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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2010년 10월 10일, 대전의 중구 문화원에서 개최된
'제 3회 다음카페 세이노의 가르침 회원모임, 미래에셋 자산운용 이상건 이사 강연회'의 강연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 강연이 약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되었고,
그 강연내용의 대부분이 약 28페이지 분량의 속기록으로 제작되었으며,
속기록의 핵심내용들만을 아래의 요약본으로 제작하였습니다.
* 요약본은 모임당일 현장에서의 발언내용 그대로를 옮기기 위해 구어체로 제작하였습니다.
* 본 요약본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 속기록제작 : The J / 요약본제작 : 김용희 / 요약본검토 : 다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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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구조의 변동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변화
안녕하세요. 이상건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세이노 카페 회원님들이 와 계시지만, 저도 세이노 선생님 만나가지고, 고민이 많았던 시절에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강연에 앞서 선생님과의 작은 인연을 먼저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세이노 선생님은 원래 제가 섭외했던 필자가 아니었어요. 저는 보험회사에 다니다가 조그만 잡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잡지사는 이제 망했지만 그게 인연이 되어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그 다음에 한국경제TV에 창업자인 분이랑 인연이 있어서 창업멤버로 갔었어요. 그래서 갔다가 얼마 후에 방송국에 있어보니까, 방송이 저한테는 맞는 것 같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이코노미스트에서 경력 기자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 갈 때는 '재테크 기사 그만 쓰고 싶다.' 그러고서 갔어요. '금융기사를 제대로 하고 싶다.'했는데 회사라는 게 내 맘대로 됩니까. 담당 선배님이 바뀌시니까 대안이 없잖아요. 그래서 다시 재테크 지면을 맡게 됐습니다. 제 전에 재테크를 담당했던 선배가 동아일보 칼럼을 보시고 세이노 선생님을 섭외를 했었고, 그래서 제가 받아서 동아일보 글을 그때 처음 읽었었어요. 그런 칼럼이 있다 그래서 다 읽어 봤더니 정말 제가 찾고 있었던 필자에요. '재테크가 아니라 돈과 인생을 결합한 글을 과연 누가 쓸 수 있을까?', 그런 필자를 계속 찾고 있었어요. 제가 어떤 연재필자를 만나면서 설레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식의 글을 쓰지?',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지?'.
기자란 직업 자체가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웬만큼 유명한 사람을 만나도 별로 주눅 들지 않아요. 어찌 보면 그게 기자들의 불행입니다. 특히나 경제쪽 기자들은 자기는 작은 월급쟁이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높거든요. 다 잘해줘요. 뒤에 가서 욕할지언정 앞에서는 잘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 보다는 덜 주눅 드는 편인데, 근데 딱 봤는데,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세이노님 연재를 제가 담당하게 되었고, 그 과정이 제게는 생각을 상당히 많이 정리하는 과정이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원래 전혀 이런 쪽에 관심이 없었던 문학청년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까지 제가 제일 많이 읽었었던 게 소설이랑 시였거든요. 근데 집안도 어려워지고 개인적으로 어려움도 있던 와중에 세이노 선생님을 뵈면서, 만남도 만남이지만, 그 연재를 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저는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죠. 제 후배들 중에 고민 많은 애들이 있어요. 살다보면 집안이 어려워진다거나, 굴곡이라든가 그런 거 있잖아요. 그때 꼭 제가 하는 말이, '야, 꼭 가서 꼭 읽어. 찾아서 다 읽어.' 이렇게 얘기를 하죠. 제 후배들 중에도 몇 몇은 세이노 님 글을 읽어서 굉장히 많이 바뀐 애들이 있어요.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같은 것들이.
그래서 이제 여러분들한테 이 얘기를 먼저 드리고, 돈이나 철학에 관한 얘기는 저보다도 세이노님이 저보다 많이 아시고 글 속에 더 많은 지혜가 있을 거고. 오늘은, 제가 요즘 관심있는 게 인구 경제학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부자들의 개인도서관을 쓸 때 인구경제학에 관한 책부터 쓰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국내에는 제대로 된 책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나왔어요. 벌써 5-6년 된 일이니까요. 앞으로 비즈니스 하시거나 직장생활 하시거나, 그런 인구경제학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많이 나올 거고, 그걸 잘 이해하면 상당히 시행착오도 줄이고 비즈니스를 하시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구요.
또 하나, 사족을 달면 무슨 일을 하든지, 이제 저도 세이노 선생님 만나서 배웠던 것 중의 하나가 본업의 중요성이에요. 이것저것 다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가 워렌 버핏 책도 되게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투자 쪽에 대해서 워렌 버핏을 좋아했던 게 아니라 훨씬 더 좋아하는 인물이, 버핏보다는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를 훨씬 더 좋아해요. 왜냐면 이 사람이 심리학에 굉장히 조예가 깊은 사람인데,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고민들을 참 많이 하더라구요.
제 개인적 경험을 말씀드리면, 어떤 분야를 하고 싶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모르겠다. 전 2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세계적으로 그 분야에서 제일 잘나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다 봅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너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다 검색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얼마 전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에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썼던 세계적인 거장, 짐 콜린스라는 경영 컨설턴트가 있죠. 강연 나가면 아마 몇 억씩 받을 거에요. 그런 인터뷰를 저희는 할 수가 없어요. 그런 사람을 직접 만날 수가 없어요. 이제 조선일보 기자가 가서 만나는 거죠. 저희를 대신해서 그걸 써주면, 그걸 검색해 읽어 보면 됩니다. 광고도 그렇고, 투자 분야도 마찬가지고.
