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비방의 목적이 아닌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공익의 목적을 위해 작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에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썼다 지우고를 수백 번은 반복한 것 같아요. 제가 하는 모든 말들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렵기도 합니다. 저는 돈도 없고 하나뿐인 가족도 제 편이 아닐 뿐더러 누군가 저를 공격한다면 막을 방법이 아무것도 없어서요. 하지만 동시에 저는 모르지 않습니다. 진실을 알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요. 저는 공범이 되는 것이 싫습니다. 가해자가 되는 것이 싫습니다. 진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훗날 언젠가 저와 같은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당하는 꼴을 지켜볼 수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너무 늦게나마, 5년이 지나고 나서야 용기 내어 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아주 길고, 괴상하고, 어쩌면 믿고 싶지 않을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뱃속에서부터 그 교회를 다니게 되었어요. 그 안에선 섭리 2세라고 칭하죠. 아담과 하와의 원죄를 타고나지 않은, 축복받은 가정국 2세. 엄마는 정명석 씨가 골라준 남자 신도의 결혼했으나, 아빠가 교회에 나가지 않자 이혼하셨어요. 저는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커왔습니다. 엄마 손을 붙잡고 월명동과 교회를 매일같이 오갔어요. 유치원 때부터 계속 그 교회 말씀을 들었고 그 교회에서 개사한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 교주에게 마음과 몸을 다 바치겠다는 내용의 말씀과 찬양을요. 초등학교 때부턴 엄마는 제게 새벽기도를 가지 않으면 휴대폰을 사 주지 않겠다고 했고 수요예배 일요예배를 빠지면 용돈을 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를 지고 계신 정명석 선생님은 그 감옥에서도 우리를 위해 말씀을 써 보내주시고 계시며, 그의 말씀은 목숨과도 같고, 그를 어기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으며 산다는 것을 수만 번 세뇌당하며 커 왔습니다. 그렇게 한 번도 실제로 뵌 적 없는 메시아를 굳게 믿으며,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수많은 시간들을 교회에서 보냈어요. 찬양 인도, 대표기도, 치어, 모델, 춤,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는 중고등부였습니다.
저는 키가 큰 편이었어요. 처음 스타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같은 교회의 치어 출신 백XX 언니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목사님은 저에게 편지 쓰는 법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셨어요. 예쁘고 말도 잘 하고, 무엇보다 저를 허울 없이 대해주는 그 언니가 좋아서, 그 당시 사춘기였던 저도 그 언니 말이라면 잘 들었어요. 그 언니가 제게 스타 결재를 받아보면 어떻겠느냐 하셔서 스타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하늘만 바라보며 순결하게 사는 가장 깨끗한 신부'를 뜻하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도 스타 시켜달라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 때가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기적같이 답장이 왔습니다. 백 통을 써도 안 온다던 그 답장이 저에게요. 그 당시 최연소 신앙스타가 되었던 저는 점점 키가 크고 예쁜 스타 언니들의 관리를 받게 되었으며, 걸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하였고, 그러다 정명석의 측근에서 내통하는 ㅈㅇㅂ 목사와 연락이 닿아 저와 엄마는 교도소에 있는 정명석과 편지를 자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글쓰는 것을 좋아했고, 하나님이 보낸 자를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편지 한 자 한 자를 정성스레 적어 보냈어요. 정명석은 제 편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답장도 자주 해 주었고, 글 잘 쓴다며, 저를 소통의 기준자라며 치켜세워 주었습니다. 아래는 그 때 엄마와 제게 왔던 답장의 일부를 인쇄해서 파일철에 정리해 둔 것입니다.
엄마에게 온 편지
엄마에게 온 편지
엄마에게 온 편지
엄마에게 온 편지
제게 온 편지
제게 온 편지
제게 온 편지
제게 온 편지
중고등부 신앙스타들에게 온 편지
편지에 첨부할 사진을 찍는 날이 많아졌어요. 사진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짧고 몸에 딱 붙는 치마를 입고요. ‘그런 누명을 쓰고 들어가셨는데, 왜 굳이 이런 옷을 입고 찍나요?', '누구보다도 하늘 심정을 알아줘야 할 스타들이 왜 선생님을 곤란하게 만드나요?’ 교회 4층 연습실 문틈을 천 같은 것으로 막아 두고 스타들끼리 사진을 찍던 날이었어요. 그 당시 거기 있었던 X혜X, 백X영 언니에게 물어보았지만, 언니들은 잠시 당황하는 듯 하다가 저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신부가 신랑 앞에 가장 원초적이고 순수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거다’, '하와가 타락하기 전엔 알몸이었듯이 이 시대 아담에게 복직된 하와로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다' 라고요. 저는 그 당시 중~고등학생이었고, 언니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그래야 되는 건줄 알았습니다. 사진 자료가 몇 장 남아있지 않지만, 당시 제가 찍었던 사진들이에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정명석에게 보낸 사진이요.
