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으로 연결된 두 섬(무녀도와 선유도)
사진으로 보는 세상
무녀도와 선유도는 작은 다리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걸어서 쉽게 오고갈 수 있는 것이다. 무녀도와 선유도 둘 다 아름답다. 한번에 두 섬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무녀도에서 찍은 사진. 갈대도 나무도 바다도 서로가 잘 어우러지고 있다. 자연의 한 복판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복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도시 생활에 깊이 물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섬 생활이 견디기 힘들 만큼 지루할 수 있겠지만 적응만 잘 한다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보다 나을 것 같다.
물 위에 떠 있는 배들의 모습은 도로 위에 있는 자동차들과 또 다르다. 자동차가 속도감을 느끼게 하고 바쁜 일생을 떠올리게 한다면 배는 반대로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며 여유를 느끼게 한다. 배를 타고 일을 하기 시작하면 또 다른 측면이 있겠지만.
동일한 섬인데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면서 섬 앞의 토양이 바뀜에 따라 섬의 이미지도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동일한 사물이 그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며 그 색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무녀도와 선유도를 거닐던 시간들이 지금도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그때의 정감이 새롭게 떠오른다. 도시가 아니면 재미없어서 못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짧은 기간 두 섬을 구경한다면 좋은 추억거리를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하고 있는 선유도는 본래 '군산도(群山島)'라고 불리어왔다. 면적은 2.13㎢, 해안선 길이 12.8㎞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군산군도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서해 최고의 주변 경관을 자랑한다. 선유도 풍경의 중심은 해발 152m의 망주봉과 그 아래 펼쳐진 선유해수욕장(명사십리해수욕장)이다. 길이가 1.5㎞인 해수욕장은 백사장과 자갈밭, 개펄이 잇대어 있는 청정해변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명사십리'라는 이름을 가진 해수욕장이 여럿 있지만, 간만의 차가 심해서 좀처럼 깨끗한 물을 보기가 쉽지 않은 서해안의 해수욕장답지 않게 워낙 깨끗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물이 차는 만조 때를 제외하고는 50여 미터에 이르는 너른 폭의 모래벌판이 펼쳐져 마치 거대한 운동장을 연상케 하는데, 유리알 같은 흰 규사와 더불어 경치가 일품인데다 백여 미터를 나아가도 물이 허리까지밖에 차지 않아 여름철엔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오붓하게 해수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 | '선유8경' 등 서해 최고의 경관 갖춰 | | 군산외항과 선유도를 연결하는 'Royal Queen'호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다. 그 중 으뜸 가는 절경은 망주봉. 선유도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는 이곳 정상에 올라서면 선유도 주변의 섬과 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가지런히 드리워진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바다 위에 기러기처럼 내려앉은 평사낙안(平沙落雁)의 전경도 오롯이 시야에 잡힌다. 또한 화려함을 넘어 장엄하기까지 한 선유도의 일몰은 망주봉 정상뿐만 아니라 선유도해수욕장의 어디서도 볼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선유도에는 대중교통수단이 아무것도 없다. 대신 이웃에 있는 장자도와 대장도, 무녀도 모두 다리로 연결돼 있어 네 개의 섬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가 있는데,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각각 다른 섬으로 관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는 물론 때로는 숲길과 오솔길을 달리는 운치 또한 추억으로 남기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2인용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으므로 자전거 하이킹을 통한 가족은 물론 연인끼리의 낭만적인 데이트도 가능하다. 자전거가 아니라면 섬 곳곳을 모두 걸어서 돌아다녀야 하는 점이 선유도를 더욱 가고 싶은 섬으로 만드는지 도 모른다.
