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담요~ 따뜻하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 솜털처럼 가볍다. 헌데 기운 빠진 하체가 그거 하나 못 이기고 아나콘다에 걸려 든 어린 양 신세가 되곤 한다. 잠결 답답함에 눈을 뜨면 담요에 칭칭 감겨 있기 일수. 것두 아니면 ~ 저만치 저 혼자 또아리를 틀고 곁을 안 주는 통에 덜덜 떨거나. 끝자락을 찾아 덮어보려 해도 어둠 속에서 그 실마리 찾기가 예삿일이 아니다. 예전 같으면 집게 같은 발가락이 만사형통이었을텐데~ 한참 앞선 분은 담요 또아리에 밤새 포박을 당했단다. 혼자인 그는 꼼짝없이 전기장판 열기에 전신 화상을 입었고~
궁리 끝에. 짜잔~ 발 쪽, 침대 다리 양 쪽에 긴 끈을 하나 씩 묶었다. 그 끈에 담요 모서리 한 귀퉁이 씩 걸어 감고서 나머지 양 끝을 당겨 ,펼쳐 덮으니 세상에! 꼬이지도 겉돌지도 않는 착한 덮개가 되었다는 예쁜 이야기.
너무 이른 시간 한참 동안 감상적인 저 혼자만의 기분에 빠져 쓴 글 두 번 씩이나 올렸다~ 아니다 싶어 지우고 실용적인 글로 대체합니다. 어여삐 봐 주시길.
첫댓글
밤실님 글을 읽다보니 그때 그사건이 떠오르네요.
그땐 이해되지 않았던 일이 세월이 지난 지금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