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합격자분들과 합격수기가 입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임용 공부에 정답은 없다.” 저도 합격수기 읽고 들을 때는 ‘뭐 저렇게 당연한 말을 하지...’ 싶었는데요. 제가 쓰는 입장이 돼 보니까 정말 이 말이 중요한 말인 것 같아 저도 쓰게 되네요..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르며 생활환경, 부모님의 지원 정도나 경제적 상황 또한 상이하기에 그 부분을 고려해서 자신에 맞게 여러 합격 수기들을 필요한 부분만 추출하여 수험생활에 적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임용 공부에서 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을 영위해나가는 데에도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감탄고토하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기준과 상황에 맞게 올바른 판단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4학년 1,2학기를 이수하며 임용공부를 병행하였고 저와 같은 4학년 초수생분들의 입장과 유사하니 저의 상황과 이야기를 하는 것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2. 자기분석
임용시험에서 자신의 상황과 그에 맞는 방안을 적용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잘 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면서도 그것을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상황과 성향에 따른 공부방법은 아는 바가 전무하니 저의 케이스만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MBTI는 ISFP->ISTP입니다. 원래는 F였는데 임용준비하면서 T로 바뀐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무튼 최근의 MBTI는 ISTP였습니다. 임용에서 중요한 알파벳은 아무래도 마지막 글자겠지요. P이냐 J이냐에 따라 스타일이 꽤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극단적인 무계획형 인간입니다. 계획의 필요성조차 의심하는 사람입니다. 중요한 일은 캘린더에 써놓기는 한다만 해야 하는 일은 웬만해서 끝까지 미루다가 하는 타입이죠.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부담이 되거나 긴장이 되는 수업이나 발표를 준비할 때는 안심할 때 까지 연습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임용시험을 준비할 때 고민이 참 많았죠. 사실 ‘임용공부에 정답은 없다.’는 말이 이 시험공부를 더 난처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적어도 제 입장에서는요.)
그래서 저는 인강을 듣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인강을 처음 접한 것은 제 의지에 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3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친한 남자 동기들이 김구 인강의 기초내용반을 방학동안 같이 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저는 ‘미리 좀 들어놓으면 4학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제안을 수락했을 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운이 좋았죠. 당시에는 2학년이 겨울방학 때 인강을 듣는다는 것이 조금 놀라우셨나 봅니다. 주변 선배들이 대단하다고 해주셨는데 왜 그런 말을 하시는지도 몰랐었습니다.(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ㅎㅎ)
종합하면 저는 계획을 짜서 공부하는 것에 서투르고 그럴 필요성도 못 느끼며 주변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전자는 제가 이미 알고 있었던 부분이나, 후자는 제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부분에서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나 선배들이 잘 놀아 주면서도 같이 공부하자고 권해주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러한 사람들과 운 좋게 만날 수 있었기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이게 김쌤이 말한 연대와 공동체의 힘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인강을 들었지만 학원에서 함께 공부하시는 선생님들은 확실히 그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겠죠. 저는 이 효과를 제 대학 동기들과 공유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3. 상황 및 멘탈관리
수험생활 당시 저의 상황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일단 6년(군대포함)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편도1시간 거리를 버스로 계속해서 통학했습니다. 4학년 올라가면서 자취를 하며 공부를 하고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으나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결국 모든 학기 통학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네요ㅎㅎ
4학년 1학기에는 교육봉사와 교생을 포함하여 16학점, 계절학기 3학점, 4학년 2학기에도 7학점을 들어 겨우 졸업학점인 140학점을 채웠기에 남은 수업에서는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많이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4학년 1학기 학기중에는 체력 소모도 꽤 심하고 수업이며, 과제며, 교생실습까지 해서 절대적인 공부 시간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계절학기는 수강 기간이 짧았기에 큰 무리없이 한 과목을 이수했던 것 같고 4학년 2학기에는 그 동안 다져온 수강신청실력으로 일반선택과목 3학점짜리와 1학점짜리 과목을 모두 온라인 강의로 수강하여 공부시간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생활과 경제적 측면에서는 전적으로 부모님의 도움을 참 많이 받게 되었죠. 덕분에 저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름방학 이후부터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고 공부만 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만약 고민 중이시라면 스스로 독립해보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대+걱정하시는 부모님과 부담스러운 여러분들을 위해 지원을 받고 빨리 합격하는 것도 좋은 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험에서 다들 중요하다고 입 모아 말하는 멘탈관리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상당히 자신있는(?) 분야입니다. 원래도 뭐 저는 자존감이 꽤 있는 편이었고, 불안해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을 잘 안하는 편이어서 그런 어려움을 공유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 부분에서 도움이 된 것은 열정을 품은 타이머(열품타)라는 어플입니다. 동기들 끼리, 혹은 스터디원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어플을 켜 놓고 공부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끔 설계한 어플입니다.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소속감도 들면서도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많은 시간, 좋은 기록(?)을 쌓고 싶다는 적절한 경쟁심도 유발시킬 수 있는 어플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어플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낄 때에는 안 쓰시는 게 맞겠죠. 이런 부분들은 여러분들이 직접 판단하셔야 합니다.