| | 13년 째 영업을 해오는 '장춘횟집' 군산 장춘횟집 '활어회' 군산 외항여객선 선착장이 시원스레 펼쳐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횟집단지는 이곳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전망 좋은 창 밖으로 넘실대는 푸르른 물결이 내려다보이는 ‘장춘횟집’은 13년째 현재의 자리를 지켜오는 전통 있는 횟집으로 푸짐한 군산의 인심과 싱싱한 활어의 감칠맛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맛 집이다. 스끼다시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유명한 군산의 회는 전국적으로도 소문이 자자하지만 신선하고 담백한 맛으로 많은 단골고객은 물론 외지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장춘횟집의 경우에도 시내에 있는 횟집들에 비하여 30여 가지나 되는 화려하고 푸짐한 덤안주(스끼다시)는 호남지역의 왼만한 한정식 상차림에 버금간다. 이곳에서 주로 많이 나가는 활어회는 자연산을 위주로 광어, 우럭, 도다리, 농어, 도미 등으로 어항에는 항시 물 좋은 횟감들이 준비되어 있다. 단일품목의 회는 각각 7~8만원에서 10만원(자연산 포함)까지이며, 모듬활어회는 3가지의 활어를 섞어 내는데, 4인 기준 10만원~12만원까지 받고 있다.
| | 싱싱한 '활어회' 상차림 신선도가 살아있는 회를 다 먹을 때쯤이면, 담백하면서도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이 상에 올려져 다시 한번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이곳의 주인인 문춘자 사장과 11명의 종업원들은 하나같이 찾아오는 고객들을 내 식구들이 와서 먹는 다는 생각 하에 맛있게 들고 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봉사하고 있다. 또한 선유도를 왕복하는 월명유람선도 자체에서 운영중인데 왕복 배 삯은 대인 2만 원, 소인은 1만2,000원을 받는다. 출항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 두 차례이며 유람 길은 왕복 2시간 코스로 기암괴석과 신선이 놀고 갔다는 고군산군도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주소: 전북 군산시 금동 311-3 대표: 문춘자 ☎: 063- 443-5161, 신용카드: 사용가능 주차장:50대 , 영업시간: 오전 9시~ 오후 9시30분 휴일(연중무휴)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군산 IC를 빠져나간다. 군산시 쪽으로 달리면 ‘군산연안여객선 터미널’이정표가 보인다. 선유도 가는 배편은 군산 외항에서 출발하지만 승선표는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끊어야 한다. 본격 휴가철로 접어들어 배편도 하루 4편으로 늘었다. 출발시간은 오전 8시20분, 10시30분, 낮 12시20분, 오후 2시로 출발 20분전까지 도착해야 한다.
글 사진 / 한지호 자동차여행가(mycartour@hotmail.com)
|
|
|
위치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특징 : 선유도는 군산시 서쪽에 있는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위치한 섬이다. 본래 이 섬은 3개의 분리된 섬이었으나 선유 1구와 선유 2구는 해안사구(海岸砂丘)로 연결되었으며, 선유 2구와 선유 3구는 육계사주(陸繫砂洲)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다. 개요 : 옛날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 그 옛날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는 선유봉 정상의 모습이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선유도라 불려지게 되었다. 옛날 '군산도(群山島)'라 불렸던 선유도는 고려 때 송나라와의 무역 기항지였으며, 조선 초기에는 선유도에 수군진영이 창설되어 군산도란 이름을 얻었다. 이 수군이 세종 때 옥구현 북쪽 진포로 이동하면서 '군산'이란 이름까지 가져가자 선유도 주변의 섬들을 고군산군도라 부르게 되었다. 선유팔경이라는 아름다운 경승지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선유도는 선유팔경이라는 아름다운 경승지를 지니고 있다. 그중 제1경인 명사십리는 선유 2구와 3구가 연결된 육계사주(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1개 또는 2개 이상 모래로 가늘게 이어진 퇴적 지형)로 길이는 약 1km다. 선유도해수욕장 명사십리에는 고운 물빛과 모래와 넓게 펼쳐져 있는 데다 그 뒤로 화강암봉인 망수봉이 수려하게 솟아 있어 여느 해수욕장과 다른 색다른 분위기가 있다. 명사십리는 여름이면 해수욕을 하는데 이곳을 일러 선유도해수욕장이라 한다. 선유도해수욕장은 주변에 섬이 많아 물결은 잔잔한 편이며, 수심이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적당하다. 또한 모래사장이 단단하기로 소문나 있다. 또한 이 해수욕장에는 맛살과 모시조개가 많다. 맛살은 한 삽 뜨면 구멍이 보인다. 구멍에다 소금을 뿌리면 맛살이 수관(水管)내밀고 나오는데 그때 잡으면 된다. 선유도해수욕장의 편의시설로는 샤워장, 화장실 5개소, 방갈로 2동, 이동파출소, 간이상수도, 보건소, 공무원휴양소, 상가, 여관과 민박시설 등이 있다. 이곳은 해수욕장의 간이상수도는 물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민박집을 잡아두는 것이 여러 모로 편하다. 뜨거운 햇빛을 가려줄 송림이 없으므로 반드시 비치파라솔이나 넓은 천막 등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모기향도 없어서는 안될 품목이다. 선유도를 제대로 보려면 보트 관광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보트 관광은 선유도와 장자도, 관리도를 구석구석 돌아본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보통 10인 기준으로 10,000원 잡으면 된다. 