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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 컬러의 터틀넥은 커스텀멜로우×윤승아, 체크 패턴의 와이드 팬츠는 자라, 스니커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
천우희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그녀의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천우희가 영화 <해어화> 촬영에 매진하고 있고, 뷰티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의 뮤즈라는 사실 외에도, 그녀가 틈이 날 때마다 전시를 보러 다니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의 민낯을 사랑한다는 사실까지, 천우희의 소소한 취향을 엿보게 된다. 앤디 워홀의 가발을 쓴 천우희,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토마토 절임을 만드는 그녀는 때로 “비빔면은 한 개 반으로 나오면 안 됩니까. 나만 그런가”라고 귀여운 투정을 부린다. 무게감 있는 연기파 배우 천우희의 속살은 그래서 훨씬 흥미롭다.
천우희 씨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팬이 되는 것 같아요. 포토그래퍼도, 영화인들도 모두 당신을 굉장히 칭찬하던데요. 아, 정말 기분 좋은 말이네요. 배우로서 대중에게 사랑 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지인들에게 칭찬 받을 때 정말 힘이 솟아요.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인생이 달라졌나요? 개인적으로는 달라진 점이 전혀 없는데, 배우로서는 많이 달라졌죠. 기회의 양 자체가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지금은 저를 믿고 작품을 권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기분은 좋지만 책임감 때문에 부담스럽죠. 작품을 선택하는 게 더 어려워졌어요.
웹드라마 <출중한 여자>를 보면 굉장히 밝고 명랑한 성격인 것 같다가 영화 <손님>이나 <한공주>를 보면 내성적인 성격 같아요. 천우희 씨의 실제 성격은 어디에 가까워요? 모두가 다 제 모습이죠. 그런데 저는 허세가 없어요. 솔직한 성격이 독이 될 때도 있죠. 멋없게 느껴지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본들, 저는 제 있는 그대로가 좋아요.
20대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나이에 맞는 역할을 안 해봤으니까요. 진심으로 원합니다!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얼마나 저에게 적나라하게 다가오느냐, 그것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생겨요. 20대의 발랄한 여자 캐릭터도 그중 하나죠. 그런데 제가 그런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영화계와 대중이 저에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지 걱정이 돼요. 대중과 영화계가 저에게 기대하는 건 그런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서요. 언젠가 저를 내던질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잘 안 돼도 툭툭 털어버릴 자신도 있고요. ‘병맛’ 연기, B급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웹드라마 <출중한 여자>를 선택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죠.
그런데 <곡성> <해어화> 등 최근 출연한 영화들은 무게감이 상당해요. <곡성>은 어떤 영화인가요? 캐스팅 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네요. 어떤 영화로 완성될지 저도 궁금해요. 영화가 시나리오만큼 나온다면 정말 굉장한 영화가 될 것 같아요.
나홍진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땠어요? 굉장히 좋았어요. 감독님이 연기의 세세한 결을 예민하게 짚어내세요. 제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채시고, 감독님이 원하는 감정 연기를 정확히 짚어 주문하시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요즘은 한창 영화 <해어화> 촬영 중이시죠? 1940년대 노래와 춤을 배운다면서요? 1940년대 예인들의 이야기여서 당시 창법을 많이 찾아봤어요. 그 시절의 창법을 따르는 게 좋을까, 제 고유의 톤을 살리는 게 좋을까 고민했는데, 노래를 부르다 보니 절충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옛날 노래 들으면 너무 간드러지잖아요. 제 노래는 그것과는 좀 달라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배우로 살다보면 스스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투자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아무래도 외적인 투자를 소홀히 할 수는 없어요. 예전에는 아름다움을 위한 투자가 하나의 일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죠. 하지만 정도를 지키려고 노력해요. 대중 앞에 서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제 자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배우와 천우희 사이에 차이가 많지 않았으면 해요. 두 단어가 공존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싶어요. 실제로 제 생활은 정말 평범하니까요.
