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을 훌륭히 키웠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농사를 매우 열심히 그러면서도 매우 잘 지으시는 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대학이나 연고대엘 보내고 포항공대나 카이스트를 보내고 의사 아들을 만들고 판검사를 만들었다는 성공담입니다.
정말 열심히 살면서 자식들도 잘 키우신 것이지요.
그런 분들의 노고와 훌륭히 자식을 키운 것에 경의를 표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는 자식들을 그렇게 키우지 못했지만 자식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첫째가 아들 밑으로 딸 둘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첫번째 이유, 아빠가 귀농하여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농사짓는 옥수수, 고구마, 밤, 방사유정란 등등이 생산되는 때면
학교에 가져가 친구들과 나눠먹으며 친환경 농산물이 맛있다는 것, 친환경 농사가 왜 소중한 것인지
친구들에게 말하는 아이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둘째, 아이들 셋이 모두 자신의 친구들을 시골집으로 데리고 와 엠티를 하고 가거나 농촌 체험을 하고 간다는 것입니다.
즉 농촌의 중요성,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우리 아이들은 정정당당한 경쟁에서 싸워 이기는 것이 혹은 학급에서 일등하는 것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더 좋은 것은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나 방법을 배우는 것, 친구들과 나누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랑스럽습니다.
넷째, 우리 큰녀석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태국 메솟이란 곳으로 열흘 동안 해외봉사활동을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서 자신이 팀장이 되어 자신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후배들을 모아 태국 메솟으로 2번, 필리핀, 스리랑카 , 캄보디아 등등으로 해외봉사활동을 다닌다는 것입니다. 아빠인 저는 해외봉사활동이란 표현을 쓰지만 우리 아이들은 봉사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활동 가운데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기에 서로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다섯째, 우리 둘째도 자기 오빠랑 비슷합니다.
우리 둘째는 여대생인데 예쁜 의상을 입고 예쁘게 화장하고 좋은 구두에 좋은 핸드백
재미있는 영화나 뮤지컬,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등등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혹은 휴학을 하고 유럽이나 미국, 호주, 캐나다 등으로 배낭여행 다녀오는 것이 신나는 일인 줄 잘 압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를 돕는 우리나라 엔지오 단체의 실무자로 참여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대생이랍니다.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올해 1년 휴학하고 캄보디아에 있는 우리나라 엔지오 단체의 인턴실무자로 살아보기로 결심한 아이랍니다.
어느 광고에서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라고 노래 부르며 신용카드를 흔들었습니다.
소비지향적인 삶 속에서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모든 광고가 세뇌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고민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아이들이랍니다.
아참 우리 막내를 빼놓을 뻔 했습니다.
올해 대학을 가야하는 우리 막내랍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동물매개치료라고 하는 특별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장문의 편지를 저에게 썼습니다.
오빠나 언니에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라고 한 것 처럼 자신에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공부할 수 있게 동의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거나, 좋은 직장을 갖거나, 돈을 많이 벌어서 폼나게 쓰거나 이런 것보다는
남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신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이지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 자랑할만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댓글 이기적이고 삭막한 세상에서 정말 잘 키우셨네요 청년들 답게
대학생 답게 순수한 마음으로 잘 자라 주었구요
밑돌 님 바라던데로 되었나 봅니다
요새 대학생들은 자기들 이익을 쫒아 끼리끼리 뭉쳐서
예전의 순수한 모습들을 볼수가 없다고 들었거든요
ㅎㅎ자식바보 될만 하네요
자식농사 잘 지으심을 축하 드립니다
자식은 부모가 만드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모가 일일이 참견하고 주문하고 만들어 가는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깨우치며 스스로 배우고 사람이 되어 간다고 저는 생각하기에 생각이 올바른 부모밑에 자식은 절로 올바른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가끔 사회 이슈가 되는 소위 나쁜아이들이란 그 부모가 만든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 아니라 스스로 꿈을 갖게 해주는 것이지요 자식은 내 바램대로 되어주는 소유물이 아님을 많은 부모들이 인지해야 합니다. 밑돌님 아이들의 맑은 꿈을 지원합니다..
밑돌님 내외분의 자녀 교육을 다른 부모들이 본받아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