 있을 친구를 불렀습니다.
나: 야.. 야.. 야 임마.. (화장지 안 들고 들어간 거 알텐데...)
나: 야. 야. 임마야.
나: 야! 임마! 화장지!!
아무리 불러도 친구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전 슬쩍 바지를 입고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땀이
삐질삐질 나는 더운 여름이라 삐리리가 쉬 건조해지지 않을것
같아 포기했습니다.-_- 그래서 또 친구를 불렀습니다.
나: 야! 야! 섹햐!!
나: 화장지 좀 갖다 도!!!
나: 야?!! 나갔냐??
제법 큰소리로 불러 봤지만 친구는 여전히 묵묵부답 -_-
절망에 휩싸이며 이제 포기하고 손으로 해결하려던 그 때.. -_-
저 쪽에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사람: 아저씨? 화장지 줄까여?
나: 우와! 감사합니다!! TOT
사람: 여행용인데요 하나 500원은 줘야 될 것 같은데여.
나: 윽..
전 화장실 문 밑으로 500원 짜리 하나를 밀어내 주고 쓰다남은
200원짜리 여행용 티슈를 받았습니다. -_-;;;;
나: 췌, 별 이상한 놈도 다 있구만! 암에푸라서 그랫!-_-
그나저나 이 섹히는 어디 갔지??
화장실에서 나온 저는 친구를 찾기 시작했지만 녀석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더군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겠지..하면서도
화는 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집으로 와 버렸습니다.
그날 밤 친구에게 전화를 해 어디 갔었냐고 물었습니다.(따졌습니다-_-)
나: 야 임마. 화장지 좀 사주지 어디 갔었냐?
친구: 아 미안. 너 혜미 알지? 화장실 앞에 있는데
걔가 지나가더라고. 그래서 잠깐 커피숍에서...
나: =_= 끊자!
긴 말 필요없습니다.
사람에게서 가장 실망할 때가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입니다. -_-
-초록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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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꼬기] 화장실에서의 믿음 -_-
양치는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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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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