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C.C. 마지막 가 본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아물한데,
마침 친구가 일요일 새벽에 자리가 빈다면서 스폰서까지 자청하기에,
요즘 같은 보리 흉년에 이거 어디 황송하게도 하는 마음에
정말 간만에 가 보았습니다..
전에 자주 다니던 곳이라 코스는 그다지 새롭지 않았고,
또 자주 썬밸리 같은 준 산악 코스에서 트레이닝으로 잘 단련된 상태인지라,
뭐 좁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는데 그 보다 더 심각했던 문제는,
그간 오래 동안 다녔던 곳이 모두 미터 단위로 거리목이 있었던데 반해,
지산은 아직도 야드목인지라 첫홀 부터 거리 감각을 못 맞추고는
전반 내내 길게 치는 통에
핀이 홀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은 저 멀리 그린 뒷 편에 떨어뜨리는 우를 범해 가면서
그 예나 전반 나인에서 퍼팅수 42개에
내리 변태 짓거리하며 보기만 하다가 43타를 기록하는 진기 명기를 보였답니다..
거기다 며칠 전 뭐 박세리가 다녀가면서 개코를 했다나~~
그 여파로 그린이 어찌나 빠르고 예민한지,
홀 컵 앞에서 요리 돌고 조리 돌고 하는 통에 어찌나 열 받는지..
암튼 후반에서 겨우 맴을 가다듬어 버디 한개에 38로 마감해서 81 치고 왔습니다.
페어웨이 키핑은 13홀,
파온은 15홀(베스트 기록) 이었지만,
3퍼팅이 7 개 에다가 3미터 이내 숏퍼팅 11개 중 겨우 1개 성공(요게 버디였지요),
첫댓글 파온 15홀이면 아이언이 왔따네~ 3퍼팅이 7개라면 조금 심했구먼요~아랫도리 잘 다듬어 70대 치면서 금년을 마무리 하시길~~
Shot은 엄청 좋았는데 그린 때문에 애을 먹었네요. 아쉽습니다. 좋은 score를 기록할 수도 있었는데... 이번 주말에 좋은 성적 거두길 빕니다.
오랫만에 골프 이야기 들으니 그것도 그립구먼요. 무슨 운동이든 즐겁고 건강하게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