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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새
시/송로 김 순례
창밖 앞 베란다
겨울 새 떼 지어
날아왔다
새들의 소리가
애처롭기까지 하다
겨울 새도
말하고 싶은
표정으로 난간에
앉아 둘 이번 거리다
새의 언어를
감 잡지 못하므로
소통할 수 없지만,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다
겨울 새들도
일제히 질서 지키는
움직임을 볼 수 있듯
현실 속에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유영하는
겨울 새들이
오늘따라 부럽게
느껴지는 이유는?
◇ 서울 전역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기상청은 16일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경보는 15도 이상) 떨어져 영상 3도 이하이거나 이틀 이상 영하 12도를 밑돌아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 사진:>일교차 큰 가을날씨를 보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옷 가게에서 고객이 마네킹에 걸쳐져있는 패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기상청은 추위가 18일까지 이어지고, 20일 북서쪽으로 대륙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추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기상청은 저온으로 인한 농작물 냉해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추가 보온 조치를 취하는 등 사전 대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또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 등 건강 관리에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이환직 기자
◇ 서울 오전 7시께 1.3도 체감은 -4.1도 18∼19일 곳곳 비온 뒤 기온 다시 ‘뚝’ 아열대 고기압 수축 후 북쪽 찬공기 유입 <△ 사진:>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16일 오후 서울 시내 거리에서 한 가족이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이번 한파특보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된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2004년 이후 17년만이다. 연합뉴스
○··· 10월초 이상고온을 유지했던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뒤 북극 상공에서 찬공기가 내려와 이례적으로 10월 중순에 전국이 덜덜 떨었다. 17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3도를 기록하고 서울·춘천·대관령·안동 등에서는 첫 얼음이 관측되는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이번 한파는 19일께 한차례 풀리지만 주말까지 이어진다.기상청은 이날 “영남 해안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아침 기온이 영하 3도∼7도 분포로 전날 아침보다 10~15도가 낮은 데다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는 훨씬 낮은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오전 7시께 기온이 1.3도로 관측됐으며, 초속 6.6m의 북서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4.1도까지 떨어졌다.
◆ '10월 영하 추위 무슨 일이고?'
◇ 이날 서울과 강원 춘천과 대관령, 경북 안동 등지에서는 첫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대관령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며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었다. <△ 사진:>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17일 아침 첫 얼음이 관측됐다. 기상청 제공
○··· 이날 10월 중순 최저기온으로 가장 낮은 기온(극값)이 기록된 곳도 많았다. 북춘천에서는 영하 1.8도가 관측됐으며 파주에서는 영하 2.0도가 기록됐다. 이밖에도 창원(4.1도), 광양시(3.7도), 흑산도(10.3도) 등에서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온이 관측됐다. 서울의 경우 1924년 10월20일에 기록된 영하 1.5도가 10월 중순 가장 낮은 기온이다.
◆ '10월 영하 이례적'
◇ 10월에 영하의 추위가 닥치는 경우가 아주 드물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례적이다. 전국적 관측기상망이 갖춰진 1973년 이후 서울에서 10월에 영하가 기록된 경우는 8번이다. 하지만 대부분 1990년대 이전으로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 10월28일(영하 0.3도)가 유일하다. 10월 중순으로 기간을 좁히면 17일처럼 1.3도까지 떨어진 경우는 올해뿐이다
○··· .올해 10월 중순에 겨울급 한파가 닥친 것은 10월초부터 닥친 이상고온 현상에 대한 반작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열대지방에 공기가 모여드는 수렴 현상이 강해지면서 아열대고기압이 늦게까지 발달했다. 이 고기압 중심이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면서 10월초부터 중순 중반까지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됐다. 하지만 제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으로 상륙해 소멸하면서 아열대고기압 세력이 급격히 약해져 수축하면서 북쪽 시베리아 상공에 갇혀 있던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빠르게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했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북극 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내려오는 시기와 아열대고기압이 수축하는 시기가 겹치면서 한기가 들어오는 형태여서 추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상청은 “17∼18일 아침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이하, 중부내륙과 전북 동부, 일부 경상 내륙과 산지는 0도 이하로 내려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낮에는 17일에는 10∼17도, 18일에는 13∼20도의 분포를 보여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임다솔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7일에는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상공 5㎞ 영하 20도의 무겁고 찬 공기가 지상의 공기를 내려누르면서 차가운 고기압이 형성돼 비구름대를 몰아내며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고 설명했다.
◆ '19일 오후부터는 2차 한기가 닥쳐 주말까지 계속'
◇ 17일 아침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서 한라산 윗세오름 부근에서 상고대가 관측됐다. 기상청 제공
○··· 기상청은 “18일과 19일 오전 사이에는 한차례 유입된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 기온이 일시적으로 올라갔다가 19일 오후부터는 2차 한기가 닥쳐 주말까지 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상했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24일께에야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이근영 기자
◇ [전문의가 쓰는 건강 칼럼]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환절기에는 유난히 급증하는 병이 있다. 바로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ㆍ뇌혈관 질환이다.특히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이자 한국인 사망 원인 2위인 심혈관 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의 하나다. <△ 사진:>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 급증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무엇보다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하다.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서는 혈액 공급을 받아야 한다.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심장의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해당 부위가 혈류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해 손상되면 협심증ㆍ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몸이 활동을 별로 하지 않으면 심장의 펌프 기능이 왕성하지 않아도 되므로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져 있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흥분하거나 심한 운동을 할 때에는 심장 펌프 기능이 왕성해지므로 좁아진 관상동맥에서 공급되는 혈액량으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게 된다.이런 상태를 ‘심장 허혈’ 상태라고 한다.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 병이다.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심각한 상태다. 이 경우에는 죽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된다. 관상동맥 질환은 이외에 통증ㆍ실신ㆍ호흡곤란 및 급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올 때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50% 정도는 건강하던 사람이고, 나머지 50%는 협심증 증상을 가지고 있던 환자다. 어떤 환자는 며칠 전에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운동 부하 검사나 X선 촬영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로 찾기도 한다.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마비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환절기에 유독 이러한 심혈관 질환이 급증하는 이유는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관 안을 흐르고 있는 혈액 압력, 즉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이 부담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에 심혈관계 질환자가 유독 많아지는 것이다.또한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인체를 흥분시키고 긴장하는 교감신경 활동이 늘어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말초동맥이 수축되고 혈관 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오르게 된다.이에 따라 심장 부담은 늘고 심장 혈관이 막힐 확률도 늘어난다. 따라서 동맥경화ㆍ이상지질혈증ㆍ고혈압ㆍ당뇨병ㆍ비만ㆍ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심혈과 질환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기에 환절기에 더 주의해야 한다.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동맥경화가 있으면 심장 혈관이 막힐 확률은 매우 높다. 당뇨병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당뇨병 자체가 혈관을 수축하며,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임으로써 혈관 탄성이 떨어져 혈관이 막힐 확률이 높다.혈압의 경우 여름철에는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1월에 급상승하여 여름보다 수축기(최고) 혈압이 7㎜Hg, 이완기(최저) 혈압이 3㎜Hg 정도 올라가게 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이 촉진돼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도 있다.이러한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 요소가 있다면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가야 한다. 외출 시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며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
◁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은 특히 주의한다. 또한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자신의 혈압을 체크해 혈압이 정상보다 높으면 외출을 삼가고 혈압이 계속 높게 측정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또한 담배와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므로 연말 연초 회식 등에서도 금연ㆍ절주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반 이하로 줄여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도록 노력하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으며 몸무게도 조절해야 한다.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비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추운 날이나 아침시간을 피해 따뜻한 날 오후에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4일, 한 번할 때마다 30~45분씩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등 긴장을 푸는 시간을 매일 갖는다.의사가 처방한대로 정확히 혈압 약을 복용해 혈압을 135~130/85~80㎜Hg 미만을 유지한다.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예컨대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거나,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바람이 차가운 날씨에 나갔는데 갑자기 왼쪽 젖가슴 부위가 조여오거나 평상시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심장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119에 바로 전화를 해서 최대한 빨리 의사와 상담하거나 아니면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응급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 주말을 앞둔 1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의 A 셀프주유소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평소엔 공항이나 항공사 관계자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 유가 고공행진 속에 해당지역 내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로 소문이 나면서다. 이날 이곳에서 판매된 휘발유 값은 리터당 1,683원. A 셀프주유소에서 만난 손님 김모(40)씨는 “서울에서 리터당 1,600원대 주유소를 찾긴 어려워졌다”며 “주말 나들이를 앞두고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왔다”고 전했다. <△ 사진:>14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유가에 따른 후폭풍이 실생활 속으로 몰아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서면서 산업 현장은 물론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1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리터당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707.53원으로, 2014년 12월 이후 약 7년 만에 1,700원대를 돌파한 전날(1,700.95원)보다도 6원 이상 올랐다. 보통 국내 유가는 국제 유가 흐름을 2~3주 뒤에 반영하는데, 최근 같은 기간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에 비춰볼 때, 당분간 국내 기름값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날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전날 대비 0.87달러 오른 배럴당 81.3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벌써부터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2,000원을 넘어섰던 지난 2012년 상반기 악몽까지 소환되고 있다. 실제 업계 안팎에선 국제적으로 원유 공급 부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유가 상승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다. 지난달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에선 올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경우를 가정하면서 “국제 유가가 6개월 내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이런 분위기는 국내 유가 상승폭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영업용 차량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업종이나 겨울철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에도 고유가로 연료비에 연동되는 전기요금 인상은 물론 공산품 등 제품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도 고유가 시대에 대비를 당부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이동 제한이 점차 완화되고 공장 가동도 늘어나 석유 수요도 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동절기에 적절한 석유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정부는 전날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주재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첫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과 민간 기업, 학계가 참여해 에너지 가격·수급 현황과 전망, 대응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이 회의는 동절기에 매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김형준 기자
◇ 롯데마트 잠실점도 폐점…매장 축소 이어가지만 신명품·고가 브랜드와 협업…재기 위한 노력 박차 '샤이 재팬족' 겨냥…온·오프라인 결합 전략도 <△ 사진:>유니클로가 일본의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해 선보인 컬렉션이 15일 출시되자마자 온라인에서 품절됐다. 간절기용 재킷은 100만 원대 수준이지만, 유니클로와 협업해 15만 원대에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콜라보 또는 한정판 컬렉션의 인기를 앞세워 설욕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시내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의 모습. 뉴시스
○···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가 국내 첫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도 폐점한다. 지난해 30여 곳 매장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도 명동중앙점과 홍대점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폐점된 유니클로의 국내 주요 매장은 19곳에 달한다.매장 수 축소로 비용을 효율화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에 대한 유니클로의 고심은 여전하다. 이에 유니클로는 컨템포러리 등 고가 브랜드와 협업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여론을 의식해 매장 방문 대신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샤이 재팬족'을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 '국내 첫 매장도 폐점…지난해보다 30% 줄어'
◇ 15일 오전 8시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몰에서 남성용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파카' 제품이 판매 시작 한 시간도 안 돼 전부 품절됐다. 해당 제품은 유니클로가 컨템포러리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손잡고 제작한 의류로 14만9,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돼 입소문을 탔다.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캡처
○··· 15일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롯데마트 잠실점 내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이 이달 24일부터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2005년 서울 영등포점, 인천점과 함께 국내 선보인 1호점이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 잠실점은 시그니처 매장으로 폐점 없이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로써 국내 유니클로 매장은 15일 기준, 총 135곳이 남았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8월 말 195곳보다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유니클로의 모기업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불매운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한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선 한국 매출이 전년 대비 54.3% 급감한 약 6,298억 원을, 당기순손실은 약 99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공시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은 연간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흑자전환됐다"고 전했다. 매장 축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다.매장 축소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라는 게 리뉴얼 등으로 매장을 개편하는 작업도 포함되는 것"이라며 "부산 센텀시티점의 경우 매장 확장을 위해 자리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 '신명품 협업으로 구매욕 자극…온라인 강화도'
◇ 재기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손잡고 패딩, 재킷 등을 제작해 15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최대 300만 원대의 유명 패딩브랜드인데, 유니클로와 협업해 14만9,000원 제품을 선보이면서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 사진:>15일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몰에선 컨템포러리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의 협업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사진은 대표제품인 남성용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파카' 상품 페이지의 고객 리뷰들.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이날 오전 8시 공식 온라인몰이 판매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주력인 남성용 '하이브리드다운 오버사이즈파카'와 일부 제품이 품절됐다. 롯데월드 잠실점 등 일부 매장에선 문을 열기 전부터 수십 명씩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유니클로는 지난해 11월 디자이너 질 샌더, 지난 5월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와도 손잡고 한정판 제품 출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매장 방문이 부담스러운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온·오프라인 결합으로 사업 구조도 전환한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지정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매장 픽업 서비스'와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매장에서 입어볼 수 있는 서비스 운영으로 온라인 이용을 유도하는 식이다.이소라 기자
◇ 8일 전남 신안군 암태읍의 한 염전 결정지에서 문천수씨가 대파기를 이용해 대파질을 하며 태양과 바람에 의해 생성된 천일염 결정들을 모으고 있다. 신안=서재훈 기자
○··· 지난 8일 채염(소금 채취) 작업이 한창인 전남 신안군 암태읍를 찾았습니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이지만, 인부들은 염전 한곳에 모아둔 천일염 결정을 창고로 옮길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이날 기상 악화가 예보됐기 때문입니다.