많은 여배우들이 “작품 속에서 가장 예뻐 보이고 싶은데, 오히려 촬영을 할 때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말을 많이 해요. 아무래도 촬영하다 보면 피부도 많이 상하죠? 맞아요. 안타깝게도 쉴 때 피부가 가장 좋아요. 제가 워낙 민감성 피부거든요. 촬영장이 건조하고 먼지가 많으니까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겨요. 하루 종일 메이크업을 하고 있으니, 피부 상태가 점점 나빠지죠. 그래서 요즘은 아침과 저녁에 시트 마스크를 붙여서 피부를 조금이라도 촉촉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물도 많이 마시는 편이고요. 촬영이 없는 날에는 피부과에 가요. 비타민 관리처럼 기본적인 관리를 받죠. 최근에는 틈이 생길 때마다 림프 마사지, 경락 마사지도 받고 있어요. 마사지를 받으면 얼굴과 몸의 부기가 잘 빠지더라고요. 효과가 좋아요. 처음에는 허리가 안 좋아서 마사지를 받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보디 케어의 하나로 마사지를 받고 있어요. 식이요법이나 운동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바쁜 촬영 중 어떻게 피부를 관리하는지, 여배우의 스킨케어 비법이 궁금하네요. 클렌징도 과하게 하면 피부가 일어나요. 아토피 피부였거든요. 폼 클렌징에 녹차 가루를 섞어서 클렌징하면 순하면서도 피부 속 노폐물까지 깨끗이 닦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유를 거즈에 적셔서 얼굴에 올려놓으면 피부가 촉촉해지고 안색도 좋아져요.
누군가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날에는 어떤 메이크업을 하나요? 뷰러로 속눈썹을 바짝 올리고 한올 한올 마스카라를 해요. 립 메이크업도 신경 쓰고요. 립스틱만 잘 발라도 얼굴이 화사해 보이니까요. 특히 레드 컬러가 좋아졌어요. 레드 립스틱을 바르면 확실히 제 이미지가 선명하게 각인되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요리가 취미라면서요? 천우희 씨의 다이어트 레시피가 궁금해요. 먹고 싶은 음식에서 재료 몇 가지만 바꿔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죠. 김밥을 만들더라도 백미 말고 잡곡밥으로, 단무지와 햄 대신에 야채와 깻잎을 듬뿍 넣는 식으로요. 저는 엄마가 가져다주시는 묵은지를 씻어서 달걀지단과 함께 넣고 김밥을 말아요. 맛있어요. 피자가 먹고 싶을 땐 토르티야에 야채와 치즈를 넣어서 먹죠. 이렇게 요리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찾다보니,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가 덜한 것 같아요.
건강한 식단 덕분인지 보디 피부도 정말 매끈해 보이네요. 최근엔 로라 메르시에 보디 제품에 빠져 있어요. 메이크업 제품도 좋지만 보디 제품이 더 마음에 들어요. 텍스처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데다가 향이 정말 좋거든요.
향수나 향초도 좋아하나요? 최근 딥티크의 베이 아워 글라스 디퓨저를 선물 받으면서 향에 더 관심이 많아졌어요. 베이(BAIES) 향은 정원의 로즈 향이라는데, 저는 그 향이 풀잎의 향처럼 느껴져서 아주 매력적이더라고요. 이 향에 반해서 향수, 향초 등 여러 가지 아이템을 구매하게 되었죠.
천우희 씨는 스스로의 어떤 얼굴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맨 얼굴일 때, 막 일어났을 때, 집에 있을 때, 마음이 편할 때의 제 얼굴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데요? 촬영장에 있을 때요.
<해어화> 이후에는 어떤 차기작을 기대하고 있나요? 멜로와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해어화>에서 약간의 멜로 신이 있어요. 굉장히 어려웠는데, 한 번 해보고 나니 욕심이 더 생겨요. 국내 영화에서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굉장히 한정적인 것 같아요. 여배우는 항상 아름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죠. <매드맥스>의 샤를리즈 테론은 삭발이지만 매력적이잖아요. 여자 히어로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액션 영화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특별히 투자하는 것이 있나요? 의식의 날을 세우는 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곱씹어 인식하는 것이요.
2015년이 다 가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올 한 해를 <해어화>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10월 중순에 영화 촬영이 끝나면 한동안 쉬고 싶어요.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요. 2016년에는 무용을 배우고 싶어요. 몸으로 정신을 표현하는 행위가 매력적이었어요. 그런 건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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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핏의 캐멀 컬러 재킷은 루키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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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셔츠는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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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시스루 톱은 월포드, 블랙 가죽 바이커 재킷은 앳코너×서리얼벗나이스, 블랙 팬츠 에스쏠레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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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멀 컬러의 스웨이드 트렌치코트는 르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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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패턴의 모직 하프 코트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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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패턴의 모직 하프 코트는 시스템.
http://www.beautypl.co.kr/common/mgt/cms_view.asp?cate_id=732&rai=2354
우런니 예뻐요(야광봉)
첫댓글 의식의 날을 세우는 것............. 살면서 저 진부한 질문에 이런 단 하나의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하, 정말 멋지시다.......
시..스...루...천배우의 인터뷰는 항상 옳아요 화보집을 내야합니다
심심할때 잡지책 또 봐야겠네요 ㅎㅎ
우와 감사해요!!
ㅡㅅㅡ!!!! 선댓글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