보트 관광을 하려면 평화민박(063-465-9262)에 연락하면 된다. 연락이 되면 주인이 손님이 있는 곳까지 배를 몰고 마중 간다. 선유도는 낚시 관광도 겸할 수 있다. 평화민박(063-465-9262, 011-671-4026)에서는 단체 4인을 기준으로 하여 1박2일 동안 숙박과 식사, 낚시까지 하는데 1인당 50,000원 받는다. 바다에서 본인이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회를 떠먹는 맛이 일품이다. 선유도의 볼거리 선유도는 해수욕장 이외에 볼거리가 많은 섬이다. 선유도는 선유해수욕장 둑길을 반대편에 선유 2경인 평사낙안이 있다. 이곳은 개펄로 되어 있는데 농게와 달랑게가 많다. 평사낙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망주봉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선유 3경은 망주폭포다. 이 폭포는 비가 많이 와야 망주봉에서 떨어지므로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폭포다. 망주폭포 좌측에는 99년 전주클라이머스클럽에서 개척한 JCC(5.11a) 코스가 있다. 선유 4경은 망주봉에서 바라보는 선유낙조다. 선유낙조는 서해 낙조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낙조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망주봉의 낙조는 장자도와 관리도 위로 검붉은 해가 지면서 바닷물을 온통 시뻘겋게 칠하며 황홀한 풍경을 자아낸다. 낙조를 보려면 망주봉을 올라야 한다. 망주봉은 고군산군도의 모든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서해 제1의 낙조대다. 선운산 낙조대, 변산 월명암 낙조대 등이 있지만 낙조의 격은 망조봉보다 한 수 격이 떨어진다. 망주봉을 오르려면 경사가 40∼50도의 가파른 바위 사면을 올라야 한다. 정상에서는 장자도, 관리도, 보농도, 광대도, 횡경도,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등의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선유 5경은 삼도귀범으로 앞세섬, 주삼섬, 장구삼섬을 돌아오는 돛단배를 일컫는데 지금은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다. 선유 6경인 장자어화는 장자도와 관리도 사이에 뜬 고깃배의 불야성을 말하는데, 이 또한 어군이 사라져 선유 6경은 볼 수 없게 되었다. 7경인 월영단풍은 이웃한 신시도 월영산에 있으므로 선유도에선 구경할 수 없다. 선유 8경인 무산12경은 선유도 북서쪽에 있는 단도, 보농도, 명도, 광대도, 방축도 등에 있는 열두 봉우리가 해무(海霧) 속에 춤을 추는 모습을 일컫는다. 교통 자동차편 서울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익산인터체인지로 나온 뒤, 720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익산시 신동 사거리에서 직진해 학동 사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27번 국도로 접어든다. 이후 이 도로를 계속 따르면 군산여객터미널에 이른다.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 [www.ti21.co.kr]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하루 8회 운행하는 군산행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소요시간 : 약 3시간30분 군산시외버스터미널(063-442-3747)에서 군산여객선터미널까지 걸어서 약 10분 걸린다. 택시는 기본 요금이 나온다.군산여객선터미널(063-442-0116) 오전 10시30분과 오후 4시30분에 출발, 왕복 운항하는 옥도훼리호를 이용한다. 피서철에는 임시로 두 번 더 운항한다 이 항로는 각 날짜마다 출항하는 시간이 다르므로 출발 일정에 맞춰 반드시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소요시간 : 약 2시간 문의는 계림해운(063-446-7171)으로 한다
숙박 평화민박 (전화)063-465-9262서해민박 (전화)063-465-8787서울민박 (전화)063-465-4624신선민박 (전화)063-466-0561주혜민박 (전화)063-466-0332 먹거리 평화민박 (전화)063-465-9262 평화민박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광어, 도다리, 우럭, 놀래미를 횟감으로 내놓는데 여느 횟집보다 값이 매우 싸고 푸짐하다. 매운탕은 손님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5,000원 받는다.중앙횟집 (전화)063-465-3450 |
|
선유도(仙遊島) 기행 Photo 에세이 (선유도 선착장- 망주봉- 오룡묘-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초분공원- 장자대료- 대장봉-선유대교- 선유동 선착장/ 일산 신도시 산악회 따라 홈 http://cafe.daum.net/goyangjayooro)
*. 선유도(仙遊島) 이야기 선유도를 향하고 있다. 한강의 선유도 아니라 군산시에 속한 고군산군도에 있는 선유도다. 선유도(仙遊島)는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의 4개의 섬이 다리로 이어진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선유도는 군산에서 47km, 뱃길로 2시간 정도의 거리지만,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의 공사라는 그새만금방조제공사가 완공되는 2010년 이후에는 선유도 앞 신시도와 연도교(連島橋)로 연결되어 승용차로 이 섬을 찾을 수 있다고 섬 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있는 섬이다. 현재는 신시도까지 승용차로 올 수 있게 되었다.
