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로네여행길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기둘레길 이어걷기를 다녀왔습니다.
비교적 짧은 코스라 낮 기온이 30도까지 가장 높이 올라가기 전 2시경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일찍 귀가해 개운하게 씻고 깊은 숙면을 취했습니다. 땀이 보약같습니다~~^^
경기둘레길은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총 860km, 60코스로 조성되었으며, 4개 권역 중 하나인 경기갯길 권역은 17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경기갯길 권역에 속하는 46코스를 걸었습니다.
평택항 마린센터 출발 ~ 국가산업단지 포승지구~남양호 방조제~ 화성 이화리정류장까지 걷는거리 13.9km / 4시간 소요 / 난이도 초급의 비교적 짧은 길로, 서해랑길 86코스와 거의 겹치는 구간입니다.
반듯하게 구획된 국가산업단지 배후시설, 원정리 마을, 원효대사의 전설이 담긴 수도사 경유, 남양호를 바라보며 남양호 방조제를 건너 화성으로 접어드는 도심과 숲길, 수변길이 다양하게 혼합되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순으로 사진 올립니다. 저는 꽃 사진이 많아요.
자세한 길 안내는 구경님 후기 참고하세요~~^^ https://cafe.daum.net/torone./Z137/319
오늘은 13인승 개조미니리무진버스로 모두 13명이 단촐하게 가족여행처럼 출발합니다.
셀카로 찍었더니 자리 위치가 좌.우로 바뀌네요~
저는 언젠가 평택을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제대로 평택에 발을 놓는건 이번이 처음 같습니다.
제가 지나는 거리는 대형빌딩, 공장형 건물이 생각보다도 많은 도심형으로 좀 삭막한 감이 없지 않다 싶더군요.
걷기 시작 전, 평택항 마린센터 전망대에서 평택항 주변을 조망해 봅니다.
물류 창고,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그 옆으로는 빈틈없어 보이는 아파트 단지, 반대편으로는 시원스레 뻗은 서해대교를 내려다 보입니다.
대부분 안개가 짙게 끼고 밀리던 서해대교를 지나다 맑은하늘 아래서 이렇게 여유롭게 내려다보니 더 길고 한가해 보입니다.
46코스 출발지 스탬프 박스에서 인증하고, 개인사진 찍어 드리고~
단체사진 남기고~~
출발~~
경기둘레길 안내 표식을 만나기 전, 함께 나란히 가는 서해랑길, 원효길, 섶길 안내 표식을 먼저 만납니다.
특별함 없는 도심길이다 싶은데 여러 길이 함께 하네요.
조금 지나 경기둘레길 안내 리본을 만납니다. 선홍빛과 연두빛 리본이 눈에 잘 띕니다.
리본 부착이 잘 되어 있어 도심 골목골목을 지나는 길에서도 트랙을 들여다보지 않고도 길 찾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나팔꽃과 닭의장풀꽃.
오늘은 진행자가 아닌 참가자로 부담없이 걷는 날, 제가 좋아하는 작은 야생화들과 자주 눈을 마출 수 있어 더 좋습니다.^^
해양수산청에서 길은 잠시 대로를 벗어나 골목길로 접어 듭니다.
길 건너 주변은 평택항만 물류지역입니다.
물류단지 대형 건물 사이사이 오래된 듯한 거주지역이 자리한 모습이 특이해 보입니다.
처음 출발지에 도착해서는 삭막하다 (?) 싶었던 첫 인상이 산업단지 사이 자리잡은 원주민 주거지역을 지나며 범위는 작지만 아직 남아있는 소박하고 시골스런 모습에 느낌이 바뀌어 갑니다.
밭 한가운데 올라와 있는 보라색 배는 뭐지 싶습니다.
오래된 묵직한 가로수가 터널을 이룬 도로로 다시 나왔습니다.
대형 창고 건물에 둘러싸인 작은 녹지공원으로 나오니 반갑네요.
평택항홍보관으로 가는 짧은 숲길입니다.
평택항홍보관. 대부분 영상 자료에 설명글이 많은 느낌.
포승지구 국가산업단지 사이를 통과해 도곡리 상가거리를 지납니다.
계단으로 올라서네요. 숲길인가 했더니 언덕을 올라서며 바로 주거지역입니다.
괴테곶 봉수공원이 아니고, 옆 골목으로 길이 방향을 바꾸네요.
골목을 통과하는 이런 작은길도 옆으로 빠지지 않고 리본 따라 잘 따라 갑니다.
오늘은 유난히 닭의장풀이 길가에 많이 피었습니다.
역시 강한 풀꽃이에요. 도로변에 버려진 듯한 땅에서 용케도 군락을 이뤄 꽃을 피웠습니다.
어느 교회 앞에 이제 한창인 배롱나무꽃도 이뻤습니다.
동네 길을 어슬렁거리듯 느릿느릿 즐기며 지나고 있습니다 ^^
담장 너머 맛나게 익어가는 사과에 군침도 흘려 보구요~~
올해는 폭염과 오랜 비로 과실수 작황이 안좋던데 이 댁은 그래도 먹음직하니 많이 달렸네요.
이 골목은 나팔꽃도 자주 보이고 꽃도 많이 달려 있어 정겨움을 더합니다.
