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알프스 트레일런대회 ☆
* 주최 : 명품트레일런 이태재대표
* 장소 : 배내봉,갈월산,신불산,영축산,재악산,천황산,능동산,배내고개
* 날짜 : 2020. 11. 1
* 날씨 : 최고 13° 최저 8° 흐리고 비 약간
* 종목 : 30km
천고마비의 계절
전국의 산과 들은 울긋불긋, 우리네 마니아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코로나가 1단계로 하향조정 되면서 미뤄졌던 크고 작은 트레일런 대회가 앞다퉈 오픈한다.
벌써 3주전 일인가... 방학능선 개훈중에 앞에 가는 등산객을 피하려다 미끄러지면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이 전혀 나아지질 않아 참가를 포기할까 많은 고민...
부상의 여파로 베스트컨디션은 아니지만 뛰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뛰고나서 통증이 밀려오는게 문제 ㅋ
부상 부위는 허벅지인데 통증은 왜 엉덩이쪽에서 나는지 궁금~
하지만 몇년전 어느 악명높은 산악회를 따라 첫경험한 영알, 야간산행중 길을 잃고 헤메다 기권하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언젠가 다시한번 오리다... 와신상담 하던중, 기회가 찾아와 호랭이 마눌님의 허락을 득하고 대회가 열리는 배내골 근처의 예약해둔 숙소로 향한다.
숙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곧바로 신불산 자연휴양림입구~죽전마을(알바를 많이 한다함)까지 사전답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삼겹살파티에 소주도 적당히 하고 낼 아침 대회는 햄스트링 부상을 핑계로 아름다운 알프스의 멋진 뷰를 감상하며 사진도 많이 담고 즐거운 런을 하리라는 가변 맘으로 23시경 잠을 청함.
대회당일 새벽 5시 기상하여 준비해온 누룽지탕으로 속풀이겸 식사를 마치고 대회시간 30분전쯤 도착하여 배번을 가슴에 다는 순간 어젯밤까지 즐런 하겠다던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나도모르게 승부욕이 ㅋㅋ
그래~ 그래도 대회참가하기 위해 멀리까지 왔는데..... 맘을 바꿔먹고 이른시각 고지대인 배내고개의 날씨가 쌀쌀한 관계로 바람막이를 두른채로 함성과 함께 출발~~~
대회때는 언제나 그렇듯 출발 1~2km는 좁은 길을 따라 앞지르기가 힘든상황, 가파른 언덕길 배내봉까지 1.5km도 못가서 바람막이 탈의, 이어서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다.
앞서가는 선수 뒤따라오는 선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보니 벌써 영알의 명소 갈월재의 억새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로 내가 여기에 온 이유인 것이다.
이어 신불산(1,193m)을 지나 9.6km 지점의 영축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구간,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씬나게 내려가는데 뒤따르던 선수들이 나를 부르는것 같다. 목소리가 우렁차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연대장 한번쯤 했을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보니 이미 2~300m(왕복 500m)정도 코스를 이탈한 것이다. 대여섯명에게 추월당함 ㅠㅠ
역시 트레일런에서 빼먹으면 서운하다는 알바를 한것이다.
다행히 매너좋은 참가자님 덕분에 비교적 짧은 손실을 보고 무려 4, 5km를 쫒아가 파래소교 부근에서 추월한 선수들을 만난다.
그중 관광버스로 27명이 참가했다는 철인클럽의 도싸선수 한분 " 아까 왜 그쪽으로 가셨어요!? " 묻는다 " 아~ 네 제가 초보라~ " ㅋ
아무튼 땡큐 도싸 !!
그리고 이어진 이번 대회의 최대 난코스 재악산(1,119m)에 오르는것
오르막 시작지점의 CP, 떡과 과일이 준비되어 있지만 눈에 들어오질 않고 물보충과 콜라 한잔 급히 마시고 언덕길로 향한다.
산악마라톤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업힐 만큼은 A급 선수들에게도 뒤지는걸 거부(건방지게)한다
가파르고 긴 구간의 재악산 오르막, 지금부턴 정신력이 절대적이다.
오르는 중간중간 돗자리 펴놓고 막걸리와 맛난 음식을 즐기시는 산객님들을 보니 마냥 부럽다.
힘겹게 재악산을 오르고 22km지점의 천황재에 오르는데 여자선수가 보인다. 많이 힘들어 보인다.
서른도 안되 보이는 젊은선수, 멋져 보였다.
가볍게 " 화이팅 " 외쳐 주고 추월~
뒤에 알고보니 여자1위 선수였다.
이제 23km지점의 천황산(1,189km)만 넘으면 힘든 고비는 8~90% 해결, 몸은 지쳤지만 마지막 골인의 기쁨을 상상하며 또 내달린다.
