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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마디로 '약은 선수'다. 같은 팀인 김병철조차 그에게 '내가 너랑 다른 팀이었으면 정말 널 한대 칠지도 모르겠다.' 라고 말할 정도로 얄미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누구도 볼 수 없는 '작은 키' 를 이용해 뒤쪽에 숨어 있다가 상대편의 패스가 넘어올 때 순간 스피드를 이용해 잽싸게 뛰어나가 가로채는 스틸 능력은 국내 최고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또한 고비 때마다 적절하게 게임의 템포를 늦추는 완급조절능력을 가졌고, 멀리 상대편 코트에 있는 자신의 동료에게 한번에 아울렛 패스를 이어주는 넓은 코트 시야도 갖추고 있다. | ||||||
그렇다면 그에게 좋은 면만 있을까? 기록을 살펴보면 일단 지나치게 많은 3점슛 시도횟수(122회)가 눈에 띈다. 거기에 69개라는 팀내 최고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스의 김진 감독은 이런 김승현의 플레이에 대해 '힉스가 없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선수들의 공격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김)승현이의 경우는 볼을 오래가지는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상 공격이 많아지고 남들이 예측 못하는 현란한 패스를 구사하다보니 실책이 많아지게 됐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고 능력이 갖춰지게 되면 줄어드는 것들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김승현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 ||||||
김승현 역시 '실책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순간순간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는 것뿐이다. 물론 수치상으로 안좋은 기록이 나온 것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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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록에서도 보면 64개의 2점슛을 던져 40개의 슛을 성공시키며 62%의 성공률을 보이는 등 많지는 않지만 팀에 알토란같은 득점을 선사해 왔다. 특히 무조건적인 점프슛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업에 이은 피벗 플레이로 득점과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는 영양가 있는 플레이로 말이다. | ||||
하지만 이런 운동능력에 비해 게임을 읽고 만들어가는 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박건연 SKY KBS 해설위원은 박지현 선수에 대해 '(박)지현이는 리딩가드 보다는 세컨드가드에 더 적합한 선수' 라고 전제한 뒤, '지현이의 게임을 만드는 능력은 별로 매끄럽지가 않다. 스타일이 안쪽으로 파고들다 외곽으로 빼주는 능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드리블과 게임 조립에 대한 부담 없이 뛰게 되면 파괴력이 커진다. 김승현과 같이 뛰는 것이 좋은 예고 지금이 가장 최적의 조건이다.' | ||||
박지현 본인도 '승현이 형하고 코트에 나서면 나는 주로 2번을 본다.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형이 게임을 잘 만들어서 나는 그때그때 맞추기만 하면 된다.' 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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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계에 김승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01-02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 힘을 앞세운 앞선에서의 타이트한 디펜스와 패스의 정석을 무시한 화려한 패스, 그리고 프로선수다운 쇼맨십 등을 앞세워 침체되어 있던 한국농구에 인기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
그의 등장 이전까지 포인트 가드의 계보는 강동희(LG)-이상민(KCC)에 그쳐 있었다. 강동희에게 현란한 패스워크와 드리블, 그리고 이상민에게 스피드와 정교한 슈팅력이 있었다면 김승현에게는 온몸을 둘러싸고 있는 듯한 농구센스와 강한 자신감이 그를 지탱하고 있는 최대의 무기다. |
그의 플레이는 매우 창조적이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그 플레이가 눈에 익어 예전만큼 화려한 맛은 없지만 그의 첫 데뷔무대였던 01-02시즌은 농구장을 찾는 대부분의 관중이 그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온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그의 이러한 플레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해답은 그가 나온 송도고 농구부에서 찾을 수 있다. |
지금의 송도고 농구부를 말하는 데 있어 빼놓아서는 안 될 분이 있다. 농구인 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故 전규삼 할아버지다.(송도고 출신 농구인은 모두 그를 할아버지라 부른다.) 현재 KBL 심판위원장인 유희형씨를 비롯해 김동광(삼성 감독), 이충희(전 고려대 감독), 강동희(LG), 홍사붕(SK), 신기성(TG삼보) 등이 모두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전규삼 옹은 끊임없는 기본기 연마와 성적에 얽매이지 않는 창조적인 농구를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왼손잡이인 김승현에게 하루종일 오른손 드리블 연습을 시키면서 연습량이 다 찬 다음에서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에서부터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어떠한 패턴을 쓰든 간에 상관않고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배려했다는 것들이다. |
