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 회담을 제의했다.
청와대가 받아들이면서 만나는 시간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당 내부 다른 야당들이 반발하자 밤늦게 회담 자체를 취소했다.
추 대표의 제안과 영수회담 성사로 뭔가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반나절 만에 무너졌다.
그것도 회담을 제의한 측의 철회로 무산됐다.
어이없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은 원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처음 제안하고 박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이었다.
야당들은 박 대통령이 받아들이자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거부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추 대표가 이날 단독 회담을 제안하고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얄팍한 정치 계산에 따라 소납닥 뒤집듯 한다.
그런 중대한 제안을 당내 공감대도 없이 던진 당 대표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이 수락해 국민에게 공표한
회담을 깨 버리는 의원들이나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추미애 회담에서 만에 하나 수습책 함의가 이뤄지면 '큰 일'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사람들이 이 난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대통령은 식물 상테이고, 여당은 해체 목전에 있으니 국정 수습은 제1당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머릿속에는 혹시라도 국정이 수습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니 이 사태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가 없다.
야당은 처음에는 거국내각 주장을 하다가 여당이 수용하자 대통령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이제 그것도 수용할 기미가 보이자 다시 하야하라고 한다.,
본심은 국정 수습이 아니라 방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다 이날엔 그 본심마저 드러내고 말았다.
이런 장당이 집권하겠다고 한다.
국민의 불행이다.
국미느이당과 정의당은 추 대표가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하자마자 강하게 반발했다.
왜 민주당 혼자 대통령과 만나느냐는 것이었다.
이 판국에도 야당 주도권 경쟁에 목을 배고 있다.
두 당은 대통령 하야나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가장 쉬운 주장이지만 과연 '그 이후'도 생각하는가.
정당이라면 재야단체나 시민단체와는 달라야 한다.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자신들 몸값 올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혀를 차면서도 야당에 신뢰를 보내는 것도 아니다.
야당이 일시적으로 민심을 타고 있다고 이렇게까지 오만한 행태를 계속하다가는 곧 함께 심판받는 상황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