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8일(토) 14:00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
ㅇ상영영화 : 아치의 노래 정태춘 상영 (120분)
ㅇ초청공연 : 정태춘 X 박은옥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45분)
공연이 있기 이틀전 12/16 (목) 12시 77석만의 무료 티켓팅이 오픈 되어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 되었으나 희망 회원들은 대부분 예약성공의 설렘을 맛보았다.
이 공연을 위해 새로 구입한 울트라급 신폰으로 시작하자 마자 12:01 B석 7번 맨 앞줄 중앙 통로석 로얄석을 잡고 말았다. 이어 보급 구폰으로도 하나 더 잡았다. PC로 예약하라는 오류 메시지가 유혹하였으나 무시하고 진행하였다.
이 티켓은 우여곡절 끝에 조강인 회원님께 양도하고, 대설이 내린다는 예보에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상암MBC사옥, SBS, 교통방송, YTN 등이 몰려 있는 방송국 신타운이었다.
KBS만이 구타운 여의도를 지키고 있었고~
영화는
우리가 잘 아는 가요 사전검열 철폐 운동 시작하는 투사 정샘,
중후한 첼로와 클라리넷 연주하는 전천후 아티스트 정샘,
노래가사(사람들 2019) 처럼 실제 유치원간 손녀 서하를 기다리는 동네할아버지 정샘
(검은 후리스 쟈켓 입은 연남동 할배),
환자 팬을 위해 연두색 봄 그림글을 선물하는 따뜻한 연예인 정샘
씽크로나이즈 종목 수영장에 울리던 518과 선수부부 팬과
자란 고향 평택생가와 노래에(에고 도솔천아) 나오던 번뇌의 도두리벌을 등을 비추고
영화의 줄거리는 주최측의 아래 기사로 갈음 하려 한다.
“아치의 노래는 그의 자유, 태양빛 영혼 그러나, 아치의 노래는 새장 주위로만 그저 뱅뱅 돌고…”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그리고 사회운동가였던 정태춘, 그는 오래전 노래를 멈추었다.
‘아치의 노래’는 그의 절망끝에 나온 독백과도 같은 곡이다.
그런 그가 데뷰 40주년을 맞아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노래는 무엇을 할 수 있는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40년간 걸어온 노장 예술가의 사상과 음악, 우리 시대의 연대기가 음악 다큐멘터리로 펼쳐진다.
세대를 넘어서 정태춘의 노래가 주는 영감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공연은
어느때 처럼 시크한 박샘이 멘트를 이끌었다.
반주자는 정태춘 악단중 바이올린과 첼로만 심플하게 구성되고
첫 곡은 정샘의 데뷰곡인 “촛불”
어느 영화를 보고 만든 곡이라는데 어느 영화가 매우 궁금했다.
둘째 곡은 정샘의 “북한강에서” 가락동에서 민방위 버스 타고 북한강 바라보며 만드셨다는
기획사 대표가 미스타 정 신춘문예 응모해 보라고 권유하던 곡
정샘은 “내 삶이 명랑하고 유쾌했으면~” 하신다던데 노래처럼 무겁게 설명하신다는 박샘의 말씀
셋째 곡은 박샘의 데뷰곡인 “회상”
오늘처럼 눈덮인 산사가 생각났다.
넷째 곡 “윙 윙 윙”
노래마다 표정이 바뀌는 박샘. 한층 밝아진 얼굴로
정샘은 MBC신인가수상에 TBC 가사상 수상으로 화려한 데뷰를 했지만.
박샘은 3대가 노래하는 곡을 소유하셨다고 하셨다.
정샘의 장난스런 베이스 런닝이 인상적이었던 곡.
다섯번 째 곡은 “떠나가는 배”
박샘이 20년 넘게 옆에서 반주해도 특별하다 하셨다.
비장한 바이올린 전주에 가요의 가곡화를 이룬 곡.
클래식컬하고 비장한 그의 노래에 추윘던 극장을 순간적으로 뜨겁게 만드셨다.
무거운 정샘이 말씀하셨다
“영화와 공연이 같이 하는 건 드물다. 더구나 무.료.로”
“관객과의 대화는 있었지만 한국영상자료원이니 가능했던 것”
박샘이 받아서
“나도 영화 좋아하는데 자주 이용해야 겠다” (거주지 연남동에서 가까우실 듯)
제천국제영화제, 일산국제다큐멘타리, 서울독립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고영재 감독(69년생)이 운동화를 신고 나와 인사했다.