◆ '비가오면 끝 방심은 금물'
◇ 요즘처럼 비가 잦고 변덕이 심한 날씨는 채염 작업에 많은 지장을 줍니다. 언제 비가 올지 알 수 없고, 해가 나고 드는 때를 맞추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8일 전남 신안군 암태도 염전에서 인부들이 채염 작업을 하고 있다.
○··· 잠시잠깐 방심했다간 한 달간 정성껏 일군 천일염이 빗물에 순식간에 녹아 없어지고 말 테니, 이럴 땐 비가 오기 전에 서둘러 거둬들이는 게 상책입니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채염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채염 시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데, 신안 지역은 보통 4월 중순께 시작해 9월 말 마무리합니다.
◆ '눈에 들어온 소금형태를 띤 결정'
◇ 이 시기가 지나면 일조량 등 채염 조건이 나빠지기 때문이죠. 다만 올해처럼 여름이 유난히 덥고 긴 해에는 10월 중순까지도 채염이 가능하다고 하네요.8일 전남 신안군 암태도 염전에서 인부들이 채염 작업을 하고 있다.
○··· '대파질(대파기로 소금을 긁어모으는 일)'로 분주한 인부들 사이에서 이제 막 '소금' 형태를 띤 천일염 결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이크로 렌즈로 확대 촬영해 보니, 자그마한 결정들은 하나같이 정육면체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각각의 모양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일률적인 것은 천일염을 구성하는 나트륨과 염소의 원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바다와 태양 갯벌과 바람의 조화'
◇ 8일 전남 신안군 암태읍의 한 염전 결정지에서 태양과 바람에 의해 천일염이 생성되고 있다.
○··· 천일염을 바다와 태양, 갯벌과 바람의 조화가 빚어냈다고 해서 '자연의 보석'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복잡한 과정과 인내의 시간, 무수한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야만 비로소 천일염이 탄생합니다. 그 과정을 보면, 가장 먼저 해수를 취수해 저장한 뒤 '제1 증발지'와 '제2 증발지'를 차례로 거치면서 태양과 바람으로 수분을 증발시킵니다. 수분이 날아가면서 농축된 소금 원료는 '결정지'로 넘겨 염도를 끌어올립니다.
◆ '태양과 바람에 의한 천일염'
◇ 8일 전남 신안군 암태도 염전에서 천일염이 만들어지고 있다. 8일 전남 신안군 암태읍의 한 염전 결정지에서 태양과 바람에 의해 천일염이 생성되고 있다.
○··· 처음 해수를 취수한 날로부터 약 28일이 지나면 사진과 같은 천일염 결정이 만들어지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결정지 바닥에 얇게 깔린 우유 빛깔 결정들은 인부들이 일일이 '대파기(소금을 긁어모으는 도구)'로 대파질을 하고, 창고에 쌓아 간수를 제거해야 출하가 가능합니다.
◆ '채염과정에서 청결관리가 생명'
◇ 8일 전남 신안군 암태도 염전에서 인부들이 채염 작업을 하고 있다
○··· 천일염은 별도의 가공 없이 그대로 식용하는 만큼 채염 과정에서 청결 관리가 생명입니다. 신안군 천일염생산자협회 이사인 문천수(60)씨는 "염전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제1·2 증발지에는 순수 갯벌 외에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며 "모아진 해수를 증발· 농축하는 '과정지'나 결정지의 경우 친환경 장판이나 타일로 바닥을 덮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전자동 공정 거치면 정제염'
◇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얻어진 소금을 '천일염', 공장에서 전자동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소금을 '정제염'이라고 부릅니다. 천일염의 존재감은 김장철에 그 정점을 찍습니다. 소금 없이는 김장이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치솟는 소금 가격은 부담입니다<△ 사진:>8일 전남 신안군 암태도의 염전./8일 전남 신안군 암태읍의 한 염전 결정지에서 태양과 바람에 의해 천일염이 생성되고 있다. 신안=서재훈 기자
○··· . 2018년 값싼 중국산에 밀려 20㎏당 3,000원대까지 폭락했던 소금 가격은 올해 10월 상품 기준 3만 원대로 3년 만에 무려 10배나 올랐습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정부의 탄소제로 정책의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드넓은 염전에 태양광, 풍력 발전 등 대체에너지 발전시설이 들어서면서 천일염 생산지가 사라져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폐염전이 늘고 있으니, 천일염의 몸값은 당분간 떨어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 컴패션 사상 최고액 1,000만 달러 기부 2019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미혼모와 여성 취약계층을 돕는 데 써달라며 100억 원을 기부한 박한길(65) 애터미 회장이 2년 만에 또다시 통 큰 기부에 나섰다. 결연을 통해 전 세계 25개 빈곤 국가의 어린이들을 양육하는 컴패션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기부한 것. 이는 컴패션 70년 역사상 최대 기부액이다. 박 회장은 15일 충남 공주 애터미 오롯 비전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어린이가 구김살 없이 성장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전 세계 1,600만 애터미 회원의 열정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진:>15일 충남 공주 애터미 오롯 비전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박한길(왼쪽) 애터미 회장과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애터미 제공
○··· .이번 기부금은 아이티 지진 피해 아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시아 국가 아동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애터미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1조9,000억 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네트워크 마케팅 기업이다. 애터미는 특히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영업이익의 10%에 해당하는 400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하지만 사세가 확장된 후 기부에 나선 것은 아니다. 창업 초기인 2010년, 간판 만들 돈이 없어 A4 용지에 상호를 써 테이프로 문에 붙일 정도로 생존이 절박했던 때에도 애터미는 사랑의 열매에 5,000만 원을 기부하고, 주변 학교에 20만~30만 원씩 돕는 등 사회 환원을 잊지 않았다.2019년 100억 원을 기부한 후 기부처를 계속 찾아왔다는 박 회장은 아내 도경희씨를 통해 컴패션을 처음 접했다고 했다.
박 회장은 "아내에게 얘기를 들은 뒤 때로는 새벽 3시까지 컴패션에 대해 알아봤다"며 "이후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를 직접 만나고, 본부에 찾아가 일하는 모습들을 본 후 '이곳을 통해 기부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전했다.박 회장도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17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000년 인터넷 쇼핑몰 '아이엠코리아'를 오픈했다. 하지만 너무 앞서나간 탓에 3년 만에 폐업의 아픔을 맛봤다. 신용불량자가 돼서 월세방을 전전했고, 사채빚도 수천만 원에 달했다. 간경화로 건강도 악화됐다.이런 시련을 겪었기 때문일까. 박 회장에게 기부는 특별하고 남다른 일이 아니었다.
그는 "많이 벌었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나눔을 잊지 않았다"며 "진실한 나눔은 사람,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재계에 불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에 대해서도 이 같은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기업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익을 얻는 데 집중하면, 그 이익의 원천이 어디였는지 잊어버리기 십상"이라며 "수많은 소비자로 이뤄진 사회가 곧 기업 이익의 원천이며, ESG는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는 기업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나눔에 특별한 목표는 없다"고 전한 그는 교육과 의료 분야에 나눔을 실천해 빈곤층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김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국을 방문 중인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긴밀한 정보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번스 국장을 접견하고 한미 양국 간 정보협력 강화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정보협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국제 범죄, 테러, 반확산, 사이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정보협력이 더욱 심화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번스 국장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CIA 국장의 방한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번스 국장에게 "취임 후 첫 방한을 환영한다"며 "늦었지만 세계 최고 정보기관 수장으로 취임한 데 대해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번스 국장은 "문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한반도 평화 정착 의지와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화답했다.번스 국장의 방한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종전선언을 제안한 후 한미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다음 주에는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5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과 회동한다.신은별 기자
◇ 기시다 '국제법 준수' 강조... 아베-스가 입장 반복 기시다 총리 취임 11일 만에 첫 전화통화 문 대통령 "강제동원 법적 해석 차이 있어" 기시다 "韓에 책임 있는 대응 강하게 요구"/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총리에게 한일관계의 최대 현안인 과거사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이전 정부에서처럼 한국 측에 선제적인 해결책 제시를 요구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관저 회의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기시다 총리 취임 후 11일 만에 첫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이 강제동원 및 위안부 문제 해결책을 두고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기시다 정권에서도 당분간 한일관계 급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인해 매우 어렵다"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기반해 한국의 적절한 대응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조약, 국가와 국가의 관계, 국제법은 잘 지켜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판결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사실상 파기가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으로, 아베-스가 정권의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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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문제에 한일·한미일 협력 강조했지만... 과거사 문제에는 평행선을 달렸으나 동북아 지역 안보와 북한 대응에 있어서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다만 강조점은 서로 달랐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 증강을 막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빨리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하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관저 회의실에서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청와대 제공, 도쿄=AP통신
○··· 기시다 총리는 북미대화의 조기 재개와 동시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안전한 이행과 지역의 억지력 강화의 중요성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국 정부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인적 교류 재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간 원활한 교류를 위한 '특별입국절차 재개' 등을 제시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의 발언과 일본 총리관저 발표에선 특별입국절차 재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꾸준한 의사소통 필요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대처 등에는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만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대면회담은 현 상황에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가 취임 후 7번째로 통화한 외국 정상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이면서 한국과의 통화를 중국·러시아 정상보다 미룬 것은 장기화하고 있는 한일 경색 국면을 방증하는 셈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 입장에선 오는 31일 중의원 선거에 앞서 한국에 적대적인 보수층 표심 확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통화를 미뤘다는 해석도 나온다.신은별 기자 /조영빈 기자
◇ 부마민주항쟁 42주년 기념식 김 총리 "가려진 진실 찾아내는 노력 계속할 것" <△ 사진:>김부겸 국무총리 등 참석 내빈이 16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2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송기인 신부, 김 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뒷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 김부겸 국무총리는 부마민주항쟁 42주년인 16일 “공식적인 기억에서 삭제 당했던 부마민주항쟁의 역사를 더 발굴하고, 가리워진 진실을 찾아내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ㆍ울산ㆍ경남(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김 총리는 이날 경남 창원 3ㆍ15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2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보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2월 끝나는 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의 기간 연장, 조사인력 지원 방침도 밝혔다.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등지에서 5만여명이 유신체제에 대항한 민주화운동이다. 당시 1,563명이 연행됐고, 군사재판 회부 120명, 즉결심판 651명, 훈방 792명이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0월 국가 기념일로 승격됐다.
