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천 산소길
화천 산소길은 오르막이 거의 없습니다. 시종일관 평탄한 길입니다. 길과 나란히 흐르는 북한강은 나무로 뒤덮인 산을 반사한 탓인지 초록빛을 띄웁니다. 강 위에 놓인 다리도 인공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곳입니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소길의 백미는 미륵바위부터 '숲으로 다리'까지입니다. 미륵바위 쉼터에서 북한강의 북안을 걷다가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푼툰다리를 건너면 강 위에 뜬 신비로운 길이 펼쳐집니다. 강기슭에서 5m가량 떨어진 이 구간은 화천의 비경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산소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 25곳'에 포함될 만큼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잊지 못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숲으로다리 : 화천읍에서 북한강을 따라 화천댐방향으로 가다보면 숲으로 다리가 보입니다. 숲으로 다리는 폰툰다리로서, 폰툰은 물 위에 뜨는 구조물을 뜻하며, 푹신한 튜브형의 폰툰보트를 띄워서 그 위에 나무 바닥을 촘촘히 얽어 만든 다리를 폰툰다리라 합니다. 강과 산의 경계선을 이루는 "숲으로 다리"는 미륵바위에서부터 화천읍 원시림 숲길까지 1.5km 길이로 제법 긴 다리이며 이보다 더 길이가 짧은 폰툰다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숲으로 다리"는 화천 산소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구간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구조의 "숲으로 다리"를 걷다보면 다리가 들려주는 꿈같은 숲 속 이야기에 빠져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합니다. 이 다리를 걷는다면 누구나 낭만에 푹 젖어들 수 있지요. "숲으로 다리". 이름이 독특하고 재미있게 들리지 않나요? 소설 ‘칼의 노래’의 김훈 작가님께서 이 다리를 숲속 길로 들어가는 다리라고 하여 "숲으로 다리"라는 이름을 달아주셔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숲으로 다리"는 보통의 다리와는 달리 강의 수면이 바로 옆에 있어 엎드려서 손을 살짝 뻗으면 맑고 깨끗한 화천 강물의 차가움이 손끝으로부터 그대로 전달됩니다. 물아일체라는 표현이 그 어떤 것보다도 이 다리에 적합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폰툰다리 구조의 특성상 다리의 걷는 지면이 강의 수면과 맞닿아 있고 강물의 출렁이는 흔들림이 그대로 전해져 마치 강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릴 적 한번쯤은 물위를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바람을 이뤄줄 수 있는 다리가 바로 숲으로 다리가 아닐까 합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더욱 흔들리게 되어 스릴 넘치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이면 강에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그 운치가 더욱 깊어져 촉촉한 감성에 젖어들게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0AB4E53FC25C00A)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89F4E53FC25C131)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4DA4E53FC25C1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4B04E53FC25C1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BBF4E53FC25C12A)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7474E53FC25C233)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A704E53FC25C22C)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A3D4E53FC25C215)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E0B5053FC25C212)
꺼먹다리 : 화천의 북한강 최상류에는 외로이 꺼먹다리가 놓여있습니다. 화천을 묵묵히 지키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꺼먹다리는 화천의 근현대사를 목격한 산 증인이며 어느덧 환갑이 넘은 국내 최고의 다리입니다. 화천읍 대이리 463의 3번지에 위치한 꺼먹다리는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과 백암산 DMZ 권역, 최전방 지역을 잇는 지방도 461호선에 올라 화천댐과 헌병 검문소를 지나면 만날 수 있습니다. 꺼먹다리는 일제가 남한최초의 수력발전소 가동을 위해 지은 다리로 건립 당시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귀중한 교량사 연구 자료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다리는 한국전쟁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 외로운 슬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다리이지요. 꺼먹다리는 해방 전 일제가 기초를 놓고 한국전이 일어나자 소련군과 북한이 들어와 교각을 놓은 뒤 휴전 후 화천군이 상판을 놓아 완성된 구만교가 준공되면서 지난 81년 폐쇄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등록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된 꺼먹다리는 난간도 없이 일부 침목이 훼손돼 수십 년간 방치되다 최근 2007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재정비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5E04A53FC270C16)
딴산 : 딴산은 북한강과 계곡이 만나는 파로호와 평화의 댐 진입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이긴 하지만 섬처럼 물가에 두둥실 떠 있는 자그마한 동산입니다. 서늘한 그늘과 강물의 시원함을 그대로 전해주는 곳으로, 모래사장에는 알록달록 텐트가 수를 놓습니다. 풍산리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수와 화천댐에서 방류하는 물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한나절에는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저녁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물이 맑고 수심이 낮아 어린 아이들과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B044F53FC272401)
● 감성마을 : 이외수문학관
다목리는 화천에서도 깊숙한 산 속입니다. 많은 산길을 구불구불 돌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들어가는 길목에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생기는 것이다”라는 문구가 있는것이라는 건 약간의 넌센스일까요. 올라가는 길에 많은 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단단한 돌 위에 새겨진 시와 글귀들을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며 길을 걷다 보면 벌써 마음속에 여러 가지 감성들이 떠돌기 시작합니다. 눈덮힌 다리를 건너가면 드디어 문학관이 보입니다. 문학관은 어렵고 따분하지 않습니다. 물 흐르듯 책과 소품,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잔잔한 글귀들, 웃음이 나오는 이외수아바타의 모습을 보면서 돌아보면 작가의 감성과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작가의 싸인이 담긴 책을 손에 들고 문학관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모두 뿌듯하고 행복한 미소가 담겨있습니다. 열린 공간에서 만나는 내 인생의 스승과의 잠깐의 소통은 모두에게 선물이 됩니다. 이러니 이 외진 작은 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겠지요.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 감성마을,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가 감성을 충전하며 선물이 되는 발걸음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7B94753FC320804)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E044753FC320829)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B7F4A53FC32A70A)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79C4753FC32081A)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1B24753FC32090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