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푸른 바다와 등대가 있는 7번 국도 여행 |
[강원] 푸른 바다와 등대가 있는 7번 국도 여행 ① 첫째날 |
| ||||||
|
08:30 출발 여행을 준비하던 두 여자에게 날아든 희소식. 한 달 전에 우연히 혜란 씨가 응모한 크라이슬러 시승 이벤트에 당첨된 것. 노란색 컨버터블 스포츠카인 크라이슬러의 신형 크로스파이어를 보자마자 두 여자, 손뼉을 짝짝 치며 난리가 났다. “어머머, 이거 정말 우리가 타고 가는 거예요?” “이모, 나 이런 차 타고 바다에 꼭 가고 싶었어.”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주) ● 080-530-7900 ● www.daimlerchrysler.co.kr |
12:00 한계령휴게소 “여행은 국도 여행이 제일이지. 암!” 고속도로를 대신해 양양까지 뻗은 소박한 44번 국도를 탄다. 정신없이 구불구불 이어진 한계령을 넘어가며 이모 인숙 씨의 표정이 긴장한다. 반면 옆에 앉은 혜란 씨는 물오른 연둣빛 설악의 풍경에 취하고. 정상에서 만난 통나무 휴게소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웰빙족이라 자처하는 그녀들은 커피 대신 붉은빛 고운 복분자차와 석류차를 선택. 멋진 설악의 풍경에 취해 잠깐의 여유를 가져본다. 한계령휴게소 ● 033-672-2330 ● 석류차·복분자차 각 3000원 |
13:00 양양시내 단양막국수 점심 메뉴는 막국수. 출발 전에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양양읍내의 단양면옥을 찾았다. 같은 자리에서 3대째 메밀국수를 만드는 이 집 막국수 맛의 비결은 강원도산 메밀과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면발.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막국수 한 그릇에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푹 삶은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썰어내고 집에서 담근 간장으로 간을 한 가자미무침을 곁들인 수육도 별미. “혜란아, 이거 죽인다. 난 하루에 꼭 한 끼는 면요리를 먹어야 한다니까.” ● 033-671-2227 ● 11:30~21:00 ● 100석 ● 막국수 4500원, 수육 1만5000원 ● 양양읍내 양양시장 건너편 골목 |
14:30 동산항 배낚시 시야에 들락거리는 바다를 찾아 목을 쭉 빼며 신나게 7번 국도를 달린다. 낚시를 좋아한다는 인숙 씨의 제안으로 배낚시 체험 결정. “요즘 가자미가 많이 난다는데. 혜란아, 우리 큼지막한 놈으로 잡아서 회 떠 먹자. 우히히~ 신난당!” 낚시 채비와 미끼로 쓰는 갯지렁이를 준비해 선장 아저씨 뒤를 따라 남성호에 올랐다. 잠깐의 항해. 봉돌을 단 채비를 내리고는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놈’을 기다린다. “선장니임~ 이거 뭔가가 물었나 본데요. 찌르르한 게 감이 와요.” “거참, 말 많은 사람치고 제대로 낚시하는 걸 못 봤다니께. 기둘리라구~ 안즉 멀었네.” “진짜라니까요. 진짜 물었어요!” “거참, 말 많네. 진~득허니 기둘려 봐요.” 잔소리꾼 선장 아저씨와 입씨름하던 인숙 씨, 입이 쑥 나와버렸다. 슬쩍 채비를 감아 올리는 그녀의 낚싯바늘에 울퉁불퉁하게 생긴 물고기 세 마리가 걸려 있다. “것 봐요, 아저씨. 나는 낚시 천재라니깐요! 이히히.” “옴마, 진짜네. 쩝쩝.” 노래미와 비슷하게 생긴 놈 열 마리 남짓과 가자미 몇 마리가 이날의 수확물. 의기양양하게 포구로 돌아오는 그녀들은 마치 개선장군 같았다. 17:30 등대가 있는 남애항 강원도의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에는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가 있다. 해 질 무렵 이곳을 찾는다면 석양에 붉게 물든 노을과 바다 그리고 등대가 어우러진 더없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모, 여기가 영화 <고래사냥>의 마지막 장면을 찍은 곳이래. 근데 이모는 그 영화 봤어?” “흐음, 나도 잘 생각은 안 나는데. 아마 안성기랑 손창민이 나왔던 것 같아.” “어머, <불량주부>에 나왔던 손창민? 킥킥. 난데없이 궁금해지네.”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한 그들, 등대 주변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없다. 바다에 왔으니 저녁은 싱싱한 회를 먹어야지. 남애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회센터에 들어가 광어회와 어죽으로 배를 채웠다. |
20:00 휴펜션 명문하우스 동산항 바로 앞에 자리한 명문하우스는 포구의 전경과 참 잘 어울리는 콘크리트 건물. 아파트를 짓던 건설회사에서 시공하고 직접 운영해 기존의 목조 펜션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12월에 오픈해 시설도 깔끔하고 편리하다. 객실은 모두 6개. 50m 정도 떨어진 해수욕장 앞에 있는 ‘크로체’라는 이름의 펜션도 함께 운영한다. 두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1층의 카페 ‘아담앤애플스’가 포인트. 높은 천장에 재즈를 테마로 인테리어했고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와인 한 잔 마시기에 딱 알맞다. 차 한 잔 앞에 두고 두 여자는 소곤소곤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모, 근데 도대체 그분이랑 왜 싸운 거야?” “너, 정말~!” |
| ||||||
|
10:00 강릉 초당두부마을과 허난설헌 생가 강릉고 삼거리를 중심으로 초당순두붓집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초당(草堂)이란 이름은 조선시대의 문신 허균의 부친 허엽의 호에서 따왔는데, 초당두부는 16세기 중엽 강릉 바닷가에 정착한 허엽이 만들어 먹던 두부에서 유래했다. 집 앞 샘물로 콩을 갈고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만든 두부 맛이 뛰어나 찾는 이가 많자 허엽의 호를 따서 초당두부로 부른 것. 마을 동사무소에 들러 추천받은 두붓집은 ‘한솔두부’. 30년 넘게 매일 새벽 3시에 두부를 만들어 온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다. 순두붓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허난설헌 생가는 주변의 소나무 숲이 전통 한옥과 어우러져 한국의 조경을 제대로 표현하는 곳.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소나무 숲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른 초려공방에서 공예품 구경에 시간도 잊은 그녀들. 한솔두부 ● 033-652-2794 ● 05:40~18:00 ● 30명 ● 순두부백반 5000원, 모두부 3000원 허난설헌 생가 ● 033-640-5422 |