이번대회를 참가하며 지역(울산,경주,밀양,언양)의 산객분들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좁은 주로를 터 줌은 물론 박수와 함성으로 힘을 보태준다.
이런 산님들의 열띤 응원은 시원한 청량음료 한잔 이상의 효과를 준다
정말이지 크게 대접받는 느낌이다.
샘물산장을 통과하여 25km지점 토끼봉을 지나 약한 언덕길 지친 기력을 충전할겸 천천히(빠른걸음) 가고있는데 어느 관심많은(?) 등산객 나에게 " 현재 5등 " 하며 소리지른다.
그리고 앞 선수와 얼마 차이 안난다고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 ㅋㅋ
순간 헐~~
열심히 달리긴 했지만 이렇게 상위권일 줄이야 ㅎ
갑자기 힘이 나는 기분 ㅋ
2km정도 내달리니 저멀리 선수가 보인다. 가까이 가니 많이 보던분, 10Under club의 원로격인 황명배님이다.
산악에서도 나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 분을 피니시 3km 남겨두고 만났다.
나에게 한소리 하신다 " 아따~ 왜 이케 빨리 왔어? " " 그냥 아무 생각 없슴다 " 라고 대꾸하고 추월을 할까 고민(ㅎ)하는데 불과 2km를 남겨놓고 순위를 넘겨주기가 아쉬웠던지 속도를 내신다.
나도 덩달아 따라가며 내가 말을 건다. " 형님, 뒤따라 오는 선수도 없는데 같이 가시죠? " "어차피 4, 5등 입상도 못하는데요 " 하니 " 그럴까 " 답하신다
그래서 남은 2km 시멘트 포장 내리막길 편히 가야지 하고 시계를 보니 4시간 47분째 내심 목표를 설정한 언더 5가 가시권에 있는것이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동반 골인하는데 대회관계자 " 공동 3위 " 라고 크게 외친다.
엥?? ¿£@#%& !!!
시방 뭐라고 했슈?
영문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함성을 터뜨린다.
기록 전광판 앞에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 세레를 받으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relive.cc/view/vYvrNE1MDxv
첫댓글 이런 분이셨군요~ ㅎ 참말로..
악바리 근성이야 일찌감치 파악했지만
글 다루시는 센스가 형님 주량 만큼 되시네요~
다녀온듯 현장감 넘치는 설명과 재미진 표현에
눈도 즐겁고 더불어 입꼬리도 스윽~
다시한번 입상 추카드리고 오래 뛰실려면
회복 잘 하시구요~^^
영원한 라이발 순구성 !
김포의 명문클럽에서 체계적이고 강도높은(300km/month) 훈련을 하신다고요?
나는 거의 산만 달리니 스피드가 안나요 ㅠ
이제는 순구씨 한티 안될꺼예요~
그래도 담에 기회가 오믄 맞다이로 한판 붙어요~
글 참 잘 썼네!
이런 글에 멋진 그림까장 같이 넣는 것은 수희샘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참 잘 했으요.
뜨문 뜨문 보기엔 이런 야무진 구녁도 있네 그랴!
전날의 준비 과정도 음식 조정한 것도 좋고, 또한 당일 많이 힘들었을 오르막 정상까지의 고통과 알바한 만큼 만회해야 겠다는 그 촉박함도 느껴지누만. 상위 주자로 욕심을 냈을 긴장감도 있꼬, 그 힘든 과정에서 주변사람 칭찬과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글을 쭈욱 내려 쓴 그 기교 참 멋있다.
긍께, 고리 헝께 등수에 드는구나.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여유와 느긋함의 미학으로 즐거웁게 잘 보내자구요.
첨 올리는 수기라 좀 쑥스럽긴 했지만 입상도 한김에 자랑도 할겸 올려봅니다.
글은 고향성님 한테 곁눈질로 배운거지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상축하합니다.
이제 트레일러닝의 고수로 손색이 없고 좀더 발전하는 일만 남았네요. 부상없이 멋진 선수가 되길 응원합니다
이번 대회는 하이트레일 9피크(105km) 대회와 맞물려 A급 선수들이 그쪽으로 대거 몰리는 바람에 운좋게 입상까지 하게 되었네요.
축하말씀 감사합니다~
슬슬 시동을 거는구먼.
이젠 트레일런 런너로 자리매김을
부상은 치료잘받고
롱런하셔야지ㅡ요
3뜽 축하 축하
대한민국 산악마라톤의 레젼드 김성경 !
형님의 멋진 모습에 반하여 트레일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형님 덕분에 입문하게 된거지요~
감사드립니다~~ ^^
사진까지 찾아주시고... ㅎ
밴드서 사진퍼왔어요...ㅎㅎ
순민언니께 보내니 정배오라버니맞다고...
같이 뛰시고 공동3위까지하시다니...
축하드립니다.
햄스트링은 괜찮으세요?