열품타로 돌아본 저의 여름방학 이후 하루일과입니다.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었으며 공부 중간 중간에 화장실 가는 시간, 휴식시간이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최대한 배제해놓았습니다.(보통 등 뒤 침대 밑에 던져놓았습니다.) 그 외에 저는 운동은 별로 안 좋아해서 통학으로 걷는 것 빼면 하지 않았고 밥 먹으면 잠이 와서 보통 점심으로 한 끼를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는 책 좀 보다 낮잠 자고 일어나서 오후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저녁은 보통 빵이나 과자 같은 걸 책상에서 먹으면서 공부했던 것 같네요. 일과가 끝나고 학습정리시 그 날 했던 과목을 다시 한 번 복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터디 문제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밤에 시간이 나면 문명6이라는 게임을 종종 했던 것 같아요.. 나름 역사적인 게임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네요 ㅎㅎ.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인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시라는 겁니다. 저는 졸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게 불안해서 시원하게 자고 일어나서 열심히 했습니다. 공부만 하는 제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불안해서 게임을 했습니다.(써 놓고도 참 궤변 같네요. 게임이 재밌었습니다.) 이 시험은 하루이틀, 일주일 밤새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붙는 시험이 아니라는 걸 모두 아실 겁니다. 스스로 길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셔서 본인에 맞게 적용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공부시간이 부족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이 시간을 인강에서 요구한 대로 주60시간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많이 어기기도 했지요. 결국 상대평가인 시험이기에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남들만큼 노력하지 않고도 붙을 수 있다는 생각은 천재들이나 가능할테니 말이죠. 남들만큼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을 믿게 될 겁니다. 노력하다 보면 불안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래도 불안감이 밀려오신다면 그런 말들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결국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일 테니까요. 저처럼 ‘내년에 붙으면 합격수기에 게임했다고 써야겠다 ㅎㅎ’ 이런 긍정적인 망상(?)들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앞에 계신 김쌤이나 구쌤을 믿어 주세요. 그분들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시험에 안 나올 수는 있지만 그분들이 권하는 공부가 절대 잘못된 방향은 아닐 거예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4. 1차 시험
1) 개요
여기부터는 시간 순서대로 제 기억을 더듬어가며 임용공부했던 것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교육학을 시작한 것은 22년 11월이나 본격적으로 임용공부를 시작한 것은 23년 1월이며 또한 제가 ‘열정을 품은 타이머’(열품타)라는 어플을 통해 공부시간을 기록했으므로 이를 참고하여 같이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김구전공역사 인터넷 강의를 1,2,3월 기초반, 4,5,6월 기출분석반, 9,10,11월 모의고사반 이렇게 3개 들었습니다. 1년 커리큘럼에서 7,8월 예상문제 풀이반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 수강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이 험난한 수험생활을 빨리 끝내준 것에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부끄럽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누가 시키는 공부가 더 편하고 능동적으로 계획하는 것보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계획하며 공부하기 위해 소모하는 에너지보다 인강 듣고 저에게 맞게 흡수하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훨씬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인강이 그렇듯이 인강 선생님들은 많은 내용을 폭넓게 가르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론서에 있는 많은 내용들을 자연스레 한 번씩 접할 수 있게 되죠. 강조하시는 포인트들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울 만 한 것들입니다.(다만 아니다 싶은 건 본인이 알아서 적절히 거르셔야죠.)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자기화시키냐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의미가 있는 것들이나 나올 만하다 생각하는 것들도 고려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생각해보면 인강선생님들이 강조하신 것만 나온다면 출제위원분들은 큰일나시죠. 안 배운 거 나왔다고 배신감 들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선택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여러 차례 복습하면서 다뤘던 내용들입니다. 제가 얻은 것은 꾸준히 학습할 수 있게끔 자극자료를 계속 제시해주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안정감이었던 것 같네요. 쓰다 보니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겪은 것이니까요.ㅎㅎ
아래부터는 시간 순서대로 썼습니다. 시간 없으신 분들은 세 줄 요약을 읽어 주세요.