어느 분야든지 간에 교과서처럼 여겨지는 책들이 있어요. 대충 그 책들의 범위가 10권이 안 넘어가요. 그거를 파는데 걸리는 시간은 여유 있게 잡아도 6개월이면 되거든요. 6개월 정도만 시간이 주어지면 내가 전문가는 못 되더라도 전문가가 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의 말이 옳고 그른지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요. 이걸 하지 않고 막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도 조직에 와서, 기자생활 그만두고 들어가서 직원들과 일하면서 느끼는 건데 어떤 일을 딱 시키면, 그냥 무조건 무식하게 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절대 일 잘 못해요. '단 하루라도 생각해라. 하루라도 생각해보고 검색하는 시간을 가져라.' 그게 제가 세이노 선생님에게 배웠던 경험을 제 나름대로 접목했던 방법입니다. 제가 세이노 선생님에게 배웠던 가장 소중했던 방법론 중의 하나니까 그걸 한 번 해보셨음 좋겠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인구 경제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7080콘서트 같은 게 되게 잘 되요. 최근에 소위 말하는 걸 그룹들이 아주 잘 되요. 산부인과는 죽을 쓰고,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는 좀 괜찮아요. 뭐 앞으로도 경쟁은 치열하지만 나름대로 다른 분야 보다는 더 나아요. 그 다음,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거의 중형 세단시장입니다. 소나타만 봐도 중형 세단 시장이에요. 그 다음, 교육열이 굉장히 높아요. 물론 민족성 측면도 있지만 요즘은 더 심해졌어요. 이런 것들에 공통점이 있어요. 공통점이 뭘 것 같아요? 인구라는 창으로 보게 되면 발견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하는 사람들은 경제만 보고, 문화하는 사람들은 문화만 보고 그러는데, 인구라는 걸 가지고 보게 되면,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최근에 아마 음식 장사나 자영업 하는 사람들 굉장히 많이 망할 거에요. 제 생각에는 앞으로 더 많이 망할 것 같아요. 이런 것도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현상 중에 하나입니다.
먼저 경제적 논리를 보면, 요즘 부동산 시장 논란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죠? 왜 그러냐면, 논란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하는 게 인구 구조에 관한 문제에요. 노인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면 진짜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본이 실례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일본이에요. 노인은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하냐면 65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서구적 기준이에요. 동양적 기준으로 노인은 원래 60세에요. 환갑잔치 아시죠? 65세라는 건 서구적 기준인거에요. 현대적인 복지제도가 등장할 때, 연금제도가 나오는데 '연금개시를 몇 살부터 할 거냐?' 해서 미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으니까 미국이 연금제도가 만들어 진 게 1929년 대공황 끝나고 나서입니다. 당시는 경제가 굉장히 어려웠고 실업자가 너무 많고 고통스러우니까 이런 것을 막아야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만들었던 제도 중의 하나가 연금제도에요.
오늘날의 상당히 많은 금융시스템들은 대공황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예금자 보호법 제도라든가, 증권 시세 작전하는 세력들 조사하는 기구라든가, 연금제도라든가. 나라마다 역사가 있겠지만,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중심으로 보게 되면, 대공황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나왔던 제도들이에요, 이때 만들어진 게 65세였는데 왜 65세로 했을까요? 평균 수명이 60이 안됐거든요. 65세로 하면 안전하거든요. 왜 오늘날에 연금제도가 상당히 논란이 많고, 왜 연금 빵꾸났냐고 논란하는 경우,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대적 의미의 연금제도가 설계 될 때부터 사실은 65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을 당시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거에요.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요. 막상 30년, 40년 흘러서 보니까 65세까지 사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거에요. 그래서 거의 모든 나라의 연금이 다 빵꾸입니다.
그래서 65세인데, 인구를 볼 때는요, 세 숫자만 기억하면 되요. 7, 14, 20. 65세 이상 인구가 7%에 도달하면 늙어가고 있다고 해서 고령화 사회라고 해요. 14%에 가면 늙었다 해서 고령사회라 해요. 20%에 가면 완전 늙었다고 해서 초고령 사회라고 그럽니다. 가장 중요한건 이 20%에요. 현재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나라는 옆 나라 일본밖에 없어요.
요즘 일본 공부 안합니다. 90년대 초반 때는 사실상 모든 자료를 거의 다 일본 거를 베꼈어요. 요즘은 안봅니다. 8,90년대 일본 경제가 무너졌거든요. 유명하죠. 89년도에 주식, 부동산 버블 터지고 나서 20년 동안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하죠. 요즘 환율전쟁 일어난다고 나오잖아요. 며칠 전에 원자바오가 그랬잖아요. '70년대 독일. 80년대 일본의 꼴을 중국은 당하지 않겠다.' 그게 뭐냐면 독일이나 일본이 이제 미국에 수출을 했잖아요. 수출이 막 증가하면서 적자가 너무 심하니까 미국이 이걸 조정해야 하잖아요. 미국이 이걸 위해서 강제적으로 만들어낸 시스템이 G7 같은 겁니다. 그래서 이제 일본한테 요구를 한 거죠. '야, 빨리 엔화가치 올려.' 그럼 어떻게 되요. 엔화가치 올리면 일본기업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니까 수출이 줄어들고 미국 입장에서는 수입이 줄어들고 자기들이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을 늘릴 수 있으니까 무역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겠죠. 일본은 예스를 했어요. 이게 85년도의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라는 겁니다.
