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12월을 앞두고 제주행 편도 항공권 보다 저렴한 저가 일본 항공권 티켓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제주 관광시장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모 여행사 사이트에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의 티웨이항공 비행기표를 9만3200원(이하 총액운임)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천~오사카와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의 이스타항공 비행기표 역시 각각 9만2000원, 9만2700원에 출시되기도 하는 등 10만원 미만의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이 저가 일본 항공권은 주말에도 주중과 비슷한 가격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항공사의 제주~김포 노선의 편도 항공권 가격과 거의 비슷하거나 저렴한 수준이다.
실제 현재 대형 항공사의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평일에는 7~8만원대, 주말에는 9만원대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 등 총 1만6100원을 포함하면 10만원대 혹은 그 이상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등 저가 일본 항공권보다 1만~2만원 가량 가격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은 저비용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저비용 항공사 역시 제주~김포 노선을 주중에는 6만원대, 주말에는 7만원대에 판매하면서 유류세를 포함할 경우 저가 일본 항공권과 거의 가격이 비슷한 실정이다.
이처럼 초저가 일본 항공권의 등장하게 된 것은 겨울철 비수기 시즌과 더불어 방사능 문제 등의 원인으로 국내 관광객의 일본행 발길이 뚝 끊기면서 항공업계 마다 빈 좌석을 헐값에라도 채워 적자손실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주말에도 비슷한 가격의 초저가 일본 항공권이 등장하는 등 다음 달이 되면 더 많은 특가 항공권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자칫 비수기 제주 관광의 가격 경쟁력이 밀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권도 각 항공사마다 초저가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매일 시간대별로 가격이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며 “일부 국제선 초저가 상품의 등장으로 제주 관광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