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베사비나 (30세이상 남자들만의 벳남 생활 카페)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교민 주재원 생활 야그 스크랩 Britain 22> 방앗간에 떨어진 참새 두마리
LoBo 추천 0 조회 222 14.09.25 08:09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라이 남쪽은 하천과 밀밭과 농가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굽이치는 시골길을 신나게 달리다가 들판 한복판에 중고시장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이건 사막의 오아시스야 !

들어갈까 말까 ? 고민이나,

갈래 말래 ? 의견을 물어보는 요식행위 따윈 전혀 필요없이 그대로 차를 들이댔다.

새벽에 놓친 벼룩시장이 못내 아쉬웠는데 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이야 !

방앗간에 떨어진 참새 두마리처럼 완전 신났다.

 

 

좌판이 깔린 면적이나 별도 주차장의 규모를 보니 지금까지 봐 왔던 것중에 젤 큰거 같았다.

맨 끝에 빈 자리 하나 발견해 얼른 주차 후 잔돈을 다 챙겨 나왔다

 

불이 들어오는지도 의심스러운 자동차 후미등부터 부스러질 정도로 녹이 쓴 보일러까지...

게다가, 물건 갖고 온 아줌씨들 자세 봐라 ~ ㅋㅋ

 

 

 

방금전까지 애기가 침 묻히며 놀던 장난감을 뺏어온 듯.

 

현주가 특히 좋아하는 크리스탈

가격이 그냥 껌값인데 한국으로 가져 올때

깨질까봐 못 사고,

부피가 너무 커서 못 사고

아도 치고 싶어도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몰라서 못 사고....

 

낚시코너

사람들이 제대로 낚였다

 

 

 

 

 

볼륨있는 여체 모양으로 생긴 ' 악세사리 걸이 ' 도 반으로 깎아 샀다. 

지금 은재 방에... 

 

 

손때가 묻어 있는 핸드폰 케이스

핸드폰은 안 파나 ?

 

 

 

경건한 구매자

 

 

현주는 일단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나한테 흥정을 떠 맡겼다,

2를 부르는 맘씨 좋아 보이는 할머니에게 깎아 달라고 하니 선뜻 £1 로 해주었다

 

내가 고른 벨트,

버클 자국이 없어 거의 새것 같았다

 

 

비싸면 깎을려고 했는데 50 p (900원)

 

 

벨트장사 아저씨

바로 앞에 재털이처럼 생긴 크리스탈 그릇도 여기서 샀다,

 

썬글라스는 너무 작고,,,

 

 

 

 

왠 뼈다군가 했더니 개밥용

그러고보니 애완견을 데리고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사람도 개도 신나는 시장,

 

돼지 귀, 닭발, 건빵등... 여기도 개 간식코너,

 

 

 

현주가 맘에 드는 Wedgwood 접시를 발견했다.

가격을 묻자 5 (9,000원)를 불렀다. 900원~3600원 이런 것만 사다가 그 갸격을 들으니 비싸게 느껴졌다,

깎아 달라고 하니 접시박스를 꺼내며 안 깎아줬다, 종이박스를 지금까지 안 버렸다는 것에 기가 질렸다.

이번엔 읍소작전으로 나갔다

"  이거 진짜 맘에 드는데 좀 깎아주세요 ~ "

이랬더니 아줌마가 실실 웃으며 "  I Know You like it " 아주 사람을 갖고 놀았다.

고수다 ! 두 손 들고 제 값 다 주고 업어 왔다, 

 

오랫동안 안 쓰고 방치된 만년필을 몇자루 발견했다

내가 욕심내는걸 눈치채고 가격을 높게 불렀다. 글씨가 써지지도 않을게 뻔한 펜을 장식용으로 두기엔 호가가 너무 높았다,

 

 

현주의 득템 목록이 늘어나서 

이번엔 그걸 담을 천가방도 샀다. 50 p (900원)

 

 

똑같은 신발을 신은 인형같은 여자아이들

 

피크닉 바구니를 매장에서 사려면 진짜 비싼데 ...비싼데... 너무 예쁜데...  자리를 못 뜨길래

' 영국에서 살면 사줄께 ' 하고 달래야 했다

 

 

 

LP판, 카셋테잎, 녹슨 파이프, 책 등등...