플라자 합의하고 나서 엔화가치가 두 배가 딱 올라버리니까 일본 국민들 입장에서 굉장히 행복한 겁니다. 뭐가 행복하겠어요? 해외여행가면 최고인 겁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유명한 게, 록펠러 센터가 미국인의 자존심과 같은 빌딩인데 일본이 사들이고, 전 세계 영화산업을 헐리웃이 주름잡았는데 거기 들어간 소니가 영화사도 사들여버리고, 그 다음에 미국에서 가장 골프치기 좋다는 페블 비치라는 곳에 가장 비싼 골프장 사들여 버리고, 고갱, 고흐, 세잔느 이런 그림들 싹쓸이 한 게 또 일본입니다. 그러나 이런 잔치는 오래가지 못했죠. 주식, 부동산 거품이 일어나고 붕괴가 되는 과정을 밟아나갑니다. 그래서 학자들마다 논란이 있지만 85년도에 엔화 가치를 지나치게 올렸던 게, 1년 만에 두 배가 올랐거든요. 수출 단가가 우리가 100만원 대에 수출을 하는데 갑자기 200만원이 된 거에요. 못 견딥니다. 웬만한 기업들은.
중국은 미국이 또 그 짓 한다고 보는 거에요. 근데 달라요. 중국은 일본과 다르죠. 아시아에서 미국에 가장 협조적인 3개 국가가 있습니다. 어떤 나라에요? 일본, 대한민국, 필리핀. 공통점? 미국이 군사보호를 하고 있거나 군사기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죠. 그 나라 엘리트들은 거의 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앵글로색슨식, 아메리칸 스탠다드의 신봉자들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에요. 근데 중국은 말을 안 들어요.
일본은 그 과정에서 한 20년 거쳤는데, 이러다 보니 일본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몇 몇 일본 마니아들만 했지. 지금은 다시 봐야 해요. 왜냐면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20% 넘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앞으로 다 따라갈 거에요. 한국도 갑니다. 독일, 프랑스도 갈 거고. 미국은 안 갈 확률이 높아요. 미국이 쉽게 무너질 거라고 보지 않는 중요한 논거 중의 하나로 보는 게 인구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인구정책을 가장 탄력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나라거든요. 원래 이민자의 나라니까요. 일본의 노인인구가 20%인데 세계에서 처음 겪는 거에요. 한 번도 인류가 이런 걸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
두 번째는 일본이 2005년부터 인구가 줄고 있습니다. 인구 주는 게 뭐냐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방에 시골 같은 데 여행가보시면 젊은 사람 있어요, 없어요? 여러분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바뀔 겁니다, 선거문화자체가.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앞으로 시골 가면요, 동네 이장은 동남아 이주여성들이 할겁니다. 그런 걸 사회가 못 끌어안아주면 굉장히 힘들 거에요. 단일민족이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일본은 앞으로 노인문제에 관한한 살아있는 인류의 교과서가 될 겁니다. 일본 공부해야 됩니다. 특히 사업하시고 일반인들 대상으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 장사를 하시던가, 이런 분들은 틈틈히 일본을 다니셔야 됩니다. 지금 말고 10-20년을 보기 위해서.
우리나라가 언제 현재의 일본과 같은 초 고령 사회가 되냐면 2026년도에요. 15년 정도 남았어요. 이게 무슨 얘기인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노인이 많아지고 인구가 줄어드는 게 도대체 문제가 뭐냐.
몇 년 전 작고하신 피터 드러커 교수. 우리는 경영학자로만 생각을 해요. 피터 드러커는 미래학자이기도 합니다. 그 분이 예견했던 가장 유명한 경영기법 중의 하나가 아웃소싱이에요. 그 말을 붙인 게 피터 드러커입니다. 이 분이 미래 트렌드 분석할 때 몇 가지를 열심히 얘기 하거든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인구구조입니다. 왜냐면 인구구조는 하루아침에 빨리빨리 변하지 못하니까. 왜? 사람은 출산율 확확 못 올려요. 현재 동물 중에도요, 가장 다른 동물이 인간입니다. 왜냐면 출산 기간이 제일 길어요. 임신기간이 굉장히 길고, 양육기간도 길어요. 그 다음에 출산능력이 떨어지는데 오래 사는 동물. 이것도 인간밖에 없죠. 노화라는 것도 사실은 인간적인 현상이에요. 동물도 늙긴 하지만 동물은 가임기간 끝나고 나서 되게 빠른 시간 안에 죽어요. 금방 죽잖아요. 피터 드러커가 말한 유명한 얘기가 있어요. '지금까지 자본주의 역사가 약 250년 됐는데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통하지 않고 인간이 스스로 늙어가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인류 최초의 경험을 보게 될 거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 시스템은 노인 중심이나 인구 감소를 전제로 한 시스템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 중에 핵심 정책이 뭐냐면 신도시 정책입니다. 집값 폭등기마다 우리나라는 신도시를 짓습니다. 이번에도 신도시를 지었어요. 신도시는 인구증가를 전제로 한 정책이겠습니까, 감소를 전제로 한 정책이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살고 계신 주택이 70세 이상 된 노인들이 살기 좋은 주택입니까. 아닙니까? '전제가 바뀔 거다.'라고 얘기를 하는 건데. 저는 상당 부분 공감을 합니다. 왜냐하면 인구는 곧 소비자에요. 소비자의 구성이죠. 여러분들 중에 자영업 하시는 분계시면 학교 앞에서 자영업하는 것과 양로원 앞에서 자영업하는 거랑 같아요, 틀려요? 틀려지죠.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전에 성인용 기저귀 매출이 아기용 기저귀 매출을 앞질렀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기저귀회사를 경영하시는데 애들은 안 낳고 노인들은 많아지는 세상에서 그래도 죽어라고 기저귀는 애들만 차는 거라고 고집 부렸다가는 여러분들 믿고 따르는 종업원들을 다 길거리로 내몰게 만들 겁니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에 진출을 해야 되겠죠,
얼마 전에 삼성경제연구소 모 연구원의 책을 봤는데 그때 굉장히 관심 있게 본 게 일본의 자동차 산업 데이터거든요. 전 세계 자동차 생산대국이 미국이었습니다. 지금은 1등이 일본이에요. 일본에서 나오는 말이 뭐냐면 탈자동차사회라는 말이 나옵니다. 왜 그럴 것 같으세요. 세계 1등 국가인데. 요즘은 도요타가 헤매기는 하지만.
