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도 작년부터 홍콩에 한 업체와 거래를 시작했는데, 이 사람 정말이지 말도 무지 많이하고, 빠르고...그들이나 우리나 영어발음에 별반 차이가 없겠지만, 첨에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요. 지금은 익숙해져 잘 알아듣지만 분명한건 그사람과 제가 의사소통하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거랍니다. 서신을 주고받으며 제가 요구하는 것과 그쪽에서 오는 답변과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내가 영어를 못해서인지, 아니면 그쪽에서 이해를 못하는건지..암튼 상대방이 잘 쓰는 말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그쪽에서 즐겨쓰는 말들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죠. 글구 심천(홍콩 근방)에 갔을 때 일류호텔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어케된건지 직원들이 영어를 전혀 못하더라구요..환전하는데 좀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그래도 4개월을 대만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되지도 않는 중국말을 억지로 해가며 의사소통을 했었는데, 정 안될때는 한자로 써 주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구요. 지금도 가끔 중국에 출장갈 일이 있으면 전 언제나 국어사전을 들고 가요. 왜냐구요? 한글 옆에 한자가 병기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모르면 그 한자를 보여주면 잘 알아 듣거든요.. 중국 대륙 전체의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상하이를 제외하고는 영어가 그리 잘 통하지는 않을 걸요. 홍콩도 중년 이상에 접어든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택시기사가 International airport를 못알아 들어 "책랍콕(홍콩국제공항)"이라고 했더니 알아 듣더라구요..
중국공장에 전화해서 사장 바꿔달라고 하면 오직 중국어로만 얘기해요. 그리고는 몇분 지나도 소식이 없고. 차라리 전화를 끊으면 전화요금이나 덜 나올텐데 말예요..암튼 그들이 영어 배우기를 기다리는 것보단 내가 중국어를 배우는게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중국어 회화공부를 시작했답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할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