◆ '부울경 메가시티’성공 목표'
◇ 김 총리는 "부마민주항쟁은 그토록 단단해 보였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리고, 어둠 속을 밝히던 민주주의의 작은 등불이 들불처럼 퍼져나간 시발점"이라며 “부마민주항쟁을 알리기 위해 창원 민주주의 전당, 부산대학교 부마민주항쟁기념관 건립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대구 출신 정치인으로 ‘보수지역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에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 사진:>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경남 3·15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42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김 총리는 부마민주항쟁의 주역으로 훈포장을 받은 고(故) 고호석 선생, 고 김영식 신부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예우를 갖췄다. 그는 “두분과 같은 굽히지 않는 양심들이 있어 어두운 시기에도 부산과 경남이 빛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총리는 또 부산ㆍ울산ㆍ경남이 추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동북아 물류 플랫폼, 수소경제 구축 등의 협력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우리 경제발전을 선도한 경남과 부산이 초광역 협력으로 함께 재도약하면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목표도 능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지용 기자
◇ 국민의힘, BTS 미국 공연비 미지급 문제 제기에 발끈한 탁현민 "절차 지킨 것, 이런 것도 설명하나" "하이브 입금 요청해야 가능…사소한 걸로 왜곡" <△ 사진:>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 사또 복장을 하고 참석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왕태석 선임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5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미래문화 특사)으로 유엔에 방문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활동비 7억 원 미지급 지적에 대해 "국회에서 관련 법률을 바꿔주면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BTS의 소속사) 하이브에서도 절차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계속해서 왜, 왜라고 묻는다"며 야권의 흠집 내기가 도를 넘었다고 일갈했다.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BTS와 소속사는 아무런 불만이 없는데 정부가 절차와 과정을 밟는 게 당연하다.
지급 결정이 지급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소속사와 정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가의 비용 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확인 절차, 청구 절차도 생략하고, 사인 간 계좌이체하듯 바로 입금하는 것으로 국회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바꿔주면 된다"며 "이런 설명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하시니 직접 확인해 알려드린다. 현재 지급 결정 완료 상태"라고 꼬집었다.
◇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 참석에 앞서 그룹 BTS(방탄소년단)와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치고 있다. 오른쪽 네 번째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뉴욕=연합뉴스
○··· 탁 비서관이 작심하고 불쾌한 심정을 내비친 건 전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연비가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렬 해외홍보문화원장에게 "BTS와 유엔 일정 관련해 비용이 지급됐냐"고 물었다.
박 원장은 이에 "아직 안 됐다"고 말해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김 의원은 박 원장의 답변에 "청와대 관계자는 지급됐다고 이야기하고, 탁 비서관도 방송에 출연해 지급이 완료됐다고 했다"며 "탁 비서관과 청와대가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급됐다고 허위 보고가 된 것이냐"고 따졌다.
.<△ 사진:>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의 인터뷰를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방영했다. 뉴시스
○··· 탁 비서관은 이에 "정부 행정 절차상 '대금 지급 결정'은 이미 완료됐으나,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작성한 결과 보고서가 13일 제출됐다"며 "하이브 측 입금 요청이 있어야 입금이 되는 정부 절차상, 하이브 측 입금 요청만 있으면 3일 후 바로 입금됨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지급 결정이 완료됐다고 해도 돈을 받을 곳이 입금 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며 "사소한 절차와 표현의 문제를 두고 마치 거짓말한 것처럼 오도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 '방탄소년단 유엔 공연비 지급 7억 원'
◇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탁 비서관은 또 "국가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민망한 최소한의 실비가 아니라 정당한 비용을 줄 수 있게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고 집행이 신속하게 이뤄지게 절차를 없애주면 저 같은 사람은 아등바등 안 해도 된다"며 "그게 아닌 것 같다면 BTS와 같은 예술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그냥 감사하고, 공무원들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에 그냥 고생했다고 말하면 된다"고 꼬집었다.류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김두관 의원에 대해 징계 의견을 제시했다.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는 김 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오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청원했다. <△ 사진:>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는 민주당이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이후 당내 인사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지난해 4월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이후,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과 함께 "성범죄는 개인의 일탈"이라고 적었다. 변 전 시장 권한대행은 사건이 알려진 뒤 피해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사람의 징계 여부 및 수준은 당 윤리심판원의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홍인택 기자
◇ [윤석열 징계 타당 판결문 상세 분석] '채널A 사건' 감찰·수사 개입에 “자제했어야”‘측근 한동훈 감싸기’ 논란 법원이 인정한 셈 "유리한 방향으로 일찍 끝내려는 부당 조치"/법원이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적법하다고 판단한 데는 '윤 전 총장이 채널A 사건 감찰과 수사를 방해했다'는 법무부 주장을 받아들인 게 결정적이었다. 감찰과 수사에 개입했으며 부당하게 전문수사자문단소집을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중대 비위행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 사진:>윤석열(오른쪽) 당시 검찰총장이 지난해 2월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법원을 찾아 한동훈(왼쪽)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법원은 더 나아가 감찰을 중단시키고 자문단을 소집하려고 했던 의도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한동훈 검사장(당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에게 눈을 돌렸다.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이 압수됐다는 사실을 보고받자 곧바로 자문단 소집을 지시하고, 한 검사장과 관련된 감찰을 중단시켰다’며, 윤 전 총장이 한 검사장을 보호하려 했다고 봤다. 당시 일었던 '측근 감싸기' 논란을 법원이 인정한 셈이다.
◆ '지속적인 감찰·수사 방해... 한동훈 지키기?'
◇ 한국일보가 15일 윤 전 총장이 패소한 징계처분 취소소송 1심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재판부는 '채널A 사건에 대한 감찰과 수사 방해' 징계 사유의 정당성 여부를 따지는데 판결문의 3분의 1가량을 할애했다. 재판부는 "윤 전 총장은 수사에 개입하지 않거나 최대한 개입을 자제할 의무가 있지만, 이 같은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 사진:>지난 2019년 10월 17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동훈(오른쪽)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왼쪽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연합뉴스
○··· 재판부는 특히 윤 전 총장의 징계 사유를 설명하며, 반복적으로 '한동훈 검사장' 이름을 거론했다. 채널A 사건 자체를 ‘한 검사장이 관련된 사건’으로 칭하고, 윤 전 총장이 소집을 지시한 자문단 역시 '한 검사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안건으로 심의하기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재판부는 '윤 전 총장의 최측근' 관련 사건이기 때문에 그가 더욱 감찰과 수사에 개입해선 안 됐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과거 대검 중수부를 포함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등 5차례나 함께 일하는 등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총장은 개입을 자제해 검찰사무의 공정성을 보장했어야 했다”는 것이다.재판부는 윤석열 전 총장 스스로도 지난해 6월 한동훈 검사장이 피의자로 특정되자, 다음날 수사지휘권을 대검찰청 부장회의에 위임하고 손을 떼겠다고 밝혔던 점에 주목했다.
'관여하지 않겠다'던 윤 전 총장이 이후 자문단 소집을 지시한 것을 두고 재판부는 "한 검사장의 휴대폰 압수수색 사실과 또 다른 피의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수사자문단 소집 요청 사실을 보고 받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재판부는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지시가 ‘수사 개입’이라고 봤다. “자문단 심의 대상에는 한 검사장 기소 여부도 포함될 텐데, 휴대폰 압수수색 외에는 별다른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 검사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건을) 일찍 종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을 살 수 있는 부당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윤 전 총장의 지시 당시엔 대검 부장회의와 수사팀 간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기 때문에, 자문단 소집 요건도 애초 충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한동훈 압수수색에 수사자문단 소집 요청'
◇ 재판부는 ‘감찰 방해’와 관련해서도 “윤 전 총장이 적법하게 개시된 감찰을 부당하게 중단시켰다”고 판단했다.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4월 2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은 윤 전 총장에게 진상조사를 한다고 알리고, 같은 달 7일 감찰을 개시한다고 보고했다 <△ 사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 하지만 윤 전 총장이 “(한 검사장 연루 여부와 관련해) 진위 공방이 있으니 감찰에 앞서 진상 파악이 우선”이라며 감찰을 중단하라고 했다는 것이다.법원이 윤 전 총장의 행위를 '부당한 감찰·수사 방해'라고 판단하면서 관련 수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윤 전 총장은 해당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공수처는 해당 고발 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최나실 기자
◇ 행정법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패소 판결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 "징계사유 해당" 전문수사단 소집 "공정 직무수행 의무 위반" 윤석열 측 "명백한 법리오해·사실오인" 반박 <△ 사진:>추미애(왼쪽 사진)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서울행정법원은 14일 추 전 장관 재직 당시 법무부가 윤 전 총장에게 내린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이 타당하다는 1심 판결을 내렸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법원이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내려진 ‘정직 2개월’을 타당한 징계라고 결론 내린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법무부가 제시한 징계 사유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징계 결정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즉 절차와 내용 모두가 적법한 징계였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채널A 사건 감찰과 수사를 방해했다’는 징계사유를 “중대 비위행위”라고 꼬집은 부분은 윤 전 총장에게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징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에 반발했던 윤 전 총장에게 법원이 사실상 완패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 '윤석열, 앞서 두 번은 이겼지만…'
◇ 이번 소송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재임기간 내내 파열음을 빚었던 윤 전 총장과의 ‘추ㆍ윤 대전’의 집합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선공은 추 전 장관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 후 줄곧 윤 전 총장과 갈등을 겪던 중 그 해 11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 사진:>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감찰 결과와 관련해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전 총장은 그러나 법원으로부터 직무배제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내면서 업무에 복귀해 추 전 장관의 공세를 무색하게 했다. 추 전 장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윤 전 총장에 정직 2개월 징계라는 강수를 뒀지만 이 역시 윤 전 총장이 법원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내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예선전 성격이 강한 집행정지 소송이었지만 윤 전 총장이 잇달아 승리하면서, 법조계에선 “본안 소송도 윤 전 총장이 승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 '채널A 감찰·수사 방해, 적법성 해하는 비위행위'
◇ 하지만 이날 재판부는 윤 전 총장 징계 처분에 대해 절차와 내용 모두가 타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무부가 제시한 네 가지 사유 중 세 가지를 받아들여 "징계는 적법했다"고 못 박은 것이다.특히 윤 전 총장이 완강하게 부인하던 채널A 사건 감찰과 수사 방해에 대해선 "검찰 사무의 적법성과 공정성을 해하는 비위행위"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3월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수차례 감찰을 개시하겠다고 보고했지만, 윤 전 총장이 대검 인권부 진상조사가 우선이라는 취지로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법무부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 반면 "대검 감찰부장의 감찰 개시 보고 당시 대상자가 성명불상으로 돼있어 감찰을 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윤 전 총장 주장에 대해선 "감찰은 검찰총장의 감찰 개시에 대한 승인이 필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감찰부장 조치가 현저히 부당하거나 직무 범위를 벗어난 경우 검찰총장이 감찰을 중단시킬 수 있다"며 "이 사건의 감찰개시 보고에 그런 사정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채널A 수사팀의 수사 정당성을 따지는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지시한 것도 ‘공정한 직무수행 의무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이 사건에 관련돼 있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으로선 수사에 개입해선 안 되는 직무상 의무가 있었다는 점에서 소집요건을 갖추지 못한 수사자문단 소집을 직접 지시하고 이를 강행한 건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또 다른 징계사유인 ‘주요 재판부 분석 문건’ 작성·배포 지시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 지시에 따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재판부 문건을 작성했다"고 판단했다.
