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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내원사 계곡. |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려는 많은 지리산 예찬자들은 "전국 어디에 지리산 계곡 만한 피서지가 또 있겠는가?"라며 찬사를 보낸다.
수려한 자연풍광, 차디찬 계곡물,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청정 지리산 공기를 원없이 마실수 있는 곳, 산청군 내 지리산 계곡과 주변 가족 피서 명소가 그 곳이다.
■ 내원사 계곡
지리산의 비극과 고적함, 광대함, 깊이를 동시에 갖고 있는 계곡이 바로 내원사 계곡이다.
지리산의 마지막 빨치산이 내원사 계곡에서 붙잡혔다. 내원사 계곡에는 암자만 10여 개에 달하고, 구곡산에서 국사봉을 거쳐 써리봉, 중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산정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계곡의 양 축인 내원골과 장당골의 길이만도 100여 리(40㎞)가 넘을 정도로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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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내원사 계곡. |
산청군 삼장면 소재지인 대포리에서 시작하는 내원사 계곡은 내원사 앞에서 내원골과 장당골로 나눠진다.
양쪽 골짜기에서 흘러온 계류가 대포리 어귀에서 대원사 쪽 계류와 합쳐지면서 대포(大浦)란 이름 그대로 큰 물바다를 이룬다. 대포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노송 숲과 음양석이 반긴다.
내원사 계곡의 압권은 내원사 사찰 주변이다. 반야교에 서면 한여름에도 소름을 돋게 하는 계곡의 찬 기운을 느낄 수 있고, 기암괴석 사이로 미끄러지듯 유연한 계류를 볼 수 있다.
계곡물에 몸을 담그다 추운 느낌이 들면 단아한 풍광을 자랑하는 내원사 경내를 찬찬히 걷는 것도 좋다.
먼저 오랜 풍상 속에서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삼층석탑의 단아한 자태는 용맹정진 중인 스님의 모습처럼 결기가 있어 보이고, 비로전에 안치돼 있는 비로자나석불은 자비가 가득한 표정으로 넉넉함을 보여준다.
■ 대원사 계곡
기암괴석을 감도는 계곡의 옥류소리, 울창한 송림과 활엽수림을 스치는 바람소리, 산새들의 우짖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합창을 들을 수 있는 계곡이 지리산 대원사계곡이다.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30여 리에 이르는 대원사계곡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와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로 해서 웅석봉으로 이어진다. 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한 계류가 암석을 다듬으며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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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대원사 계곡 |
조그만 샘에서 출발한 물길이 낮은 곳을 향해 흐르면서 신밭골과 조개골, 밤밭골로 모여들어 새재와 외곡마을을 지나면서는 수량을 더해 대원사가 있는 유평리에서부터 청정 비구니가 독경으로 세상을 깨우듯 사시사철 쉼없이 흐르는 물소리로 깊은 산중의 정적을 깨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은 대원사 계곡을 '남한 제일의 탁족처(濯足處)'로 꼽으면서 "너럭바위에 앉아 계류에 발을 담그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먼데 하늘을 쳐다보며 인생의 긴 여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이 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고 했다.
계류의 물소리와 바람이 흔들고 가는 나뭇가지의 몸짓에 한많은 역사의 넋풀이를 보는 발걸음이 있다면 옛 화전밭에서 나는 유평 꿀사과의 향기도 입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계곡 옆 아무 곳에서나 텐트를 치고 야영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지정된 곳에서만 야영이 가능하다. 계곡 들머리 주차장 인근에 야영장이 마련돼 있다.
■ 송정숲
산청군 삼장면 석남리에 있는 송정숲은 삼장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4만 3천500㎡ 규모의 자연발생유원지 솔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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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삼장면 송정숲 앞 자연유원지. |
송정숲은 배수가 잘되는 모래땅이어서 캠핑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솔 숲 앞쪽의 덕천강 물길을 막아 놓은 보(湺)는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딱 좋을 정도의 수심을 유지하는 천연풀장이다.
송정숲에는 화장실이나 급수대도 잘 갖춰져 있다. 나무다리 건너편의 국도변에는 주차장, 민박집, 모텔, 식당, 상점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피서에 불편함이 없는 점도 매력이다.
■ 대포숲
대포숲은 삼장면 소재지인 내원사와 대원사 계곡의 물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자연발생유원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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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삼장면 대포숲 전경. |
두 계류가 만나는 곳에 둥글게 퍼져 있는 2만 8천700㎡ 규모의 대포숲은 적송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시리듯 차갑고 맑은 물가에 울창한 숲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서 여름이면 늘 피서객들로 붐빈다.
■ 동의보감촌 힐링여행
지난해 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렸던 금서면 동의보감촌에는 힐링과 함께 시원한 계곡물이 들어있는 풀장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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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동의보감촌 호랑이 광장에 설치된 어린이, 청소년 풀장. |
동의보감촌관리사업소는 동의보감촌 내 호랑이광장에 12×9m 크기의 풀장 2개를 만들어 어린이와 청소년 야외수영장을 개장했다. 주변에는 4.5m 높이의 에어바운스 놀이기구와 탈의실, 파라솔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왕산과 필봉에서 내려오는 청정계곡물로 채워진 이 야외수영장은 여름 휴가철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