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저혈당'…어떻게 예방하나? 혈중 당 수치가 70㎎/㎗ 이하로 떨어지는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의 4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저혈당이 반복되면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쇼크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당뇨병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저혈당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자기 전에 우유나 요구르트 섭취 ◇당뇨병 치료약 점검 ◇3시간에 한 번 알람 설정 ◇하루 7회 이상 자가혈당 측정 . ①안심은 독(毒)! 명심해야 할 당뇨관리 6계명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병. 이전과 확 달라진 생활습관으로 인해 이미 현대인의 삶 깊숙이 자리했지만 정작 우리는 그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유병률은 남성 15.8%, 여성 13%로 나타났다. 문제는 10년 전보다 남녀 모두 유병률이 증가했는데도 당뇨병을 인지하는 경우는 62.6%, 치료 참여율은 56.7%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당뇨병 인지율이 가장 낮았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뿐 아니라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며 전신건강을 위협해 더욱 적극적인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세계 당뇨병의 날(14일)’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짚어봤다. ■당뇨병은 나이 든 사람에게만 나타난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성인의 약 30%가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많았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40대부터 10명 중 1명꼴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여 40세가 넘으면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 위험도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당뇨 발생위험이 높아져 젊다고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 ■스트레스도 당뇨병에 영향 준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우리 몸 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때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고혈당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작용이 억제돼 당뇨병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은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부모 모두 당뇨병이면 자녀도 100% 위험? 100%는 아니다. 부모 2명 모두 당뇨병이면 자녀의 당뇨발생률은 50%, 즉 자녀 2명 중 1명 정도의 확률이다. 부모 2명 중 1명이 당뇨병이면 자녀의 당뇨발생률은 약 25%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만, 스트레스 등 당뇨의 위험요인을 피해야하며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검진을 통해 당뇨병 예방·관리에 더 힘써야한다. ■증상 없어도 꼭 치료해야한다? 당뇨병이 심한 경우 다음, 다뇨, 체중감소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합병증 역시 마찬가지다.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시력이나 발에 아무 증상이 없어 안심하다 중풍, 심근경색, 부종 등이 나타나고 나서야 합병증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전인경 교수는 “실제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아무런 증상이 없던 환자도 합병증검사를 해보면 이미 망막출혈이나 단백뇨가 동반된 경우가 30%나 된다”며 “당뇨병으로 진단받음과 동시에 검사를 통해 합병증 발생여부를 꼭 확인해야하며 이후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약만 꾸준히 먹으면 합병증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은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치료해야하지만 식이·운동요법이 병행되지 않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함께 자신에게 적합한 식이·운동요법을 꾸준히 실천해야한다. 전반적으로 권고되는 식이요법은 ▲과식하지 않기 ▲너무 단 음식과 과일 피하기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등이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권고된다.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약처럼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당뇨 있으면 무조건 술·담배는 NO? 무조건 금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여성의 경우 하루 1잔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인슐린 분비기관인 췌장을 공격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 술자리가 불가피하다면 가급적 천천히, 적당히 마시고 공복상태에서는 마시지 않는다. 특히 음주한 다음 날에는 아침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아야한다. 금연은 절대적으로 실천해야한다. 흡연은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혈전을 잘 만들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높인다. TIP. 당뇨병 그리고 합병증, 이럴 땐 반드시 의심! 1. 당뇨병 의심증상 - 소변을 자주 본다(다뇨). - 갈증이 심해 물을 자주 마신다(다음). - 피로감, 체중감소, 식곤증이 심해진다. 2. 당뇨합병증 의심증상 - 발의 감각이상, 통증, 저림, 성기능장애가 나타날 때 -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시력이상을 느낄 때 - 부종 또는 피부의 상처 회복이 더딜 때 ②나이 들수록 위험도 ‘쑥’…여성 시기별 당뇨관리법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당뇨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여성은 일생 동안 호르몬에 따라 다양한 신체변화를 겪기 때문에 꾸준히 몸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며 당뇨병 예방에 힘쓰는 것이 좋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성은 일생에서 꽤 많은 축하를 받는다. 생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임신·출산했을 때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을 겪어야 비로소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을 무사히 넘기려면 여성 스스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당뇨병’ 검진도 그중 하나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여성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져 70대 이상 여성의 3분의 1 정도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당뇨병센터장)는 “당뇨병의 원인이나 합병증, 치료원칙 등에서 남녀별로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호르몬변화가 큰 여성들은 당뇨병 위험신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당뇨병의 날(14일)’을 맞아 여성들이 알아두면 좋은 시기별 당뇨관리법을 살펴봤다. ■가임기 ‘다낭성난소증후군’ 주의 생리는 여성 건강의 가장 중요한 척도다. 특히 갑자기 체중이 늘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몸에 털이 많이 자란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이 질환은 향후 불임·난임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인슐린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은 환자는 반드시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경수 교수는 “당뇨약제 중 일부는 혈당강화효과뿐 아니라 다낭성난소증후군환자의 임신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두 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이를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신기간 ‘임신성당뇨’ 주의 임신기간에는 여러 가지 호르몬으로 인해 인슐린저항성이 발생하면서 혈당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임신 전에는 증상이 없다가 임신 후 당뇨병을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임신성당뇨’라고 한다. 임신성당뇨는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기형아 출산위험은 물론, 출생체중이 늘면서 분만 시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태아는 성장하면서 비만·당뇨병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성당뇨를 예방하려면 임신 초기에 혈당을 측정해 당뇨병위험도를 파악해둬야한다. 임신 초 혈당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더라도 임신 24~28주 사이에 다시 한 번 당뇨병유무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때는 경구당부하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구당부하검사는 포도당용액을 마신 후 30분 간격으로 2시간 또는 1시간 간격으로 3시간 혈당까지 측정하는 방법이다. 한 번에 공복 및 식후혈당을 확인할 수 있어 임신성당뇨의 확실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임신성당뇨로 진행됐다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혈당관리계획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켜야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 ▲이전에 임신성당뇨를 겪었던 경우 등은 임신성당뇨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미 당뇨가 있다면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에도 안심은 금물 대부분의 산모들이 출산 후 정상혈당으로 회복되지만 임신성당뇨는 향후 당뇨병 발생위험을 알리는 경고신호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장이선 교수는 “여러 인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임신성당뇨환자의 17~63% 정도가 5~16년 안에 당뇨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임신성당뇨환자는 산후 6~12주에 혈당상태를 재평가하면서 지속적으로 당뇨위험도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40세 이후 국가검진 챙기기 만 40세 이상과 만 66세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는 검진 필수항목으로 혈당검사가 포함돼 있어 반드시 챙겨야한다. 당뇨병의 조기진단과 치료는 물론 노년기에 생길 수 있는 당뇨병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 있다. 단 ▲비만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성당뇨 병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고지혈증 환자 등은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30세부터 당뇨병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경수 교수는 “특히 여성은 육아나 가사에 치여 검진시기를 놓치기 쉽지만 혈당검사는 당뇨병 예방의 첫걸음이라며”며 “큰 비용이나 시간이 드는 검사가 아닌 만큼 잠깐의 시간만 투자하면 혹시나 모르고 지나칠 폭탄을 미리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폐경 후 혈당관리+심장·뼈 건강관리하기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감소로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또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도 높다. 특히 이들 질환은 당뇨병의 또 다른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폐경 이후 지속적인 혈당관리는 물론, 심장·골밀도검사를 통해 심장과 뼈 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 중풍, 심근경색, 의식장애 등이 나타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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