선유도를 왜 고군산군도라고도 하는 것일까? 선유도(仙遊島) 는 본래 군산도(群山島)라 불리던 섬이다. 선유도 주변에는 망주봉(104.5m)과 남악리뒷산(155.6m) 그리고 선유봉(111m), 무녀도의 무녀봉(130.9m), 대장도의 대장봉(142.8m), 신시도의 월령봉(199m) 등 바다에서 무리 져서 쑥쑥 올라 오른 듯 한 산이 많다. 그래서 무리 '群(군) ', 뫼 '山(산)' '군산(群山)'이란 이름이 생긴 것 같다. 조선 초 왜구의 침략이 극에 달했던 무렵이었다. 조선 태조가 왜구를 방어 하고자 수군부대를 서해안의 전략 요충지인 군산도에 설치하였다. 그 후부터 왜구는 수군부대를 피하기 위해서 군산도를 우회하여 내륙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에 세종 때에는 아예 수군부대를 금강의 입구인 진포(현 군산시)로 옮기는 바람에 진포((鎭浦)란 이름 대신 '군산(群山)'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고 , 본래의 군산도는 옛 군산도이어서 고군산도(古群山群島)라 칭하게 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흔적이 선유도 진말 입구에 줄 지어 서 있는 수군절제사 선정비 5기가 그것이다. 오늘날의 고군산군도는 유인도 16 섬과 무인도 47개 총 63개의 도서를 말한다.
이 군산도(群山島)를 선유도(仙遊島)라 부르게 된 것은 섬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신선이 놀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하여 온다.
- 선유도 북쪽에 있는 선유봉의 그 정상의 형태가 마치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선유도(仙遊島)라 하였다.
선유도는 3구로 나뉜다. 선유1구는 통계마을, 2구는 섬의 중앙마을로 우체국, 보건소, 학교 파출소가 있는 진말, 선유3는 망주봉 주변의 샛터와 남악리뒷산이 있는 남악리다.
*. 망주봉(望主峰) 이야기
배는 우리들만이 타고 가는 전세 유람선이어서 선유도에 도착하기 전에 섬 일주하여 주는 바람에 거북바위, 독립문바위, 천공바위, 할메바위도 먼 발치로 볼 수 있었지만 선유도가 가까워 질수록 제일 먼저 우리를 맞는 것은 화강암으로 된 우람한 돌산 망주봉이다. 우리는 하선하는 즉시 선유 제2구 마을을 지나 선유동 3구에 있는 망주봉(望主峰, 104.5m)을 향한다. 옛날 송나라 사신 서궁이 이 망주봉을 보고 노래한 글이 전하여 온다.
군산정(群山亭)은 바다에 닿아 있고 뒤는 두 봉에 의지하고 있는데 그 두 봉은 나란히 우뚝 서서 절벽을 이루고 수백 길이나 치솟아 있구나 이 망주봉은 선유산을 대표하는 돌산으로 다음과 같은 2개의 전설을 갖고 있다.