이제는 이런 풍경 보기 힘든거 같습니다.
부부가 저 의자에 다정히 앉아 시원한 맞바람을 즐기는 자릴까요?~~
제일 많은 안내 표식이 있었던 곳,,,,
원효길, 섶길, 경기둘레길, 서해랑길..
쪼~기 뒤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일행과 만나 얼음과자 하나씩 먹고 갑니다~~
원정4리로 접어들어 농경지를 지납니다.
벼가 한창 무르익어 갑니다.
잠깐 대로변으로도 올라섭니다.
사람 통행은 거의 없는 듯 보도는 풀밭으로 변해 왕고들빼기가 꽃밭을 이뤘네요.
도로에서 아산만 쪽으로 다가서며 숲길로 이어집니다. 해군함대본부가 위치하는 듯~
촘촘한 철조망 옆으로 좁은 오소길이 이어지는 숲길입니다.
함박산이라는 낮은 야산입니다.
출발 초입 삭막한 창고지역에서는 상상도 안되던 한적한 숲길을 만나네요.
일종의 길의 반전??~~~ 아무튼 좋았습니다 ^^
지금까지 햇볕에 노출된 길을 걷다 처음으로 그늘진 길로 들어섭니다.
잠시 물도 보충하고 갑니다.
저는 20~30초 멈칫거리며 쉬어갈까 고민하다 출발했는데 그사이 모기에는 네 방이라 물려 지금도 물파스 발라가며 후기 씁니다.ㅎ~
수도사까지 1km도 안되는 짧은 숲길이였지만 좋았습니다 ^^
올해는 밤도 여물기 전에 많이 떨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과실이 귀한 올해~
숲길을 벗어나며 수도사 쉼터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남양호와 남양대교가 보입니다. 저 아래서 점심 먹고 남양호를 따라 걸을 겁니다.
수도사 정자 쉼터에서 백마역님 ^^
수도사 전경
평택 포승에 위치한 수도사는 용주사의 말사로 신라 14년 경 염거 스님이 창건하였다 전해지지만, 삼국유사에 따르면 원효대사께서 약 2백 년 전인 문무왕 때에 해골바가지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알려져있다합니다.
그래서인지 원효대사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으로 이곳으로 오는 길 이름도 원효길이고, 수도사 내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이라는 체험관도 운영합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관람객이 우리 밖에 없는 한적한 절집.
대웅전 창틀이 좀 밝은 색이긴 하지만 문양이 예쁘네요~
원정7리 마을을 지납니다.
길옆에 호박덩굴이 어찌나 튼실하게 뻗었던지, 호박잎 좋아하는지라 호박쌈 생각이 간절합니다.ㅎ
동네 할머니가 뒤따라 오며 더운날 조심해 걸으라고 어찌나 신신당부 하시던지~~^^
출발지에서 약 10km 지점에 위치한 고향한식뷔페에서 점심 먹고 갑니다.
가성비 높고 맛도 깔끔해 잘 먹고 갑니다~
점심 먹고 짧은 농로를 지나 남양대교 방향으로 이동.
아산만 방향으로 남양호를 오른쪽에 두고 수변길을 걷습니다.
얕은 강바람이 불어 오픈된 길이지만 걷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오른쪽은 원정지구 국가산업단지랍니다.
방향을 바꾸어 남양방조제를 걷습니다.
남양호 준공탑을 지나 거대한 남양호 배수갑문을 지나며 평택시에서 화성으로 넘어갑니다.
배수갑문을 지나 남양호 방조제 제방으로 올라갑니다.
파란하늘 위를 걷듯 방조제를 걷는 님들 실루엣 아름답습니다 ^^
서늘함을 제법 담은 바람이 불어 시원하니 좋긴 합니다만, 바위에 포장을 입힌 길이 너덜길 수준으로 편치 않아 피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래 도로는 공사중이여서 끝까지 제방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제방길 중간에 있던 도로작업자 휴게시설.
간이휴게소에 앉으니 얼음바람이 불어오네요. 여기서 낮잠 자면 꿀맛일 듯~~ ^^
제방길 끝에서 돌아본 걸어온 길,
물 빠진 갯벌에 수 많은 생명구멍이 햇살에 반짝입니다.
제방길에서 내려서면 바로 경기둘레길 46코스 종점인 이화리버스정류장입니다.
다들 완보 인증 스탬프 찍으시고 어느새 버스에 탑승하셨네요. 대표로 구경님, 태도사님을 인증샷 모델로 모십니다.^^
구경님 더운날 진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태도사님도 감사합니다 ^^
일찍 걷기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들녘은 황금빛으로 벌써 많이 변했습니다.
적당히 피곤이 몰려오네요. 버스에서 곯아떨어지고, 집에 와서 또 아침까지 푹~ 잘 잤습니다.
센 비타민D 섭취 잘 했습니다 ~~끝 ^^
첫댓글 부담 없이 자알 걷는 길인데
사진만 봐도 무척 더워 보여요
더운 중에도 예쁜 꽃사진, 멋진 길 ~
건너 뛰지 않고 잘 찍으셨네요^^
저도 이날 발도행
연강 나룻길 6.4km 걸었는데
길은 좋았지만 무지 더웠어요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언제 보아도 쌈박한 후기 감사합니다~ ~사진 많이 건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