◆ '윤석열 "명백한 법리 오해와 사실 오인'
◇ 이번 판결로 대선 행보에 부담이 생긴 윤 전 총장으로선 정치적 명분을 위해서라도 항소심에서 역전을 노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 사진:>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경기도당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윤 전 총장 측은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는 재판부 문건 및 채널A 사건에 관한 법무부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법리 오해와 사실 오인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채널A 사건 감찰 및 수사 방해 부분은 일부 편향된 검찰 관계자들의 일방적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수긍할 수 없다"며 "항소심에서 적극 다투겠다"고 밝혔다.최나실 기자
◇ 18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 검찰, 내주 초 남 변호사 소환조사 계획/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48) 변호사가 1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해 18일 오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 탑승권 예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 남 변호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다. 그는 최근 외교부에서 여권을 무효화하고, 경찰이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자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남 변호사가 LA 총영사관을 방문해 긴급 여권을 발급 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다.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4년 대장동 개발이 민관합동 방식으로 결정되자 사업 시행사로 참여했으며,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007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검찰은 다음 주 초 남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 과정,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공항에서 곧바로 신병을 확보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우태경 기자
◇ "정치활동 중단" 촉구 이어 페이스북 공세 "로또보다 어려운 우연이 윤 주변 계속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징계 불복 소송 1심에서 패소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후보직 사퇴는 물론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16일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라고 주장했다.<△ 사진:>이재명(왼쪽) 경기지사가 지난 7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미래형 스마트벨트 1차 전략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천태종 2대 종정 대충대종사 열반다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단양=연합뉴스
○···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토건세력 기득권자와 싸워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해) 5,503억이나마 환수한 것이 이재명이고 그 반대쪽에 서있는 윤석열 후보에게는 이해못할 우연이 너무 많다"고 했다. "윤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우연이라고 했다"면서다.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검사로서 대장동 관련 대출건은 수사선상에서 제외했다는 이른바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당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개발이 추진 중인데도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정부방침에 반해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업자들에게 2009년 11월부터 토지매입자금 등으로 무려 1,155억원을 대출했다"며 "위험한 투기적 대출이었음에도 수사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로 이 대출을 일으킨 A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에 대비하려고 검찰 출입기자 김만배씨 소개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사로 선임했다고 한다"며 "대장동을 매개로 윤석열-김만배-박영수, 이렇게 세 사람이 등장한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그러면서 "김만배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이고, 김만배씨 누나는 윤석열 후보 부친 저택을 매입했다. 박 전 특검 인척에게 화천대유 돈 100억원이 넘어갔고, 그 일부가 박영수특검에게 넘어갔다는 보도도 있다"고 언급하며 "로또당첨 확률보다 어려운 이런 우연이 윤 후보와 박 전 특별검사,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된다"고 했다.이서희 기자
◇ B>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첫 맞수토론 윤석열·홍준표 '도덕성 검증' 정면 충돌/1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도덕성과 자질 문제로 얼굴을 붉혔다. <△ 사진:>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홍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기 위해선 '도덕성 검증'은 필수라며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등이 연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토론 초반까지 평정을 유지하던 윤 전 총장은 "4선인가 5선을 하고 지사까지 했으면 격을 갖추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토론회 시작 전부터 두 사람의 충돌은 예고됐다. 후보 4명이 함께 하는 토론이 이날은 '1 대 1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이 도마에 오른 직후라 홍 의원의 파상공세가 예상됐다.(···)
○···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오른쪽)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자택을 찾아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였던 최 전 원장은 이날 홍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 = 홍준표 캠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윤석열·원희룡 측 "양자 가상대결" 주장 홍준표 측 "4지선다 경쟁력 질문이 낫다"/다음 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을 앞두고 각 경선캠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당원투표(50%)와 같은 비중으로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의 문항·문구에 따라 주자들의 운명이 갈릴 수 있어서다. 각 캠프 대리인들이 참여한 여론조사 자문기구가 출범했지만 합의 도출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 △ 사진:>유승민(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만약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를 누리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례를 따를 수도 있다.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성일종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여론조사 전문가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당 선관위원과 학자, 각 캠프 대리인 등 1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위가 본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논의해 자문안을 제출하면 선관위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사 및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다음 주까지는 최종 문항이 도출돼야 한다"고 전했다.
◆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 국민의힘은 지난달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둘러싼 각 주자들의 갈등에 몸살을 앓았다. 본경선 여론조사에서는 1·2차 예비경선의 '적합도' 대신 '경쟁력'을 묻는다는 원칙을 정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문항과 문구, 조사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불씨는 여전하다 .약 1주일 안에 이를 원만히 조율해 확정 짓는 것이 전문가위의 과제다. <△ 사진:>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대선 주자를 8명에서 4명으로 추리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현재까지는 ①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주자를 한 명씩 양자 가상대결에 붙이는 방식, ②이 후보와 본선에서 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를 4지선다형으로 묻는 방식이 거론된다. 각 주자 캠프 측은 "선관위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유불리 계산에 따른 캠프 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대장동 1타강사'로 급부상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①양자 대결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정홍원 당 선관위원장이 9월 5일 백브리핑에서 '여권 유력후보와 우리 후보를 일 대 일로 놓았을 때'라고 언급했다"며 "발표한 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 대결 방식이 아닌 다른 문항을 채택하는 것은 합의를 번복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반면 홍준표 의원 측은 ②4지선다형 방식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 차례 양자 대결로 물으면 질문이 길어져 질문 순서 등 변수의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양자 대결이냐 4지선다형이냐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든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기권·무효표 처리와 반복 질문, 백분율 환산 방법 등을 두고도 각 캠프가 번번이 충돌할 수 있다"며 "당헌·당규와 관례에 따라 잡음 없이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유빈 기자
◇ 제재 완화' 물밑접촉 타진 가능성도/미국의 새로운 카드는 북한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까.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북한의 답변을 기다린다며 언급한 ‘구체적(specific) 제안’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적대적 의도가 없다면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북한의 거듭된 요구에 미국이 응답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나, 일각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그토록 원하는 제재 완화에 필요한 물밑 접촉을 타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사진:>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기존 입장의 반복이지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실제로 북한에 구체적 제안을 했고, 반응과 접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제재가 협상 의제냐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하면서 “정지상태(standstill)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내민 카드가 ‘현상유지’용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는 앞서 1일 “북한에 논의를 위한 구체적 제안을 했다”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보다 진전된 입장으로 평가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 제안 얼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제재 완화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토마스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조사관은 최근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농사 부진 등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제와 경제활동 붕괴로 북한의 가계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북제재를 일부 해제할 것을 권고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한의 경제 위기를 감안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내용 일부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경제난 극복 최우선과제, 김정은'
◇ 북한 역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관한 제재 완화에는 적극 호응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10일 당 창건일 기념강연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성과를 압박하며 “인민들의 식의주(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5년이 돼야 한다”고 경제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 사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 노동신문 뉴스1
○··· 한미일이 이미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는 공감대를 이룬 것도 긍정적 신호다. 3국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18, 19일 다시 머리를 맞대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협의하기로 한 만큼 이 자리에서 진전된 해법이 나올 수도 있다. 북한은 단기간에 경기부양과 외화벌이가 용이한 석탄ㆍ철광석 수출 허가 등을 내심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제재에 손을 대는 건 ‘조건 없는 대화’를 천명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기조에 역행하는 점임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많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의 새 제안에 좀 더 흥미를 끄는 알맹이가 담겼을 수는 있으나, 대외정책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북한에 먼저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김민순 기자
◇ 백령도서 3톤짜리 목선 좌초/ 서해 최북방 백령도 해안에서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배가 발견돼 관계기관이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한국일보 백령도 자료사진
○···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3톤짜리 목제 어선이 좌초된 채 발견됐다. 이 배에는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으며 북한군 선박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군 당국은 이 배가 북 측에서부터 자체 동력없이 해류에 의해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유실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다.우태경 기자
◇ 마다가스카르·온두라스에선 이미 기근 심각 '2030년까지 기아 근절' 목표 달성도 어려워 "3도 오르면 해수면 상승에 8억 명 집 잃는다" 저지대 사는 저소득층부터 직격탄 맞게 돼/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초래할 재앙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내용도 꽤 구체적이다. 최근 ‘지구 기온이 섭씨 3도 상승하면 주요 도시 침수로 8억 명이 집을 잃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돼 충격을 준 데 이어, 이번에는 ‘2도 상승 시 전 세계 기아 인구가 2억 명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히 빈국(貧國)과 저소득층이 가장 먼저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게 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사진:>지속적 가뭄 탓에 심각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남부의 어린이들이 올해 9월 구호식량으로 마련된 음식을 먹고 있다. 마로피아=로이터 연합뉴스
○···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지구 온도가 2도 높아지면, 전 세계에서 굶주리는 사람도 1억8,900만 명 늘어날 것”이라는 결론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식량 공급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는 얘기다.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은 이러한 사태가 이미 ‘눈앞의 현실’로 닥친 사례로 마다가스카르와 온두라스, 방글라데시 등을 들면서 “기후변화가 식량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례적 가뭄에 처한 마다가스카르 남부의 경우, 지금도 110만 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2030년까지 기아를 없애겠다’는 국제사회의 기아근절(Zero hunger) 캠페인의 달성은 난망하다.
이날 아일랜드의 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와 독일의 세계기아원조가 공동 발표한 ‘2021 세계기아지수(GHI)’를 보면, 조사 대상 135개 국가 중 민주콩고와 남수단 등 47개국에 대해선 “기아근절 목표 실현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2012년보다 기아 위기가 심화한 나라도 멕시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10곳이나 됐다.이에 앞서 11일에는 ‘세계 대도시의 무더기 침수’를 예측한 보고서도 발표됐다. 미국 기후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기온이 3도 오를 경우, 세계 주요 도시 50곳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뉴저지·플로리다의 해안 도시들은 물론, 영국 런던이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도 침수 지역으로 꼽혔다.
