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는,
관광지의 명소나 문화재가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철없이 싸돌아 댕기는것을 좋아하는 "겨울섬"은,
차박이나 캠핑을 좋아하기에,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로 더욱 인기가 급 상승하기도 했던,
캠핑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6월의 정모에 참석한 후,
곧이어 여름 장마가 시작 되었는데,
주변의 캠핑지인들로부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장마가 시작하기 바쁘게 우중캠핑의 길을 나서게 됩니다.
캠핑의 장소는 주로 노지를 이용하였는데,
"노지"란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전기가 비치되어있는 유로 캠핑장이 아니고,
말그대로 강가나 계곡에서의 캠핑 장소를 말하는데,
요즈음에는 지자체에서도 노지캠핑장을 유원지화 하는곳이 많은 까닭에,
화장실과 개수대 정도는 시설이 되어 있는곳이 있어 캠퍼들에게는 인기가 많기도 합니다.
(*개수대 = 설거지등의 용도로 물사용하는곳)
1차로 6월 17일경에 자리한곳은 문경의 "소야 솔밭"입니다.
이곳은 수세식 화장실에다 개수대가 마련되어 있어 캠핑에 불편함은 없으며,
다른곳에 비해 그늘이 제법 있기에 인기가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타프(그늘막)를 치고 잠시 쉬면서,
캠핑용 냉장고에서 밭빙수로 땀을 식혀 봅니다.
요즈음은 캠퍼들이 여름에는,
12v 차량용 냉장고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이 많아,
2박 이상을 하는경우에는 아이스박스보다는 유용하기도 합니다.
소야솔밭 야영장은,
야영장 바로앞에 하천이 있고,
그곳에는 다슬기가 많기에,
족욕도 할겸 개울에 발을 담궈 보기도 하면,
장마 시작전여서인지,
다슬기의 씨알이 기대 많큼 크질 않지만,
문경이라는 지역에 걸맞게 다슬기의 양은 풍부한 편입니다.
캠핑의 꽃중 하나는 음식입니다.
야외에 나오니 뭔들 맛이 없겠냐 마는,
특별한 음식이 뛰어난 맛을 보여 주는것은 당연 하겠죠~~
오늘 저녁은 "닭갈비"로 시작해 봅니다.
음식을 제대로 할줄 모르는 제가 하는 닭갈비는 간단합니다.
마트에서 닭갈비 양념이랑 생닭을 사고,
양배추 조각이랑 고구마, 파등 야채를 준비해서,
그리들에 올리고 뒤적이면 되는게 닭갈비 아닌가요?
머 조리법이 어쨋든 알바 없지만,
맛은 기가 막히답니다~~ ㅋ
그리고 닭갈비의 끝판왕은,
아무래도 볶음밥이 아닐까요?
손 꼭잡고 돌아댕길 여친은 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이쁘게,
하트 모양으로 흉내는 내어 봅니다.
저녁 식사후에는 이제 어둠이 깔리고 "술시(?)"가 되었으니,
한잔씩은 해야 겠죠~
저는 술은 약해서 맥주 한캔이상은 치사량(?) 이지만,
그래고 호기롭게 큰소리로 외쳐 봅니다.
"묵고 죽자!!"
캠핑의 또 하나의 꽃이라면,
단연 "불멍"을 빼 놓을수 없죠~
지나가는 비도 내려서 꿉꿉한데 불멍으로 마음까지 말려 봅니다.
불멍 하다가 조금 출출해 지면,
마무리는 항상 군고구마로 하였었는데,
고구마는 준비 하지 않았기에 "감자"로 대신하는데,
오랫만에 먹어보는 군 감자는 군 고구마 못지 않습니다.
한잔 술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로 밤이 늦어지는줄 모르다가,
밤하늘이 맑아 졌기에,
함께한 여성캠퍼에게 밤하늘의 "반달"을 따 주었건만,
저한데는 눈길한번 안주고 막걸리 잔 비우기에 바쁘기만 하네요~~ ㅠ
캠핑이라는게 머 별거 있나요?
그늘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잠잘곳, 그늘아래 쉴곳과 먹을곳만 준비해 두면,
자연속에서 슬렁슬렁 먹고, 놀고, 술한잔으로 즐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피곤을 느끼면,
그늘에 자리펴고 배 쓰다듬으며 코골면서 한잠 자는거죠~~ 모.
바쁜것도 서두를것도 없이,
자연 속에서 천천이 지나가는 시간만 즐기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경 소야솔밭에서의 3박 4일의 일정은,
후다닥 지나가 버린듯 느껴만 졌었고,
다음 캠핑일정으로 넘어가 봅니다.
하루를 쉬고 6월 21일에는 2차 캠으로,
경북 고령에 있는 "옥계 야영장"에 자리를 했습니다.
