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기 나무아카데미 4강 보고
■ 일 시 : 2022. 7. 3. (일) 10~13시
■ 장 소 : 화순 세량지
■ 강 사 : 이창수(13기, 못난이의사랑)
■ 참 가 : 김미경, 김미선, 김민주, 김세연, 박운선, 박은아, 양병태, 양장은, 양홍길, 이미영, 윤은경, 김태경, 정흥환, 신지호 (이상 14명)
■ 운 영 : 사무처장 박용식
4월부터 시작된 전반기 아카데미 마지막 날
33도까지 올라가는 7월 무더위 속, 아카데미가 진행됩니다.
언제나처럼 위대한 과학자를 소개하며 이야기 말머리를 여는 이창수 선생님
내일인 7월 4일은 위대한 물리학자 '마리 슬로도바스카 퀴리' 서거 88년이 되는 날입니다.
강대국에 의해 세 조각이 난 비운의 조국,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마리 퀴리'
남편의 성을 따라가는 유럽 관습상 '퀴리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그의 온전한 이름 '마리 슬로도바스카 퀴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녀는 방사능을 방출하는 새로운 방사성 원소를 발견하고 이 원소에 조국 폴란드를 기리는 '폴로늄'이라 이름 붙이고 몇 년 후 '라듐'까지 발견하며 두 번의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됩니다.
우린 그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광은 기억하지만 1g의 방사능 물질을 찾기 위해 수십톤의 암석을 망치로 쪼깨며 연구에 바친 고행의 시간, 방사선에 노출되며 강행했던 연구의 고통은 잘 알지 못합니다.
전 생애를 건 연구로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로서,
동 시대 여성의 굴레를 벗어 던져 주체적인 삶을 개척했던 여성으로서
'마리 슬로도바스카 퀴리'를 기억하길 바라며 강사님의 말머리는 마무리 됩니다.
세량지 초입엔 네 그루의 나무가 늘 우리를 맞이합니다. 엄나무, 헛개나무, 가래나무, 그리고 조금 옆의 개오동나무
유난히 털과 끈끈한 점액이 많은 가래나무 열매를 관찰하며 손에 묻은 점액질 제거방법도 배워봅니다.
키작은 나무지만 줄기가 곧게 쭉쭉 뻗은 참갈매나무를 보며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 노래했던 비운의 시인 '백석'을 떠올립니다.
사람에겐 땔감 외엔 유용할 것 없어 쓸모 없는 나무로 치부되었다지만 그 '굳고 정갈함'만으로도 시인의 영감을 깨운 나무.
이렇듯 우린 수많은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며 살아갑니다. 봄, 꽃, 달...등등(드라마 '미스터 션쌰인' 인용)
덧붙여 1945년 해방 이후 북에 남은 백석 시인은 우리에게 강제로 잊혔지만 자야 부인과의 애뜻한 러브스토리와 '길상사'는 갈매나무와 함께 우리에게 깊은 인상으로 남습니다.
세량지에서 만난 매화나무는 우릴 당황하게 만듭니다.
한참을 쳐다보아도 알쏭달쏭하던 나무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매화나무라니...
산이기에 설마, 들이기에 설마, 물가이기에 설마하며 단정짓고 한계짓는 우리네 편견에 일침을 가합니다.
모르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틀에 가두려 했기 때문이 아닌지...
뿌리부터 줄기와 잎까지 훤히 드러낸 나무에게도 이럴진대 그 속을 알길 없는 사람에겐 오직 할까요?
남도에선 보기 힘든 황철나무가 쓰러진 황철나무 중간중간에 분지해 크게 자랐습니다.
이 황철나무 아래에서 또 한명의 위인, 미국의 의학자 '조너스 에드워드 솔크' 이야기를 해봅니다.
1900년대 초까지 세계적으로 흔한 병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선 1984년 이후엔 보고된 바 없는 질병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려 지체장애를 일으켰던 병, 바로 소아마비입니다.
이 소아마비가 이젠 찾아볼 수 없는 병이 된 것은 '조너스 솔크'의 '소아마비 백신' 개발 때문입니다.
1955년 소아마비 백신이 개발되자 수많은 제약사들은 제조 권리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지요.
그러나 '조너스 솔크' 박사는 "특허권은 없어요. 태양에도 특허권이 없잖아요"라며 백신 제조법을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지금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공공의 이익을 앞세운 '조너스 솔크' 덕분인거죠.
이렇듯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익을 기꺼이 내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과 행복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쓰러졌지만 다시 기회를 얻어 살아난 황철나무 아래에서 생각해 봅니다.
산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여섯 종의 산딸기속 나무들을 정리해봅니다.
단엽 : 수리딸기, 산딸기 / 삼출엽 : 멍석딸기, 붉은가시딸기 / 복엽 : 복분자, 줄딸기
느릅나무 형제들의 개화시기와 결실시기를 정리해봅니다.
느릅나무 : 봄에 피어 봄에 결실 / 시무나무 : 봄에 피어 가을에 결실 / 참느릅나무 : 가을에 피어 가을에 결실
다음 나무아카데미 5강은 증심사 지구입니다.
곧 하반기 수강생을 모집하오니 관심 가져주세요~~
첫댓글 출발은 많이 덥지 않을까 하는 걱정 반이었지만 항상 그렇듯 정작 도착해보면 숲은 우릴 시원하게 때론 따뜻하게 품어주는 듯 합니다
수업 내용도 좋았지만 사무처장님의 정리는 화룡점정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