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장의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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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미륵도의 미륵산 8부 능선에 위치한 국내 최장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와 어우러진 한려수도의 풍광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 |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8인승 순환식인 곤돌라(47대)가 최고 초속 6m 속도에서 시간당 최대 1800명까지 관광객을 실어나른다. 이 케이블카는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가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173억 원을 투입해 2008년 준공했다. 케이블카는 1996년 시설 결정 승인을 얻은 뒤 2000년 4월 통영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 결정을 거쳐 2002년 12월 주민투표를 통해 착공에 들어갔다.
■ 최고 인기 관광지로 부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한 폭의 동양화를 담은 듯한 아름다운 경관 때문이다.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에 서면 아래에 한려수도 섬들과 통영항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청명한 날엔 대마도와 지리산 천왕봉을 볼 수 있다. 케이블카는 지난해 12월 관광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개장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하루 평균 3650여 명의 관광객이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찾고 있다. 국내에서 탑승객 수가 가장 많은 케이블카가 바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국관광의 별 관광시설 부문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앞서 관광전문 잡지 문화관광저널이 수여한 '2009년 최우수 관광 상품'에도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선정됐다. 공사 측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을 넘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며 "거가대로 개통 이후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개장 첫해 7개월간의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40억 원의 매출에 4억30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케이블카는 개장 95일 만에 탑승객 30만 명을 돌파해 통영 관광자원을 한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경영 실적에 힘입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2008년 9월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주관한 '2008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통영시는 "지난해 121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탑승했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만도 12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케이블카가 관광자원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블카 주변 관광자원화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통영시는 2013년까지 케이블카 하부역사 인근에 파크랜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210억 원이 투입될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시설과 토이박물관, 동백공원,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통영시 관계자는 "파크랜드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케이블카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그린(Green) 케이블카 추구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의 최대 특징은 '그린 케이블카'를 추구하는 데 있다. 케이블카 상부와 하부정류장 중간에 높이 53m의 지주대 1개를 설치한 사례가 그 예다. 중간 지주 한 곳만 설치한 것은 국내 케이블카 중 처음이다. 그렇다고 공법에 무리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상부 정류장의 자연과 조화된 인공폭포와 야생화 꽃길, 나무데크 설치 등은 케이블카가 추구하는 친환경적 이미지를 표현해 주고 있다.
이 중 2009년 4월 케이블카 공사로 인해 절개된 암벽 위에 5400만 원을 들여 높이 8m, 폭 12m로 설치한 인공폭포는 관광객의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2월 (사)한국브랜드 경영협회가 주관한 '2011 친환경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관광 육성부문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 인근 둘러볼 곳
- 법정 스님 행자생활한 미래사
- 통영의 자랑 전혁림미술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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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 | |
무소유의 삶을 강조한 법정 스님이 행자 때 은사 효봉 스님을 모셨던 곳이 미래사(사진 아래)다. 고은 시인이 효봉 스님을 처음 만난 곳도 이 사찰이다. 절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십자팔작누각의 범종각이 눈길을 끈다. 티베트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 치아사리는 삼층석탑에 봉안돼 있다.
사찰 주변은 70여 년 전에 식재된 편백나무들이 군락지를 이뤄 산림욕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는 관광객이 삼삼오오 여유롭게 담소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곳 편백나무 군락지는 전국 사찰 임야 중에서 유일하다.
용화사는 1983년 경남도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된 사찰이다. 통영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던 음악계의 거장 윤이상 선생이 자주 찾던 곳이다. 윤이상 선생의 음악에서 스님의 염불소리와 풍경소리가 깔렸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찰에 있는 현왕도는 조선시대 불교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용화사 길목에 있는 전혁림미술관도 볼거리다. 미술관에서는 한국 화단에서 피카소라 불리는 전 화백의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다. 미술관은 화이트 톤의 건물에 예쁜 타일로 모자이크됐다. 벽을 장식한 접시타일은 통영의 풍경이 크로키돼 있다.
특히 사찰로 들어서는 길목은 봄이면 하동 쌍계사 벚꽃터널처럼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들이 장관을 연출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찰 주변의 아름다리 참나무와 소나무 군락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여기에 관음전으로 가는 길목은 아름다리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올라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띠밭으로 유명한 미륵봉에 도착한다. 미륵봉에서는 한산도 매물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도 가깝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