-옛날 선유도에 유배되어온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북쪽 한양에 계신 임금을 그리워하여서 붙인 명칭이다. 그 바위 위에는 지금도 당시 충신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한다. -옛날 젊은 부부가 이 봉에 올라서 기다리는 왕이 있었다. 조선 다음에는 정씨가 계룡산에서, 그 후에는 범 씨가 고군도에 천년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는 그 왕을 북쪽을 바라보며 기다리다가 지쳐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한다. 그래서 큰 봉이 남편이요 그 작은 봉이 아내라는 것이다. 정감록 같은 이야기다. 망주봉을 오르려는데 경고판이 있다. ''망주봉은 급경사로 인하여 추락사고가 발생한 산봉우리로 안전사고 및 인명 피해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등산을 금지합니다.' 그러나 함께 한 분들은 전국의 큰 산을 누비는 사람들이어서 어찌 111m의 산을 두려워하랴. 벌써 저 멀리 로프를 타고 선발대가 오르고 있었다. 나도 그 중에 하나가 되었지만 로프가 끊긴 코스에서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균형감각을 잃은 고령의 나이에 더위 잡이 풀 한 포기, 나무 한 구루도 없는 바위산을 어찌 오르랴 해서다. 오금이 떨려온다. 더 이상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진퇴양란이다. 올라가기 힘든 암산은 내려올 때는 더욱 어려운 건데 어찌 한다? 하다가 오른쪽을 보니 여기보다는 쉬운 또 다른 길이 있지 않은가. 궁하면 통한다는 속담이 이런 경우를 위해 있는 말이로구나 하였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바다 속에 멋진 섬들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드디어 정상에 이르니 어제까지 비가 온 뒤끝이라선가. 모자를 날리는 강한 바람이 식은땀을 거두어 간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라서 사방이 완전히 열린 곳이라서 동서남북 사방이 모두 바다다. 그 바다 가운데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들을 굽어볼 수 있는 것은 애써 땀 흘려 얻은 보람이다. 정상은 고군산군도의 거의 전부를 굽어 살필 수가 있는 곳이었다. 동에는 고군산군도에세 제일 크다는 신시도, 서에는 장자도, 관리도가, 남에는 무녀도가, 북쪽으로 방축도와 말도 등 무산12봉이 병풍 같이 둘러 있는 것이 적을 막기 위해 배치된 무사같은 모습이어서 우리들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며 감탄하게 한다. 한 마디로 선유 8경을 거의 다 볼 수 있다는 곳이 망주봉이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망주봉에 여름철이 되어 큰비가 내리면 7~8개의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어 '망주폭포'가 된다는 곳이 바로 내가 서 있는 망주봉인 것이다. 저 아래 활처럼 굽은 선유도해수욕장의 명사십리나, 여기서 보는 선유낙조 등이 선유 8경 중에 하나하나인 것이다. 오를 때 너무 놀라고 힘들어서 우리 일행이 다음으로 간다는 선유봉과 대장봉은 생략하고 그 대신 자전거를 빌어 타고 섬 일주를 하기로 하였다.
*. 자전거 하이킹 자전거 대여소는 섬 내 곳곳에 있는데 임대료는 1시간당 3,000원씩으로 연도교(連島橋)로 이어진 3개의 섬을 둘러보는데 약 3시간이 걸렸다. 요즈음 들어서 시작하였는지 체인이 장착된 비교적 새것이 많았다. 자전거를 타고 망주봉 뒷동네 선유3구에 들어서니 넓고 넓은 바닷가에 외딴 집 한 채가 있는데 늙은 노파가 파라솔 아래서 파란 콩 한 접시를 놓고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에 전설의 '오룡묘(五龍廟)라는 입간판이 있다. 그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집 뒤 망주봉 기슭에 당집이 있다 한다. 거기도 바위를 오르는 로프가 있어 위험하다고 그냥 지나치려 했더니 노파가 반말로 입을 연다. "그 나이면 올라갈 수 있어." "할머니는 춘추가 몇이신데요?" "나, 2살 빠진 백 살야." 그래서 오기로 올랐더니 저 아래 흔들바위 같은 바위가 바닷가를 보고 서 있는데 망주봉 쪽으로 작은 오솔길이 나 있다. 그 길 끝에 오룡묘가 숨은 듯이 서있었다. 당집 문을 열고 보니 산신령 두 분에 종이로 만든 가화(假花)와 징, 초 등이 어수선하게 널려 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신기한 전설이 전하여 온다.
