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몹시도 추웠다.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아무리 춥다 춥다해도
손발이 시려 동동거려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날 청도는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손도 시리고 발끝도 시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청도의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오늘은 동창강을 낀 아름다운 청도의
매전면 금천면 운문면으로 여행을 떠났다.
첫 코스는 동산리의 처진 소나무.
우리나라에 처진 소나무 명소가 몇 곳 있는데
청도에는 두 곳이나 있다.
이곳 동산이와 운문사 처진 소나무.
청도 삼족대
이 정자는 조선 중종14년(1519) 삼족당 김대유 (三足堂 金大有, 1479~1552)가
후진을 교육하기 위하여 처음 건립하였고, 그의 호를 따라 삼족대라 불렀다.
김대유는 정암 조광조의 문인으로
중종 때에 장원급제하여 벼슬을 하다
1519년 기묘사화(己卯士禍) 이후 관직을 사임하고 향리에 은거했다.
동창천의 암벽 위 솔밭 속에 자리잡은 삼족대는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한국적인 정자의 경관을 이루고 있다.
다시 차를 몰아 선암서원으로 떠났다.
선암서원은 동창천 물이 굽이쳐 흐르는 선암에 자리잡고 있다
. 삼족당 김대유와 소요당 박하담을 배향하고 있다.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안채, 득월정(得月亭), 행랑채가 ‘ㄷ’자 평면을
이루고
그 뒤편으로 남향한 선암서당이 있다.
이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가운데 3칸은 대청마루를 깔고,
양쪽으로는 방을 들였는데 위패는 모셔지지 않았다.
대문채의 남측칸으로 장판각이 있는데
여기에는 송은(松隱)·우당(憂堂)·소요당(逍遙堂)·제우당(悌友堂) 등
14의사(義士)의 문집 목판과 김대유와 박하담의 문집을 보관하고 있다.
서당 쪽문을 열면 바로 눈 앞에 동창천이 굽이쳐 흐른다.
저 너머 푸른 솔밭이 기상늠름하게 물길을 내다보고 있다.
뒷쪽으로 돌아오니 쪽마루에 환한 햇살이 졸고 있다.
꽁꽁 언 몸을 햇살에 잠시 녹여본다.
이곳은 전통 고택 숙박체험관으로 있다.
배가 슬슬 고프다. 갈깅은 먼데 그래도 배는 채워야지.
입소문으로 알아보니 청도 유명 맛집이 하나 있다는데
바로 < 스님 짜장, 짬뽕>이라는데~
물어물어 찾아가보니 선암서원에서 5분 거리렸다.
이것이 스님짜장.
요건 스님짬뽕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전국에 입소문이 파다한 걸까?
옳거니~~ 역시 맛있다.
고기가 들지 않고 각종 야채와 특히 버섯이 가득하여
스님도 오가며 언제든 먹을수 있는 자장, 짬뽕이다.
허겁지겁 입안에다 퍼 담았다.
여행하면서 먹는 음식은 무에나 다 맛이있다.
그래서일까? 여행이 늘어날 수록 그 거리만큼 내 뱃살도 늘어난다.
여행 거리와 뱃살의 늘어남 정도가 아마도 큰 상관관계가 있지않나 싶다.
자, 퍼뜩 일어나서 다음 코스도 이동합니다.
여기는 운강고택, 만화정
운강고택은 소요당 박하담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서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던 옛터이다.
주변의 경관이 이름답고 건물 또한 견고하고 섬세하며
6.25때 이승만대통령이 피난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동창천에 왔을 때 숙식했던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운강고택을 배경으로
바람이 아무리 차가워도 고택의 아름다움을 날릴 수는 없다.
여행자의 발걸음 또한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운강에서 잠시 머물다 우리는 다시
임당리 김씨고택으로 발길을 돌렸다.
첫댓글 겨울 나들이라도 즐거워 보입니다.
청도 고택 사진과 설명 감사해요.^^*
아버지 고향이지만 못 가본데가 많으네요.
기회되면 가보고 싶네요.^^
청도에 고택이 잘 보존되어 있군요,
울아버지 625때 피란 가셨던 그 청도~~
삼족대의 전경이 절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