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부지역의 집값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군산·전주·익산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보다 최고 50% 가량 오른 곳도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달 도내 14개 시군에서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군산(3.93%) 전주(1.22%) 익산(0.06%) 3곳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세값도 한달 새 군산이 8.24% 오른 것을 비롯해 전주가 1.48%, 익산이 0.04% 올랐다. 이들 지역은 특정 동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작년말부터 꾸준히 상승= 군산시의 경우 소룡동 지역이 작년 말에 비해 55%나 오른 것을 비롯해 경암동 40%, 삼학동 32%, 문화동 13% 등 순으로 상승한 반면 금광동(-8.3%)과 구암동(-2%) 등 일부지역은 오히려 하락했다. 소룡동 진흥아파트 82㎡가 지난 2일 현재 5400만원으로 작년 말 3500만원에 비해 54.3%나 오른 것을 비롯해 나운동 주공 3단지 52㎡(46.7%) 경암동 새한아파트 79㎡(41.4%) 등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전세의 경우 나운동 금호2차 72㎡가 3700만원으로 작년말보다 94.7%나 오르는 등 중소형 아파트 상당수가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시에서는 동서학동이 작년 말보다 7% 가량 오른 것을 비롯해 송천동(6.19%) 서신동(6.15%) 효자동(5.92%) 평화동(5.32%) 삼천동(4.64%) 등이 오른 반면 완산동(-5.47%)과 노송동(-2.35) 등은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송천동 신동비사벌 72㎡가 작년 말 3700만원에서 지난 2일 5700만원으로 54%, 삼천동 개나리 1차아파트 69㎡가 50%, 효자동 효자우진 72㎡가 38% 가량 올랐다. 전세 역시 송천동 신동비사벌 72㎡가 4300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72% 오른 것을 비롯해 삼천·송천·서신동 지역의 상당수 중·소형 아파트가 30∼40% 이상 상승했다.
익산시는 남중동 20.9%, 마동 11.6% 순으로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중앙동(-7.37%) 송학동(-4.49%) 등 일부지역은 하락했다. 마동 우남고층 82㎡가 작년말보다 72%, 영등주공2차 39㎡가 58.82%, 모현동 명일 82㎡가 41% 가량 상승했으며, 전세도 영등주공2차(113%)를 비롯해 마동, 모현동 등에서 5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 배경 및 전망=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도내 아파트 매매·전세값이 상승한 것은 임대사업을 위한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중개사 업계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도내 일부 투자자들이 임대사업에 나선 가운데, 수도권 등의 외지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세와 매매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중·소형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세값이 매매값의 90%에 육박하는 중·소형의 경우 3000만원 안팎의 현금만 있으면 전세를 안고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향후 임대수입은 물론 매매값이 오를 경우 시세차익까지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전주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외지 투자자들까지 가세한데다, 혁신도시 및 새만금 지역 기업유치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실수요자 보다는 가수요가 많기 때문에 상승세나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