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마침내 성남누비길 이어걷기를 마치던 날. 날은 화창하다 못해 벌써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양재역에서 4432번 버스로 6구간 끝지점이자 마지막 7구간 인릉산길 시작점인 옛골로 간다. 청계산역과 원터골에서 청계산 등산객들 몇몇이 내리고 그 다음이 옛골종점 회차지점이다.
5,6구간 보다 쉽다는 말에 방심했더니 역시 성남누비길은 등산을 겸하는 길이라 만만치가 않다. 오늘 따라 배낭도 무겁고 오르막이 무척 힘이 든다. 엊그제 길동무들과 강화도 3산 종주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일까? 오늘따라 무척 더운 날씨 탓도 있으리라.
출발한지 한시간반 남짓 걸려서 힘겹게 올라선 인릉산 정상(326m)옆엔 헬기장이 있고, 정상석과 스탬프가 있다. 마침내 성남누비길 마지막 스탬프를 찍는 순간. 완주의 기쁨을 안고 일행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데 오늘은 햇볕이 반갑지 않다. 하지만 정상에는 그늘이 없다.
컵라면과 김밥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신 후에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선다. 이젠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물론 중간중간 약간의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힘든 구간은 끝난 듯 하다. 신촌동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야 하는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리딩하시는 분이 막판에 길을 놓쳐 알바를 한다. 할 수 없이 윗쪽 능선대신 아래쪽 길을 따라 걷는데 이곳도 길은 운치있고 좋다. 하지만 마을길을 잠시 걸어야하는 댓가를 치루고 7구간 끝지점 표지를 찍지 못한다.
마침내 다시만난 누비길 성남공항 북문이 나오고 긴 담장을 따라 가니 탄천의 지류인 세곡천이 나온다. 성남공항 옆으로 흐르는 세곡천을 따라 한참을 더 걸으니 탄천과 합류하고 조금 더 가니 복정동주민행복센터가 있는 기와말이다. 두 달만에 (정확히는 7주만에) 1구간 시작점으로 정확히 다시 온 것이다. 2%부족 했지만 마침내 성남누비길을 완주하는 순간이다.
마지막 7구간을 마친 기념으로 일행들과 중국집에서 간단한 뒷풀이(탕수육&칭따오)를 하고 4시쯤에 헤어져서 내친김에 완주증을 받으러 버스로 성남시청 녹지과로 간다. 사실은 완주뱃지를 받으러 갔던 것인데 뱃지는 원래 안만들었고 하반기쯤에나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하긴하는데......ㅠㅠ
다음은 고양누리길을 완주할 생각인데 이 곳도 뱃지는 없고 완주증만 준단다. 핀버튼은 그리 비싸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어째서 다들 그닥 쓸모없어(?) 보이는 완주증만 주는건지...... ㅉ
하지만 그런건 부수적이고 좋은길을 걷고 힐링하는게 목적이니까 길만 좋다면 용서된다. 성남누비길은 전체적으로 걷기 좋은 숲길로 운동도 꽤 되고 안내표식도 잘되어 있다. 집에서 멀긴하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역방향으로 한번 더 걸어봐야겠다.^^
괜한 걸음을 했지만 그 바람에 성남시청을 구경했다. 분당을 낀 부자동네라 그런지 시청의 규모가 엄청 커서 놀랐다. 서울시청보다 더 큰 것 같다. 간 김에 성남누비길 지도를 몇개 얻고 조금 걸어서 야탑역으로 가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마침내 성남누비길 완주를 위한 스탬프투어 이어가기가 끝나는 순간이다. ^^
첫댓글 성남누비길은 광청종주할 때 걸어봤는데 이건 등산코스 더군요.
좀 힘들듯 하네요.
저도 시간되면 함 시작해 보겠습니다.
고양누리길 걷고 있는데 여기 좋네요.
그래도 서울둘레길(북한산둘레길) 보다는 덜 힘들지요. 등산기분도 조금 내고 길이 좋아요. 임도구간이 거의 없는 숲길이니~ 고양누리길도 그런대로 걸을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