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직속 확대·지원기능 통합
- 일하는 공직으로 대수술
- 재난·안전 기능 시민안전국 총괄
- 건강증진국 설치 의료산업 육성
- 기획관리실 '슈퍼 부서' 지적
서병수 부산시장이 13일 발표한 시 조직 개편안은 시장 직속 부서를 확대하고 지원 기능을 통합해 일하는 중심 조직을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여기에 서부산 개발을 주도할 서부산개발국, 시민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시민안전국, 시민 건강 지표를 높일 건강증진국을 신설한 게 특징이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낙동강 시대를 열어가는 서부산개발국 신설이다. 서 시장은 선거운동 때부터 낙동강 권역을 부산의 중심축으로 성장시키는 '위대한 낙동강 시대'를 여러 번 강조했다. 서부산개발국은 사상 스마트시티 조성과 에코델타시티 개발, 신공항 추진, 국제물류도시 개발 등 업무를 맡게 된다. 산하에 이 업무를 담당하는 4개의 단을 설치한다. 기존 낙동강관리본부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낙동강권 주민 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상 스마트시티추진단은 기존에 없던 조직이다.
시민 안전과 건강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시민안전국과 건강증진국이 신설된다. 여러 조직에 분산된 재난과 안전 기능을 시민안전국에 통합해 위기 시 대응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시민안전국은 재난·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게 된다.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과를 따로 뒀고, 재난상황실장 자리를 만들면서 평상시 상황 유지 기능을 대폭 강화하려는 뜻이다.
부산의 건강지수는 전국 최하위권이다. 시는 이를 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의료산업을 시의 핵심 산업 전략으로 육성하기 위해 건강증진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또 서 시장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맞춰 산업정책관을 일자리산업실에 흡수해 기능을 보강했다. 행정 수요 변화에 따라 교통과 건설 업무를 교통건설국으로 통합했다.
기획 인사 총무 예산 자치행정 등 지원업무를 기획관리실에 몰아 슈퍼 파워 부서로 만들었다는 것에는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정책기획실에서 담당하면서 자기 부서의 위상을 스스로 높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민간 기업 체제를 전국 시·도 중 처음으로 도입한 '혁명적인 과업'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시 김광회 기획재정관은 "새로 개편되는 기획관리실은 과거 내무부, 행정국 차원의 동원행정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글로벌 민간 기업은 지원 업무를 통합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안을 종합하면 2급 자리가 하나 줄고 대신 3급 자리가 3개 늘었다. 시는 19~24일 조직 개편안을 입법예고한다. 조직 개편안은 다음 달 19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을 거치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