2) 2022년 1,2,3월 (3학년 겨울방학~1학기초) - 동기들과 전공 인강듣기(기초반)
아까 말씀드렸듯이 친한 동기들의 제안에 의해서 김구전공역사팀 인터넷 강의의 1~3월 기초반을 같이 수강했습니다. 제가 이 인강을 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 중에는 고등학교 때의 선택과목도 한 몫 했습니다. 저는 사회과의 다른 과목도 좋아했고 학교에서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 이외의 과목은 알아서 공부하라고 했기에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습니다. 따라서 동아시아사나 세계사의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었죠. 전공수업도 수강하지 않은 과목도 있었고 통사를 학습하기는 어렵기에 결국 기초강의가 한 번은 필요하겠다 싶었었거든요. 그래서 겨울방학동안 동기 스터디원들과 학교에 와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다만 이때는 동기들 모두 간절한 마음은 아니었던 것 같고 저 또한 그랬기에 복습도 제대로 안하고 강의만 따라가다 코로나 걸려 스터디가 정지되기도 하고, 여러 일정도 있고, 개강도 하다 보니 70%정도 수강하고 유야무야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방학동안 공부를 했다!’라는 기분도 들게 하면서 생각보다 할 만 하고 또 처음 배우는 내용이다 보니 재미있기도 했는데 기억에 남진 않더라구요.(역시 복습이 중요합니다ㅎㅎ) 그리고 같이 강의듣는 동기들과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역사얘기를 하면서 서로 토론도 하다 보면(대부분은 의미 없는 가정이나 드립이었지만요) 역사라는 소재가 더 친근하게 다가올 때도 있었습니다.
※ 세 줄 요약
1) 동기들과 함께 전공기초강의듣기 (4학년 되기 이전에 미리 들은 케이스, 서로 친함)
2) 장점: 재미있음, 스몰토크로 역사에 흥미유발, 유능감 향상, 인강비용 1/4로 절약가능
3) 단점: 학교생활하다보면 다 까먹음, 통학은 피곤함
3) 2022년 11,12월, 2023년 1월 (3학년2학기~4학년 겨울방학 초) - 교육학 기본강의 수강 (짝터디)
2022년 10월 어느날 친한 동기가 임용선언을 하며 저와 교육학 인강을 4학년 되기 전에 둘이 미리 듣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저는 역시 흔쾌히 수락하며(스터디 시작도 수동적이었네요) 권지수 교육학 기초강의를 같이 수강했습니다. 당시 학기 중이었기에 주말이나 수업 끝나고 강의실을 조교선생님께 허락맡아 빌려 가며 스터디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이 때 빨리 시작해서 겨울방학 때 전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인강을 듣고 해당 강의내용을 바로 복습했습니다.
짝터디였기에 서로 인강을 듣고 이해한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서 상대에게 설명해주는 형태로 스터디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변형이나 왜곡도 많고 오개념도 생겼을 수 있지만 인강 내용을 자신의 말로 표현한다는 점이 참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이 때문에 복습시간도 좀 걸렸으나 기억에도 오래 남았어요.(사실 스턴버그->기절벌레, 콜버그->전화벌레 이런 썩은 드립이 대다수를 이루었으나 외웠으면 그만이죠ㅎㅎ) 교육학은 생각보다 내용이 꽤 많습니다. 암기내용이 많다 보니 청킹도 많은데 저 또한 교육학을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흥미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뭐 이런 당연한 소릴 하고있어? 이런게 이론이라고?’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러한 이론들을 현장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지 상상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교육학은 원페이지 정도만 사셔서 독학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교육학은 중등 ‘역사’ 임용시험에 당락을 가르는 과목은 아닙니다. 교육학 공부를 어느 정도 하시고 문제를 풀어 보시다 보면 채점이 굉장히 포괄적이고 인정답안도 많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모르는 문제는 비벼써서 부분점수 정도 받는다 생각하시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버리셔야 합니다.
전공에도 외울 것들이 천지기 때문에 적어도 ‘역사’ 과목에서 만큼은 교육학이 중요도나 변별도가 떨어집니다. 말하자면 수능시험에서 ‘한국사’ 과목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2,3등급만 받아도 되는 과목을 억지로 1등급 받으시려다가 전공점수를 놓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물론 모든 과목이 높은 점수를 받으면 좋겠지만 이 시험은 문 닫고 들어가도 되는 시험입니다. 초수 분들은 자기객관화를 잘 해주세요.)
