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촌로의 팔순
한 용 운
6월이면 / 나도 모르게 서글픈 마음 / 꽃 한 송이 놓을 수 있는
/ 그런 무덤도 없습니다
아련한 고향산천 그리다 /뼈 골수 쑤시는 아픔 / 눈물지으실 때
그 먼 북녘하늘 바라보시다가 / 해 설핏 거려도 / 누군가 자꾸
기다리느라 / 해 지는 줄 모르시던 / 어머니 !
아번님 죽어 실향 오십년 세월 / 가슴에 고이 묻으시고 / 주름살
만 깊어 가는데
언제 돌아가야 할지 / 기약 없는 슬픔만 /먼 강물처럼 흘러 갑
니다
**** <필자의 詩작품“실향민”---“2002 통일로 가는
강원문학“(녹쓴 철모를 뚫고 자란 산초)>에서 ****
신축년(辛丑年) 3월 17일 오후 7시경 서울 종로구 관철동 11의 2,“이춘복 참치 종로점”그 식당 특실에 자리한 필자와 사랑의 아내 사공 춘희(司空春姬)권사님과 그리고 막내아들과 새아기씨(며느리) 등, 4사람은 예약대로 유명한 체인점이라서 그런지, 화려한 비쥬얼과 특별 주문한 괜찮은 참치회, 돈까스, 샐러드, 새우튀김, 알밥, 연어초밥, 희덕밥, 혼마주, 그리고 특별 주문한 고래 고기 등, 금년 팔순을 맞는 필자 내외를 위한 오붓한 특선의 만찬을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이 날은 필자가 “현대문학사조(現代文學思潮)”사의 2020 문학상 작품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한 행복하고도 즐거운 그런 특별한 날이었다.
2019. 6 . 28 . 08 : 22 우리가(家)의 가족 카톡방에 셋째 딸내미 올린 글 원문을 그대로 머리기사로 해서 쓴 작품이 바로 “아버지의 마음”이며, 이번 공모의 대상 작품이기도 하다.
애시 당초에는 그 문학상 시상 일정이 동년 12월 5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장추세 때문에 2021년 3월 27일로 연기 되었다가 또 다시 연기되면서 그 날은 며느리 차로 집에서 10시에 출발을 했다. 그리고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104, 미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오후 2시에 그 문학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 날의 문학상 시상식은 현대문학사조 발행인 양상구 님의 평소 문학사랑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그러한 다양한 기획에 의하여 원근 각지에서 대성원으로 이루어진 아름답고 멋진 행사였다. 그리고 화창한 봄날의 꽃향기 속에서 원만하고 매끄러운 순서로 진행하신 그 노고에 대하여 깊은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필자는 신사년(辛巳年) 3월 22일 생이고, 사랑의 아내인 사공춘희(司空春姬) 권사님은 계미년(癸未年) 4월 12일 생이다. 그리고 슬하에는 1남 3녀가 곱게들 성장해서 지금은 그들 모두가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일찍이 그들은 그 엄마로부터 집약적인 조기교육에다 가정교육을 더해서 신성(神聖)교육까지 철두철미하게 받아온 수재들로서 모두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급반장을 했으며, 중, 고교를 서울의 8학군 내인 방배2동에서 오래 동안 살면서 공부를 했었다. 그리고 명문대학을 졸업 했었다.
특히 가족카톡방에 글을 올린 3녀는 위의 두 언니 못지않은 팔방미인으로 예술부야에 조예가 깊으며, 그림그리기, 서예, 웅변, 무용, 음악(성악) 등, 정말 다방면의 활동가 라고 할만 했다.
필자 역시 그림의 컷, 삽화와 서예 등에 기교가 있는 일반 행정공무원 출신이며, 현재 우리가의 장녀는 서울시 서초구청에, 둘째 공주는 인천시의 미추홀구청에, 3녀는 교육진흥원의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리고 막내아들은 그 역시 8학군 내 경문고등학교까지 줄곧 1등을 했으며, 고교 내신 성적 1등급으로 서울대학교와 그리고 공군장교를 거쳐서 현재 원주시청에 부부 공무원으로 제직중이다.
