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한 기억의 심연 깊숙한 곳에서
비가 내리듯이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깊지도 않고 엷지도 않은
밤을 보내고 나니 이른 새벽.
세상은 온통 고요하다.
가끔씩 세상과 단절 된 곳에서
세상을 잊고 사는 삶을 꿈을 꾸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
그러다 우연같은 필연에 의해,
하루. 혹은 며칠씩 내속에서 나를 만나고
내 속에 있는 나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내 속에 있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가기도 한다.
어쩌다 한 번씩 시긴을 내고서
덤으로 얻은 한가함. 그게 필요하다는 것을
광치 자연 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문 열고 밖을 나서자 시냇문 흐르는 소리들리고
바람도 없는 숲속에 아침 노을은 붉고
산은 푸르고 풀벌레소리만 요란하다.
갑오년 팔월 스무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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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이 건너는강
양구 광치 휴양림에서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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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7 06:1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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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침가리 계곡을 연상하면 될른지요?
깊은 산내음과 청량한 물소리가 전해져옵니다..
여름 끝자락이 주는 선물인 듯하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