“상상이 실현된 것이고, 코로나로 힘든 사람은 영화인과 공연인인데 둘이 무대에 나온 것이라고~”
<관객 : 웃음>
‘위낭소리’ 제작사 대표고, 감독은 데뷰작이라” 고 했다.
“노래 조금씩 나오고 사라지는 게 싫어서 노래 다 나오게 편집했다”고,
“여기 저기 글 남겨 주시면 도움된다”고 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평택 출신의 정태춘이라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한 가수가 살아온 삶의 이면을 통해 50년대 전후 세대가 겪어온 급격한 변화의 역사와 시대에 저항한 음악가의 시선으로 재조명하여 우리의 예술, 음악, 인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고영재 감독은 “정태춘의 노래가 가지고 있는 서정적, 사실주의적, 이상적이면서도 기승전결의 서사가 뚜렷한 노랫말과 정태춘, 박은옥이라는 예술가가 걸어온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던 고민들을 심사위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향후 작품이 관객들을 만날 때에도 노래와 이야기가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출처] DMZ영화제 ‘아치의노래, 정태춘’ 예술공헌상 수상|작성자 평택자치신문
이윽고 바이올린(송지아? 홍윤경?), 첼리스트(민채연) 반주자 들을 소개하셨고,
여섯번째 곡은 “리철진 동무에게”
(설명: 그리스의 180cm 넘는 거구 마리아 파란투리 할머니가 의정부에 지팡이 짚고 와~~)
일곱번째 곡은 “시인의 마을”
박샘이 틀리셨다고 지적하셨는데 잘 모르겠다.
(박자인가 가사인지)
여덟번째 곡은 “정동진3”
박샘 정동진 안가보셨고, 정샘 모래시계 안보셨다는데ᆢ
(설명: 멕시코의 가오리 잡던 허름한 중년어부와 태평양 끝쪽 한국의 정동진 낚시꾼과 콜라보~)
열번째 곡은 “92 장마 종로에서”
(간주에 새해 인사하시며 박자 놓치심)
박샘이 "정샘은 천재인데 잘 잊어버린다” 며
“아까 시인의 마을도 틀리셨어요” 구박 주셨다.
이윽고, 준비된 연주곡을 마치고
들어 가시다 (리액션) 다시 나오셔서 (연출된) 앙콜 곡 주심.
열한번째 곡은 “사랑하는 이에게”
역병으로 환호금지, 떼창 금지에
박수만 허용. 매우 긍정적
(필자는 따라부르는거 싫어함)
첫차회원들과 만나 인사하고 담소하며 박샘 하고도 얘기 나눌 수 있는 영광이 허락되었다
박꽃, 화가, 박샘 모두 장신이라 세분께 둘러싸여 작은 나는 아바타 영화 안에 들어온듯 놀라웠다
오늘 목이 안 좋으셔서 배즙을 달고 오셨다는 박샘~
정샘은 수락산님의 새기타 등 사인하느라 분주하셨고,
제피로스님은 초상화를 연필로 그려 직접 선물도 드렸다.
주최측에서 나눠준 포스터에 (박샘이 찍으셨다는) 필자도 정샘께 싸인 받았다.
“이름이?”
“카프리입니다”
“카프리???
뒷풀이는
전철로 가는 사람들(3명)이 모여 디지털 미디어시티 역 6번 출구를 확인하고는
수락산님과 순돌이님과 함께 조촐히 뒷풀이차
“몽미(夢味)” 라는 이베리코 돼지고깃집에 들어섰다.
“꿈에도 맛있다” 라는 뜻인데 과연 두툼한 통삼겹이 입에 붙더이다.
각일병 소주도 나리는 눈속에서 션히 달더이다.
마무리 몽미 된장밥이 뜨끈히 일품이었다.
뚝배기에 밥이 말아 나오는데 2개 시켜 3명이 먹는데 1명은 돌아가셨다.
순돌님은 순박한 닉네임과 달리 매우 인텔리셨고 (그래서 순돌이라 못부르겠다, 이하 순돌님)
식대도 모두 지불하셔서 더욱 ㅎ
4년된 순돌님이 말씀하셨다
“우리는 정태춘을 좋아한다는 그 이유로 이리 모르는 분들과 만나고 술을 나누는게 신기하다”
2년된 카프리가 크게 끄덕였다.