빠른 쾌유하시기를 바래요.
후기잘읽었습니다~
같이 훈련한지가 오래 되었네요~
요즘도 열훈하고 있지요? 얼마전 하프기록이 엄청나던데~
햄스트링 부상은 좀 더디더라도 달리면서 치유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달리기를 중단하면 우울증 생길수도 있으니까요.
우울증 약이 겁나 비싸거든요~ ㅎ
@김정배(미 생 마) 저 한달전 갈비뼈랑 손바닥뼈골절되었어요ㅎㅎ
@치목 성은정 이런~ 큰 사고 였네요?
그 정도 부상이면 달리긴 아닌것같고 자전거?
은정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넘어지면 크게 다쳐요.
앞으로 도봉을 빛내줄 차세대 대표주자신데 귀한몸 관리 잘 하셔야죠~
일취월장, 나날이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갑장이 부럽네.
앞으로도 다치지말고 즐거운 여행하기를 바래^^
언제나, 늘, 항상~
반갑고, 정겹고, 고마운 사람,
갑장프랜드 !
요즘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못보는게 아쉽지만 멀지않은 날 기회 만들어 대포한잔 하세~~
형님 축하 드립니다. 산을 오른다 가 아닌 달린다.... 그것도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기는 대회라서 너무 좋았겠습니다. 남다른 근성으로 발자취를 또 남기셨네요... 멋집니다... 거듭 거듭.. 입상을 축하 드립니다.
아하~ 관범씨~
달리기의 기본이 로드 달리기라면 산악마라톤은 인간의 욕심이 만든 또 다른 영역의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연속에서 흙길, 자갈길, 평탄한 길, 가파른 길등 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기분은 가히 설명 안해도~~ ㅎ
정배오빠 정말 대단하십니다
마음을 비워야지 마음먹지만 안될걸요
악바리 근성은 정배오빠나 저의 마음속에서
몽글몽글 피워나지요
3위ᆢ
눈물나게 감동스러움이 밀려옵니다
" 근성 "의 대명사는 " 정기화 " 아닌가요?
트레일런 역시 필수조건이 체력과 근성이지요.
그리고 계단 2~3개를 원스텦으로 오를수 있는 신체조건도 필요합니다.
기화씨 키가 얼마나 되나요?
@김정배(미 생 마) 그래요
땅꼬마에요~~~ㅠㅠ
@(총무)하늘빛*정기화 ♬♪ 이크~
나으 실수 ㅋ
고냥 잘 넘어가는가 했는디 ~ ㅋ
우와~~~
나이를 거꾸로 잡수시나 봅니다. 형님!
여전히 현역?
아니 아직도 전성기가 오지 않는 성장기~~!
우와~~~
내가 존경하는 수희쌤 !
맞습니다. 나는 구력이 짧아서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라고 자가 평가하고 있습니다 ㅎ
이쪽에 한수위인 나이드신분(70언저리)들 꽤 계세요.
여전사, 글구 노병들께 뒤질때는 자존심이 무척 상하죠 ㅎ
몇년후 철인 종목에 입문하면 한수 지도 부탁합니다 ^^
정배씨 입상축하 축하드립니다.
혼자서 꾸준하게 운동 하더니
좋은결과로 입상의 희열을
느끼며 앞으로도 부상없이
트레일런 맨으로 즐기시길~~
후기글도 잘쓰셨네용~
암튼 대단하십니다.👍👍👍
언제나 내게 친구같은 사랑스런 누이가 있어요
항상 곁에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누님 덕분입니다~
소중한 몸뚱이 아껴가메 롱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배님! 입상을 많이 많이 축하드립니다~^
늘 열심히 노력하신 보람을 알프스에서
보상 받으셨네요~
멋진 곳에서 멋진 레이스하신 정배님 수고 많으셨어요.
부쩍부쩍 늘어나는 실력으로
우리의 축하를 받으실 날이 많이 있겠죠?
늘 부상없이 달리시기 바랍니다^~^
취미는 즐기고자 하는 것이지요.
어케 하다보니 입상까지 했는데 저도 사무장님 처럼 즐기는 쪽으로 갈꺼예요~
이놈의 씰데읎는 욕심이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쓰부트리는 해야쥬? ㅋ
축하합니다
안녕하세요? 고향성(2)님.
감사합니다~ ^^
별일 읎으시쥬?
활동하기 어려운 시기인데 열심히 노력하신 정배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입상까지 하신것을 축하드리며 빠른회복 하시길바랍니다
고문님. 안녕하세요?
요즘 전염병때문에 자주 뵙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군요.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운동하면서 아무나 느끼지못하는
최고의기쁨을 형님도 느끼셨군요
정말 멋지고 대단합니다
나보다도 여훈씨가 운동을 열심히 해야는데 ...
술 좀 적당히 드시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