※ 세 줄 요약
1)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이후 교육학 기본강의 수강 - 짝터디(복습으로 인강내용 서로설명)
2) 장점: 겨울방학 때 전공을 공부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음, 서로 설명해주면 재밌음.
3) 단점: 교육학=수능한국사, 원페이지 교육학 사서 독학해도 될 듯
4) 2023년 1월~4월초 (4학년 겨울방학~1학기 중) - 전공 기초강의 수강(스터디), 교육학 빈칸스터디
본격적으로 수험생이라는 인식이 생길 무렵 저는 다시 한 번 전공 기초강의를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졸업동기들 3명과 함께 전공 기초강의 스터디를 꾸렸어요.(저는 동기 복이 많네요) 사실 18동기들은 대부분 혼자 듣는 인강을 선택했고 저는 같이 공부하는 쪽을 더 선호했기에 이렇게 스터디가 꾸려졌던 것 같아요.
스터디 방식은 비슷하게 4시간 분량의 하루 인강을 듣고 1시간 강의가 끝날 때 마다 서로 설명, 요약해주는 즉시 복습과 프린트 및 연습문제로 이루어지는 2차 복습을 병행했습니다. 거의 인강에서 시키는 대로 했어요. 다만 개강 이후에는 동기들의 시간표를 보고 비는 공강 시간에 강의를 듣는다거나 바쁜 날은 2시간씩 나눠서 듣고 복습했습니다. 아무래도 개강하니 시간이 많이 부족해져서 여러분들이 만약 인강을 듣는다면 되도록 방학 중에 많이 들어놓고 학기 중에는 복습위주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타이머 보시면 1월에 비해서 교육학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든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또 한국사와 서양사가 워낙 양이 많다 보니 저런 그래프가 형성되었네요.(동양사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할 껄 그랬네요ㅠㅠ) 저는 무계획형답게 과목의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강의와 정해진 복습량을 마치면 깔끔하게 넘어갔던 것 같아요. 보통 강의가 하루에 몰려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과목씩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틈틈이 교육학은 동기들끼리 빈칸스터디 문제만들기를 위해 다시 훑어보고 스터디하는 시간만 가졌던 것 같아요. 개강의 여파로 인해 공부량이 점점 줄어드는 게 보이실 겁니다. ㅎㅎ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다 보니 뜨는 시간이 많아져 절대적인 시간은 많이 채우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는 ‘하루 10시간 앉아있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6시간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세뇌를 스스로 했던 것 같아요. 학교도 다니면서 시험공부를 매일 한다고 생각하니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주변 선후배님들, 교수님들이 응원해 주시고 특히 우리 동기들이 나와 같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강생이나 현강생 여러분들도 이렇듯 나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생한다는 연대의식을 가지고 가면 오래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월 초에 기초반 인강을 모두 들었고 엄청 밀린 복습을 위해 강의는 좀 쉬고 교생전까지 혼자 정리하는 시간도 좀 가졌던 것 같아요. 4월 말에는 교생 학교 배정받고 오티도 가고 정신없어집니다. 그런 명분으로 오랜만에 동기들과 한잔하기도 했네요. 따라서 공부시간은 135시간 정도로 더 줄어들었습니다.
※ 세 줄 요약
1) 전공 기초강의 수강, 방학 때 많이 들어놓으면 좋음
2) 강의 듣고 쉬지 않고 바로 복습, 당일이나 다음날 다시 복습
3) 1학기 수업의 존재로 공부시간 확보 어려움
5) 2023년 5월 - 교생실습
5월 열품타 공부시간은 0시간 00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교생실습 가시면 참 정신이 없습니다. 피곤하기도 합니다. 매일 밤새 수업과 교재연구를 하다 보면 1차 시험 생각이 나기 어렵습니다. 물론 시간이 좀 나는 경우도 있으실 겁니다.
기어코 그 시간에 1차 공부를 하신다면 상반기 때 배운 내용 다시 한 번 쭉 복기해보시면 좋겠습니다.(저는 못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새로운 내용을 집어넣기에는 머릿속에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을 거예요.
더불어 다들 말씀하시겠지만 교생실습은 2차 시험과 최종합격을 위한 좋은 경험입니다. 물론 저는 아직도 1차 시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생실습은 예비교사들에게 교직에 대한 적성이나 교사관, 학생관에 영향을 미치는 첫 경험이기에 여러분이 1차, 2차를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온전히 교사라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세 줄 요약
1) 교
2) 생
3) 힘내세요.
