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언니집에 내려온지도 일주일이 되어가네요.
오자마자 조카애들 때문에 컴퓨터 아작나서 접속을 못하다 형부 사무실에서 노트북 가져와
간만에 비상했습니다.
인터넷 없는 일상이 이리 답답할줄이야...
언니는 애들 소풍 따라가고 금다와 제가 빈집을 지킵니다.
예나 지금이나 소풍 가는 날에는 어찌 그리 비가 자주 오는지요.
금다는 아주 신났습니다.
저보다도 조카 애들을 더 좋아합니다.
애덜이 학교 가면 현관문까지 좆아 나가 하염없이 현관만 바라봅니다.
언니, 오빠들 학원 다녀오면 신나게 놀고.....반욕도 같이 합니다.
언니집 가까이에는 툭 트인 하구둑이 있어 늘 갈매기도 볼수있고, 솜사탕 먹으며
인라인을 타는 언니들도 볼수있고, 꼬마 자전거를 대여해 탈수도있습니다.
밤이 되면 어찌나 오지게 놀았는지 똑 떨어져 아침까지 잘 잡니다.
감기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금다의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그런데 얼굴 상태는 좋질못하네요.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아토피가 기승을 부립니다.
얼굴이 온통 오돌오돌 붉게 올라왔어요.
그나마 가려워하지않고 긁지않으니 진물이 나질않아 다행이지만.....
보는 사람들이 심난해합니다.
언니는 친정에 올때마다 이리 심해져서 어쩌냐고 걱정합니다.
환경이 바뀌어서일까요?
공기도 좋고 바닷바람도 부는 이곳이 분명 좋을텐데도..금다는 항상 내려오면 심해집니다.
특별히 먹거리가 바뀐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것도 아닐텐데.... 알수없습니다.
어제는 언니 친구가 놀러와서 좀 비싸지만 스쿠알렌을 먹고 발라보아라. 효과본 사람 있다더라며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더군요.
어딜가나 피할수없는 주홍글씨 A 입니다.
낼 모레 친구 결혼식에 가야하는데 다들 걱정스런 한마디씩 할테지만......그까이거...뭐...하며
대수롭지않게 넘어가야죠.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를 하니 넘 좋습니다.
주말 부부로 요기 눌러살고 신랑만 일주일에 한번씩 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철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렸을때는 참 많이 싸웠었는데 자라고나니 친자매만한 관계는 없습니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면 더할테지요.
우리 금다에게도 속살 깊은 얘기 나눌수있는 그런 여동생을 하나 낳아주어야겠지요?
내일은 친정인 광주에 갑니다.
저녁에 댕기풀이를 한다는데 애 딸린 유부녀가 어찌 가냐? 했더니....애 떼고 오랍니다.
일전에 시어머님께 금다 맡겨놓고 신랑이랑 '풋루스' 뮤지컬을 봤더랬는데...
늘 금다와 생활해왔던 시어머니는 아이를 감당할수있지만 울 친정엄마는 감당 못합니다. 데꼬가야합니다.
어쨌든 대학시절 자칭 7공주였던 울 친구들중 현재 네명이 아줌마입니다. 한명은 낼모레 그 대열에
합류할테고 나머지 두명은 아직 싱글이지만.....전세는 이미 역전!!
서른즈음이 언제 올까했더니 벌써 서른 두울.....
이젠 시집 안간다고 버팅길수있는 나이가 아니기에 서러운 서른둥이들이지만....
싱그럽던 20대를 추억하며 내일은 수다좀 떠렵니다.
첫댓글 흐미...모샤행님 목포여? 아따 친정가니 조으신갑네...그려..머시기할 때 꺼정 거시기 하시고 찬찬히 놀다오세유..행님
오랜만에 친정에 가셨겠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저도 답답한 맘에 물이 보고파요.. 데꼬가야합니다. 에서 너무 귀여우세요 ㅠ.ㅠㅋㅋ잘 댕겨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