남들 못지않게 어른님을 공경하며 부모를 극진히 생각하고 보살피는 그 자녀들은 일찍이 뜻한바가 있어서 매월 2십 만원씩 모아 큰 딸내미가 저축 관리를 하고 있으며, 필자도 매월 받는 얼마 되지 않는 연금 중에서 2십 만원을 둘째 딸내미에게 맡겨 관리를 하고 있으므로 해서 가족 및 친인척들의 경조사를 비롯한 경비와 필자내외의 병원진료비 및 후생복지 등에 매우적절하게 사용해 오고 있다.
요즈음 같은 개방되어 있는 세계사회화 시대에 불구하고, 만약에 생각지도 않았던 코로나 19 감염질병이 없었다면, 아마도 필자의 팔순 맞이는 해외나들이로 성지순례를 갔거나 아니면 모든 자녀들 전 가족들이 함께 호주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갔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러가지의 제한적인 환경 때문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
지금부터 20년 전에는 필자의 나이 60에 회갑(回甲)년이라고 해서 둘째 딸내미의 여선배가 행정기관의 장(長)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 온진군 자월면 그 섬으로 기숙사를 빌려서 3박 4일간 일정으로 자녀들 전 가족이 함께 다녀온 기억도 새롭기도 한 것이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것은 국민가수 이민자씨가 불렀던 “총각 선생님”영화촬영지인 대이작도의 계남분교뿐 아니라 많은 농가가 누에를 쳐서 “동초하초”를 특산품으로 생산한다는 사실이 아련한 추억으로 일렁거린다.
그런가 하면 영어순화가 원만한 막내아들은 국제차면허권자로 결혼 신혼여행을 호주로 가서 현지의 차를 인턴을 내서 5박 6일을 다녀온 바도 있었다.
그래도 필자가 팔순이라고 해서 막내아들은 금년 3월에 거금을 들여서 “카이저 안마의자”를 구입해 주었고, 또한 셋째 딸내미는 그 엄마의 4계절에 맞는 옷을 여러 벌을 구입해 선물을 했었다.
그리고 2차로 4월 23일(금) 1일 연가를 낸 장녀와 둘째 딸내미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임진각“을 둘러보는 그런 코스로 나들이를 했다. 그 첫날은 07시 05분차로 09시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두 딸내미들을 만나 둘째딸의 차(귀노 8466)로 파주시 문산읍의 “임진각”과 누리 공원을 둘러 보았다.
임진각의 평화 곤돌라는 일반적인 곤돌라에 비해 탑승절차가 매우 엄격해 보였다. 왜서 일까 ? 그것은 민통선을 넘너드는 관계인 듯, 개인정보 동의서와 보안동의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제시해서 왕복 탑승권을 교부 받았다.
실향민 (함경남도 영흥군 요덕면 우숙리)인 필자는 물론이거니와 매우 어렸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철저한 반공주의자인 그 아빠가 직접 써준 웅변원고로“바르게살기 운동, 자연보호운동, 사회정화 운동, 새마을 사업 운동, 등,각종 웅변 군(郡)대회는 물론, 특히 반공 웅변 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입상의 영예를 안았던 그 딸내미들이 팔순의 노부모를 모시고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을 둘러보는 그러한 망향(望鄕)의 계획을 세워서 실지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던 그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라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웬 일인가 ?
이 임진각은 휴전선에서 남쪽으로 약 7 Km 떨어진 지점으로 남북분단이라는 한국의 비극적인 현실의 상징이 아닌가 ? 이 곳은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북쪽 한계선으로 남북을 관통하는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국방상의 요지이며, 실향민들과 탈북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남북 분단 이후 수십 년 세월에 그 얼마나 많은 한(恨)서린 눈물을 쏟으며 망향의 한을 달랬을까 ?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여 조성한 평화누리공원은 3만평 잔디언덕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 공원의 대표적인 곳은 “바람의 언덕”이라 할 것이다. 3,000개의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때도 시도 없이 줄곧 그 자리에서 돌고 또 돌아간다. 밤낮없이 통일의 그 날까지 돌고 돌아가야 하리라 !
그 날의 중식으로는 탄현면 재오리에 위치한 “메주꽃 한정식”식당에서 특정식으로 먹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예쁜 정원처럼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포토존도 있으며, 주변에는 공방과 카페도 있었다.