옥계 야영장은 예전에 고령의 "옥계 청소년 야영장"으로,
지금도 고령군에서 관리를 하는 노지 캠핑장으로,
화장실과 개수대 관리가 잘되어 있는곳으로,
특히 그늘이 많고 오토 캠핑과 일반 캠핑장이 나뉘어 있어,
문경의 소야솔밭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소야 솔밭은 개천가에 있고 옥계는 산속에 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나,
과일과 간식을 비롯하여,
끼니를 걸르지 않고 먹거리가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3박 4일의 일정 중,
하루 시간을 내어 함께한 캠퍼의 지인이 있는,
가까운 성주로 나가 자두밭에서 자두따기도 경험해 보았는데,
그동안 가뭄이 심해서 였는지,
산 비탈에 있는 자두는 씨알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맛은 달콤해서 상상 그이상의 자두 맛을 보여 주었으며,
농사에 바쁜철이라 그런지,
자두나무에 자두는 많지만 따서 팔수있는 여건은 되지 않나 봅니다.
잘익고 맛있어 보이는 놈들만 고르고 골라,
한자루 가까이 될만큼 욕심내어 따 들고 왔습니다.
저녁에는 한잔의 술과 불멍과 함께 이야기로~
장소가 바뀔때 마다 캠의 멤버는 일부 바뀌지만,
며칠을 같이 있는데도 할 예기는 그리 많은지 끊이질 않습니다.
3차 캠핑은 6월 24일에,
충북 충주의 삼탄유원지 캠핑장으로 잡았는데,
충주는 예전부터 노지 캠핑의 명소가 많은곳으로 유명한데,
목계솔밭, 단월강, 남한강변의 우륵, 탄금등이 있고,
6월 정모에서 함께 찾았던 "수주팔봉"의 강건너 자갈밭도,
노지캠핑의 성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삼탄은 세개의 여울을 뜻한다고 하며,
이곳은 하류인 세번째 여울이 있는곳 이라는데,
너른 운동장을 돌아가며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은 차량 출입이 불가한 곳여서 캠핑만 가능한 곳이며,
다리 옆을 따라 내리막 길을 내려오면,
왼쪽에는 다리 인근에 자리한 분들도 있으시고,
오른쪽에는 차량과 함께하는 오토캠핑이 가능한 구역으로,
안쪽에 빈자리가 있어,
그늘이 좋은곳을 찾아 자리를 잡아 봅니다.
이미 장마의 한가운데 들어 왔는지,
충주호로 달려가는 제천천은 이미 흙탕물이 되어있고,
뒤따라 합류할 멤버를 기다리며,
타프를 치고 캠핑 세팅을 해 봅니다.
오늘 저녁은 숯불 닭갈비로,
원래 숯불을 피워서 해야 정석이나,
귀찮으니 가스불을 켜고 그리들에 올려 구워 보았는데,
그래도 시원한 맥주를 부를 만큼,
빼어난 맛의 닭다리 닭갈비를 즐길수 있으며,
청주 삼탄 캠핑 유원지의 캠은,
몇 안되는 소수 인원의 캠핑 엿지만,
오히려 번잡하지 않은 소소한 분위기가 좋았으며,
저녁에는 어김없이,
비가 내려도 불멍은 이어졌고,
비가 온다고 야채는 모조리 종류별로 끌어다 넣어,
정체불명, 국적불명의 야채전이 두툼하게 만들어 졌는데,
계란이 듬뿍 들어간 짬뽕 야채전의 맛은,
표현이 불가 합니다. ㅋ
때론 장작을 피워,
두툼한 목살을 숯불구이로 묵은김치와 함께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소하게,
수입 쇠고기로 오붓한 밥상을 즐기기도 합니다.
놀멍, 먹멍, 불멍, 비멍..
머 그런것이 캠핑 아닐까요?
그러다 보니 "삼탄 캠핑유원지" 에서의 2박 3일도 후다닥 지나가게 됩니다.
이어서 6월 27일에는 제 4차 캠핑으로,
바다가 보고 싶고 조개를 잡는,
해루질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의견에 따라,
충남 보령의 "독산 해수욕장"으로 향 하였습니다.
독산 해수욕장은,
보령에서는 가장 잘되어 있는 노지 캠핑장이 조성된 곳으로,
화장실과 개수대가 잘관리 되고 있는곳으로,
가는날이 장날이라 바람과 너울파도가 심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되돌아갈 위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타프를 치고 한쪽으로는 바람막이를 두르고 자리를 잡고 저녁을 준비하며,
마치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 물때인지라,
바다로 나아가 해루질로 잡은 조개로,
조개구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독산 해수욕장에서 1박,
그리고 인근에 있는 춘장대 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1박을 하였는데,
아마도 지금까지 캠핑중에 가장 많은 비를 만난게,
춘장대 에서의 1박이 아니었나 할정도로,
밤을 넘기면서 인생의 캠핑중에서 "우중캠핑"을 원없이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철수를 하고 집으로 되돌아와,
피곤에 쩔었는지 장비정리도 내일로 미루어 두고,
연이어 달렸던 보름간의 캠핑을 뒤돌아 봅니다.
하루가 지나니,
장비를 말리고 정리하면서,
"이번주말은 날씨가 좋다던데..
어디로 캠핑 나들이를 가볼까~" 하고 궁리를 하게 됩니다.
차박이나 캠핑을 좋아하시면,
함께 보따리들구서 나서 보는것은 어떨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