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할망 제주에 오다 2023-07-04 발제자 이재숙
이승원 그림책
이 책은 제주의 봄을 알린다는 영등할망 신화에 관한 책이다. 그림책이긴 하지만 제주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적인 요소도 간단하게나마 첨가되어 있다. 제주에 봄 꽃씨를 뿌려주는 바람의 신 영등할망이 음력 2월 초하루날 봄바람과 함께 제주로 들어와 보름동안 머문다고 제주사람들은 믿어왔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옛날에 영등할망이 제주 어부의 배가 폭풍우로 인해 외눈박이거인섬으로 가는 것을 구해 주었다. 이 일로 영등할망은 외눈박이거인들에게 죽음을 다하고 온 몸이 찢긴다. 그리하여 머리는 소섬에, 사지는 한수리에, 몸통은 성산까지 밀려오게 되어서 그때부터 영등할망을 신으로 모시며 굿을 해 주었다고 한다.
영등할망은 음력 2월 1일에 한림읍 귀덕리로 입도하여 2월15일 우도를 통해 제주를 떠난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소라와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을 증식시켜 주며, 어로 일반까지 보호해 준다고 하여 해녀와 어부들이 증심이 되어 영등굿을 치른다. 영등 기간이 끝나갈 때쯤 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를 영등할망의 눈물이라고 하고, 이 무렵에 부는 모질고 차가운 바람을 영등바람이라도 한다. (사실은 2월이면 시베리아에서 발원한 차가운 바람이 한국을 거쳐가는 것이다) 영등할망은 제주에 올 때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데 영등 기간에 날씨가 좋으면 딸을 데려리고 들어온 것으로 한 해동안 풍년이 들 징조라 했으며, 날씨가 나쁘면 며느리를 데리고 들어온 것인데 이 때는 한 해 농사를 걱정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영등할망이 제주를 들어오는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영등할망이 다니는 곳곳마다 제주의 한라산의 식물, 동물 그리고 동백꽃, 제주를 대표하는 귤의 역사, 제주의 돌담, 제주를 찾는 철새들, 오름, 꽃나무, 제주의 여러섬들, 먹거리등 여러 가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림책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그리고 영등할망의 이동경로에 따라 재밌게 써져 있다. 그림책이긴 하지만 제주의 자연환경과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한 권의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었다. 제주도로 여행을 갈 때면 간혹 둘러볼 곳과 먹거리에 관한 책을 미리 보곤 했었는데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보고 가는 것 또한 좋을 듯 하다.
생각해볼거리
제주에 가면 꼭 들르는 나만의 장소는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