노인들이 많아지면 국가정책도 자동차산업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도입하려 했던 법안 중의 하나가 뭐냐면. 현재 도입됐는지 모르겠네요. 운전면허증 정년제에요. 운전면허에 정년제가 있다 이거에요. 왜 그러겠어요? 일본이 2000년대 초부터 교통사고율이 급증했습니다. 왜? 어른들이 차를 몰고 나갔는데 반사 신경이 예전 같지 않은 거에요. 음주운전이나 부주의운전이나 과속운전이 아니라 뭐죠? 신체기능 저하에 따른 교통사고가 많아진 겁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논란이 있었던 법안 중의 하나가 75세 이상 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해서 강제 운전면허를 도입하는 것이었죠. 정부는 운전면허를 뺏고 싶은 거죠.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아이디어를 냈냐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면 택시비 10% 할인쿠폰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일본 자동차 내수시장도 어려워진 겁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생산자라는 측면이에요. 포스코나 현대자동차같이 업력이 오래 된 회사들을 보게 되면, 거기 공장에 가면 제일 많은 나이대가 40대입니다. 인구경제적인 시각에서 보게 되면 한국에 있는 20대들의 고통이 여기 와 있는 겁니다. 가끔 대학교 특강 갈 때가 있어요. 그럼 저는 인구 경제학 얘기를 꼭 강조합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위치를 제대로 봐라.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원하는 데는 다 못 들어간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 말씀드린다. 현실을 있는 대로 봤으면 좋겠다. 미안한 얘기다. 미안하다. 내 의견이, 내 예상이 틀렸으면 좋겠고, 제가 생각하는 것이 틀렸으면 좋겠는데 20대는 상당기간 어렵다.' 여러분이 만약 20대에 이런 식으로 10년만 살면 30대 중반이 됩니다. 그럼 결혼? 힘듭니다. 평생을 파트타임으로 살아야 되는 친구들이 아마 현재에도 나오고 있고 많이 나올 겁니다. 그런 것 같지 않으세요? 이미 시작된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아세요? 대학 졸업해서 취업이 안돼요. 부모가 돈 있는 애들은 상관없어요. 없는 친구들은 어떡해요? 일자리는 없어. 취업은 계속 하고 싶어. 앞으로 좋은 데 가려고 기다려. 그리고 뭐해요? 파트타임 일을 하죠. 한 1, 2년 했어. 취업은 계속 안 돼. 방세, 월세 내야 되니까 뭔가를 계속해. 그러면 어떻게 되죠? 10년 세월 훌쩍 가버리는 거야. 30대 중반 됐어요. 영원히 갈 데가 없는 겁니다. 갈 기업체가 없는 겁니다. 슬프죠? 이게 일본에서 나왔던 프리터 족입니다.
일자리는 정부가 복지정책을 잘한다고 늘어나지 않아요. 본질적으로 경제가 성장을 해야만 일자리가 많이 늘어납니다. 근데 저성장 시대에는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 40대가 지금 생산층에서 제일 두터운 층인데 이들이 나가면 되는 거에요. 근데, 나가요, 안 나가요? 안 나가죠. 그래서 그에 따른 정책이 나와요. 몇 년 전에 은행권 위주로 내놨던 정책이죠. 신입사원 뽑는데 월급을 줄여서 많이 뽑는 거예요. 근데 20대들은 선택권이 있어요, 없어요? 없습니다, 전혀. 저성장과 인구구조의 변화가 맞물릴 때 한 계층은 집중적으로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거쳤던 일본이나 이탈리아나 힘들죠. 이게 88만원세대, 유럽에서 나왔던 1000유로 세대입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근데 안타까운 게 뭐냐면, 벤처라는 걸 빨리 포기하는 게 참 아쉬운 거죠. 벤처를 너무 많이 빨리 지워버렸죠. 김대중 대통령이 벤처 정책 했을 때 사기도 많았고 문제도 많았으니까 일시에 벤처는 나쁜 놈들이 되면서부터 갑자기 벤처로 안 가기 시작합니다. 사회가 안정성 위주로 간 거죠. 근데 이 벤처 쪽이 그나마 탈출구를 만들 수 있었던 사회적인 시스템인데 그게 없어진 거죠. 아쉬운 거죠. 네이버가 나오고 다음이 나오면 몇천명씩 취업이 해결되는 거니까요.
