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8장은 제사장 위임식에 대한 기록이다. 모세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아론과 그 아들들을 데려다가 위임식을 거행했다.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하신 그대로 행하였다.
(레 8:5) 모세가 회중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이 이러하니라 하고 (레 8:6)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그들을 씻기고 (레 8:7) 아론에게 속옷을 입히며 띠를 띠우고 겉옷을 입히며 에봇을 걸쳐 입히고 에봇의 장식 띠를 띠워서 에봇을 몸에 매고 (레 8:8) 흉패를 붙이고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고 (레 8:9)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관 위 전면에 금 패를 붙이니 곧 거룩한 관이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
8장에서 반복되는 구절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았더라” 인데 같은 장에 무려 5회나 등장한다. 9절, 13절, 17절, 21절, 29절이다. 이 말은 무엇인가? 제사장 위임식을 하나님이 명하신 그대로 정확하게 따랐다는 것은 형식이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그것이 가리키고자 하는 원형이 있는 특별한 표상이라는 것이다. 표상이 잘못되면 원형이 나타날 때 사람들이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표상적인 제사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시키시는 그대로 행하도록 했다.
아론과 모세가 하나님의 노여움을 받고 그처럼 들어가길 바라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세가 비스가 산에 올라서 가나안을 바라만 보고, 결국은 들어가지는 못한 채 모압 땅에서 잠든 것은 그들이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라는 하나님의 명하신 대로 하지 않고 두 번이나 반석을 침으로 표상을 깨뜨린 까닭이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단번에 자신을 드려서 인류를 구속하실 것이지만 두 번 치심으로 표상이 잘못 세워져서 그냥 지나가면 구속의 그림자가 틀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었다. 바로잡아서 후세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사건은 수정되었다.
제사장 위임식은 단순히 아론과 그 아들들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 땅에서 장차 오실 진정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표상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말과 귀와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닮고 있었다. 그들이 바르게 살지 않는다면 결국 그들이 나타내는 그리스도의 이상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모세는 의식 중에 이같이 하였다.
(레 8:23) 모세가 잡고 그 피를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그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바르고 (레 8:24)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모세가 그 오른쪽 귓부리와 그들의 손의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그들의 발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그 피를 바르고 또 모세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모세는 그 피를 아론과 그 아들들의 오른쪽 귓부리와 오른 손가락 그리고 발가락에 발랐다. 이것을 주석은 이렇게 보충 설명한다. “귀에 피를 바른 것은, 귀를 하나님의 사업에 바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제부터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을 열심히 들어야 하고, 악에 대해서는 귀를 막아야 한다. 이 교훈은 목사와 평신도 모두에게 유익이 된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기 때문에(삼상 15:22), 그 교훈에 유의하면 참으로 좋을 것이다.”(성경주석, 레 8:23) 이 말은 우리의 온 지체가 구별되는, 아니 우리의 삶이 구별되어서 하나님의 선한 형상을 닮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으로 그리스도의 품성을 옹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구약 시대의 제사장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히 3:1)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형상 우리의 삶에서 나타나도록 말씀이 이끄는 하루하루가 되게 하시고 주님의 선하신 덕을 온 세상에 나타내게 도우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