구경할 것도 많고, 욕심나는 것도 많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한 보따리나 됐다.

부자나라에서 이런 중고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이유가 뭘까 ?    몰라, 여튼 오늘 횡재했다

 

한국에 와서 요긴하게 쓰고 있는 컬렉션들.  

부리가 긴 포슬린 (porcelain) 주전자는 나중에 보니 다른 것의 뚜껑이었다.

약간 작고 얇은 금테가 있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 ?

 

 

큰 나무 아래에 간이 매점이 열렸다

 

허름한 창고 안에서 버거와 Roll 등의 간단한 조리음식과 음료수를 팔고 있다

아저씨는 음식 조리하고 아줌마는 주문받고 커피와 핫초코 등 담당. 아줌마가 뜨거운 커피에 손을 살짝 델 정도로 바빴다.

나도 줄 서서 콜라와 커피를 사서 동네 아줌마들이랑 합석했다

 

 

어릴땐 깜찍하고 귀여운 금발의 여자아이가

중년이 되면 독한 담배를 피워대는 한 덩치의 아줌마가 된다니...

 

 

청명한 가을 하늘 같은

영국 7월 하순의 어느 날.

 

 

 

나오다가 쓰레기통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다

Poo가 여기서 ' 응가 ' 라는건데 그럼 ' 곰돌이 푸' 가 그런 뜻이었어 ?

현주랑 배꼽 빠지게 웃었다. 나중에 보니 곰돌이 푸는 Pooh 였다능,,,

 

 

오늘 첨 본 Boot Sale 도 있지만 호주에서 만난 Flea Market 도 있고 Garage Sale 도 있던데 뭐가 다른거지 ?

 

Boot 는 차 트렁크를 뜻하니까 Boot sale 은 차 트렁크에 잡동사니를 싣고 와 넓은 공터에 모여 파는 카부츠 세일.

Flea market 은 Boot sale 에 비해 약간 작은 규모고 식료품이 좀 더 많은 벼룩시장.

Garage sale 은 개인이 자기 집 마당에서 내 놓고 파는 것,

 

부트세일이나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려면 참가비를 내야 된다,

어떤 경우는 구매자에게도 입장료를 약간 받는 경우가 있다.

 

 

 

물건의 가치가 돈의 숫자로 결정되는 이 시대.

여기는 돈의 계급장을 다 떼고 비로소 가치를 솔직하게 대접받는 자리다

그것들은 더 이상 잡동사니나 고물이 아니었다.

 

 

●   ●   ●

 

 

어른과 아이 - 앤 머로 린드버그

 

일하는 것은 우리 속에 사는 어른

밥벌이를 하고 내일을 계획하려

근심스럽게 저녁 하늘을 훑어보고

걸을 때 서두르는 것은 우리 속에 사는 어른

이웃을 의심하고 가면을 쓰고

갑옷 입고 행동하며 눈물을 감추는 것은 어른

 

노는 것은 우리 속에 사는 아이

미래에서 행복을 찾지 않고

기쁨으로 노래하고, 경이로워하며 울 줄도 알고

가면 없이 솔직하고 변명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잘 믿고 가식도 전혀 없이,

사랑하는 것은 우리 속에 사는 아이

 

 

 

The Man and the Child - Anne Morrow Lindbergh

 

It is the man in us who works;

Who earns his daily bread and anxious scans

The evening skies to know tomorrow's plan

It is the man who hurries as he walks;

Who doubts his neighbor and who wears a mask;

Who moves in armor and who hides his tears....

 

It is the child in us who plays;

Who sees no happiness beyond today's;

Who sings for joy; who wonders, and who weeps

Open and maskless, nakes of defense,

Simple with trust, distilled of all pretense,

It is the child in us who loves.

 

 

 

 

 
다음검색
댓글
  • 14.09.25 09:13

    첫댓글 한적한 시골의 시장.....저또한 좋아하는 분위기인지라 부럽네요...자꾸만...글 잘읽었습니다.

  • 14.09.25 09:40

    잘보고..갑니다~꼭~영국을 가바야겠네요^^

  • 14.09.25 11:25

    나이 그리 많아 보이지도 않은데 삶에 여유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려.

  • 14.09.25 16:10

    재미있는 여행 .

  • 14.09.25 17:04

    탐나는 물건이 많이 있네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