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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푸른5월이 ..... 노랑 빨강 보라 하얗게... 초록의 향기가 눈부시다. 하양이던 인생의 도화지에 밑그림도없이 갖가지 고운 색깔들이 채색되어 간다.
지난해 산악회에서 제주도 한라산의 아름다운 철쭉꽃을 보러가자는 의견들이 나왔었는데..... 이미 비행기표가 2월에 동이 나버렸단다. 내년에 가지 뭐 ~~ 올해 우리 총무님은 1월 시산제를 끝내자마자 여행사에 6월 5~ 6일로 제주도를 예약해 놓고.... 첫날은 바닷가 올레길를 이튼날은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아름다운 철쭉꽃를 실컨보자고 ...기다림을 한다. 1월. 2월. 3월 .... 그런데 ... 지구의 온난화로 기온은 들쑥 날쑥.....춥고 덥고 불안 불안 ... 드디어 4월 ... 철쭉꽃을 못볼거면 6월의 한라산을 갈 이유가 없단다?? ... 그래도 올레길을 돌고 오랫만에 제주도 바람을 안고 싶은데 ... 총무님은 포기한단다. 어쩌겠는가? .단체라는 특성상 ..제주도는 포기하고 가까운 섬여행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작은 섬들 사이를 이리저리 지나는 예쁜 섬을 찾아 뒤적이고..... 찾아보고... 드디어 ~ 1박 ~2일 ~~ 한국의 하롱베이 때묻지 않은 섬~ 바다의 보석 .....관매도 조도로 느긋하게 떠난다.
15일 오전 7시 .... 반가운 모습들로 버스안은 가득 .... 5월의 꽃바람은 콧끝을 간지럽히고 차창밖 들판은 온통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가슴을 들뜨게 한다. 고속도로를 씽씽 ~~ 휴계소에서 한번 쉬고....달콤한 잠에 빠져 흔들거리다 보니 어느새 목포를 빠져나온 버스는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진도 팽목항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많은 여행객들이 오고가는 진도 팽목항... 생각보다 소박하고 작은 진도의 팽목항에는 이미 남해의 여러섬들을 가기위해 물건을 들은 사람들과 차들로 줄을 서고 있었다. 날씨는 화창한 초여름... 그런데 팽목항은 짙은 안개로 덮혀있다. 아직 아침배도 출항을 못하고 있단다. 어 ~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 날씨에 따라 출항이 결정되는 여객선들은 초조하게 출항지시를 기다리고 있단다.
청주에서 목포까지 3시간 목포에서 팽목항까지 1시간 .... 12시 팽목항을 출항하는 농협배로 관매도를 출발하기로 했는데 .... 시간전에 도착한 우리들은 차안에서 한아름씩 안겨준 풍성한 떡과 과일..도시락으로 오손도손 .... 바닷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방파제 등대 곁에서 맛 있게 점심을 먹었다.
다행히 우린 운이 좋은지 시간맞춰 안개가 걷히고 12시에 출항하는 커다란 배에 올랐다. 청주부터 타고온 산악회버스는 내일까지 진도항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
관매도로 가는 배는 여러여객회사가 있는데 여러섬을 거쳐가는 배가 있고 조도만 거쳐서 관매도로 가는 농협배가 있는데 농협배가 크고 운임도 저렴하다. ( 관매도를 갈때는 시간과 운임을 문의해보고 가시면 좋을 듯 .)
맛 있는 음식들로 배도 든든히 채우고...랄랄랄~~ 룰룰~룰룰~~
요즈음 날씨는 초여름인데 바람이 세차다. 노란 송화가루가 휘날리는 바람에 온집안은 온통 노랗게 덮혀있어 쓸고 닦으며 애를 먹는다.. 허지만 집을 떠나오면 푸른 물결를 가르고 달리는 햇살고운 뱃머리에서 지나가는 작은 섬들에 우리들은 아이들처럼 환호성을 울리며 여기저기 푸른 풍경에 사진기를 돌려댄다 . 사진속 그림도 조금은 실증이 날무렵 아래층 따끈따끈한 여객실에 내려와 또 도란 도란 조잘거리며 여행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본다.
아~~ 시원하고 비릿한 바람이 좋다.~~
작은 섬과 섬사이를 휘감는 하얀 안개는 수시로 한폭의 수체화를 그려낸다.
푸른 바다에는 전복을 기르는 바다밭도 지나고 반갑다고 손짓하는 작은 섬들과 예쁜 등대도 지나며 1시간 .. 조도항에 도착하고 몇사람의 주민과 여행객이 내리고 또 올라오고 ....
조도에서 20여분 ... 진도 팽목항에서 24km 1시간20분만에 도착하는 바다의 보석 관매도 ....