-옛날 선유도에 임씨 부부가 살고 있었다. 늦도록 자식을 두지 못하다가 딸 하나를 낳아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태어날 때부터 왼손을 꼭 쥐고 한 번도 펴지를 않았다. 임씨 부인은 아이가 불구인 줄로만 여기고 키웠는데 장성할수록 용모가 뛰어나게 아름다운 처녀가 되었다. 부부는 혼처를 구하여 혼인날을 받았는데 혼인 전날 밤에 처자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사람들을 풀어 찾다 보니 망주봉 오룡당 안에서 죽어 있는 것이 아닌가. 오룡당이란 5 마리 용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신성한 당집이었다. 그런데 처녀의 죽은 시신을 보니 평소에 오므려 쥐고 있던 손을 펴고 있는데 그 손바닥에 '왕비'란 글자가 새겨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왕비가 될 몸으로 태어났는데 비천한 사람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죽은 것이다.'
그래서 오룡묘 뒤에 당집을 만들어 임씨 처녀를 제사 드리게 되었다.
그냥 지나칠 것을 안내 해 준 노파가 고마워서 2천원을 담뱃값이나 하시라고 드렸다. 두 해가 지나면 100살이시라니까. 산 기슭에 몽돌해수욕장이 있다는 남악리뒤산(155.6m)을 뒤에 두고 선유봉을 향하는데 그 해안가가 이 일대에서는 가장 유명하다는 선유도해수욕장이다. 파도가 모래를 실어 사구(沙丘)를 만들어 섬과 섬을 명사십리로 연결하여 놓은 천연사구해수욕장이다. 하얀 유리모래(硅沙)가 밀가루 같이 고운 모래였다. 항아리처럼 생긴 이 선유도수영장은 많은 섬들이 앞바다를 방파제처럼 둘러 있어 물결도 잔잔하였다. 그 남과 북 양끝에 갯벌 체험장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모래를 두드리고 다니다 보면 맑은 물이 나오는 곳에 소금을 부으면 맛살이 쑥 얼굴을 내민다는 신기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100m까지 바다로 들어가도 허리밖에 차지 않는다는 곳이라서 여름 해수욕장으로서 이 일대에서 최고로 치는 곳이 이 선유도해수욕장이었다. 가는 길에는 1인당 5천원이라는 관광 전동차가 수시로 다니고 있었다. 앞서 선유봉(111m)으로 향한 일행을 따라 가다 보니 왼쪽 언덕에 초분공원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 초분(草墳) 이야기 초분(草墳)이란 남서 해안이나 섬 지방의 옛 장례의식의 하나를 말한다. 조상이 묻혀 있는 땅에 송장을 묻을 수 없다는 전래 풍습 때문에 2~3년 간 땅위에 가매장하였다가, 육탈(肉脫)이 된 뒤에 땅에 묻는 이중 장례 형태다. 시체를 땅 위에 놓고 풀이나 짚으로 덮어 두고 썩기를 기다리는 장례 방식이었다. 무녀도에 초분공원이 있다는데 선유도에도 있으니 이들은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유봉은 큰 길에서 0.9km에 있었다. 이를 오르기를 포기하고 직진하니 해수담수화 시설이 있다. 도서지역이라서 마실 수돗물이 없다. 이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닷물을 끌어다가 1~2 차 여과 과정을 거쳐서 해수를 담수로 바꾸고 소독하여 배수지를 통하여 가정에 배달하는 시설이다. 장자대교를 막 들어서기 전에 선유도 8경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유도 명사십리 촬영소가 있다.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곱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명산 연주봉을 배경에 두고 펼쳐있는 곳의 촬영 적지라는 사진, 촬영소였다.