그리고 곧 이어 고양시 일산서구에 소재한 “원마운트”로 자유쇼핑 하려고 큰 기대를 걸고 찾아갔지만, 이게 웬일인가 ? 코로나19 때문인지, 그 많은 상가마다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상가마다 문이 닫쳐있고, 오르내리는 에스컬러 마저도 멈춰서 있었다. 요즈음 코로나 감염과 백신 등에서 오는 국가와 사회적인 경기침체 여파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을 쓸어내리면서 뒤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야간에는 파주시 산지석동에 위치한 “별빛 흐르는 공원(퍼스트 가든)를 둘러보았다. 이 공원은 16,000 평 규모로 23가지 테마가 있는 아도니스 정원을 비롯해서 레스토랑, 웨딩홀, 놀이시설, 체험학습장, 사계절 설매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치 하늘의 별빛동네가 한 곳으로 쏟아져 내려온 듯, 반짝이는 별빛의 환상적인 세상이다. 날이면 날마다 어둠이 짙게 내리면 언제나 그 자리에 은하수가 흐르는 별천지의 나라 ! 그 아름다운 터널 속으로 어린날의 별을 헤이던 그런 그리움이 아슴한 동심의 동경 속으로 흐르고 또 흘러서 먼 추억의 강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그 날의 1박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황동에 소재한 “소노캄 호텔”15층 (15-01)호실에 투숙을 했다. 이 호텔은 무려 “5성급 호텔”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무슨 연고인지, 어마어마한 큰 호텔이 텅 비어 있는 절간과도 같았다. 지하 주차장에도 주차된 차들이 별로 없었다. 역시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끝없는 나락을 보는 듯 했다. 아마도 15층 그 많은 객실 중에 우리네만 투숙이 된듯 그저 고요하고 으슥한 적막감이 들었다.
객실로 들어서면 바로 거실이 있고, 기본적이 탁자, 쇼파와 T.V가 걸려 있으며, 좌우로 숙실이 2개에 폭신한 침대가 둘씩 있다. 그리고 매우 깨끗하고 아늑한 느낌이 좋은 그런 1박이었다.
둘째 날에는 오전에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일산 호수공원”으로 나들이를 갔다. 면적이 30만평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공원이라고 한다. 또 9만여 평의 담수호에 수변광장, 인공 섬 등, 이 공원을 순환하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어린이놀이터, 자연학습장이 있으며, 고양의 꽃박람회와 전시회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공원에는 100여종의 야생화와 20여만 그루의 수목이 자라고 있다.
마침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고양화훼직거래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평소에 꽃가꾸기가 특기인 사공권사님, 그 엄마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 딸내미들이 그 의중에 맞는 꽃들을 선택해서“노랑꽃칼라”등을 비롯한 10여 종류의 화훼를 구입 했었다.
그리고 그날 중식은 고양시 일산동구의 “전민규 황제누룽지 탕” 식당에 들어가 해물과 채소와 누룽지의 조화가 일품인 그 맛을 만낏 했다. 쫀득쫀득한 누룽지는 언제 먹어도 실증이 나지 않는 음식이 아닌가 ?
양배추 샐러드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이 좋았고, 겉절이 배추, 단맛 신맛의 동치미 오이절임 등, 그리고 쭉배기탕 속의 맛있는 것을 국자로 작은 그릇에 퍼담아 먹는 맛이 일품이라 할 것이다.
한 사공 (한용운+사공춘희) 부부가 팔십 여생을 살아오면서 사십이 넘은 큰 딸 둘째 딸내미와 함께 그 팔순기념 1박 2일 여정의 나들이는 참으로 처음이면서도 여간 재미있는 다정다감한 그런 특별한 행복과 축북을 선사받은 것이라고 할 것이다.
모두가 부부 공직자로 살만큼은 잘 살고 있는 아들 딸내미 4남매들이노년의 부모마음을 헤아려서 그 대의를 높이고 보은하려는 효심은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인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국가적 사회적 개개인적으로 생활여건상 1남 3녀의 모든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는 환경임을 잘 아는 저들이 못내 아쉬운 마음에서 별도로 용돈으로 쓰라고 필자에게는 2백만원을 그리고 그 엄마에게는 일백만원을 챙겨주기까지 했으니.....
이렇게나마 우리가(家)의 1남 3녀의 자녀들이 뜻과 정성을 모아서 망향의 그 성지를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 것을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