옛날에는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뜻으로 볼매라고 불리다가 1914년 지명을 한자식으로 고칠 때 볼을 관(觀)자로 표기하여 관매도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약 1700년경 조씨 성을 가진 선비가 제주도로 귀양 가던 중 약 2㎞에 달하는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관매도라 했다고 한다. 최고봉은 돈대산(219m)이며, 주로 낮은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을 따라 가면 관매8경이 펼쳐지는데, 방아섬, 서들바굴 폭포, 하늘다리 등의 볼거리가 있으며 기암절벽과 숲으로 우거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관매도에는 수령이 약 800년인 후박나무(천연기념물 212)가 있다.
관매도 팔경. 1경. 관매도 해수욕장. 2경.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의 방아 섬. 3경. 돌묘와 꽁돌. 4경.할미증드랭이 굴 5경 하늘다리. 6경. 서들바굴 폭포. 7경 다리여. 8경. 하늘 담벼락.
관매도항에는 우리가 예약한 솔바람민박에서 사장님이 경운기를 갖고 마중을 나오셨다. 1박이라 짐은 거의 없었지만 재미로 몇명은 경운기를 타고 숙소로 향했고 ....
관매도항에서 작은 모퉁이를 돌아서니 시원하게 해변 모래사장과 관리소가 그림같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해변가에 모래알은 반짝~ 햇볕은 쨍쨍~ 해당화가 곱게 피어있고 ...
관매도는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생명상(대상)를 수상했다고 한다.
모란꽃이 고운 솔밭숙소에 5명씩 방을 배정받고 갖고온 짐을 내려놓고 곧 바로 약 3시간이 걸린다는 하늘다리와 돈대산 산행에 나섰다. 내일은 오전8시40분에 이곳 주민의 배로 조도로 가는 일정이기에 저녁식사를 하는 7시까지 각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가운데 검은 부분이 소나무 화석이라고 한다 . 관매항 바로 앞에 있는 암석에 세겨져 있다.
관매도는 조용한 섬이였는데 KBS1박2일 팀의 촬영이 있고 전국으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관호리마을 앞에는 금방 잡아온 갑오징어를 손질하고 있던 주민들이 갑오징어를 팔기도 한다고 사가라고 하는데 산행중이니 .... 한마리에 약10.000원
톳과 미역 양식업을 주로 하는데 가구당 연소득이 약1억이 넘는 부자 섬으로 톳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유명한 하늘다리를 찾아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차곡 차곡 쌓여진 돌담길을 돌아 세멘트 포장이 된 동네 곡목길을 지나고 ...
골목길 끝에는 나이드신 할머니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미역. 톳등을 조금씩 손수례에 갖고 나오셔서 판매하고 계신다.
검게 그을린 모습에서 다 사주고 싶지만 ...
관매도에는 관매마을.관호마을. 장산편마을 3개가 있으며 지금은 약 165세대에 약 3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하늘다리를 보러가기위해 관호마을을 지나며 보니 마을 끝에 넓은 우물이 있는데 속을 드려다보니 물이 꽤 많이 차있다. 예전엔 이곳은 우물을 길러 나온 동네아낙들로 쉼터가 되었테고 발빠른 마을 소식들이 오고 가고 했겠지....
어촌이라 고기를 잡는 그물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특이한 점은 논은 없고 밭에는 거의가 쑥을 지배하고 있었다. 윌빙식품이 붐을 이루다보니 농산물도 변하고 요즈음 해풍맞은 쑥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많아 기호에 맞춰 농사를 하고 있는것 같다.
마을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작은 언덕에 올라서니 예쁜 그네가 아름다운 바다배경으로 메여져 있다.
앞으로는 옹기종기 마을집과 밭들이 .... 뒤로는 넓고 넓은 코발트 빛 아름다운 바다가 철썩 철썩 .......
마을에서 올라와 그네를 깃점으로 왼쪽으론 돈대산이 오른쪽으로 하늘다리와 공돌를 보러가는 예쁜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우선 하늘다리와 꽁돌을 보고 다시 돌아와 돈대산을 올라가자고 생각하고 ...
해변가에 우둑커니 놓여있는 공돌은 손가락자국까지 선명하게... 옥황상제가 갖고 놀던 공기돌 ??
시원한 바다바람과 물빛을 바라보며 예쁜오솔길 산책로를 따라 오르고 내리다보니 하늘다리가 놓여있었다.
근데 ...솔직히 난 실망을 ... 산책로를 가면서 산위에 높다랗게 솟아있는 날카로운 바위가 보여 그곳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다리가 아찔하게 놓여있는줄 알았다.
나무테크로 설치해 놓은 다리 중간에 투명한 아크릴로 아래를 내려다보게 설치가 되어 있다. 다리난간도 튼튼하게 해놓아 전혀 무섭진 않았는데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직절벽으로 바위와 바위사이가 칼로 쳐놓은 듯 까막득해 현기증이 난다..
