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 포스코건설이 철로와 인접한 곳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면서 약속했던 방음벽 설치를 분양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떠넘겨 입주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계룡시는 주민들의 방음벽 설치 민원에 땜질식 말치레로 피해 주민들을 두 번 울려 행정불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일 계룡시와 포스코 건설, 더샵 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005년 987세대 분양을 시작할 당시 인접한 곳에 철로가 있어 열차로 말미암은 소음피해가 제기됐고, 이에 건설사측은 분양 계약자들에게 방음벽을 이중으로 설치해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입주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은 열차가 지날 때마다 소음에 시달리는 등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고 급기야 건설회사와 시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건설회사 측은 철도청이 시설물 관리 등의 이유로 방음벽 설치 허가를 내주지 않아 설치를 못 했고, 대신 시에서 설치해 주기로 했다고 주장한다.
주민들도 방음벽 설치와 관련해 2008년 10월과 지난달 19일 2차례에 걸쳐 시청 간부공무원과 면담하고 올 하반기에 설치해준다는 답을 얻었다며 이런 사실을 마을 인터넷 카페에 올려 입주민들에게 공지한 상태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시 담당 부서에서는 건설사와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올해 방음벽 설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시 담당 공무원은 “업체 등으로부터 방음벽 설치 신청이 없었다”고 말을 꺼낸 뒤 “(시 자체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방음벽을 설치하려면 포스코 아파트 지역뿐 아니라 두마초등학교까지 설치해야 하고, 무엇보다 올해는 설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방음벽 설치에 대한 이견이 진실게임 양상을 띠면서 당분간 주민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K씨는 “소음 피해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며 “대기업이 분양할 때 방음벽 설치를 약속해놓고 이제 와 이런저런 이유로 설치하지 않아 입주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영민 기자>
첫댓글 철로변 아파트....단순히 방음벽만으로 해결되진 않더군요. 그것도 설치약속도 안지키나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