諸疾自不生(제질자불생)-모든 질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飮酒勿大醉(음주물대취)-술을 마시고 크게 취하지 말라.
食了行百步(식요행백보)-식사를 하고 나서 백보를 걸어라.
常夜濯足臥(상야탁족와)-밤에는 항상 발을 씻고 자리에 누워라.
飽食終無益(포식종무익)-배부르게 먹는 것은 결국 이익 될게 없다.
喜怒最傷氣(희노최상기)-넘치는 기쁨과 성냄은 기를 상하게 한다.
錢財生有分(전재생유분)-재산은 분수에 맞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장수덕목(長壽德目)
보약 보양식 먹는 돈으로 바이탈 사인(Vital Sign) 준비를 !
어디든 사람이 모인 곳에서, 건강 이야기가 나오면
우선,
무엇을 먹어야 건강에 좋은지 묻는다.
무슨 운동을 해야 하는지---
당연히
먹는 것과 운동(運動)은 원칙적으로 중요하다.
안 먹으면 살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앉아서 죽는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근본(根本)적으로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논의(論議)의 대상이 아니다.
보약(補藥)이 무엇인가?
라고 물으면
“몸에 좋은 약(藥)”이라고 대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보약(補藥)”하면
한약(韓藥-漢藥)을 생각한다.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등등---
필자가 한의사는 아니지만 한의학 책을 열심히 읽었다.
한의과대학생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는 중국의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상한론(傷寒論), 금궤요약(金櫃要略), 이시진의 본초강목(本草綱目),
의학입문(醫學入門) 등등---
중국의 금(金)나라 원(元)나라 때의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로 유명한
의서(醫書)인,
유완소(劉完素), 장종정(張從正),이고(李杲), 주진형(朱震亨)등의
저술(著述)도 탐독(耽讀)하였다.
한국 한의서(韓醫書)인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 본초학(本草學),
이제마(李濟馬)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의방유취(醫方類聚), 방약합편(方藥合編)등등---
침술(鍼術)에 관한 중국의서도 다양하게 읽었다.
이 중에서 “방약합편(方藥合編)”은
1884년경에 황도연(黃度淵)이라는 한의학자가 저술(著述)하다가
죽었는데, 그 아들 황필수(黃泌秀)가 완성하였다.
“방약합편(方藥合編)”은 광범위한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처방내용을
기본으로 하여, 의방활투(醫方活套)와 의종손익(醫宗損益) 두 의서(醫書)를
합본(合本)으로 간추려서 실제 임상(臨床)에 쓰일 수 있도록 축소 정리한
의서(醫書)로서 처방내용이 약 552 종류로 정리되어 있다.
우리나라 한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거쳐 한의사가 되면,
100% “방약합편(方藥合編)”의 내용을 중심으로 처방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병의 내용에 따라 다른 약재를 가감(加減)하여 처방하는 것이
지금 한국 한의사들의 수준이다.
한의학에는 보약 이름도 많다.
공진단(拱辰丹) 경옥고(瓊玉膏),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등등---
위에 읽은 의서(醫書)외에 수많은 동양의학(東洋醫學)의 약(藥)들을 포함하여
보약(補藥)이라는 것이 있을까?
한마디로 없다 !
플라세보 이펙트(placebo effect)에 의한 심리적(心理的)인 효과 뿐이다.
보약(補藥)은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는 약(藥)이다.
보약(補藥)이나 보양식(補養食)으로 건강해 진다는 것은 부질없는 생각이다.
약(藥)은 병(病)에 필요한 것이지, 생존(生存)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이 나면 의사의 과학적인 진단(診斷)을 받아서 그 병을 치료하는
약을 먹고 병을 고쳐야 한다.
병이 없으면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병이 없는 사람에게는 약(藥)이 필요 없다.
그리고 정상적인 생활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5대 영양소)의 음식을 고르게 먹어야
한다.
이것이 “보약(補藥)”이 아닌 “보약(保藥)”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있는 음식물의 재료
알곡식, 잎, 뿌리, 열매, 해산물, 육식 등은 인류가 수천년 동안 먹으면서
증명된 영양물질이다.
이보다 더 안전한 물질은 없다.