6. 2023년 6월~8월 - 전공 4~6월 기출분석반 강의(솔로), 교육학 서술형 문제만들기스터디
6월은 교생실습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아서 다들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인간은 경이롭습니다. 그 한 달만에 참 많은 것을 까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담담히 다시 시작해야죠. 6월초에 밀린 4~6월 강의를 시작했으나 교생 이후 밀린 과제나 기말고사를 처리(?)해야 했기에 많은 시간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150시간정도 했었네요. 무튼 여름방학이 찾아오면 머리띠를 살짝 매셔야 해요. 저처럼 아직 학점이 남은 초수생 분들은 넉넉히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때부터 집에서’만’ 공부를 했고 교육학 스터디인 수요일 빼고는 밖에는 나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들은 인강 중에 4~6월 기출분석반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에 대학교에서 교수님의 권유를 받고 한국사 전공 기출분석을 했었는데 그 때의 경험과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기출문제의 형식들이 어떻게 변화했고, 앞으로 어떻게 변형될 수 있을 지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강 중 하나를 들으신다면 기출분석반을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이번 시험은 페리클레스나 아우구스투스 등 서양사에서 기출문제의 주제나 심지어 답까지도 매우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모두 아실 테지만 앞으로도 그 중요도가 올라가면 올라갔지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번 1차시험 현장에서 문제를 풀면서 ‘이번 출제교수님들은 기출문제를 안보신건가? 이렇게 똑같이 나와도 되나?’ 싶었습니다. 물론 변별력은 크지 않은 문항들이었지만 시험장에서 확실히 아는 문제가 나왔다는 것은 여러분들의 멘탈에도 큰 영향을 주기에 기출분석반을 들으시지 않더라도 기출분석과 변형은 꾸준히 하셔야 할 것입니다.
더하여 답안을 쓰는 방법도 중요함을 여기서 깨달았습니다. 기초반에서 외워놓은 것들이 어떻게 답안으로 작성되는 지, 안 좋은 답안의 예시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외워놓은 것들 중에서도 문제와 ‘조건’이 요구하는 것에 부합하는 알맞은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범시대적인 답안은 절대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EX) 자연재해, 왕권강화 이런 키워드들은 어느 시대에나 답이 될 수 있는 일이기에 정답이 아닙니다.
교육학은 동기들끼리 서술형문제를 만들고 돌려가며 풀어서 모범답안과 유사답안을 서로 생각해보는 스터디를 가졌습니다. 이 쯤 오면 오랜 공부에 우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스터디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그런 것들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목분포는 보시다시피 교육학이 압도적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많거나 배점이 높았던 한국사와 역교, 서양사의 비중이 늘어났어요. 작년 1차 시험 경향을 보면 4과목 모두 20,20,20,20 에다가 동양사의 난이도가 슈퍼점프했으니 올해부터 여러분들은 동양사에 비중을 좀 더 두셔도 될 듯 합니다. 출제경향이라는게 출제진 교수님들에 따라 워낙 상이하게 바뀌는지라 예측이 참 어렵습니다. 골고루....많이…해야죠….
※ 세 줄 요약
1) 교생이후 빠르게 복귀하는 것이 필요, 기출분석 매우 중요함
2) 답을 쓰는 것도 지문과 조건에 맞게 써야 함
3) 동양사도 열심히 보세요..ㅠㅠ
7) 2023년 9월~11월 - 전공 9~11월 기출분석반 강의(솔로), 전공 문답 짝터디(8~11월)
8월부터 거의 시험치기 전까지 교육학을 같이 들었던 동기와 전공 짝터디를 했습니다. 하루 한 과목씩 주4회 시대 하나 정해놓고 책과 기출문제, 변형문제에 나왔던 내용들을 문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시간이 아까웠기에 줌으로 서로 화면보고 스터디했어요.