세 번째가 이들은 주택시장에서도 주택 수요층입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 노인들이 도시에 살 것 같으세요, 아니면 교외로 나갈 것 같으세요. 쾌적성을 추구할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편리성으로 다시 옵니다. 왜? 병원 때문에. 그러면서 일본의 신도시인 타마시는 완전히 올드타운으로 전락했습니다. 후배들한테 사적으로 얘기합니다. '집 어디 사야 되요?' 이러면, '무조건 시내 안에서 해. 서울 벗어나지 마.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만약에 하락한다고 해도 서울이 더 잘 버틸 거다. 신도시보다.'
이걸 역도심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 전까지는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하면 도시화,산업화가 되는 과정에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대도심 근처에 신도시를 만들어서 인구를 분산시켜 나갔습니다. 과연 이 정책이 얼마나 유효할거냐? 중요한 건 살 사람이 있어야죠. 들어가서 살 사람들이 있어야죠. 젊은 사람들은 신도시에서 밖으로 나가서 이사 갈 수 있어요. 어르신들은 못나가요. 그래서 일본의 경우 상당수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많이 망하거나 아니면, 임대 사업 같은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부동산 관련 일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를 많이 하실 필요 있어요. 위험에 대비해야 되는 거죠.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은 뭐죠? 위험에 대비하는 겁니다. 제일 먼저 위험관리를 시작해야 됩니다. 멋지게 배팅하는 사람들 중 잘 되는 것 거의 못 봤습니다. 핵심은 철저한 위험관리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 빌려서, 무리해서 안합니다. 모르면 공부해서 알 때까지 기다린다. 기회는 또 온다. 이런 거지. 맨날 책에서 보는 것들입니다. 거창한 것들이 아니에요.
노인들이 많아지면 이사를 잘 안합니다. 부동산 중개는 사실 가격이 오르는 건 상관없는 겁니다. 거래량만 있으면 되는 거에요. 보통 가격이 많이 오를 때 거래가 많이 되니까 호황장을 좋아하는 거죠. 일본을 보면 중개업자가 상당히 많이 망합니다. 물론 시장도 너무 안 좋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동산중개업소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변해야 하는 겁니다. 산업구조를 큰 틀에서 봐야 하는 겁니다.
네 번째가 투자시장에서 변화가 많이 나타납니다. 일례로 일본은, 1년짜리 정기 예금이 0.03%입니다. 1천만 원 맡기면 3천원도 못 받아요. 그런데도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보험에 돈이 70% 들어가 있습니다. 여러분 0.03% 이자주면 은행에 돈 맡기시겠어요? 한국 사람들 죽어도 못 할 겁니다. 근데 일본은 합니다.
일본은 금융기관에 맡겨놓은 돈의 60%이상을 60대 이상 노년층이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처럼 저축중심의 사고를 가진, 보수적인 민족성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서 노인들이 돈을 가지니까 더 보수적으로 되는 겁니다. 일본의 금융 산업이 정말 경쟁력이 없어져 버리는 거죠. 일본에서는 펀드가 잘 안 팔려요. 주식형펀드가 안 팔려요. 주식시장이 안 좋았기 때문에 안 팔리기도 하고. 두 번째, 노인들이 원금 깨지는 걸 견딜 수가 없는 거죠. 한국은 이 상황에 가면 안돼요. 이게 사회가 불행해 지는 겁니다. 뭐든지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게 제일 좋아요. 이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그게 어려워서 그렇지. 여기서 이제 우리가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첫 번째가 개인에 관한 것. 과연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살아야 될까. 뭘 생각하고 살아야 될까, 하는 것이죠.
최소한 세이노 카페에 오시는 분이라면 이런 건 되어있을 것 같은데, 우선 일에 대한 관념자체가, 오래 사는 데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재검토를 해야 한다. 외국의 유명기업들은 회사에 심리학자를 고용해요. 그래서 사람이란 게 스트레스 많고, 일을 대하는 가치관이 흔들릴 때가 있거든요. 그럼 회사 내에서 상담 프로그램 만들어서 흡수해줍니다. 단순하게 오래 일해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도대체 우리가 일 자체를, 인생 자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고, 어떻게 바꾸고, 과학적인 방법이라든가 리서치를 통해서 고민해야하는 데, 그런 면에서 학계 같은 데서도 공통적으로 합의를 보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자기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행복감도 높여주고. 그런 사람이 보람을 느끼고 그런 과정에서 경제적인 보상도 많이 받는다는 것이 많이 나와 있어요. 여러분들이 하시는 바로 그 일 속에서.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 자신의 가치에 맞는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찾는, 스스로 찾는 사고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돈만 쫓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는 노후 생활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내가 쉬면서 즐긴다는 개념이었습니다. 근데 현대적 의미의 노후에 관한 내용이 바뀌고 있죠. 내가 노후에 얼마나 내 인생을 더욱 더 의미 있게 보낼 것인가라는 열풍을 우리는 웰 에이징이라고 그러죠. 부자로 은퇴하면 모든 것이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와봤더니 그게 아니더라 이거에요. 근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상당수가 부자로 은퇴하자가 책도 더 잘 팔리구요, 더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전 바뀔 거라고 봅니다.
