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서로 고마워서 산다♡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함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
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 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 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 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 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 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 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 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어쩌면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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