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중2 남자아이입니다. 엄마인 제가 내면에 어릴 적 환경으로 인한 지속적인 트라우마를 지닌채 성장하여 자존감도 매우 낮고 감정조절도 힘들고 우울감등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전에도 아이에게 심하게 화내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아이가 초중학년이 되기 시작하면서, 주로 생활습관, 공부 등에 관련해서 제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온갖 독설, 감정이 실린 체벌, 장시간의 잔소리등 점점 아이에 대해 정서적 학대를 가했던 것 같아요..
현재 아이는,,, 겉으로는 밝아 보이지만 정서불안으로 머리카락을 계속 만지고, 자존감은 바닥이고, 위축되어 있고,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것도 두려움이 많고, 불평불만도 많은 편입니다.
문제의 근원을 찾고자 나선 과정중 제 내면아이부터 치유하고자 노력했고,
제 자신부터 행복한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동시에 아이의 트라우마도 치유해주기 위해 이제부터 좋은 엄마 되어보려고 첫발을 내딛은지 일주일이 지났어요.
아직 노력해야 할 시간도 기다려줘야 할 시간도 많겠지요.
근데 아이가 며칠새 화가 더 늘었네요..(원래 짜증은 있었지만) 걸핏하면 버럭 소리까지 지르면서 화를 냅니다. 저한테 뿐만 아니라 주변상황 잘못에도 혼자서 혼잣말하듯 막 화냅니다. 그리고, 제 행동이 살짝만 본인마음에 안들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며 억지를 부리면서까지 화를 내네요. 이글 쓰기 전 밤에도 한참 보던 휴대폰을 그만 보게 했더니 , 요즘 스트레스가 더 쌓여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보는 건데 못 보게 한다고 엄청 큰 소리를 계속 지르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밝은 척 했던 건지 모르지만, 기분 좋을 때 나오는 밝은 행동은 여전합니다.
제가 상담드리고 싶은 내용은, 아이의 현재 모습은 마음치유 과정 중에 일어나는 자연스런 모습일까요?
엄마가 이해해주자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 스트레스 등을 분출하기 시작한건가요? 지금처럼 계속 화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면서 기다리면, 스트레스를 다 풀어내고 점점 감정조절이 될수 있을까요?
A.
어머니가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머님께서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우울 등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겪으셨기에 자녀분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과 상황들을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화와 잔소리 독설 등으로 전달하신 것 같습니다.
아이가 밝아보이지만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표출하는 것, 휴대폰에 몰두하고 있는 것 등은 낮은 자존감과 우울, 트라우마 등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감정 및 사고에 대한 조절은 아이의 화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것만으로 되지 않고 전문적인 개입과 해당 행동을 훈련하는 연습과정, 패턴을 유지하는 과정 등이 필요하게 됩니다.
종합심리검사를 통해서 자녀분의 기질과 행동패턴, 감정조절 상태, 스트레스 수준 등과 필요한 전문적인 개입방법 등에 대해 종합적인 소견을 받으실 수 있으며 심리상담과정을 통해 낮은 자존감, 우울, 트라우마 등을 실질적으로 개입하며 완화시켜주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종합심리검사와 심리상담을 권유드립니다. 자녀분 뿐만 아니라 어머니께서도 성인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으로 인하여 정서적 트라우마로 여겨질 수 있는 미해결 문제가 있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내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함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본 센터에 문의하시면 성심껏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면아이란?
내면아이란 한 개인의 과거의 상처받은 경험이 갖고 있는 영향력으로, 개인의 정신 속에서 독립된 인격체처럼 존재하는 내면의 아이와 같은 모습을 의미합니다.
심리학자 프로이드(Freud,1942)는 “한 때 우리 자신이었던 어린아이는 일생 동안 우리 내면에 살고 있다.”며,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가 내면아이에게 저장되어, 현재와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개인의 삶 속에 내면아이는 살아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내면아이는 개인적인 삶의 위기와 갈등을 마주할 때 그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부모가 되어 자녀를 양육하며 마주하는 크고 작은 문제와 갈등 속에서 그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내면아이 치유방법
▶내면아이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내면아이를 인정해야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리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나의 내면에는 치유되고 성장해야 할 어린 아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인정할 때, 내적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현재 부모로서 이루고 있는 가족과의 관계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원 가족 내에서의 위치를 파악해봅니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았던 상처나 아픔을 살펴봅니다.
▶원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성장과 치유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탐색해봅니다. 그리고 그 장애물이 지금 현재의 가족 관계 내에서 다시 재현되어 자녀에게 대물림 되고 있지 않은지 잠잠히 돌아봅니다.
▶상처와 결핍을 지닌 나의 내면 아이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사랑을 전합니다.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상처받은 어린 나에게 다가가 진심어린 사랑과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나의 결핍과 상처의 핵심기억을 되돌아보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과거의 미해결된 과제를 이해하고 마주하지 않고서는 자녀와 건강한 현재의 관계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자기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자녀와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부모가 자신의 내면 아이를 회복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나의 부모 그리고 나의 자녀와 연결되어 있는 결핍과 상처의 탯줄을 끊어내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우등생논술 "의존적인 아이를 위한TIP"
[상담후기] >> 불안한 아이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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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분형. (2011). 부모의 ‘내면아이’ 는 꼭 자라야만 한다. 새가정, 58(633), 14-17.
안지현, 이동천, 권영란. (2015). 내면아이상담을 활용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이 부모-자녀관계만족도와 부모효능감에 미치는 효과. Journal of The Korean Data Analysis Society, 17(5), 2719-2731.
IVY, Marilyn. Have you seen me? Recovering the inner child in late twentieth-century America. Social Text, 1993, 37: 227-252.
Kiefer, K. S. (1993). Healing the wounded inner child. Medical Hypnoanalysis Journal, 8(4), 125–138.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