피해는 막대하다. ‘3도 상승’을 가정할 때 집을 잃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8억 명에 달하며,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해도 그 수는 5억1,000만 명일 것으로 점쳐졌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느 정도 줄인다 해도, 3억8,500만 명이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심지어 ‘주거 위기’는 대부분 저소득층의 몫이다. 부자들은 보다 안전한 고지대로 쉽게 주거지를 옮기겠지만, 해안가에 사는 빈민들은 그럴 형편도 되지 못할 게 뻔하다. 실질적 예시도 있다. CNN방송은 “미 뉴올리언스의 한 고지대 주거지의 경우, 2000년 주민의 75%가 흑인이었는데 2019년에는 71%가 백인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도시가 물에 잠기자, 상대적으로 부유한 백인들이 ‘안전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다.(···)
◇ 미군, 테러 차량으로 오인 공습… 일가족 10명 사망/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오인 공격에 숨진 희생자들의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미국 이주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아프간 현지인 10명의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국무부와 함께 생존 가족들의 미국 이주도 돕고 있다”고 밝혔다. <△ 사진:>미국의 드론 오폭으로 숨진 아프가니스탄 희생자 유족들이 9월 19일 현장에 남아 있는 차량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 앞서 미군은 아프간 철군 시한을 이틀 앞둔 8월 29일 현지인 차량을 테러 용의자 차량으로 오인ㆍ공습, 어린이 7명을 비롯해 일가족 10명이 숨졌다. 당시 미군은 카불공항 추가 테러를 시도하던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의 조직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언론은 현지 취재를 통해 사망자들이 민간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달 17일 “비극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며 오폭을 인정했다.
공습 표적 차량은 미국계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에서 장기 근무한 미국 협력자 제마리 아흐마디의 것이었고, 희생자들은 그의 가족으로 확인됐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국방부를 대표해 아흐마디를 비롯한 희생자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고 사과했다. 미국은 유족 요구에 따라 피해 보상금 지급과 미국을 포함한 제3국 이주 지원 등을 검토해 왔다.김표향 기자
◇ "미얀마 군부, 사태 해결 위한 합의 준수 미흡" 비판 정상회의 배제, 국제사회 중재 거부한 군부에 경고/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이 이달 26~2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부 지도자를 참석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번 결정이 미얀마 군정의 합법성 인정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 여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사진:>올해 2월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3월 27일 국군의 날을 맞아 열린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 아세안은 사무국은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이달 말 열리는 제38차 및 제39차 정상회의에는 미얀마에서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을 정상회의에서 배제할 것이란 의미다.아세안은 전날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의 대표성 문제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아세안 사무국은 “일부 회원국이 (미얀마 민주진영이 세운) 국민통합정부(NUG)로부터 정상회의에 초청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받은 점에도 주목했다”며 “폭넓게 논의했으나 미얀마의 정치적 대표를 참석시키는 문제에 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회원국의 내정 불가침 원칙을 재확인하고, 미얀마가 내정을 회복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을 고려해, 이번 정상회의에는 비정치적 대표를 초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아세안 회원국들은 지난 4월 24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5대 합의 사항을 미얀마 군정이 지키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세안 정상들은 미얀마 사태 해결 방안으로 △폭력 즉각 중단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의 특사 형식 중재 △인도적 지원 △아세안 특사ㆍ대표단 방문 및 모든 당사자 면담에 뜻을 모았다. 이 회의엔 흘라잉 사령관도 참석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얀마 군경은 저항하는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했고, 미얀마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아세안을 향한 비난과 압박도 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올해 2월 1일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시민 1,178명이 숨졌다.지금도 미얀마 군정은 국제사회의 개입을 거부한 채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아세안 특사가 미얀마 방문 시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고문을 직접 만나겠다고 거듭 요청했으나, 14일 군정은 끝내 거부했다. 다음날 아세안은 미안마 군부 배제라는 초강경 조치를 내놨다. 군부가 아세안 내에서 계속 미얀마를 대표하길 원한다면 국제사회의 중재에 협조하라는 ‘경고’인 셈이다.
국제사회에서 합법 정부로 인정받으려는 군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달 8일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화상회의를 가지려다 하루 전 취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회의에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이 참석하려 했다는 점을 짚었다. 자칫 유엔이 미안마 군정을 인정한다는 인상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이다.미얀마 군정은 주유엔 미얀마 대사 교체도 시도하고 있다. 문민정부 당시 임명된 초 모 툰 현 대사가 군부를 비판하자, 후임 대사를 지명하고 유엔에 자격심사를 요청했다. 외교무대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겠다는 심산이다. 유엔 자격심사위원회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다.김표향 기자
◇ 독일 첫 3당 연정 시도… 예비 협상서 정책 차이 좁혀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민주당이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신호등 연립정부(사민당 빨강, 자민당 노랑, 녹색당 초록)’ 구성을 위한 협상 로드맵에 합의했다. 본 협상에 돌입하기 위한 밑바탕이 마련된 것이다. 연정이 성사되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 퇴임과 함께 현 여당인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이 물러나고 사민당 주도로 16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 사진:> 지난달 26일 독일 연방의원 선거에서 1위를 차치한 올라프 숄츠 독일 사민당 대표가 27일 베를린 당사에서 성명을 발표한 후 꽃다발을 흔들며 웃고 있다. 베를린=AP 뉴시스
○···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당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야심차고 실행 가능한 연정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예비 회담에서 신뢰와 존중, 상호 배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는 “3당이 함께하면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고 기대했고,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민당 대표도 “서로 다른 정당들이 공동의 도전 과제와 문제 해결에 동의할 수 있다면 나라를 통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3당 연정’이 시도되는 건 독일 정치사에서 처음이다. 만약 성사된다면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25.7%)를 얻은 사민당 숄츠 대표는 새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숄츠 대표는 “3당 모두 18일까지 회담 진행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항운동 강화 우려, 변호인단 발언 금지 "수치 면담 요청" 국제사회 흐름도 영향/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문민정부 수장이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존재를 지우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수치 고문의 발언이 공개될 때마다 국민적 저항이 커지는 데다, 국제사회마저 그를 매개로 현 사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류를 차단하려 하는 것이다.<△ 사진:>올해 4월 미얀마 만달레이 여성들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15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변호인단에서 활동 중인 킨 마웅 조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군부가 형사소송법 144조에 근거해 재판 내용에 대한 공표금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치 고문의 구금 장소를 비밀로 유지하며 법정 접근까지 철저히 막고 있는 군부가 유일한 정보 공개 통로였던 변호인들의 '입'마저 막고 나선 셈이다. 변호인단은 5월 24일 수치 고문의 첫 재판 이후 "민중의 힘으로 결성된 (쿠데타 이전 여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국민이 존재하는 한 존립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대국민 창구 역할을 해 왔다.군부의 '수치 고문 숨기기'는 최근 더 활발해진 무장저항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
수치 고문의 첫 메시지가 알려진 뒤 전국 각지에서 시민저항군이 구성된 전례가 있는 터라, 군부로서는 '어떻게든 반군의 추가 결집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현지 소식통은 "1심 재판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수치 고문의 최후변론도 곧 진행된다"며 "증인 출석 방해 등을 주장하고 있는 수치 고문이 대국민 저항전을 독려할 가능성도 커지자 군부가 서둘러 접촉면을 차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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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치 고문 측에 접근하려는 국제사회의 행보도 군부의 조바심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최근 군부에 수치 고문과의 대화를 거듭 요구하는 등 적극적 자세로 선회했다. <△ 사진:>5월 24일 미얀마 국영방송이 아웅산 수치(맨 왼쪽) 국가고문의 재판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여기에다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도 수치 고문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사태 해결을 위해선 반대편 입장도 들어 봐야 한다"는 외교적 명분도 내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모든 조치는 결국 국제사회가 '군사정권 불인정' 결론을 내리는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군부의 의심이다.권력을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는 군부는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 '올해 4월 아세안 정상회의의 모습'
◇ 올해 4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의 모습. 정중앙에 앉아 있는 두 명 중 오른쪽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다. 이라와디 캡처
○··· 군부 대변인은 전날 아세안에 "범죄자인 수치 고문과의 만남은 어렵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다. 명확한 거부 의사 표명이다. 아세안은 이날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개최, 26~28일 아세안 정상회의에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군부가 앞으로 아세안 내에서 계속 미얀마를 대표하길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중재에 협조하라'는 압박이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 13년 전 조난당한 바이든 도왔던 아만 할릴리 美 참전용사·정부 도움으로 가족과 국경 넘어/13년 전 상원의원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숨을 구한 아프가니스탄 통역사가 가족들과 함께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현지 탈출에 성공했다.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아프간전 당시 미군 통역사로 일한 아만 할릴리가 지난주 아내와 네 아이 등 가족과 함께 아프간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국경까지 965㎞를 넘게 이동해 파키스탄에 도착했고, 현재 파키스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2008년 2월 20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던 척 헤이글(맨 왼쪽) 조 바이든(왼쪽 네 번째) 존 케리(맨 오른쪽) 당시 상원의원 등의 모습. 이들은 눈보라로 조난당했다가 미군에 의해 구조됐다. 미 국무부 제공
○··· 할릴리는 2008년 2월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아프간 산악 지역에서 눈폭풍을 만나 불시착했을 때 구조 작전에 동참했다. 당시 헬기에는 분쟁 지역을 시찰 중이던 바이든과 존 케리, 척 헤이글 상원의원이 타고 있었다. 비상 착륙 지점은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남동쪽으로 32㎞ 떨어진 계곡으로, 전날 미군과의 대규모 교전으로 탈레반 반군 24명이 숨진 곳에서 불과 16㎞ 떨어진 지점이었다.미 육군 통역사로 근무하던 36세의 할릴리는 82공수사단 신속대응팀과 함께 눈보라를 뚫고 조난자들을 찾았고, 위험 인물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헬기 인근에서 경비를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11월 미 대선에 부통령 후보로 나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 일화를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그러나 할릴리도 아프간을 떠나긴 쉽지 않았다.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6월 미국에 특별 이민비자를 신청했지만, 그가 일하던 방위산업체에서 필요한 서류들을 잃어버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군의 카불 공항 대피 작전 때는 직접 공항으로 갔지만, 그를 제외한 가족은 입장이 허락되지 않아 탈출이 좌절됐다.결국 할릴리는 미국의 아프간 철군이 마무리된 8월 30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모하메드’라는 가명으로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저를 잊지 말아 달라” “저와 제 가족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튿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WSJ 보도로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 참전용사들은 ‘모하메드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이 “우리는 형식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그를 찾아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정부도 구조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그는 참전용사들과 국무부의 도움을 받아 최근 탈출에 성공했다.허경주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아파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또 다시 발생해 무고한 민간인 최소 33명이 숨졌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위치한 시아파 모스크 ‘이맘 바르’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사원에선 금요 예배가 열리고 있어 수많은 신도들이 모인 상태였다. 이 사원은 4,0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평소 금요 예배엔 50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총 세 차례 폭발음… 테러범8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K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의 모스크 입구에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쿤두즈=AP 연합뉴스