한국 사회의 양대 관심사가 뭡니까. 돈과 교육이에요. 왜요? 한국의 인구구성에서 4,50대가 가장 많습니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유명한 경제 신문 니혼게이자이, 여러분 일본 경제신문과 한국 경제신문의 수준이 같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더 발달 된 나라에요. 이를테면 니혼게이자이 신문 특파원이 몇 명인지 아세요? 제가 들은 바로는 100여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특파원 몇 명일 것 같으세요? 10명 안 되요.
저희 소장님이 일본통이세요. 증권업계에서 유명한. 얼마 전에 그 분이 니혼게이자이 신문에서 편집위원하는 분을 강사로 초빙했는데, 그 분이 하는 얘기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어린이중심 경제에서 노인중심경제로 변화 할 것이다. 근데 우리도 노인중심경제가 올 거란 것을 알고는 있었다. 몰랐던 건 아니다. 근데 어느 날 갑자기 온다. 체감하는 건 갑자기 온다.' 그래서 이 분은 '일본이 계속 많은 노력 중임에도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인구 문제'라고 얘기합니다.
부동산 시장에는 극단론자들이 있습니다. 모 연구소 같은 경우는 대폭락 주장하는 데 그렇게 볼 수 없어요. 몇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요즘 금리가 잘 오르지 않아요. 현재 경제 논리로 따지면 금리가 올라야 되거든. 근데 의외의 변수가 생겼어요. 누군 것 같으세요. 중국이에요. 중국이 현재 한국의 채권을 엄청나게 사들이는 거에요. 근데 중국의 전체 외화보유고의 영점 몇 퍼센트도 안되요. 사이즈가 다릅니다. 미국 달러만 갖고 있다가 이제 분산투자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아시아의 한국 채권 금리는 4%, 금리가 되게 좋았거든요. 한국 괜찮거든요. 삼성 같은 괜찮은 기업도 많으니까. 중국이 한국 채권 사들이기 시작하니까 원래 올라가야 되는데 못 오르는 거에요.
중국이 부동산도 몰립니다. 제가 보기엔 제주도 지역 같은데 국제자유도시 하려면 중국에게 부동산 소유 자유화 해줘야 됩니다. 해도 문제될 거 없어요. 왜? 어차피 제주도에서 부동산을 살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일본에 제일 비싼 부동산, 동경에 있는 부동산. 누가 사느냐. 요즘 중국계 자본들이 사고 있습니다. 근데 일본이랑 중국 사이가 되게 안 좋거든요. 일본이 반발해야 되잖아요. 아무도 반발 안 해요. 왜? 어차피 살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우리나라 부동산도 모르는 겁니다. 중국 사람들이 사줄 수 있어요.
사회적으로 보면 가족관계의 변화도 많이 있는데, 보통 남자가 먼저 죽잖아요. 여자는 오래 살잖아요. 그래서 옛날에 과부 궁상은 봐도 홀아비 궁상 못 본다고, 그거 맞습니다. 여자들은 굉장히 적응을 잘 해요.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적응을 못 해요. 왜 그러냐면, 진화학자, 생물학자가 이런 얘기를 하는데, 남자란 동물은 서열을 가르는 사고를 가지고 있어요. 남자들 10명 딱 뽑아서, 막걸리 집에 집어넣어서 3시간 만에 나오게 합니다. 그럼 형, 동생 서열 쫙 정해서 나옵니다. 3시간만 술 먹이면 줄 딱 서요. 여자들은 그렇게 안합니다. 여자들은 수평적 관계를 중시여깁니다. 그래서 오래 산다고 합니다. 내가 잘나가는 기업체 임원이었어. 어느 날 꼬리표가 떨어질 거 아니에요. 근데 딱 봤더니 옆집에 나보다 돈은 더 많아 보이는데 중학교 밖에 안 나와서 복덕방 했대. 나랑 친구 될 게 딱히 없거든요. 근데 여자들은 어때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친구가 되요. 대학 나온 아줌마와 초등학교밖에 안 나온 동네 반장 아줌마가 같이 손잡고 노래방을 갑니다.
근래 들었던 재미난 얘기 중의 하난데, 일본에서 실제 일어난 이야기에요. 엄마가 자식이 3 명이에요. 자식들한테 입찰을 붙입니다. 자식 3명에게, '누가 나를 잘 모실거냐, 나한테 조건을 제시해라.', 제일 좋은 조건 제시한 자식을 들어오게 한답니다, 집에. 죽으면서 이 집을 물려주고 가는 거에요. 집이 한 10억에서 20억 되겠죠. 하시겠어요, 안 하시겠어요? 갈등되죠? 요즘 사람들은 많이들 할 것 같은데요. 결혼 안 하신 분 있으면 만약에, 딱 시어머니가 그러는 거야. 70세 다 되셨는데, '너 와서 나랑, 여기서 나 좀 말년에 편하게 해주고 죽으면 내가 너희, 현대 아이파크 제일 비싼 거 너 줄게.' 가족관계의 미묘한 변화에요.