*. 장자도(壯子島) 이야기 장자대교(壯子大橋)를 지난다. 한국사람은 '大' 자를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18년 전인 1986년에 완공되었다는 이 다리는 폭 3m, 높이 30m, 길이 268m로, 0.5t 이하의 자전거나 오토바이나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는 다리가 대교(大橋)라니 과장도 이만저만한 과장이 아니다. 젊은 시절 이 다리에서 낚시를 하던 기억이 난다. 저 밑에 낚시를 드리우면 커다란 뱀장어가 주렁주렁 올라오던 기억이다. 이 섬을 선유 8경 중에 하나인 장자어화(壯子漁火)라 한다. 장자도 일대에서 밤에 불을 켜고 고기를 잡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그 무렵에는 다리 중간에서 포장마차 횟집이 있어 회를 팔았는데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장자도란 이름은 이 섬에서 잘 잡히는 '가재미'와 '장재미'를 합해서 장자도라 불렀다는 곳이다. 그렇다면 '가장도'나 '장가도'가 되어야 할 터인데 현지에는 그렇게만 써 있을 뿐이다. 장자도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섬 모양이 뛰는 말 앞의 커다란 먹이 그릇처럼 장자봉이 우뚝 솟아 있는 형국을 선유도가 감싸 안고 있어 큰 인재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 대장도(大壯島) 이야기 옛날 어떤 도사가 이 섬을 한 바퀴 돌아보고 말하더란다. 훗날에 이 섬에 큰 다리가 생길 것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대장도(大壯島)라 불렀다. 그래서 그런가. 장자도와 대장도를 잊는 33m의 장자교와 선유도와 장자도를 잊는 268m의 장자대교가 세워졌다. 대장도는 전형적인 어촌으로 여기서 볼 것은 섬 좌측 길로 오르는 대장봉(142.8m)과 우측으로 가면 있는 장자수석원이다.
- 대장도 북쪽 끝에는 장자할머니 바위가 있다. 여기서 2km 떨어진 무인도인 진대섬에 갓을 쓰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바위가 있는데 그것이 할아버지 바위란다. 할아버지는 본인의 운으로는 과거에 급제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수많은 세월을 백일기도와 천일기도를 하면서 오로지 남편의 급제만을 위해서 빌고 또 빌며 살았다. 그러나 계속 과거에 떨어진 할아버지는 한양에서 오갈 데가 없어서 어는 사대부집 외동 딸 글 선생으로 살게 되었다. 그러다가 그 집 딸과 눈이 맞아 데릴사위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할머니의 정성에서일까. 할아버지는 15년 뒤 과거에 급제하여 소실 부인과 함께 본가로 내려오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장자할머니가 술상을 차려 마중을 나갔는데 소실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보고 서운한 마음에 돌아 앉아 술상을 든 채로 바위로 굳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 전설을 말하기라도 하려는 듯 바위 왼쪽에 후락한 신당이 있다는데 아까 배위에서 본 바위가 할메바위 같다.
수석원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어서 가보려 했으나 갈 길이 급하여 발길을 돌린다. 이 장자수석원은 이 섬 이 고향인 윤연수씨가 이 일대에서 수집한 수석 1천5백여 점과 분재 1백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선유도 4섬은 왔던 길을 되돌아 왔다리 갔다리 하며 유람해야 하는데 어느 곳이나 편도로 2km를 넘지 않았다.
*. 무녀도(巫女島) 이야기 무녀도(巫女島)는 선착장이 있는 선유도로 다시 돌아와서 선유대교 다리 건너인데, 거기서 우뚝 서 보이는 봉이 무녀봉(130.9m) 이었다.
-무녀도에는 주산인 무녀봉 바로 앞 바다에 조그마한 세 개의 섬이 있는데 하나는 장구모양의 장구섬이요, 그 옆에 있는 두 섬의 모습은 더 작으마한 것이 술잔 모양을 닮았다. 무녀도(巫女島)란 이름은 무당이 상을 차려놓고 굿을 할 때 너울너울 춤을 추는 무녀의 모습 같다 하여 생긴 이름이라 한다.
무녀교의 이 끝과 저 끝에는 전망 일품의 위치에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가게가 있다. 무녀도의 무녀리(巫女里)는 2구로 나뉘는데, 서이드 1구와 모개미 2구다. 서드이란 이름은 무녀도의 원래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는 '열심히 서둘러 일해야 살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무녀도에서는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초분 공원 그리고 몽돌해변이 볼거리라고 하지만 이제 뒤돌아 가야겠다. 다리를 내려가서 한적한 환상적인 해안도로가 나를 유혹하지만 일행을 따라와서 단체 행동의 금기인 개인행동을 하는 사람이라서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키기 위해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