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추억 속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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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디서나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길가 카페에 들어 가 앉으면 Wi-Fi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즐길수 있는 나라, 여기 저기 이미 많은 젊은이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채팅을 즐기고 있는 나라, 재래 시장에 가면 시뻘건 고기를 매달아 놓아 파리가 들끓는 나라, 자기 집에는 전화기가 없어도 모두들 손에 손에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나라가 베트남입니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러한 나라에 오면 호기심이 생기는 구경거리중 하나가 벼룩 시장일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벼룩시장 몇군데를 소개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벼룩시장의 원조 윈 끼엠 거리
우 리나라로 비유하자면 황학동 벼룩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은 호찌민시 <탄 손 냣> 공항 뒤쪽의 <고 밥 군- Q. Go Vap>의 <윈 끼엠- Nguyen Kiem> 거리의 중고품 노점상 거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노점상들은 <윈 타이슨- Nguyen Thai son>의 <탄 손 - Than Son Nhat> 시장의 로터리에서 시작해서 <윈 끼엠> 거리에 있는 베트남의 슈퍼 마켓 체인점 <꿉 마트- Coop. Mart>까지의 거리에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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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리에는 끊어진 동그란 버스 손잡이부터 망가진 것을 사다가 재생 수리한 선풍기와 선풍기 날개, 잃어 버린 전자 제품의 각종 리모콘들, 전기 다리미, 믹서기등의 가전제품에서 중고 발전기등의 중형 전기 제품, 중고 썬글라스, 라이터, 주머니 칼, 지갑, 벨트, 테니스 라켓, 베드민턴 라켓, CD 프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 각종 운동 기구, 전동 드릴, 각종 드라이버와 플라이어등의 연장, 전기 테이프와 파이프용 테이프, 순간 접착제, 장식용 청동기 장식품, 가구 부품, 누군가 신던 남녀 신발, 샌들, 구두에 핸드백, 중고 손목 시계와 탁상 시계, 오토바이 중고 부품과 안전 헬멧, 수도꼭지 및 주방 설비 부품에 구형 휴대폰에서 신형 휴대폰 중고까지 없는 것빼고는 다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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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도 사진 촬영을 위해 이 거리를 방문한 날 마침 거실의 선풍기 날개 하나가 부러진 것을 생각해 내고는 2만동주고 날개만 하나를 구입하며 깨끗한 중고 쥬서기가 눈에 띄기에 얼마냐고 물어 보았더니 <파나소닉-Panasonic> 쥬서기를 35만동 달라고 하더군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흥붕 거리
이제 두번째 소개하고자 했던 곳은 10군( Q.10)의 <흥 붕-Hung Vuong> 거리입니다. 여기는 10여년전만 해도 당시 값이 몹시 비싸서 아무나 가질수 없었던 휴대폰을 싸게 살수 있는 거리로 유명했었던 곳입니다. 중고 휴대폰은 물론 신제품도 다른 곳보다 조금 더 값을 깍아서 살수 있는 가게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휴대폰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역시 위에서 소개한 <윈 끼엠>의 노점상과 똑 같은 상품들을 판매하곤 했지만 중고 전기 장비나 연장 그리고 중고 휴대폰 쪽에 더 치중한 가게들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훙 붕>거리는 요즈음 계속 누적되어 온 도난 휴대폰 취급도 문제가 되었겠지만 그보다도 호찌민시 경찰들의 길거리 노점상 단속 강화에 밀려 벼룩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많이 상실했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벼룩 시장의 존재는 있지만 최근에는 구경하면서 둘러 볼 만한 벼룩 시장으로 추천할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자! 그럼 이제 두군데 벼룩 시장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에게 매우 흥미로울 수 있는 베트남의 골동품 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군 포 덕 찐 거리와 레 꽁끼우 사이
베 트남의 소장 가치가 있는 골동품은 중국이 출처인 제품과 과거 베트남이 98년간 프랑스의 식민지이었던 시절 흘러 들어 온 유럽의 골동품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겠습니다. 왜냐면 이미 베트남이 수교되기 전 1990년 초에 프랑스 제품만을 구매해 한국으로 가져 가는 필자의 지인이 있어서 도와 드린 적이 있는데 그분은 중국산에는 아무리 오래된 것도 흥미를 갖지 않았고 오로지 유럽산 제품만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서 중국산과 유럽산 골동품에는 많은 가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골동품 상들은 1군(Q.1)의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격인 <쩌 벤탄- Cho Ben Thanh>의 맞은 편 길 <포 덕 찐-Pho Duc Chinh Q.1.>에서 <레 꽁 끼우- Le Cong Kieu>에 만나는 길에 몰려 있습니다.
이 길에 밀집되어 있는 골동품상점들에는 앙코르 번성기시대의 불상들은 물론 고전 가구들, 엣날 에디슨이 발명한 커다랗고 멋진 나팔이 달린 축음기, 구형 무비 카메라. 송화기와 수화기가 따로 달려 있는 2차 대전 당시의 전화기, 1차 세게 대전에서나 쓰였을 법한 기다란 총신을 가진 장총, 푸른 녹이 슬어 있는 아름다운 장식의 단검이나 주전자, 옛날 누군가가 받았을 훈장, 유럽풍의 등잔, 옛날 동전, 코인, 도자기 항아리, 유럽풍의 조각상 등 등… 누구든지 자신의 거실을 장식하고 싶은 많은 골동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월남전 당시 연합군 병사들이 사용하던 지포 라이터에 각자 사단 마크도 볼 수 있으며 필자는 예전에 월남전에 참전했던 한국군의 채명신 장군이 사병들에게 지급한 듯 보이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지포라이터를 샀는데 아직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골동품 가게들은 20여년전에는 호찌민시의 중심 1군 사이공 <동 코이- Dong Khoi>거리에 모여 있던 것들이 언젠가부터 이 골목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거리에서는 이것 저것 구경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해서 흥정을 하고자 한다면 그 소품이 진짜 골동품인지 옛 것들 모방해서 현대에 같은 효과를 내면서 새롭게 제조된 모조품인지 손님에게 이아기를 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구경하고 값을 물어 볼 수가 있습니다. 옛 프랑스 귀족풍의 대리석 흉상은 10,000달러를 호가하며 나팔 달린 축음기는 200달러에서 300달러면 살수 있습니다.
이 상 3군데 벼룩 시장의 구경이 요즈음 같은 미국의 경제 불황에 영향을 받은 세계적인 불경기 시대에 절약하는 의미의 경제적인 구매 측면이나 역사관찰에 대한 자녀들 교육적인 측면에서라도 한번쯤은 흥미롭게 여가를 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