분명한 건 돈이 있어야 됩니다. 사실은 젊어서는 돈이 없어도 잘 살아요. 늙어서는 정말 돈이 있어야 됩니다. 사람들이 55세에서 65세 사이에서 많이 망가져요. 사람들이 이 시기 전 까지 고민하고, 이 시기를 잘 고민하지 않아요. 일본도 그렇대요. 이 시기를 고민하지 않아서 망가져요. 특히 30대 중반 이후이신 분부터는 이런 그림을 많이 생각을 해보시면 되요.
그 다음 두 번째, 국가차원의 문제 중에서 개인과 관련된, 돈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세금문제입니다. 어떤 나라든지 간에 고령화가 진척이 되면 세금을 많이 걷습니다. 답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결하느냐. 간단합니다. 걷어야죠. 근데 어디부터 걷느냐. 일반 서민부터 걷기 힘듭니다.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걷어들이는 게 정치적으로 편안하거든요.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일자리가 얼마나 늘어날 거냐. 저는 회의적입니다. 현재 이미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재편되어 있습니다. 바꾸기 어려워요. 현재 대기업들이 한국에 공장 지을 거 같아요? 몇 개나 지을 것 같아요? 재미난 신문기사입니다, 이건 보도 안됐던 거예요. 예전에 후배 기자한테 들은 겁니다. 삼성이 서초동 삼성 타운 지었잖아요. 건물 하나 시가가 1조씩입니다. 3채인가 4채인데 3-4조하겠죠. 삼성이 서초동에 건물을 지을 때 편의점이 하나 있었대요. 근데 알박기가 된 거예요. 그래서 들리는 루머인지, 사실인지, 30억인가 주고 내보냈답니다. 우연히 알박기 한 사람이 편의점으로 30억 챙겨서 나간 겁니다. 삼성이 한 4조짜리 프로젝트 하는데 30억 못하면 말이 돼요, 안돼요? 현대자동차가 체코에 공장 지을 때의 일입니다. 신문에 보도됐던 거에요. 알박기가 된 겁니다, 지주가. 착공에 들어갔는데 공장을 못 짓는 거에요. 체코 정부가 뭐 했는지 혹시 기억하시는 분? 체코는 부동산 법을 바꿔서 지주의 토지를 강제몰수하고 보상금을 강제 집행했습니다. 그리고 10년간 법인세도 면제입니다.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나라든지 간에 국내기업이 다국적 기업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국내기업들의 국내 고용창출에 대한 기여도가 높지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국적기업의 역사를 보면 데이터로 나와 있어요. 답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첫 번째, 부자와의 전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전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세무조사가 많아질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자영업하시는 분들, 돈을 잘 버시는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항상 세금에 신경을 많이 두시고 현금을 잘 준비해 놓으시는 게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중요한 또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겁니다.
그럼 미국은 감세하지 않았냐 이거죠. 근데 미국은 달라요. 미국에서 2000년대 들어서 찍었던 달러, 서브프라임 사태 전에 찍은 달러의 80%가 미국에 없어요. 다 수출된 거에요, 달러가. 어떻게요? 외환보유고 형태로.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될 거 같으세요? 안 되죠. 우리나라는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규모 개방경제국가입니다. 중국과 미국이 환율 전쟁한다? 한국이 할 수 있는 대책 있어요, 없어요? 며칠 전에 방송 나가서 물어 보드라구요. 전 그랬어요. 대책 없다. 중국이랑 미국이 왜 우리를 고려하겠느냐. 여러분들이 중국이면 고려하시겠어요? 여러분들 중국이 무서운 게, 괜히 무서운 게 아닙니다.
중국 위기론을 얘기하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중국도 위기 없이 늘 잘 될 수만은 없겠죠. 그러나 위기가 있어도 발전은 합니다. 우리나라도 위기 많았어요. 잘 생각해 보세요. 60년대 박정희 대통령 5∙16으로 정권을 잡았죠. 이것도 위깁니다. 그죠? 그 다음에 뭐 있었어요. 60년대 한일 협정한다고, 엄청나게 국가적인 위기 있었습니다. 70년대 뭐 있었어요. 오일쇼크. 또 79년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시고 광주 민주화 운동, 87년도 노동자 대투쟁에서 엄청난 정부 투쟁, 다 망한다 그랬습니다. IMF는 또 어떻게 됐습니까. 그래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위기 없이는 갈 수 없습니다. 위기가 있어야 더 단단해 지는거구요. 혼자 살 수가 없어요. 우리 원화는 일본의 엔화보다도 국제화가 안됐어요. 만약에 우리나라 원화가 엔화보다 국제화 됐었으면 요번에 일본이 엔화가치 올라가고 난리칠 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했겠죠.
옛날에 중국 전문기자 오래 했던 선배님한테 들은 얘깁니다. 전 세계 항공 산업을 보잉과 에어버스 두 개가 양분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비행기가 많이 늘고 있는 나라가 어떤 나라에요? 중국입니다. 중국이 비행기 제일 많이 사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제 비행기산업을 하고 싶은 겁니다. 제안을 했어요. '야, 니네 비행기 팔아. 조건이 있어. 공장을 중국에 지어라. 종업원 중국사람 뽑아라.' 이게 조건이에요. 에어버스는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중국이 보잉한테 간 겁니다. '니 네는 어떡할래.' 보잉은 처음에 관심 없었거든요. '어떡할래? 에어버스 애들이 우리한테 안한대.' 보잉? 합니다. 기술 유출? 알고 하는 겁니다. 왜? 팔아야 되니까.
