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깊은 밤 오랜만에 핸리 나우웬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의 삶 마지막 해의 일기였습니다. 이 일기에서 영적인 대가의 내면의 세계를 드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아귀가 된 모양이다! 관심과 애정-전화, 편지 등-에 굶주린 아귀 말이다. 마침내 화가 치밀었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몰라주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만 아니라 이렇게 절박하게 굶주린 내 영혼 자체에도 화가 났다. ....... 버림받고 거부당하고 잊혀진 듯한 기분. 내 아귀가 문제였다. 다행히 저녁기도 시간에 약간의 위안을 얻었다. 텅 빈집에서 비명에 가깝다시피 큰 소리로 기도하면서 조금씩 내면의 평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 -1996년 2월 7일 일기-
핸리 나우웬은 생의 마지막 해에 다다른 영적 스승임에도 다른 인간과의 단절과 고독으로 인하여 크나큰 내면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고 하는 이 사실! 이것은 우리를 실망케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솔직함에서 오히려 구도자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봅니다.
완전한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자신에게 있는 그대로 진실한 것이 때로는 더욱 아름답게 빛을 내며 심지어 위로가 됩니다. <연>
*사진-황매화 인왕산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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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부족한 나를 바라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저도 제그릇의 사이즈를 빨리 재봐야 겠습니다.^^.좋은 지적입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