“몸에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한약을 함부로 먹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한약에는 “약(藥)”과 “독(毒)”이 같이 있다.
인삼이든 홍삼이든 칡즙이든 절대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이런 약들을 팩을 만들어 장기간 먹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찬성 안한다.
전부 한의사 약장사들의 돈벌이 위한 선전이다.
한약을 “좋다”는 말만 듣고 먹으면, 간(肝)을 위시한 모든 장기(臟器)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TV에 보면 닭을 삶을 때나 별별 물을 끓일 때 여려가지 한약재(韓藥材)를
넣고는 “몸에 좋다”고 자랑을 한다.
사람마다 몸속의 환경은 모두 다르다.
한약재가 몸에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독이 되는 사람이 있다.
간혹 한 번씩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장기간 먹으면 덕(德)보다 해(害)가 많을
수 있다.
닭이 먹고 싶으면 그냥 닭만 삶든 굽든 먹으면 안전하다
과학적인 확실성 없이 동의보감이나 전해지는 말만 듣고
한약재를 먹으면 위험하다.
나는 병원을 자주 가기 때문에 한약을 먹고 간(肝)에 독성이 생겨
간수치가 높아 간이 손상되는 환자를 쉽게 보고 있다
현대의사들이 “절대로 한약을 마음대로 먹지 마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어제 술을 과음하여 간(肝)이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毒性)으로
골병이 들어 있는데, 뒷날 술독 푼다고 간에 좋다는 한약을 먹으면
그 약이 간에 맞지 않으면 간을 더 상하게 된다.
차라리 아스파라긴이 있는 콩나물국이 훨씬 좋고 안심이다.
지금은 한의대에서 과학적으로 한약의 약물성분 분석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것도 한의과대학의 말이지 일반 한의사들은 대부분 동의보감에 의존하고 있다.
동의보감을 무시하고 불신해서가 아니라
허준(許浚)의 시대에는 과학적인 분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한약을 과학적인 판단보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에 의존한
처방이 대부분이다.
진찰도 그렇다.
현대의학에서 MRA나 CT, 초음파처럼 인체 내를 눈으로 훤히
보면서도 치료가 어려운데,
하물며 한의학에서, 음양오행(陰陽五行)이나 주역(周易)을 따지고,
맥을 짚어보고 사주(四柱)를 따지는 진찰로 어떻게 병을 바르게 알아 낼 수 있단 말인가?
하기야 요즘 한의사들도 현대의학 진찰 용어를 쓰고 있지만---
나는 가족이 건강이 안 좋아 약 25년 동안 병원을 자주 가고 있다.
옛말에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한다”는 말처럼
개인의 건강이나 환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
즉
혈압, 혈당, 체온, 맥박, 호흡, 대변, 소변을 체크하는 것이다.
위의 7가지가 정상이면 크게 염려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암은 별개 문제다)
보약(補藥)이나 보양식(補養食)에 쓰는 돈으로,
혈압기, 혈당기, 체온기,등을 가정에 비치하라고 권하고 싶다.
몸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혈압, 혈당, 체온을 재어보고
혈압은 120~70 표준을 얼마나 벗어나고 있는가?
혈당은 아침식전 100, 식후 130을 얼마나 벗어나고 있는가?
체온은 36.5~37.5 사이에 있는가?
대변은 매일 혹은 3일 안으로 잘 나오고 있는가?
똥은 단단한가 무른가
색깔은 누른가 검은가?
소변은 색이 어떠한가?
량(量)은 충분히 나오는가?
거품은 없는가?
맥박은 1분에 60~80회 사이로 뛰고 있는가?
맥이 중간에 끊어졌다 이어지는 부정맥은 아닌가?
어제는 무엇을 먹었는가?
를 체크하면 병원에 가야 하는지, 집에서 안정을 해도 되는지
대충 판단할 수 있다.
위와 같이
혈압, 혈당, 체온, 맥박, 호흡, 대변, 소변의 정상적인 상태를
“바이탈 사인(Vital Sign)”이라고 한다.
보약(補藥) 보양식(補養食)을 먹고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면서
“밥도둑 죽이네”라고 할 것이 아니라
바이탈 사인 정도는 알아야 건강에 관심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