○··· AFP통신은 칸다하르 현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시신 32구와 부상자 5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33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목격자는 총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에 증언했다. 폭발 위치는 모스크 정문과 남쪽 지역, 신도들이 몸을 씻는 장소로 추정된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자폭 테러범 4명이 모스크를 공격했다”며 “2명이 보안 출입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다른 2명이 모스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카리 사예드 호스티 탈레반 내무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폭발로 수많은 동포가 숨지거나 다쳐 슬프다”며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 특수부대원이 파견됐다”고 밝혔다.불과 일주일 전인 8일에도 아프간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은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아직 배후를 자처한 조직이 나타나진 않았으나, 역시 IS-K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니파인 IS-K는 아프간에서 소수인 시아파를 “배교자”라 비난하며 시아파 사원과 신도들을 공격해 왔다. 또 미국과 평화협상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수니파인 탈레반도 배격하고 있다.IS-K는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점령한 이후 동부 잘랄라바드와 수도 카불을 중심으로 테러를 벌이고 있다. 8월 26일엔 카불 공항 입구에서 IS-K가 감행한 자살 폭탄 테러로 200여명이 숨졌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결성된 지역으로 탈레반에겐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후 한 탈레반 병사가 사원 옥상에 올라가 경비하고 있다. 한 목격자는 모스크에 4명의 자살폭탄 공격조가 들어와 2명이 출입구에서 자폭하는 동안 다른 2명이 안으로 달려들어가 예배자들 사이에서 자폭했다고 전했다. 이 테러로 최소 47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 숨진 학생 타 고교생과 몸싸움 동영상 확보/제주에서 고등학생이 10층 높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5일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제주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고등학교 1학년 A(16)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 △ 사진:>제주서부경찰서 전경
○··· .A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앞서 A군의 학교 측은 전날 오전 7시쯤 A군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몸싸움을 하는 동영상을 확보하고 제주교육청에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조사한 결과 A군이 사고 직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 화면을 확인, 투신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교육청이 확보한 동영상에 나온 학생들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박경우 기자
◇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다가 여성이 소리를 지르자 그대로 달아난 남성을 경찰이 쫓고 있다.1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쯤 인천 연수구 한 주택 앞에서 한 남성이 귀가 중이던 2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위협하다가 도주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30, 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A씨의 거주지 앞에서 A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하다가 A씨가 소리를 지르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이 남성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도주한 남성의 이동 경로를 확인해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우태경 기자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시청 여성가족정책실장 사무실에 무단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일보> 기자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 사진:>한겨레> 자료사진
○···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박노수)는 서울시청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문서를 촬영한 혐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조선일보> 기자 ㄱ씨에게 15일 1심과 같은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의 형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부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ㄱ씨는 지난해 7월 새벽 서울시청 본청 9층의 여성가족정책실장 사무실에 들어가 책상 위 문건들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찍다가 직원에게 적발된 뒤,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는 여성가족정책실이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위해 여성단체와 외부 전문가들의 참여를 조율하던 때였다. 서울시 출입기자단은 ㄱ씨의 범행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기자와 소속 매체 출입등록을 취소하는 ‘기자단 제명’ 결정을 내렸다.신민정 기자
◇ 조재범-심석희 소송 판결 전문뿐 아니라 일반 성범죄 판결문도 다수 공개 심 선수 변호사 “일부러 재판 비공개로 했는데…판결문 공개로 고통” 사이트 관계자 “미숙함 송구… 재발 방지 위해 검색 알고리즘 전면 개편”/ 법률 전문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사이트에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1심 판결문을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판결문에는 가해사실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한겨레> 확인 결과, 이 사이트에는 가해자가 조 전 코치처럼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이 아닌 성범죄 사건 판결문도 상당수 공개되어 있었다. 구체적 가해 행위의 공개로 2차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결문 기반 법률 서비스에 제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 1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이트에는 조재범 전 코치 1심 판결문이 그대로 게재돼 있었다. 판결문에 이들의 실명은 나오지 않았지만, 검색창에 ‘조재범’ 또는 ‘심석희’를 검색하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도 누구나 해당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었다. 해당 플랫폼은 14일 오후 2시 <이데일리>가 이 문제를 최초로 지적한 뒤 약 3시간 만에 ‘조재범’ 또는 ‘심석희’를 키워드로 검색해도 판결문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으나 페이지 주소(링크)를 입력하면 판결문을 볼 수 있었다. 이 주소가 남초 커뮤니티에 공개되어 판결문은 빠르게 확산됐다. 몇몇 언론은 이 판결문을 토대로 구체적 가해행위 등이 적나라하게 담긴 기사를 작성해 보도하기도 했다. 판결문 삭제는 14일 저녁에서야 이뤄졌다.
이와 관련, 심석희 선수 변호사는 <한겨레>에 보내온 입장문에서 “심 선수는 범죄사실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아 수사부터 공판에 이르기까지 가명을 사용했고, 재판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럼에도 일부 검색엔진에서 피해자 이름을 입력하면 해당 판결문이 검색되도록 해 피해자가 알리고 싶지 않았던 성폭력 행위의 구체적인 양상이 모두 공개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는 20대 초반에 불과한 여성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고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원칙적으로 판결문은 열람이 가능하다. 헌법 109조에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재판 결과를 학술, 연구, 보도 등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재판에 대한 시민의 감시 기회도 열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본인인증 절차 거쳐 △1건당 1000원을 결제해야 하는 등 무분별한 공개를 막는 최소한의 장치는 있다.
또 성범죄처럼 사건 관계인의 명예나 사생활의 비밀, 안전을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열람 제한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조 전 코치에 대한 판결문은 열람 제한 신청이 되어 있지는 않았다.이 사이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성범죄 사건의 판결문도 상당수 올라와 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는 “특정 키워드나 사건번호로 검색하니 상당수 성범죄 판결문이 보였다.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공개가 된 것인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가해자가 유죄판결을 받아도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는 구조에서, 이런 서비스를 통해 구체적 피해사실이 담긴 자료가 일반에 공개된다면 피해자의 고통이 대체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조 전 코치 1심 판결문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공간에는 법원의 유죄 판결이 잘못 되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심석희 선수에 대한 2차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윤아 기자
◇ 손흥민 확진 가능성을 전하고 있는 SNS 매체들. 골닷컴 트위터 캡처 토트넘 소속 선수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가운데 손흥민과 브라이언 힐이 확진자로 거론되고 있다.
○···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 보건 당국의 규정에 따라 10일간 격리된다. 확진 선수들은 15일 팀 훈련을 소화했지만, 구단은 추가 격리가 필요한 밀접 접촉자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확진 판정 2명, 손흥민과 브라이언 힐'
◇ 확진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확진자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이 언급되고 있다. 토트넘의 소식을 전하는 데일리 홋스퍼는 SNS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손흥민과 브라이언 힐”이라고 알렸다. 인도네시아판 골닷컴도 “토트넘의 주 공격수 손흥민과 윙어 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 사진:>데일리 홋스퍼가 손흥민의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을 전하고 있다. 데일리 홋스퍼 트위터 캡처
○···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휴식기가 끝나고 나면 항상 문제들이 발생한다.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지만, 경기 전에 말하지는 않겠다”라며 말을 아꼈다.토트넘에서는 이달 A매치 기간 손흥민과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자국 대표팀에 소집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을 치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조바니 로셀소(이상 아르헨티나),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 에메르송 로얄(브라질)은 아직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한편, 확진자들은 18일 오전 0시 30분에 열리는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는 물론,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피테서(네덜란드) 경기, 24일 EPL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 나설 수 없다.최동순 기자
◇ 사망자는 하루 만에 18명 늘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18명 발생하고, 18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는 지난 9일부터 8일째 2천명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국내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1594명이고, 국외 유입 신규 확진자는 24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는 1684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누적 전체 확진자는 34만978명(국외 유입 확진자 1만4803명)으로 늘었다. <△ 사진:>15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684명)보다 66명 감소했다. 지난 9일 한글날 연휴 뒤 검사 수가 증가해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난 8일(2172명) 이후 2천명에 다시 도달하지 않았다.사망자 수는 하루 만에 18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2644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361명으로, 전날보다 10명 줄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8%다.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1594명 가운데 서울 585명, 인천 103명, 경기 579명 등 수도권에서 약 79.5%인 1267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22명, 대구 47명, 광주 6명, 대전 9명, 울산 6명, 세종 1명, 강원 19명, 충북 68명, 충남 38명, 전북 16명, 전남 24명, 경북 49명, 경남 16명, 제주 6명이 새로 확진됐다.예방접종을 완료한 국민은 약 71만명 늘었다.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8만7867명이고, 2차 접종 등으로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71만8818명이었다. 이로써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78.5%(4033만3027명)이고, 접종 완료자 비율은 63.9%(3281만280명)이다.
※코로나19현황 2021-10-16 11시 기준/자료:질병관리본부. 확진340,978(+1,618) 사망:2,641+18) 접종1차:40.333.027(87,867) 2차:32,810,280(+718.818)
◇ 장난감 진열대 '성 중립' 의무화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고도 남아용·여아용 구분 라벨 제거 인권위도 권고했지만, 시장 변화는 더뎌 <△ 사진:>15일 찾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여아용 완구 매장 모습. 온통 분홍색이다. 조소진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24년부터 대형마트마다 '성 중립' 장난감 진열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어릴 때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사인 레고도 최근 모든 제품에 남아용이나 여아용 등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 유아제품에서부터 '성 중립'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이런 분위기와 상당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여자=분홍색, 남자=파란색 ... 여아 완구코너 분리돼있는 마트'
◇ 실제 15일 방문한 서울 시내 대형마트 3사에서 이런 흐름은 쉽게 감지됐다. 이날 찾아간 대형마트 3사의 완구 코너는 남아용과 여아용으로 분리됐거나 성별에 따라 매장 진열도 색상으로 확실하게 구분됐다. <△ 사진:>15일 찾은 대형마트 A의 모습. 여아 완구와 남아 완구 코너를 구분해뒀다. 조소진 기자
○··· 장난감 색상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아용은 98% 이상이 분홍색이었다. 원래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겨울왕국 엘사를 제외하고는 장난감 포장지부터, 스케치북, 옷장, 샤워룸, 요술봉, 마법장갑세트 등 대부분 소품들이 분홍색 계열로 디자인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대형마트 직원도 "분홍색 이외의 여아용 장난감은 처음부터 나오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사실상 아이들에게 다른 색깔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원천적으로 사라진 셈이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선진(36)씨는 "남자 아이들이 주로 좋아하는 헬로카봇 원형 보행기 튜브는 파란색으로만 출시되고, 콩순이 원형 보행기 튜브는 분홍색만 출시돼 선택권이 없다"며 "아이가 분홍색은 여자 색깔, 파란색은 남자 색깔이라고 인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 '엄마놀이' 있고 '아빠 놀이' 없어'
◇ 여아용 장난감 코너에서만 볼 수 있는 '똘똘이 엄마놀이' 장난감. 조소진 기자
○···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이 반영된 제품도 많았다. 육아는 부부가 함께하는 일이지만, '엄마놀이'나 '엄마가 되어주세요' 표현 등을 포함한 가사와 관련된 장난감들은 모두 여아용 코너에서만 확인됐다. 반면 남아용 코너에선 '아빠놀이'나 '아빠가 되어주세요' 등으로 표시된 장난감을 찾아볼 순 없었다.