중학생 때 찍어 보낸 사진
고등학생 때 찍어 보낸 사진
어떤 특별한 사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는 어느새 그에게 예쁨받는 기준자가 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저보고 어떻게 그렇게 소통이 잘 되냐며 좀 가르쳐 달라고, 연결해 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명석에게 보낼 사진이라면 늘 앞자리 가운데에 앉게 되었으며, 성도 정씨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강도사라는 사명도 받게 되었고, 중고등부 지역 단장을 맡기도 했으며, 뇌의 전두엽에 대한 말씀을 전국 순회를 돌며 전하기도 했습니다. 남녀 공학 학교에서도 남자친구 한 번 사귀지 않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내며, 그저 정명석이 출소할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십자가를 모두 지고 나오실 메시아를요.
그렇게 성인이 되었습니다.
정명석이 출소한 해이기도 했어요.
스무살이었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던 시기였어요. ㅈㅇㅂ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이 너 오래. 월명동으로 오래.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명석을 만나는 거라 굉장히 떨렸어요. 하늘색 원피스 위에 새하얀 롱패딩을 걸치고 엄마와 함께 월명동에 갔습니다. 저를 청기와 한옥집 안으로 안내하더군요. ㅈㄷㅎ 언니, ㅈㄱㅇ 목사를 포함한 정명석을 의전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명석을 상석에 두고 함께 둘러 앉아 있었어요. 식사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 있던 사람들은 모두 예쁘고 키도 큰 데다가 JMS 안에서 대단했던 사람들이라, 제가 그 사이에 앉아 밥을 먹는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했어요. 정명석은 하루가 고단했는지 밥을 먹다 말고 꾸벅꾸벅 졸더군요. 그런 정명석에게 거기 앉아 있던 여자분들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말하고 보고하고 물었습니다. 당시에 중고등부 중앙 교역자였던 ㅈㄱㅇ 목사님은 ‘요새 SS들이 타투를 하는데, 이거 괜찮나요? 말씀으로 막아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 이런 이야기를 하였고, ㅈㄷㅎ 목사님은 ‘OO(제 이름)이 정말 잘해요. 애들이 정말 좋아하고요, 말씀도 잘 전해요.’ 저는 시끄러운 듯 조용한 그 사이에서 묵묵히 밥을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선 잠시 대기했어요. 정명석과 개인 면담을 하기 전 휴대폰 전원을 끄고 제출하라더군요. 보안 때문이래요. 의심 없이 휴대폰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문이 닫히고, 정명석과 저 단 둘이 남았어요. 가까이 와 보라는 말에 가까이 갔습니다. 저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허벅지를 주무르더니 치마를 올리더군요. 팬티 속에 손을 넣어 제 성기를 만졌습니다. 그것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리며 '예쁘게 잘 컸네' 하면서 웃더군요. '이제 내가 취해야지'라고 하더군요. '가슴 몇 컵이냐?' 물어보시더군요. 크게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웃었습니다. 머릿속이 새하얘졌으나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이게 지금 무슨, 어떤 부류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게 뭐지? 상황을 온전히 인지하는 것조차도 힘들었으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태연하게, '엄마도 같이 왔는데, 엄마도 선생님 엄청 보고 싶어 한다'고 정명석에게 말하자, '엄마도 들어오라고 해라' 하셔서 엄마가 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뭐라도 도와주시거나 막아주실 줄 알았던 엄마는 눈 앞에서 딸이 성추행당하고 있는데도 주님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보고 싶었어요, 따위의 말들을 하며 웃었습니다. 정명석이 누우라는 대로 눕고, 정명석이 그 위에 올라타 다리를 교정해준답시고 엄마의 허벅지를 만지고, 엉덩이를 만졌습니다. 그 광경을 뭐라고 형용할 수 있을까요? 20년을 메시아라고 믿었던 사람을 실물로 처음 만났는데, 그 정명석이 제 엄마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는 장면을요. 근데 엄마는 감사하대요. 너무 기괴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혼란스러워하는 저에게 엄마는 '하나님의 사랑인데 네가 못 깨달아서 그런 거다', '신랑이 신부 몸 만지는 게 뭐가 이상하냐', '나도 선생님이랑 했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말은 진짜인지, 아니면 저를 위로하려고 홧김에 뱉은 말인지 모르겠지만요.