12:00 경포대에서 자전거 타기 경포해수욕장에 도착한 그녀들, 모래밭을 보자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나간다. 바닷물에 살짝 발을 담근 혜란 씨는 바닷물이 너무 차갑다고 소란이다. 인숙 씨는 이번 여행길에 평소 좋아하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키친>을 챙겨왔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오는 모래의 감촉에 기분이 좋아진다. 해수욕장을 벗어나 눈에 들어온 경포호. 호숫가에 난 4.3km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2인승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린다. 넘어질 듯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타는 걸 보니 둘의 호흡이 척척이다. 그때 앞에 탄 이모 인숙 씨가 속도를 낸다. “아악! 이모, 천천히 가! 넘어질 것 같단 말이야!” 신이 난 이모는 더 힘껏 페달을 밟는다. |
15:00 정동진역에서 고현정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정동진역을 빼놓을 순 없다. 지어진 지 41년 된 정동진역은 일대 광산이 폐광되면서 1996년에 결국 여객 업무가 완전히 정지됐다. 정동진역이 간이역으로 남게 될 무렵,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 고현정이 이곳에서 흘린 눈물이 젊은 연인을 필두로 온 국민을 정동진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됐다. 레일을 넘나들며 뛰노는 그녀들 곁에 정동진의 상징이 된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근데 이모, 소나무 한 그루만 있었을 때가 더 운치 있었는데….” 사람의 손길이 스치고 간 자연은 더 이상 예전의 자연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녀들, 아쉽기만 하다. ● 033-644-5062 ● 역사 입장료 500원 |
16:30 하슬라아트월드 정동진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대한 설치미술 공간인 하슬라아트월드가 있다. 하늘을 향해 피어난 나팔꽃 모양의 설치물이 눈길을 끈다. 기다란 나무 계단을 헉헉거리며 오르자 멋진 동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와! 이모, 여기 우리나라 맞아? 진짜 멋지다. 저 수평선 좀 봐!” 하슬라아트월드는 ‘시간의 광장’을 중심으로 각각의 정원과 연결되어 있다. 하늘과 맞닿은 듯한 탁 트인 공간에서 두 여자의 마음은 하늘을 날아오른다. ● 033-648-4091 ● 07:00~22:00 ● 입장료 5000원 ● www.haslla.com |
18:00 에필로그 하늘에서 다시 땅으로 내려와 집으로 향하는 두 여자. 떠날 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 온 서울이건만, 물리도록 바다를 보고 난 후에는 다시 그곳을 그리워한다. 어느새 인숙 씨도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그리운지 혜란 씨 몰래 전화를 걸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기 시작한다. “다시 속상하게 하면 이젠 같이 안 놀아줄 거야!” “에헤헤, 이모도 별수 없구나. 얼레꼴레~” |
| ||||||
|
아야진항
남쪽과 북쪽 마을에 각각 평안과 번창을 기원하는 암서낭과 숫서낭이 있다. 인근의 아야진방파제는 낚시 포인트로 손꼽히며, 2km 가량 뻗은 깨끗한
해안선을 가진 아야진해수욕장도 유명하다. 공현진항 푸른 바다를 양쪽으로 두른 인근 주민에게 잘 알려진 비경지. 마을 전체를 감싸고도 남을 만큼 넓고 긴 백사장과 얕은 바닷물이 인상 깊다. 해변에서 조개잡기도 가능하다. 가진항 고성의 포구 중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항구 인근은 해안 절벽이고 항구로 들어서는 길이 언덕이라 동해를 전망하기에도 좋다. 10여 호의 활어 난전이 형성되어 있어 자연산 횟감을 맛볼 수 있다. |
대진항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항구. 명태와 털게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어귀에서는 영화 <파이란>이 촬영되기도 했다. ■속초권 일출 포인트 영금정 해맞이 정자 동명항 입구에 있는 영금정.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 이곳에 있는 해돋이 정자에 서면 주변의 풍경과 파도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정자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마치 바다 위에서 해와 마주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낙산 의상대 국보급 종이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고 가람 26채가 모두 사라진 낙산사. 하지만 다행히도 해안에 위치한 가람은 화마를 피했다. 그중 동해안 최고의 일출 명소로 알려진 의상대는 다행스럽게도 보존된 상태.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며 곳곳에서 소생의 기운이 일어나는 낙산사의 복구 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화진포해수욕장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은서가 숨을 거두는 장면의 배경지. 또한 <태양은 없다> <파이란> 등 영화와 CF의 단골 촬영지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전부터 화진포해수욕장은 일출의 명소로 여행가들에게 잘 알려진 곳. 주변의 금구도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일출이 가히 환상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