평범한 다리에 실망 ?? 다리를 건너서 출입금지라 써 있는 줄를 살짝 넘어 불법을 ...
위험하기에 줄을 쳐놓았지만 줄 넘어서 조금 길을 따라가다 보니 휠씬 멋진비경이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그곳까지 오는 관광객을 위해서 조금더 신경을 쓰고 개방을 한다면 실망은 안할텐데....
출입금지 줄를 넘어서 본 풍경들....
끝에는 올라가기 힘든 아찔한 절벽도 우뚝 솟아 있고 ...
무서워 더 이상 못 올라갔다.
건너편 봉우리에는 멋진 바위가 우뚝 솟아 있어서 멋지다. 나의 못된욕심.... 저 바위사이에 다리를 놓고 사방을 바라볼 수 있게 개발을 한다면...관매도의 인기는 쨩....
관매도의 코발트 바닷물빛은 정말 아름답다.
산책로 곁으로 피여난 야생화들...
하늘다리에서 돈대봉을 오르기 위해 뒤돌아오는 길에 ... 한자락 하얀 안개가 그림을 그려놓는 듯 너울 너울 피여난다.
맑은 바닷물에 발도 담그고.... 해변가엔 고운 모래와 기묘한 수석들이 여기저기에 놓여있다.
돈대산을 가는 도중 바라본 옹기종기 관매리마을 ...
뜨거운 초여름 날씨인데 하얀 안개는 스멀거리며 수시로 모든 풍경을 덮어버리고 또 잠깐 말갛게 보여주었다가 다시 덮어버리곤 한다.
등산로엔 산나리와 예쁜 들꽃들이 ... 그리고 잔대와 더덕향기가 코를 찌르지만 벼랑 돌틈에 있으니 위험해 캘 수는 없다.
돈대산은 210m뿐인 안된 낮은 산이지만 표석은 없고 관매도 벼랑위에 길게 이어져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와 바라본 돈대산 정상 .
산행을 하면서 등상로 곁으로 야생 보리수가 지천이다 . 보기엔 아직 덜 익었을 것 같았는데 한알을 입에 넣어보니 달근하며 씨앗은 크지만 제법 맛 들었다. 이런 야생이 보약이라고 웃으며 한참 서서 따먹고 산에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따가지고 왔다.
셋배까지 내려가서 마을을 돌아오는 길과 마을 가운데 길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는데 우린 마을 가운데 길로 하산을 했다. 거의 약 3시간이 소요된듯 ...
돈대산에서 하산길은 쑥과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작은 돌과 큰돌이 서로 정답게 받쳐주며 예쁜 돌담을 만들어 주고 있는 골목길을 지나서 ...
소나무가 등성 듬성 서 있어 바닷바람을 맞아주는 산책로를 지나 숙소로 돌아오니 아직도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약 1시간 이상이 남아있다. 산행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해안 산책과 미역 쑥 마늘쫑을 사러 나가고 숙소는 조용하다....
하산해서 바라본 관매마을...
다시 숙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다는 보호수 후박나무를 보러 나갔다.
관매초등학교 정문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12호인 수령800년의 후박나무는 높이는 18m로 달하며 둘레는 3.41로 2그루의 참느릅나무와 3그루의 곰솔로 이루어져 있다. 년초에는 마을주민들이 당제를 이곳에서 지낸다고 한다.
저녁식사후... 일몰을 기다리며 여유롭게 해변을 걸어본다.
하루의 시간은 끝나가고 일과를 맡친 붉은 해님은 황금마차를 몰고 서쪽나라 집으로 ...
오늘 관매도를 들어온 산악회는 약 두~세팀인듯
젊은날엔 그리도 많이 찾았던 바닷가 해변.... 친구들과 밤이 새도록 노래를 부르며 해변가를 걸었던 그고운 시절도 있었는데...
석양빛에 물든 조용한 해변은 파도소리만 철썩철썩 ~~ 한폭의 그림같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해변에 나와있다. 족구를 하는 사람들... 산책을 하는 사람... 조개를 줍는 사람들... 백사장은 차가 들어가도 될 정도로 부드럽고 딱딱하다. 해변를 거니는데 어두운 물속에서 커다란 물고기들이 펄떡 펄떡뛰며 힘차게 점프를 한다.
모래톱이 아름다운 시원한 밤바다를 늦게까지 걸어보았다. 이런밤 영롱한 별님이 나와주었더라면 더 아름다울텐데.....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 많은 사람중에 만난 그사람~~ 바람이 불면 행여나 그님일까 .... 살며시 돌아서던 쓸쓸한 바닷가 ....
어느덧 관매도의 밤바다에도 어둠이 내리고...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만 더 높이 불빛속에 밤을 맞이하고 있다. |
출처: 라일락 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라일락
첫댓글 관매도에 보석같은 풍경들이 속속들이 숨어있는 것 같아요. 몇일 묵으면서 이곳 저곳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