그 즈음 어렴풋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걸. 내가 일평생을 믿어 왔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겠다고. 우리 사랑하는 선생님께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돈을 뜯어냈다던, 악평 교육에서 수십 번도 더 들었던 그 악평자들, 그들이 사실은 정말 피해자였을 수도 있겠다고. 섭리 사람들은 전부 모두 메시아를 맞이해 행복해 보이는데, 그에 반해 견고하고 반짝였던 제 세상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도 감옥에서 나오셨고 그 곁에 찰싹 붙어 있어야 할 제가 어느 순간부터 월명동에 잘 가지 않자 주변 사람들은 저를 닦달했습니다. 선생님이 너 기다리시는데 왜 안 가냐면서, 너 안 데려가면 내가 혼난다면서요. 꼴도 보기 싫고 다시는 가기 싫고 복잡해 죽겠는데 자꾸 월명동에 가자고 하시는 담임 목사님께 참다 참다 이런 일을 당했다고 울면서 털어놓으니 ‘선생님이, 우리 OO(제 이름) 너무 예뻐서 사랑해주시려고 그런 거 아닐까? 하늘의 뜻은 사람이 알 수 없잖아. 왜 그러셨는지 직접 만나서 여쭤보면 좋지 않을까? 같이 가서 여쭤보자.’ 이렇게 대답하셨어요. 엄마도, 목사님도, 모두 똑같은 소릴 했습니다. 하늘의 뜻이다. 하나님이 선생님을 쓰고 너를 사랑해주신 거다. 신랑 신부 역사지 않느냐. 라고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이야기인데, 주변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죄다 똑같은 얘길 하니 정신병이 오는 줄 알았습니다. 마치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당연히 기뻐하며 받들어야 할 신의 사랑을 내치는 애가 되어버린 거예요. 내가 틀렸고 저들의 말이 맞는 건 아닌가 수십 번 착란이 왔습니다. 정말, 정말 내가 차원이 낮아서 못 깨닫고 하늘의 사랑을 육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가. 그런 거면 어떡하지.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새벽 기도도 하고, 수요예배 PD도 하고, 말씀도 열심히 들어보려고요. 그런데 갈수록 그게 잘 안 됐습니다. 제가 이제껏 가져온 인생의 가치관과 상식, 도덕과 윤리와는 너무도 다른 JMS의 깊숙한 실체를 결단코 용납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끝내 결심했습니다. 그들을 등지기로요.
늦게나마 준비해서 그나마 이십대 초반에 대학에 차석입학했습니다. 1학년때는 과에서 2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고 장학금도 탔어요. 엄마와의 오랜 싸움 끝에 교회를 더 이상 다니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 전화해서 말씀도 드렸어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났고 그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으나 도저히 되지 않았다고. 이제 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교회에 나가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었어요.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마다 집에서 정명석이 말씀 전하는 음성이 흐릅니다.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그 찬양과 그 기도, 그 말씀과 아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식탁, 거실, 부엌, 어딜 가도 그 교주의 웃고 있는 사진과 사인이 걸려 있어요. 너무 끔찍하고 싫었습니다. 토할 것 같고 소름 끼친다고 좀 치우면 안 되냐고 말해도, 엄마는 자기 집이니 자기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언제는 아이패드 사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교회 다시 다니면 사 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성추행 당했다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말씀을 들으면 원하는 것을 사 주겠다고요.