수락산님은 늘 그렇듯 그윽한 눈매로 “십년을 해봐~”
(수락산님은 컬러링과 벨소리 모두 정샘의 북한강 이었으니~)
(몽미 가게 사진과 메뉴판 사진은 Lovelysuns’ Photo Essay ‘NOW’ 블러그에서 가져옴)
그날 공연과 영화에 대해 하얀연기처럼 논하였고, 정샘의 생애에 대해 빨간 참숯토론 하였다.
우리는 그날 정샘에게 다가오는 호랑이 새해 인사를 받았고,
결론은 "50주년 70대노인의 소리를 들어야겠다."
이태리 거장 작곡가 베르디의 고향 ‘론콜레’에 가면 당연히 생가가 보존되어 있고,
검소한 그의 침대와 영감을 받았을 집과 동네가 고스란히 남아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고
그 동네서 술을 마시던 흔한 할아버지 셋 모두 리골레토 등 베르디의 아리아를 부를 줄 알고~,
지명이 아예 ‘론콜레 베르디’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는 ‘평택 정태춘’ 지명은 바라지도 않는다.
국보급 명장 가수 정태춘 그분과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걸 자랑스러워하며
이 나라의 문화자산인 정.태.춘 평택생가는 보존되어야 하며
(노래비가 놓여 진)
평택호에서 “시인의 마을”과
북한강에서 “북한강”이 백 년이 지나서도 불려 져야 한다
(우리의 몫이다)
첫댓글 우와~~~
한참을 푹 빠져서 생각하며 읽었어요
사진첨부는 완성때 올려주실거죠~^^
첫눈과 함께 그날의 기억을 새록새록 더듬습니다~^^
카프리님의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33장 사진이 올라갔습니다.
오늘 눈이 온김에ᆢ
가오리회가 걸린 글이라 신경써서ᆢ (리철진 동무에게 "그리스의~" 와 정동진3 "멕시코의~" 설명 더해 주셨는데 다소 길어서 생략 했슴다)
해가 바뀌고 벌써 2주가 지나고있는데 서설이 내린 눈길을 걸으며 연말 종합선물을 받은 어린이들처럼 좋아하며 한잔 술을 나누었던 상암동의 추억이 생생히.....
눈이 오면 술 맛이 더 나나봐요
오늘 그날 공연들이 더 생각나네요
딱 한달이 지났나봐요
올해도 왕성히 활동하실까
@카프리 하믄여~~체력은 국력 계속되는 한파에도 점심후 산책은 필수.....
@수락산 히힛 잘 어울리시네요~// 밑에 캘리그라피? 이뻐서 좀 담아갈게요~//
@아이네코 첫차회원님들이 정샘 평택생가 보존에 관심을 주셨으면 합니다.
함께하지못한 아쉬움과 갈증을 션한 카프리( 한 잔?)..^^
님의 후기에 풀어내봅니다..
공연장인듯.뒷풀이마당인듯..
마냥 정겹고 벅찬순간들이 떠오르네요..
정샘의 노래..
좋으신 분들다시 뵐수있길 고대합니다...^^
선한? 션한??
올라 오실뻔 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엔 구입한 울트라폰으로 (백배줌) 그간 찍지 못한 전주, 평택콘서트의 한을 풀어 버렸답니다
올해도 정박의 공연활동이 왕성하시길 두 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지안님도 평안하시고요~♧
생생한 묘사! 부럽고 고맙습니다. 저는 3년전 부터 술을 못마시고 있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눈 내리는 날 쐬주 한 잔 참 맛있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첫차 회원님들이 정샘 노래비 건립에 관심을 주셨음 합니다.
다음주 설 명절을 앞두고.....
윤석열씨가 지검장 시절 정박샘 콘서트에 왔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추억 속에 남아 멀어질뻔한 그 겨울의 밤이야기가 카프리님의 생생한 글이 되어 어제 일처럼 떠오르네요.
참 글을 맛나게 잘쓰시네요. 너무 늦게 보았지만 감동은 늦게 볼수록 더 크게 전해질듯~ ㅎㅎ.
반가웠습니다... 다음 또 즐거운 만남을 기약해봅니다.
순돌님이 평소 저 카프리와 제피로스님이 궁금하셨다지요?
제가 아는 제피로스님은 서화에 능하고, 가무? 춤은 모르겠고, 노래도 익히고, 절에서 기타를 배운 이력이 있는 외모도 인품도 훌륭한 분 입니다.
아마도 순돌님과 만나면 잘 통하리라 생각됩니다. 화개장터면 금상첨화고, 눈오는 날이면 저도 끼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