◆ '인권위·전문가 "아이들에게 색깔 선택의 기회를 줘야'
◇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장난감을 통해 유아기 가치관을 형성하는 만큼, 특정 성별이나 색깔, 역할에 대한 편견이 생기지 않게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하 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치원복, 가방 색깔을 성별이 딱 떠오르는 색이 아닌 성 중립적인 색깔로 하는 이유가 있다"며 "아이들에게 고정관념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폭 넓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다른 대형마트 B의 모습도 비슷했다. 여아 완구(14)와 남아 완구(16) 매대가 분리돼있었다. 조소진 기자
○··· 만 3세에서 7세는 아이들이 성 정체성을 갖게 되는 시기다. 인권위원회가 지난 5월 장난감 업체들에 성 중립적인 방향으로 영유아 제품을 제조하도록 관행을 개선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이유다.
당시 인권위는 "아이들은 색깔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에 따라 여성은 연약하고 소극적으로, 남성은 강인하고 진취적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학습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회·문화적 관행에 따른 성역할 고정관념을 내면화하는 방식으로 사회화돼 성차별이 심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 '소극적인 마트·유통업체·장난감 제조업체 "'성 중립' 장난감? 글쎄...'
◇ 하지만 아직 시장의 변화는 더디다. 당장 대형마트와 장난감 유통업체, 제조업체 모두 소극적이다. 대형마트는 장난감 유통업체를 통해 들어온 물건을 소비자가 보기 편하게 진열하고 있다는 설명이고, 유통업체는 물건을 유통할 뿐 기획 권한은 없다는 입장이다. 제조업체는 대형마트를 통해 들어온 주문에 맞춰 생산할 뿐 ‘성 중립’은 고려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 사진:>대형마트 C는 표지판을 따로 만들어두지는 않았지만, 여아용 장난감과 남아용 장난감이 구분돼있었다. 조소진 기자
○··· 장난감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색깔의 제품을 많이 만들 수밖에 없다"며 "여자 아이들이 원래부터 분홍색을 좋아하다보니 관련 제품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다르다. 이 교수는 "100년 전 만 해도 분홍색은 남성의 색깔이었다"며 "여자 아이가 분홍색을 좋아할 거라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주입시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소진 기자
○···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김성현이 15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더 서밋 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2라운드 14번 그린에서 퍼팅을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첫날 4언더파로 공동 26위였던 김성현은 9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선두 키스 미첼(미국)에 5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 올라 있다.
◇ “태권도는 인성교육의 출발점입니다.” 안종수 대구시태권도협회장 "태권도는 원조 한류 키워드" "203개국 8000만이 수련하는 한국 전통 무예"/ 1981년에 창립한 대구시태권도협회는 산하에 8개 구·군태권도협회와 24개 학교 및 실업 태권도 팀이 있으며, 560여개의 태권도장에서 4만여명의 동호인이 수련하고 있다. 협회는 연간 30여 개의 대회 및 행사를 주최·주관하며, 이러한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기술전문위원회에 12개의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 사진:>대구시태권도협회 지도자들이 2019년 1월 대구 수성구 수성대학교에서 경기규칙강습회를 열고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태권도협회 제공
○··· 안종수 대구시태권도협회 회장은 2016년 초대 선출직 회장으로 취임한 2017년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대한민국 대표선수단 단장으로 참가해 남녀 동반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끌어 냈다. 그는 “협회 어린이시범단이 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으로 참여해 북한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멋진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그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격파 시범'
◇ 협회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 실시하는 분야별 시상식에서 전국 17개 시도협회 중 심사부문 심사모범단체 대상을 수상했다. <△ 사진:>신웅기(25세) 대구시태권도시범단원이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태권도협회 제공
○···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13년 법무보호공단 대구경북지부 체육위원회가 창립되면서 합동결혼식, 취업알선, 양로원 대청소 및 위문공연 등 나눔을 실천했으며 소년·소녀가장돕기 쌀 나눔, 사랑의 연탄 나눔, 마스크기부 나눔 등을 통해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 '안종수 대구시태권도협회장'
◇ 안종수 대구시태권도협회장이 대구 수성구에 있는 대구시체육회관내 대구시태권도협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안 회장은 “태권도 꿈나무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태권도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이며, 경청·소통·존경받는 협회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은주 기자
◇ 전남 고흥 운대리 분청사기도요지 우리 역사를 바꾸고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한 발견들을 유적여행과 시간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음미한다. 고고학 유적과 유물에 담겨진 흥분과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함께 즐겨보자.전남 고흥 운대리 7호 가마에서 출토된 덤벙분청 그릇. 전면이 백토 분청으로 덮여 백자 같은 느낌을 준다.
○··· 우리나라 도자기 중에서 분청사기는 대단히 한국적인 도자기술 개발의 혁신일 뿐 아니라 우리 정서에도 딱 맞는 예술유산이다. 정교한 미(美)의 도자로 청자를, 여백의 미로 백자를 높이 평가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 마음이 푹 빠질 정도로 야성미가 돋보이는 것은 바로 분청자기, 그중에서도 덤벙분청이다.
특히 붓으로 휘익 돌려서 문양을 만든 귀얄분청을 보면 세상 사는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한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분청도자기 가마는 전국 곳곳에 있지만, 각각 독특한 기술적, 문화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남 고흥의 운대리 도요지 유적도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대규모 요장이다. 국가사적 519호로 지정된 이후에도 발굴조사가 간헐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 '고흥 운대리 가는 길'
◇ 전남 고흥(高興). ’높이 흥하다‘라는 뜻인데 고려 때 이 지역 주민이 원나라에 통역으로 따라가 공을 세워서 얻은 이름이란다. <△ 사진:>고흥 가는 길에 만나는 남해안의 섬들과 잠자는 듯한 파도
○··· .그런데 그 당시에 우리 우주선 나로호나 며칠 뒤에 쏘아 올릴 누리호가 이곳에서 발사될 줄 알았던 것일까? 오래된 지명이 오늘날 산업을 암시하는 것을 보면 조상의 선견지명에 놀랄 따름이다. 고흥은 남북 길이가 거의 60㎞에 이르는 반도이니 한반도의 또 다른 ‘땅끝 마을’이다. 서울에서 멀기는 하지만 섬의 구석구석 손이 덜 간 남해안 자연 풍광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여수에서 출발해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멋진 다리들을 건너며 잠자는 듯한 섬들이 빚어낸 해안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고흥에 들어선다. 이때 만나는 팔영산(八影山)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바다에 비치는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이다. 제주행 배가 떠나는 녹동항에서 장흥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고흥읍을 지나면 곧바로 운대리 도요지 유적에 진입하는 입구 표지를 발견한다.
◆ '도요지 유적'
◇ 황금색의 벼가 펼쳐진 골짜기를 따라가면 운대리댐 뒤편으로 고흥 사람들이 신령한 산으로 여기는 운암산(雲巖山) 또는 운람(雲嵐)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 아랫자락에 위치한 푸른색 건물이 바로 분청문화박물관이다. 도요지는 저수지를 끼고 오른쪽 골짜기로 향하는 도로 끝에 있다. 지금은 유적공원화되면서 한때 이곳에 살던 열녀들과 착한 관리들을 기리는 선정비가 텅 빈 정원에서 방문자를 맞이한다. <△ 사진:>운대리 저수지에서 보는 운암산. 멀리 분청문화박물관이 보인다.
○··· 이곳골짜기에는 고대 도공들이 살던 운대마을이 자리했다. 골짜기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에서 아주 이른 시기의 청자 가마와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 청자나 분청자기를 굽던 30여 기의 도자기 가마가 발굴되었다.이 지역이 사기시(沙器市)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릇 바닥에 '大(대)' '天(천)' '禮(예)' 자 명문이 새겨진 것을 보면 관급 도자기를 만들던 마을이다.
제작된 도자기는 골짜기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면 다른 곳으로 보내질 수 있었다.공원의 오른편 사면에는 발굴된 도요지 한 곳이 노출되어 있고, 그 옆에는 복원된 도요지와 실험용으로 쌓아둔 장작더미가 있다. 노출된 가마터는 경사가 상당히 급한 사면에 만들어졌는데 원래 길이는 20m가 넘는다. 지금은 풀에 덮여 있지만 발굴 당시 드러난 가마의 각 부분은 전시된 사진으로 볼 수 있다.
◆ '도자기 가마, 불의 예술이 있었던 곳'
◇ 운암산이 꽤 높아서 골짜기에 물이 마르지는 않았을 텐데, 그것이 이렇게 큰 도요지가 나무가 무성한 숲과 함께 조성된 이유이겠다. 물론 도자기를 만들 좋은 흙도 주변에 있었겠지만, 채취한 장소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근에 도로 건설로 깎여 나간 고대의 지층을 보니 군데군데 백색의 풍화토들이 보인다. 도자기의 흙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적어도 두어 지점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도자기 흙광산은 어디에 있었을까?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 사진:>운대리 1, 2호 가마터 유적과 복원된 가마.
○··· 이곳의 도자기 가마는 산비탈 경사진 곳에 바람의 방향을 따라 흙을 쌓아 긴 터널을 만든 형태다. 그러니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리거나 바닥만 남고 윗부분은 사라져 버리기 십상이다. 도자고고학의 맛은 바로 가마의 바닥과 벽선을 따라 흙을 파 내려갈 때 불에 타 유리질이 더덕더덕 남은 가마의 표면이 드러나는 순간일 것이다.
그리고 가마 안에 쓸쓸하게 남겨진 도자기 파편이나 열이 고르게 닿지 않아 쭈그러진 그릇들을 발견할 때일 것이다. 쓸쓸하다는 뜻은 용도가 없어서 도공의 손이 닿지 않고 버려졌거나 가마를 마지막으로 사용할 때 파손된 것이기 때문이다. 분청문화박물관의 전시품 중에는 멀쩡한 것이 별로 없는데, 아마도 제대로 된 것들은 관청이나 대갓집의 밥상과 제사상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었을 것이다.
◆ '덤벙, 덤벙 그리고 쒸익 쒸익'
◇ 왼쪽부터 운대리 1호 분청가마의 발굴 현장과 흙을 쌓아서 올린 가마의 모형. 연소실에서 경사져 올라가고 중간에 턱들이 보인다. 셋째, 넷째 사진은 운대리 옆 계곡에서 새롭게 발굴이 시작된 청자가마터와 일대 도로변의 노출된 지질 속에 보이는 백색풍화토층.
○··· 가마 속은 불을 때는 동안에는 엄청난 열로 도자기를 익힌다. 대체로 1,200℃ 정도지만 이곳의 일부 가마는 그 이상의 온도에서도 구웠다는 사실이 도자기 속 점토광물의 상태로 확인되었다. 불은 도자기를 멋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굽는 동안 깨뜨리고 우그러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질 높은 도자기를 많이 생산해내려면 결국 불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곳 가마의 구조를 보면 불 때는 공간인 연소실과 빚은 그릇을 놓는 번조실(燔造室) 사이에 불턱이 있는데, 어느 곳은 불턱의 높이가 1m 이상이다.