이렇게 보니 제가 스터디를 참 좋아했나봅니다. 특히 이 때는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솔직히 5시간 스터디 하다보면 실없는 소리나 농담할 때가 1시간은 족히 넘었어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재미있게’, ‘지속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어딥니까. 자신이 계속할 수 있는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동양사가 빈약했다고 생각했는지 동야사의 비중을 늘렸었습니다. 특히 동양현대사 쪽의 분량이 생각보다 꽤 있었고 재작년에 기출되지 않아서 공부를 더 했던 것 같아요.(근데 근대사만2개나옴…)
9월 강의부터는 모의고사가 생겼습니다.(모2=모의고사입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를 직접 인쇄해서 학교 강의실에 가서 시험처럼 풀어봤습니다. 실제시험시간처럼 하기도 하고 그에 맞춰 먹을 과자와 옷 등등 루틴을 이 시기부터 미리 정했던 것 같아요. 저도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시험 날 별 일이 없었으니까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의고사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사료나 조건을 읽는 습관이 어떤지, 특정 키워드에 꽂혀 잘못된 답을 쓰지는 않는지,(저도 이렇게 말하지만 이번 시험 정묘호란문제 군신관계에 꽂혀서 병자호란으로 써서 틀렸습니다) 쉽다고 하는 문제를 계속해서 실수로 틀리지는 않는지 점검해 볼 좋은 기회입니다. 김구 쌤들은 채점도 해주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서 어디까지 정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인강 풀 커리를 탔는데 해당 강사의 모의고사에서 낮은 점수가 ‘계속’ 나온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강사님들은 자신이 강조했던 내용을 모의고사에 내기 마련입니다. 그런 것들을 틀렸다는 것은 본인이 복습이나 성실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빠르게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세 줄 요약
1)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함
2)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의 예행연습 가능, 루틴 만들기 (간식이나 옷 -> 안정감 마련)
3) 인강을 열심히 들었는데 ‘계속해서’낮은 점수가 나오면 문제점을 고민해보고 고쳐야 함
8) 전공 문제만들기 그룹 스터디(7~11월)
아까 제가 일과표에서 보여드린 일일학습정리시간에 진행했던 전공 문제만들기 스터디입니다. 주로 단답형 문제에 대항하기 위해서 문제들을 만들었으며 그날의 학습을 정리하며 학습한 내용 중에서 시험에 나올 수도 있겠다 싶은 것들을 문제화하여 스터디원들과의 단톡방에 게재하는 것입니다. 스터디원들은 자유롭게 개인톡으로 원하는 시간에 해당 문제의 답을 보내주고 출제자는 자신이 정한 답안을 다시 개인톡으로 보내주면 됩니다. 저는 문제들을 한글 문서화하여서 컴퓨터 카톡으로 복사, 붙여넣기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루 학습한 내용을 자연스레 요약, 복습할 수 있으며 출제자의 시선에서 어떤 문제들이 나올 수 있을지, 내가 외우고 있던 것과 쓸 수 있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 예시문제)
① 관학 유생 등이 대궐에 엎드려 상소를 올려 진유 김굉필, 정여창, (ㄱ), 이언적을 높여 (ㄴ)에 종사하여 선비의 추향을 밝히고 원기를 배양하는 곳으로 만들기를 청하였다.(2점) ㄱ-조광조, ㄴ-문묘
② 답험손실법의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한 수취제도의 명칭과 그 구체적 내용을 서술하시오.(2점)
공법: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6등급, 매해 풍흉을 고려하여 세율을 9등급으로 나눠 수취하는 제도이다.
9) 2023년 10월, 11월과 1차 시험
다시 보니 9,10,11은 참 열심히 했네요. 이 때는 그 좋아하던 게임도 안했던 것 같습니다. 이쯤 오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히실 거예요.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구나, 어느 정도 ‘외우고’ 있구나, 어느 정도 ‘쓸 수’ 있구나. 모두 다른 뜻입니다. 문제를 보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명확하게, 적확하게 외워서 쓰시면 참 좋겠지만 인간이 매번 그럴 수 있나요… 어느 정도 답안에 가깝게 쓰시는 연습을 계속해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감도 잡히실 겁니다. 이 이상은 머리에 안 들어간다는 걸… 배웠던 것을 계속 복습해도 까먹는데 새로운 내용을 더 넣기는 힘든 시기입니다. 지금까지 풀었던 문제와 모의고사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외우는 영겁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시험이 눈앞에 와 있을 거예요.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시고 최근 기출을 다시한번 검토하시면서 늘 하시던 대로 시험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시험 날 배탈나지 않게 조심하세요. 경남 시험장은 시험 중간에 화장실도 못갔습니다. 가면 시험지 내야해요. 야속하지만 그 하루를 위해 달려오신 만큼 평소에 식습관이나 음식들을 조심해주셔야 해요. 저는 원래 아침은 안 먹고 1교시 끝나고 과자(롯*샌드 파인애플맛)를 먹는 타입이라 그렇게 했었고 물은 평소보다 적게 마셨어요.
그리고 시험장 가보시면 느끼실 거예요. 생각보다 여러분들은 젊다는 것을요. 꾸준히 도전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만큼 합격하기 쉽지 않은 시험이에요. 더욱이 초수생분들에겐 말이죠. 저는 이 시험이 참 잘못됐다고 아직도 느낍니다. 생각보다 운과 우연에 의해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그렇게 결정된 문제들이 여러분들의 1년을 평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신다 해도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아니 우리들의 노력을 평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험이니까요.