중국인구가 13억 명인데요, 부자만 1억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 자동차보유대수가 1천 6백만 대인데, 중국은 1년에 한 번씩, 매년 증가하는 자동차 보유대수가 1천 6백만~1천 7백만 대입니다. 대한민국에 있는 차만큼 매년 늘어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목숨 걸고 싸움을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250년 동안 생산국가와 소비국가의 역할을 했던 유일한 나라가 미국입니다. 세계 최대의 제조국가였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 지금도 가장 큽니다. 중국의 소비시장규모는 현재 미국의 1/3밖에 안돼요. 아직 멀었어요. 근데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가 세계사 공부를 하면서 과연 다음에 저렇게 소비시장을 갖는다면 어떤 나라가 미국 정도로 비슷하게 갈 수 있을까? 비슷하게라도. 어딘 거 같으세요? 현재 중국밖에 없다고 대개 합의를 보고 있는 거에요.
또,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건데 중국의 유명한 경제주간지가 동방기업가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처음에 이 잡지를 처음 봤을 때가 8년, 9년 됐었어요. 진짜 후졌어요. 완전 갱지였어요. '야... 중국 멀었다.' 그랬죠. 요즘 어떤지 알아요? 동방기업가 보면, 절대 한국이 못 이긴다 생각해요. 잡지는 게임 끝났다. 나보고 만약에 하나만 선택해라, 무조건 저는 동방기업가 봅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인터뷰가 예술이에요. 세계적인 CEO 다 인터뷰해요. 한국에서 세계적인 CEO들 인터뷰하려면 주간지는 거의 어려워죠. 이들이 한국에 오면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정말 기자들 힘들어요. 주간지는 그쪽에서 인터뷰도 안 시켜줘요. 조, 중, 동, 매경, 한경 정도까지 밖에 인터뷰를 안 시켜 줍니다. 동방기업가 보면 다 인터뷰해요. 왜? 중국에다가 물건 팔아먹어야 되거든. 그래서, '야...부럽다.'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자산관리나 재테크의 측면에서는, 주식을 지금 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포트폴리오에 펀드가 됐던 뭐가 됐던 주식자산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설사 많은 금액이 아니라도 조금씩 훈련들을 하실 필요가 있다. 왜? 한 나라에서 4-50대가 많으면 그때부터 금융자산의 증가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가계금융자산의 역사적 추이를 그래프로 뽑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2000년대 들어서 확 올라가요. 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 가정들이 갖고 있는 금융자산이 1000조 정도 있었어요. 70년대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30년 걸렸습니다. 1000조 되는데. 지금 우리나라? 2000조가 넘습니다. 앞으로 더 커질 겁니다.
고성장할 때는 잘 만하면 삼성 전자 같은 기업 나옵니다. 단점은 경쟁이 굉장히 격화되기 때문에 많이 망해요. 저성장할때는 모두가 힘듭니다. 근데 희한한 거죠. 이를테면 우리나라 자동차메이커가 다수였잖아요. 옛날에 대우, 삼성, 현대, 기아가 막 박 터지게 싸우다가 경쟁자들 다 이기고 나서 마지막에 현대가 남은 겁니다. 어때요? 밀어붙입니다. 그럼 시장사이즈는 크지 않은데 그 안에서 뭐가 일어나요. 과점이 일어납니다. 과점이 일어나면 그 기업의 이익이 급증하기 시작합니다. 롯데그룹. 롯데칠성, 태평양 같은 회사들. 이런 회사들이 외환위기 이후에 굉장히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이 국가 경제에 나타나면 다른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슬픈 거에요. 빈부격차의 확대. 양극화. 이런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나타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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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못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소중한 내용 함께 할수있게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정말 좋은 글을 편하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이런 귀한 글 일게 나눔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꾸벅 (__) ^^*
많은 지식과 정보를 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대화체로 되어있으니 강의듣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소중한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장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강연에 참삭못한 것이 아쉽네요 ~~^^
소중한 경험 나눠주신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고가 확 넓어지는 글, 깊이 감사합니다.
살아있슴을...제대로 살아야 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도 한번 이상건 이사님 강의를 들었는데요. 결론이 부동산 보다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라는 거 같던데요. 맞나요? 역시 미래에셋 이사시라서 그런건지. 강의 듣는곳마다 달라요. 부동산 전문가는 또 경제를 다르게 진단하고 부동산을 권유하구 금융전문가는 금융상품을 권하구. 헷갈리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혹, 이상건 이사님이 기자 출신인 이상건 님 맞는지 궁금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편으로 무섭네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보물같은 정보 공유 감사드려요!! 망치로 머리 맞은듯 눈이 번뜩 뜨이네요..!
정말로 많이 배우고 많으 느끼고 갑니다......저두 나중에 돈벌면 중국에 귀거기 회사 차리고 싶네요~~^^ㅋ
글로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작성에 도움 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이네요 이글은 삭제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ㅇ; 절대 지우지 마세용 ;ㅇ;
중국을 많이 알아야 되는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지금은 총알 없는 전쟁이네요..
귀한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흠
다시 읽어도 좋네요
정말 귀한 글 올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