딸을 성추행한 범죄자를 추앙하는 엄마. 드라마보다 더 막장같은 일이 제게 벌어지고 있었어요. 진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합리화하고, 외면하는 거예요. 저는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점점 패륜아처럼 굴게 되는 제 자신이 참 싫었습니다. 엄마에게 정명석은 메시아가 아니라고 여러 번 말을 꺼냈으나 엄마는 정명석이 자기 인생을 살렸고 은혜를 갚아야 하며 내 삶을 지탱하는 중심이니 틀렸다고 하지 말아라 하십니다. 엄마와 매일같이 언쟁에 언쟁을 하다 삶이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침대 바로 옆이 창문인데 떨어져볼까 생각도 자주 했습니다. 9층에서 떨어지면 바로 죽을까?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무서웠고 아직도 죽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살고 싶습니다. 죽고 싶지 않습니다. 보란 듯이 행복하게 살고 싶고 다시 웃고 싶습니다. 그러나 심적으로 너무 고통스럽고 이 고통이 죽으면 끝날 것만 같아서 그럼 너무 편안할 것 같아서 죽고 싶단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이걸 어디에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하나뿐인 가족, 엄마랑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
엄마에게선 이제 다 컸으니까 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만 돌아옵니다. 점점, 삶을 영위하는 것이 힘겨워졌습니다. 집 밖에 나가는 것도 과제하는 것도 출석하는 것도 하다 못해 씻는 것조차도 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정신과도 다녀와봤습니다. 엄마랑 같이 앉아있는 애들 옆에 멍하니 혼자 앉아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렇게 비참할 수가 없더군요. 병원에서 준 우울증 약을 먹어도 상황이 바뀌질 않으니 여전히 괴로웠습니다. 참다 참다 휴학하고,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도 봤습니다. 뱃속에서부터 저의 모든 인간관계는 그 종교 안에서 형성이 되었으니, 누구와도 섣불리 연락하지 못했어요. 제가 진실을 말한답시고 정명석한테 당했다는 얘길 하면, 저는 그 안에서 악평자가 될 거거든요. 섭리 상대로 돈 뜯어내려고 있지도 않은 말 지어내서 악평하고 다니는 애로 낙인찍힐 거거든요. 똑같은 레파토리, 그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었어요. 또한 그 안에서 청춘을 다 바쳐 살아온 그 사람들의 인생 전체를 부정하고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것이 과연 옳은가, 생각이 들어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사라지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많이 힘들었겠다, 무서웠겠다. 그 한 마디를 듣고 싶었던 것 뿐인데 저는 끝내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어요.
엄마는 여전히 그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까지 집에 데려와서 전도하고 계십니다. 저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고 적어도 엄마에게는 소중할 줄 알았는데 엄마는 저를 낳은 것을 후회한답니다. 저 때문에 인생 다 바쳐서 희생하느라 자기 하고 싶은 것 못 했다고 하십니다. 저더러 짐이라고 하십니다. 가끔 아빠한테 가라고도 하십니다. 컸으니까 힘들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럼 나는 죽어야 하나. 왜 태어난 건지, 왜 하필 태어나도 이런 집단에서 태어난 건지, 절규하는 날들이 길어졌습니다. 태어나서 뭘 해야 하는지도,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건지도, 모든 게 모호해졌습니다. 동력도 의미도 꿈도 열정도 다 희미해지고 그냥 버석해졌습니다. 이 끔찍한 집구석에서 나가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꾸역꾸역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합니다. 그러나 가끔 눈물도 납니다. 하나뿐인 가족에게 사랑받고 싶은데, 옛날처럼 엄마에게 안겨보고도 싶고 사랑한다고도 말해드리고 싶은데, 옛날처럼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며 웃고, 같이 나란히 앉아서 영화도 보고 싶은데, 평범하게 그렇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데 이젠 그럴 수 없어서요. 다시는 그럴 수 없어서요. 밤에 숨죽여 자주 울고 낮에도 남몰래 눈물을 삼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정명석이 스스로 ‘나 메시아 아니다, 돈에 눈이 멀어서 거짓말했다’라고 말하면 엄마가 정신을 차릴까요? 정신을 차리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요? 평생을, 눈 감는 날까지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고 사랑한다면, 저는 엄마를 엄마로 대할 수 있을까요?
