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는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지인들과 만나서 삼겹살 파티도 하면서 술도 한잔 마시고
사는 이야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니 금방 주말이 지나가더라구요.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를 해서 그런지 정말 갑자기 서울이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서울출생이고 초등학교부터 강남에서 쭈욱 지낸 완전 서울 토박이거든요.
지금은 직장때문에 지방에 내려온지 8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마음은 늘 서울에 가있다는
나름의 향수병을 겪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더라구요.
특히 과거 신사동에 새롭게 조성된 가로수깃을 정말 낯설게만 느껴지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특색있게 조성된 거리며, 지나가는 행인이며, 특색있는 노점상부터 가게까지...
이국적인 느낌마져 들더라구요.
문제는 마눌님이 서울병에 걸렸네요.
멋진 카페에서 브런치 한번 먹고 집에 안가려고 합니다.
하긴 마눌님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쭈욱 강남에서 생활을 했으니 향수병에 걸렸다고 하나요?
저랑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저는 감기처럼 앍고 지나갔고, 마눌님은 약간의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병에 걸린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봄철 꽃게가 그리워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꽃게를 사가지고 내려왔지만
그것도 못마땅한가 봅니다.
비린내가 난다는둥..계속 딴지를 겁니다.
덕분에 꽃게는 살아있는 싱싱함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잠시 냉장고로 들어갑니다.
그리고....일단 병에 걸렸으니 약처방이 필요하겠죠.
꽃게탕과 같은 토속적인 음식보다는 가로수길 분위기로 아침을 먹어봅니다.
물론 그 분위기가 날지는 모르겠지만 극약처방이 필요하네요.
없는 재료로 주섬주섬 만들었지만 나름 효과는 있는것 같아요.
그럼 마눌님의 서울향수병을 달랜 아침 식사를 소개합니다.
서울의 향수병을 달래다...토마토 샌드위치와 간단샐러드
재료
식빵, 슬라이스햄, 오이 한개, 슬라이스 치즈. 양상치, 소금, 후추, 양상치, 토마토
간단샐러드
싱싱한 야채 여러가지, 토마토
발사믹식초 2T, 올리브오일 1T, 꿀 1T, 레몬즙 1T, 소금, 후추, 드라이바질 조금, 치즈가루
야채는 취향껏 준비하시면 됩니다.
샌드위치도 준비된 토핑 어느것도 상관없습니다.
냉장고 탈탈 털어서 멋지게 만들어 봐요~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오이입니다.
얇게 슬라이스 해서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 놓습니다.
우리가 요리를 하다보면 만들어져 있는 재료이거나 혹은 각각 만들어서
재료는 섞는경우가 있습니다.
샌드위치도 그렇고 잡채도 그렇고...기타 등등
이럴때 꼭 생각해야 되는것이 각각의 간을 해주어야 됩니다.
약하더라도 전체와 조화를 이룰수 있게...
오이도 마찬가지에요.
토핑하는 재료라고 그냥 올리지 마시고
살짝 간을 해주세요.
그래야 겉돌지 않는 맛을 느끼게 됩니다.
토마토도 준비해주시구요~
뭐 이렇게 보미 그림자의 비치는 제 모습만 보이네요.
샐러드 소스입니다.
분량을 잘 섞어주세요.
그리고 야채랑 버무리면..땡~
샐러드는 가급적이면 간단하지만
계속 여운이 남게 만들어야 됩니다.
어렵죠?
식빵을 노릇하게 구워주시고
마요네즈를 살짝 발라주었습니다.
샌드위치는 이렇게 빵에 살짝 발라주는것이 좋은데요
물기가 빵에 스며들어서 축축해지는것을 방지합니다.
살짝 코팅해지는 정도로 발라주시는것이 좋습니다.
나름 취향껏 토핑해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샌드위치..
편안하게 쌓아서 올려주세요~
이쁜 그릇에 담아 세팅해서 먹습니다.
아휴..이걸로 서울병이 달래질래나 모르겠네요.
가로수길의 분위기는 안나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커피도 멋진 잔에 한잔 내놓고
마눌님의 표정을 살짝 살펴봅니다.
일단 아침을 제가 한것에 대해 오십점은 먹고 들어갔네요.
분위기가 좋은것도 같구요~
어제는 아침 안먹겠다고 하더니
지금은 일어나자마자 샌드위치 하나 물고 조용합니다.
아들넘은 서울가면 좋은점이
엄마 잔소리 안들어서 좋답니다.
이것도 서울병인가요?
뭔 잔소리를 했다고 벌써부터 삐딱선을 타는것이....
하여간 이넘도 멋진 아침에 횡재했습니다.
자리 하나 잡고 벌써 샌드위치 하나 비웁니다.
그래도 가족이 같이 집에서 먹는 지금이 좋다는
어른같은 아들넘 말에 모두 기분이 풀어집니다.
가끔은 어른스러운 이야기를 하는걸보면
이제는 어느덧 폭풍성장을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싶네요.
분위기는 가로수길이 더 좋을지 몰라도
먹는 맛은 우리집이 최고일거라는 나름의 상상을 해봅니다.
봄날씨도 느껴보지 못하고 여름이 오는것 같아 불안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멋진 한주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