김승현은 '우승을 못해도 경기에서 지더라도 한번도 맞은 적이 없었다. 선수들은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었고, 할아버지의 배려 덕분에 자연스럽게 창조적인 농구를 어려서부터 접할 수 있었다.' 라고 그때를 회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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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김병철의 손가락 부상이 완전하게 낫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지현이가 많이 기용될 것이다.' 라고 박지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
이 둘의 강점은 젊은데도 불구하고 전술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이상민(KCC)이나 강동희(LG) 등 대부분의 상대팀 가드들이 나이가 많은 데 비해 오리온스는 체력적인 면에서 일단 잇점을 안고 들어간다. | ||||||
여기에 때에 따라서 압박 수비와 로테이션 수비를 번갈아 사용하며 스틸을 노린다. '수비하면서 공격한다'라는 말이 가장 잘 적용되는 셈이다. 또한 상대 주득점원을 맡아야 할때 신장에서 불리한 김승현보다는 신장도 크고 발이 빠른 박지현이 한층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말 그대로 '골라 쓰는 재미'가 있는 셈이다. | ||||||
또한 공격에서도 그의 가치는 높다. 보통 한팀이 공격을 할때 원가드 시스템의 팀들은 대부분 볼의 흐름이 뻑뻑해진다. 지난 시즌 삼성이 대표적인 예로, 주희정이라는 걸출한 가드와 서장훈이라는 최고의 센터가 있었지만 백업가드의 부재로 인해 로우 포스트로의 패스가 불안전했고, 외곽에서의 패스는 생각할수도 없었다. 볼의 흐름이 뻑뻑해지면 팀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많아질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렇게 했는데도 공격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불안감은 더욱더 쌓이게 된다. 슈팅가드의 역할은 이런때 돋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박지현은 이미 수준급의 슈팅가드인 셈이다. | ||||||
1년 선배인 김승현은 박지현에 관해 '같이 코트에 있거나 가끔 벤치에 앉아서 보고 있으면 정말 농구를 약게 하는 선수다. 수비도 터프한 편이고, 슛이면 슛, 드라이브 인이면 드라이브 인, 못하는게 없다. 거기에 이제 프로 2년차로 그 기량이 물이 오를대로 올라 있는 상태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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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은 올시즌 소속팀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좋은 슛률과 다양해진 득점루트를 꼽았다. |
'농구는 좋은 가드와 좋은 슈터, 좋은 센터. 이렇게 3명만 있어도 할 수 있다. 우리팀은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좋은 가드가 있고, 이정래나 김병철 같은 좋은 슈터, 그리고 레이저 같은 좋은 센터가 있다.' |
하지만 원숭이가 나무에 떨어질 때가 있듯, 천하의 김승현도 뭔가 잘 안될 때가 있다. 초반부터 득점이 잘되서,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자신도 모르게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루즈해진다는 것이다. 그럴 때는 결정적인 한방을 꽂아주거나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는 해결사가 없어서 진 경기가 2번이나 된다. |
김승현은 '그런 때 포인트가드로서 무언가를 하긴 해야하는데 잘 안된다. 같이 말리는 경우가 많다.' 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박지현도 자신은 더 그런다며 전체적인 팀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아직 없음을 시인했다. |
두 선수는 팀의 가드진으로서 서로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운동선수가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훌륭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둘은 서로를 칭찬하기 바빴다. |
인터뷰를 끝내면서 둘이 동시에 말한 것이 있다. 그것은 ' 남들이 뭐라하든 우리는 최고의 백코트 콤비이고, 다시 한번 팀의 우승을 위해 농구화 끈을 조여매겠다.'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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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시절 김승현이 만난 박지현 | ||||||||||
97년 동국대 1학년 시절, 부산 동아고로 농구부에서 전지훈련을 간적이 있다. 당시만해도 동아고는 지현이를 비롯해서 (김)주성이 같은 선수들이 있어서 우리는 대학팀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소 게임을 펼쳤는데, 동아고한테 져서 혼난 적도 많았다. 그리고 지금에야 밝히는 거지만 그때는 지방으로 간 전지훈련이라 술을 먹고 연습경기에 나가는 적이 많았다. 그래서 지현이를 막다보면 지현이의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앞에 있었는데, ' 어? 어디갔지??' 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그만큼 빠르고 뛰어난 선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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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샷 1월호> |
첫댓글 +_+)) ㅈI현오빠사진이뿌게나오셨다 ^ㅡ^
사진이// 예뻐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