제가 합격소식으로 축하를 받을 때마다 늘하는 말이 있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면 몇몇 분들은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운이 아무에게나 따르는 것은 아니다.’ 노력 없이 운만으로 1차 시험을 합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겠죠.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지만 아직 2차 시험이 남았습니다…
※ 세 줄 요약
1) 아는 것과 쓸 수 있는 건 다릅니다.
2) 풀었던 문제들과 모의고사, 기출 두 번 더 확인
3) 운이 중요한 시험입니다. 떨어져도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5. 2차 시험
1) 시험 개요
2차 시험은 본인이 속한 지역에 따라 다르게 진행됩니다. 2차 시험은 크게 수업실연과 면접으로 구성되며 지역교육청별로 구체적인 평가요소가 상이 합니다. 수업실연은 시험시간, 지도안 여부, 추가적인 평가 시스템 여부(경기도 수업 나눔 등)등이 차이를 보이고 면접은 지역교육청 자체 문항 여부의 차이가 있습니다. 2차 시험 평가에 대한 내용은 임용 원서 접수를 할 때 해당교육청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지역적인 측면 외에 2차 시험도 고려하여 응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지원한 경남지역은 평가원 지역이며 지도안 15, 수업실연 45, 면접 40 비율로 채점됩니다. 1차 시험의 교육학 20, 전공 80과 함께 총 200점에서 합산하여 최종합격자를 추려내는 방식이었어요.
2) 수업실연
수업실연은 지도안 지역과 비지도안 지역으로 나뉩니다. 지도안 지역은 보통 1시간 동안 지도안 작성 조건에 따라 지도안을 작성하고, 순번에 따라 대기하다가 실연 구상시 간을 가진 후 수업실연을 진행합니다. 비지도안 지역은 자신이 수업실연을 할 차례가 되면 지역별로 다른 구상시간(15/20/25분) 에 실연 조건에 따라 구상을 한 후 바로 수업실연에 임합니다. 경남은 구상20분 실연 20분이었습니다.
3) 면접
면접은 보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출제한 구상형 3문항과 즉답형 1문항으로 진행됩니다. 구상시간 10분 동안 구상형 3문항에 대한 답을 구상하고 입실합니다. 10분동안 구상형 3문항에 대한 답을 하고 즉답형 문제를 읽은 후 답하는 것 까지 완료해야 합니다.
4) 12월, 1월의 2차준비
저는 초수였기에 12월이 시작된다면 바로 2차 시험스터디를 꾸려서 준비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차 합격 이후 많이 기쁘시겠지만 2차 시험에서의 변수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아직 1차시험의 비중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지만 평소 수업에 자신이 없거나 긴장을 많이 하신다면 더더욱 많은 수업실연 경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4학년 전까지 그랬거든요 5월에 교생실습가서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12월에 동기들과 2차시험 스터디를 꾸려서 수업연습을 해봤습니다. 시중의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 교재를 구매해서 지도안을 짜고 수업을 해 보았죠. 1차 이후부터는 인강을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초수끼리 한 스터디라 방향성이 올바른가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만 안하는 것 보단 백배 낫습니다. 그리고 만약 재수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재수 때 1차 합격하고도 2차 경험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자신의 가채점 점수가 예상커트라인보다 한참 밑도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2차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차 합격자발표 이후 저희 학교에서는 과에서 합격자들을 모아 스터디를 만들어 주십니다. 역사교육과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시는 스터디다 보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년동안 정말 친한 동기 및 후배들과 스터디를 했었고 또 12월 2차 스터디도 그랬기에 다른 사람들의 수업도 겪어보고 제 수업도 새로운 시각에서 봐줄 수 있는 분들과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과에서 짜 준 스터디 그대로 갔습니다.
저만 초수라 2차 스터디에 초짜였는데 선배들이 많이 이끌어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아마 초수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그럴 거예요. 수업 많이 해보시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잡힐 겁니다. 그에 맞게 교과서도 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경남은 대기시간에 교과서 열람가능해서 별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사실 지도안 점수 15점인데 제 생각에 큰 변별이 없고 수업실연때는 대기시간(최소 1시간 10분에서 길게는 5시간)에 열람한 교과서를 토대로 내러티브를 갖춰서 수업하면 그만이거든요. 다른 지역은 그 상황에 따라 알맞게 2차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지도안
처음 작성하면 정말 어렵습니다.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쓴 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와서 느낀 점 몇 가지만 요약 드리겠습니다.
