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30주년에 부쳐
- 낮은 울타리 너른 마당
어등의 발치에서 발원한 황룡강
무등의 정기를 머금은 극락강
도저한 역사의 물줄기로 합수되어
신명나는 영산강이 되었구나
3년을 같이 흐르다
30년을 따로 흘러간 친구야,
오늘 여기
낮은 울타리 너른 마당, 룸비니 동산에
한줄기 물줄기로 다시 만났구나
정광중 31회,
정광고 29회 벗 들이여!
아픈 시대를 함께 고민하며 흐르다가
질곡의 세월 속으로 떠난지 어언 30개 성상,
이제 까까머리 淨土로 다시 돌아 왔구나
그러니 친구야 !
분수처럼 솟구쳐올라
세상을 호령하려 하지마라
자신을 낮추면서도 굴곡진 세상과 어울리는
저 영산강 물길처럼
염천보다 더 뜨거운 심장으로
넓은 바다까지 함께 나가자
심장의 고동소리 함께 나누며
낮은 울타리 너른 마당을 함께 걸으면
거친 세상 더 이상 두렵지 않으리니
우리 두 손 잡고
도도한 강물처럼 그렇게 살아가자
淨光인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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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캬~~!! 축시를 읽고 있노라니 30주년 축제가 엄청나게 의미있고 가슴 저리게 느껴지는구나....연종아~~멋지다~멋져^^
연종이 시의 한구절 한구절 마음속에 꽉꽉 차 오네요...어디서 이런 멋진 시상이 떠오르는지 참 좋다 .좋은 시 감상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