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 고지서 때문에 수도과를 방문하다

[gentleman1]

상하수도 고지서 때문에 수도과를 방문하다

오늘 미세먼지는 좋은 수준이었으나 날씨가 흐려서 밖에 나가면 쌀쌀했는데
지난달에 사용한 상.하수도 요금 청구서가 이번주초에 도착했는데 한꺼번에 
3년치 정도의 많은 금액을 이번달에 납부하라고 청구서가 발송되어 황당했다.

전문 요식업을 하는 식당도 아니고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장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에서 한달동안 150톤 가까이 사용했다면 누가 이해가 될까 싶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이번달 청구서에 명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처럼 상.하수도 사용료를 과다하게 부과된 청구서가 우리 마을에
한두명이 아니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누수가 되어서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마을회관에서
개발회의를 하면서 참석자중에서 이번달 수돗물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서도 나를 포함해서 다섯명이나 되었고
그중에 한명은 수도과를 방문해서 이의제기 했더니 감면 방법을 알려 주어서
서류를 만들어 제출했더니 50% 감면을 받았다고 했다.

감면 신청 방법은 계량기의 동파나 누수로 인하여 작업해서 공사했다는 내용의
누수감면 신청서를 작성해 공사한 업체의 확인서와 작업 전후의 사진과 공사비
영수증을 첨부해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제 수도과를 찾아 가려고 했다가 유실수 가지치기 작업을 하는 바람에 못가고
이달말부로 은행에서 자동인출이 되기 전에 처리하기 위해서 오전에 찾아갔다.

창구직원에게 고지서를 건네주고 과다하게 청구된 내용을 물었더니 지난달에
검침원이 바뀌었는데 이전 검침원이 제대로 검침을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이미 내용을 파악하고 시인했다.

창구직원에게 감면해 줄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사용료는 감면해 줄수가 없다고
말하길래 책임자와 면담하고 싶다고 했더니 팀장에게 안내해 주었다.

사무실 중간에 있는 회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팀장도 창구직원과 동일한 말을
하며 부과된 금액에 대해서 감면은 않되고 분할 납부는 가능하다고 말해서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언성이 높아지고 큰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신분이 공무원이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해서 시민이 납부하는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면서 어떻게 시민들에게 정상 요금의 두배가 넘게 바가지 요금을 씌울수가
있으며 부하 직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 일을 시민들에게 전가 시킬수
있느냐고 물으며 바로 처리해 주지 않으면 청와대에 민원을 올리거나 시장을
찾아가겠다고 했더니 그때서야 안면을 바꾸고 꼬리 내리며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랜기간 검침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발생한 총누적량을 지난달 새로 검침원이
바뀌면서 한꺼번에 정리하려다 보니 정상요금의 두배가 넘는 누진제 요금으로
부과해 발생한 일이므로 우리가 사용한 수돗물에 대해서 요금을 감면에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요금으로 부과해서 바로 변경 처리해 달라고 했다.

면담했던 팀장이 위에 과장한테 보고하고 확인 받아야 한다길래 과장과 면담을
요청했더니 오늘 교육을 가서 주말에 출근하는데 그때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상하수도 요금을 과다하게 청구된 고지서가 나뿐만 아니고 마을 주민들 중에도
많은것으로 들었는데 내가 우리 마을 대표로 방문했으니 주민들에게 과다하게
부과된것을 모두 확인해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과다 청구되어 이의신청을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들에게 편법으로
누수감면 신청서를 작성하고 하지도 않은 공사비 영수증과 사진까지 제출하라
한다는데 어떻게 편법을 요구할수가 있느냐고 했더니 그런적 없다고 발뺌했다.

우리마을 주민들에게 지난달에 부과된것 보다 만원이상 더 부과된것을 선별해
주면 내가 확인해 볼테니 청구서를 출력해 달라고 했더니 개인정보를 운운하며
곤란하다고 말해서 상세한 신상을 요구하는것이 아니므로 명단과 부과 금액을
정리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확인하고 수작업으로 정리해서 넘겨 주려면 세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서 어이가 없었지만 나도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메일로 받아 보기로 하고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수도과를 나왔다.

나온김에 공구상에 가서 엔진톱날을 구입하고, 전기재료상에서 마을회관에서
사용할 전기재료를 구입해서 돌아오는 길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중국집에
들러서 간짜장면을 시켰더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음식이 나와서 마음속으로
빨라서 좋다 생각하며 먹어보니 쫄깃쫄깃할거라 생각했던 면발이 불어 터진것
처럼 서로 들러 붙어서 다 먹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메일을 확인해 보았더니 수도사업소에서 파악한 명단이
도착했는데 절반은 마을 주민들이 아니고 다른 마을 주민도 포함되어 있었다.

명단을 가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상하수도 사용요금 납부 청구서를 확인해
보았더니 엉뚱하게 보내준 명단과는 전혀 다르게 작성해서 보내 주었다.

보내준 명단에는 실제 과다하게 부과한 사람의 이름은 한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마을방송으로 월요일 오전까지 지난달 수돗물 사용량 대비 과다하게
부과한 청구서를  받은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청구서를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접수 받은 명단을 가지고 다음주초에 다시 수도사업소를 방문해야 할것 같다.

2019.01.25

배경음악 : Eclipse / Steve Ra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