(1) 학습목표에 대한 정답이 지도안에 드러나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 그리고 현직 교사분의 생각에 이것이 가장 중요한 틀입니다.)
(2) 지도안 조건을 지도안에 알맞게 녹여내셔야 합니다. (발문, 기자재활용, 수업방법, 활동 등등)
(3) 교사 및 학생의 문답이 드러나야 합니다.
(4) 들여쓰기 및 용어 통일 등 깔끔해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나머지 것들은 어떻게 쓰셔도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경남 2차에서 느끼기에 지도안에 변별은 거의 없습니다. 위의 것들만 지키시고 수업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 수업실연
2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학습목표와 조건을 녹여내면서도 문제에서 원하는 수업을 각자의 방식으로 녹여내야 합니다.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 정말 중요합니다. 강의’만’ 하는 수업은 안 됩니다. 제가 알겠는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 1차 시험보다도 더 비교가 어려운 게 2차 시험입니다. 경남은 교실도 2개로 나눠져 있었고 평가단도 2팀이었습니다. 같은 수업을 봐도 사람마다 다른 것이 사실인데 다른 평가단이 다른 수업을 보고 동일한 준거의 평가가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그저 자신감있고 유창하게 수업하시는 것이 최선일 듯 하네요..ㅠㅠ
TIP) 학습주제나 학습목표 번호를 판서하고 시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수업실연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주제 쓰고 수업하려 했는데 평가위원분이 물어보셔서 조금 당황했어요. 변수가 없는 게 좋으니까 시작하고 쓰세요.
구상지 슬쩍슬쩍 보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평가위원분들이 힘드셔서 그런지 제 눈을 잘 안보시고 평가지를 많이 보시더라구요. ㅎㅎ 특히 사료학습 할 때는 교사분들도 사료 보시면서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사료 보시면서 적극 활용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사료까지 다 외워서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가능한 인간은 거의 없죠.
- 면접
제가 생각보다 점수를 까먹었던 파트입니다. 특히 이번 경남 2차에서는 면접의 변별력이 올라간 듯합니다. 수업실연에서 젊은 교사분이 섞여 계셔서 수업실연쪽의 변별이 강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은 반대였네요. 순서는 1번이었습니다. 면접 문제를 보고 대답할 내용이 부족하겠다 싶어서 10분 채우기 위해 즉석에서 말을 만들어내다 보니 조금 꼬였던 것 같아요. 혹은 제가 면접 준비가 부족해서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경남의 핵심 AI인 아이톡톡까지 언급해 가며 열심히 답변해서 답변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 알다가도 모를 시험이네요. 아마 즉답형에서 4분정도 남은 시간을 메우려고 무리하게 가짓수를 늘려가며 답한 것이 역효과를 냈을 수도 있겠네요. 끝날 때 17초 정도 남아서 시간분배에 있어서는 만족했지만 아무래도 즉답형의 답이다 보니 횡설수설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연수원에서 들어보니 다른 분들도 면접에서 변별도가 상당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 경남 응시할 분들은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Ⅳ. 마치면서
저는 삼국지를 참 좋아했습니다. 삼국지 게임도 많이 했었죠. 후반부에 등장하는 등애라는 장수가 촉한을 멸망시켰고, 촉을 좋아했던 저로써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구쌤이 1~3월 강의 때 지나가듯 그 등애가 사융론을 주장했고 이후 서진의 강통이 다시 한 번 사융론을 언급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와 내가 아는 등애가 이런 주장도 했었고 이 주장이 오호십육국시대를 예견한 것이구나! 신기하다!’ 하면서 복습문제를 풀었던 것 같아요. 그 사융론이 이번 시험 단답형으로 나와서 많이들 틀리셨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굳이 하는 것은 제 자랑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시험이 얼마나 운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냐를 말하기 위함입니다. 아마 제가 여기 흥미가 없었고 구쌤의 말씀을 지나가듯 흘렸다면 해당 문제 반드시 틀렸겠죠. 하지만 이 시험은 여러분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운이 따라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어려운 시험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부단한 노력 끝에 저와 같은 천운이 따르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중등임용시험의 단편적인 형식도 바꿔야 하겠죠. 지금까지 두서없고 서툰 합격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김쌤, 구쌤 화면너머에서 가르침을 주셔서 늘 감사했습니다! 저도 두 분 늘 응원할게요.
첫댓글 제 수기는 하나의 사례라는 것을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ps. 김쌤과 구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