https://youtu.be/wfY1Zkr-EJA
https://youtu.be/wfY1Zkr-EJA
JMS에서 정말 열심히 했던 신앙스타, 섭리 2세, 걸그룹, 썬스타, SS 지역단장, 소통의 기준자, 찬양단, 성가대, 밴드부. 그랬던 저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안에 이러한 진실을 아는 이는 과연 몇이나 될까요. 키가 크지 않아서, 혹은 예쁘지 않아서, 혹은 정명석 눈에 들지 못해서,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진실은 평생 모른 채 그저 정말 순결하고 깨끗한 하늘의 역사인 줄로만 알고 따라가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진실을 알고도 따르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가요? 이 모든 말이 거짓말 같으신가요? 혹은 끔찍하고 충격적이신가요? 혹은 이 이슈엔 또 어떻게 반론할지 분주하게 대응 시나리오를 짜고 계신가요? 혹은 이 글을 쓰며 울고 있는 저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계신가요?
여자 중고등부를 향해 성추행과 폭력, 폭언, 치마 훼손 등을 일삼으시고 생일날 여성청결제를 사주시며 '신부는 과일이 깨끗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박 모 목사님,
저보고 자꾸 월명동에 선생님 보러 가자고 하셨던, 너가 안 가면 내가 샘께 혼난다며 울상을 지으셨던, 제가 당한 이야기들을 모두 듣고도 '선생님이 너 예뻐서 이렇게 만져주신 거 아닐까?', '하늘의 뜻이 있을 테니 직접 가서 우리 같이 여쭤 보자'고 하셨던 ㅈㅅㅂ 목사님,
'제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생겨서 더 이상 교회를 못 나갈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다른 교인들에게 한다면 그들에겐 제 이야기가 혼란과 악평이 될 것 같아 그냥 목사님께만 말씀드리고 교회를 더 이상 안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을 때, '그래,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아라'고 하셨던 ㅈㄹㅁ 목사님,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혼자 묻어두고 가려고 했으나 이렇게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심한 이유는 하납니다.
제가 쓰고 있는 글의 수신자는 세상 사람들이 아니에요. 언론도 아니고, 탈교하신 분들도 아닙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같은 교회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커온 2세들, 아무런 선택지 없이 이 집단에서 태어나 아무 것도 모른 채 지금 이 순간에도 주를 위해 회개 기도를 하고 있을 그들이 안타까워서입니다. 그 안에서 만났던, 순수하고 진실되었던 어른들의 웃음과 그들이 해주었던 김 모락모락 나는 간식들과 따뜻한 칭찬과 진심 어린 조언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입니다. 저에겐 너무 따뜻했거든요.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 그 누구도 멍청하지 않고 나쁘지도 않거든요.
제 말을 믿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거기서 정명석을 메시아로, 스승으로 믿고 따르며 간다는 게 참 기쁘고 행복한 일인 것도 압니다. 진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보다 뜨겁게 열심히 했던 저였으니까요. 이해합니다. 계속 거기서 그렇게 행복하게 사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이 지금 지키려는 것이 무엇입니까? 선생님입니까, 아니면 '내가 여태껏 믿고 따랐던 선생님의 형태' 입니까? 섭리를 지키고 계신 겁니까, 섭리를 하나님의 역사로 믿고 수십 년을 따랐던 내 스스로를 지키고 계신 겁니까? 모든 것이 무너지고 부정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정말 진실이 무엇인지 그 사실 관계는 어쩌면 저 뒤로 미뤄 두고, 눈과 귀를 막고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있진 않으십니까?
그려집니다. 이 글을 읽고 무어라고 할지. 돈에 눈이 멀어서, 혹은 이성타락하고 시험 들어서, 혹은 정신병 걸려서 미친 소리 한다고. 절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휘둘리지도 말라고 핏대를 세우며 소리칠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요. 믿으라고 안 합니다. 그저 보고 판단하세요. 저의 이야기가 큰 바람을 불어와 당신의 삶을 구원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실을 직면하기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저는 잠시 불행할지언정 오래 자유롭고 행복하고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JMS들의 모든 피해자들이, 아주 잠시만 추락하고, 아주 잠시만 방황하다,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와 나눈 카톡
첫댓글 피해자분께서 이 글이 최대한 많이 공유되길 원하셔서 직접 복사해옴
jms 탈퇴 카페는 네이버인데 현재 신도들이 신고를 한 건지 글이 자꾸 내려가는 상황임
대형 커뮤하는 청자 있다면 스크랩 해주길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