또 연소실 사이에 불기둥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는 모두 불이 그릇에 닿아 깨지는 것을 방지하고 열이 가마 곳곳으로 골고루 흩어지게 만들기 위함이다. 가마 속을 ‘불의 예술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분청사(자)기는 조선 초기 백토가루를 뒤집어 씌운 바탕에 여러 가지 기법으로 문양을 넣은 자기들이다. 이보다 앞선 청자에 비해 흙이 좋지 않고 기술이 떨어지니 대안으로서 백토 분장을 한 것으로 보이며, 흔히 분장 또는 화장자기라 부른다. 흰가루를 씌워 화장을 한 위에 도장으로 문양을 찍거나(인화분청), 칼로 바닥을 긁어내거나(박지문) 선을 긋는(음각선문) 등의 기법을 사용했다.
◆ '문양있는 덤벙 분청 조각들'
◇ ··· 운대리 가마에도 분청자기가 많은데,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덤벙분청'이라는 말 그대로 그릇을 빚어서 백토물에 풍덩 담갔다 꺼내거나, 덤벙 담근 것을 붓으로 쒸익 돌리거나, 아니면 붓에 백토물을 적셔서 쒸익 돌리는 수법으로 표면을 마감한 것이다. 윗줄 왼쪽은 운대리에서 출토된 귀얄문분청(받침대 위에 올려진 것)과 덤벙분청의 조각들. 오른쪽은 분청 음각물고기 문양 큰 대접. 이 고장 명물인 삼치로 추정된다. 아랫줄은 7호 가마에서 출토된 완형 분청자기. 왼쪽부터 덤벙분청 음각 파초문(화염문) 병, 덤벙분청 철화 잔, 덤벙분청 병.
○이러한 덤벙기법은 백자를 흉내 낸 것이지만, 그 안에는 거칠지만 솔직한 인간미가 담겨 있다. 흙으로 빚은 그릇을 거침없이 담그고, 마음 가는 대로 붓질하여 변신시키고, 가마 안에서 소성되면서 또 한 차례 변신하고, 사용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변하는 과정은 이 도요지를 발굴한 도자고고학자의 말씀대로 ‘인생과 함께 걸어가는 자기’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덤벙기법은 경기도 퇴촌 지역에 백자 관요가 생긴 이후 사라지게 되지만 일본에서 고비키(粉引)로 널리 알려진 도자기 제작에 크게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많다. 일본에서는 이 기법으로 제작돼 국보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도자예술사가들은 이 지역, 즉 고흥의 운대리 자기나 보성이 산지인 호조고비키(寶城粉引, 보성 지역 덤벙분청의 일본말 호칭)와 장흥 일대 덤벙분청사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소위 ‘고라이 자왕'(高麗磁碗, 조선에서 수입된 다완의 일본말 호칭)의 원조가 되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쩌면 임진왜란 중 도공을 끌고가기 이전에 이곳에 왔던 사람이 먼저 조선 도자의 맛을 알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우리가 잊고 있던 그릇들의 맛'
◇ 고흥 지역의 대표적인 고대 유적인 안동(雁洞) 고분이나 야막(野幕) 고분 등에서도 일본과 교류한 흔적이 발견돼 고대부터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사진:>일본에서 수집된 덤벙분청 다완(찻사발). 왼쪽은 백토를 물감처럼 사용해 붓터치를 남긴 귀얄문이고 오른쪽은 차로 얼룩진 모양(물꽃)이 귀하게 여겨진다. 서울 L씨 소장
○··· 사실 1980년대 초 운대리 유적을 처음 발굴한 계기도 일본 도예미술가인 고모토 히구지(香本不若治)가 정양모(鄭良模)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과 조사를 시작한 것이다. 지역에 '일제 초기에도 일본인들이 와서 많은 도자기편을 가져갔다'는 말도 전해지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일본 사람들의 특별한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고흥분청도자박물관에서'
◇ 분청문화박물관 내부에 깨어진 그릇으로 이루어진 전시벽. 성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모여서 아름다운 분청벽이다.
○··· 도요지에서 발굴된 도자기는 성한 것이 별로 없다. 가마 안에서나 폐기장에서나 모두 버려진 것들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모아서 만든 박물관 내부에 복원된 가마터의 전시벽은 아름답다. 인생살이의 또 하나의 철학을 그 벽에서 배운다. 부서진 것도 모여서 같이하면 예쁜 것이 된다고.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분청도자문화박물관에서 불현듯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이다. 글·사진=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한양대 명예교수
◇ "전화번호 적고 가요. 6명 이상 모이면 신고 들어와요!" [인턴이 가봤다]오징어게임의 대학로 달고나집 강원, 부산 등 전국서 다양한 연령 찾아와 몰려드는 인파에 코로나19 방역 걱정도 커져 인근 대학로 가게들 달고나 효과는 아직 미미 <△ 사진:>대학로 달고나 가게 사장 임창주씨, 정정순씨 부부. 오후 2시경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전세은 인턴기자
○···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만든 그 아저씨.' 유튜브 속 영상은 평온하게 설탕을 한 큰술 집는 달인 그 자체였는데, 7일 오후 직접 가본 달고나 가게는 몰린 인파와 흩어지게 하려는 사장 부부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조용한 대학로 속 이 주변만 웅성거리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런 인파는 낯선 풍경 그 자체였다.
◆ '여기 저기서 쏟아지는 질문'
◇ "우산 모양(오징어게임 속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이 사용한 달고나 모양)으로 해달라" "줄이 어디부터냐" "이거 무슨 줄이에요?" 등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질문에 한 번씩만 대답해줘도 사람들이 더 몰려들 기세다. <△ 사진:>오징어게임 속 성기훈(이정재 분)이 달고나를 핥아먹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에피소드. 넷플릭스
○··· 급기야 사장 부부는 종이와 펜을 꺼내 소리쳤다. "가요, 빨리!" 대학로에서 25년 동안 달고나 가게를 운영 중인 임창주·정정순 부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달고나를 직접 만들었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후 유명세를 얻어 가게 앞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다.
◆ '방역수칙 부탁하는 공무원'
◇ 잠시 뒤 공무수행 차를 타고 종로구청 직원들이 찾아왔다. "사장님, 예. 방역수칙. 예, 부탁드리겠습니다." 짧게 눈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공무원들의 기색을 보니, 암행어사 출두 같은 포스는 아니다. 부부와 안면도 있고, 서로 입장을 이해하기에 정중하게 요청하는 상황. 그제야 사람들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적고 뿔뿔이 흩어졌다. <△ 사진:>서울 종로구청 공무원들이 7일 대학로 임창주 정정순 부부의 가게를 찾아와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전세은 인턴기자
○··· 그런데도 포기를 않는 이들이 있었다. 유튜버들이다. 기다란 셀카봉에 끼운 카메라를 들이대고, "배우들 봤어요?" "(오징어게임 속) 그거 다 만드신 거예요?" 묻는다. 눈치가 없는 건지, 없는 척하는 건지, 급기야 임씨는 콕콕 찍던 뽑기 틀을 '쾅'하고 내려쳤다.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사진 찍지 말라니까. 이거 또 나가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시끄러울 거 아녀."이 모든 것이 가게가 문을 여는 오후 3시 이전 한 시간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코로나19로 오징어게임 특수를 맘껏 누리지도 못해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 '뽑기 직접 못하고 받기만, 3시간 이상 대기...'그래도 괜찮아요'
◇ 오징어게임의 인기 덕에 가게 앞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경기 평택에서 왔다는 30대 연인은 "유튜브에서 보고 달고나도 할 겸 대학로로 데이트를 왔다"며 "우산 모양을 꼭 갖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대학로 임창주 정정순 부부의 달고나 가게 앞에 줄 선 사람들. 오징어게임을 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듣고 찾아왔다. 정혜린 인턴기자
○··· 대학생 A(21)씨는 떨리는 표정으로 "하나는 친구와 함께하고 나머지는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문구점 앞에서 뽑기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몇 시간 기다릴 각오는 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 '달고나 받기, 대부분 3~4시간 기다려'
◇ 손님들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주문 모양 및 수량을 적고 다른 장소에서 기다리다 가게 주인들이 "다 만들어졌다"는 전화를 걸어오면 다시 가게로 와서 제품을 찾아가는 식이다.대부분 최소 3~4시간 대기는 기본이었다. 기자들도 오후 3시쯤 우산 2개, 오후 4시쯤 우산 3개와 세모 2개를 주문했다. 첫 번째 주문은 두 시간 반, 두 번째 주문은 세 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 사진:>두 시간 반 기다린 끝에 받은 우산 모양 달고나 두 개. 뽑기엔 실패했다. 개당 2,000원. 전세은 기자
○··· 그래도 달고나를 다행히 손에 든 이들은 성공한 축에 속한다. 오후 6시가 되자 가게 주인 부부는 "마감!"을 외쳤다. 몽골 출신 유학생 직장인 커플인 엥흐투브신(26)씨와 척트사이항(30)씨는 안타깝게 10분 늦게 도착해 달고나 주문에 실패했다. "인천에서 왔는데 깨진 거라도 살 수 없냐"며 "인사동에 갔다가 문을 닫아 이곳으로 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어 척트사이항씨는 "달고나 때문에 대학로에 처음 와봤다"며 오징어게임 데이트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로에서 달고나를 산 후, 홍대에서 오징어게임 트레이닝을 사려고 했다는 것. 사정을 밝히자 임씨도 달고나 만들던 손을 멈추고 말했다. "몇 개만 해줄 테니 얼른 적고 기다리든가. 우리는 강원도, 부산서도 와. 인천은 예사도 아녀."
◆ '아이에게 부모님에게 달고나 선물하기 위해 찾기도'
◇ 가족 단위 방문객도 줄을 섰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윤모군과 임모양은 사촌 지간으로, 삼촌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았다. 미성년자 시청 금지 판정을 받은 오징어게임은 초등학생은 볼 수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게임 종류나 규칙은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 사진:>임창주 정정순 부부가 달고나 예약을 위해 메모지에 전화번호와 구매 수량을 적는 모습. 원하는 모양과 개수를 적으면 순서대로 전화가 온다. 전세은
○··· . 덕분에 드라마를 전부 봤다는 삼촌과도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학교 앞에서는 해봤지만 드라마 때문에 유명해진 바로 그 가게에서는 처음이라며 설렌다는 조카들에게 삼촌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실패하면 큰일 나는 거야." 아이들 얼굴에 웃음이 넘쳤다.세 시간을 기다리고 해가 지고 나서야 달고나를 받아든 가족도 있었다.
초등학생 아이 때문에 대학로를 오랜만에 방문했다는 이 가족은 "아이 학교에서 유행이라고 하더라"며 "온라인을 통해 달고나 키트를 주문했지만 너무 오래 걸리기에 직접 사먹으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옛날 생각도 나더라. 집에 가서 같이 해봐야겠다"는 부모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 보였다.부모님께 드릴 달고나를 사려는 이도 있었다. 인천에서 퇴근하자마자 달려왔다는 이모(31)씨는 "부모님과 오징어게임을 재밌게 봤다"며 "어릴 적 게임이 생각난다고 좋아하시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몰래 사다 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아 왔다"며 웃었다.
◆ '손님 너무 많아 문구 떼내기도'
◇ 임창주 정정순 부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자 결국 '오징어게임 그 집'이라는 문구를 떼냈다고 한다. 그러나 북적이는 모습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은 모두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집'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듯 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왔다는 여자친구와 함께 대학로를 지나가던 20대 남성 B씨는 "함께 지나가다 '오징어게임 달고나집'이란 걸 알았다"며 "마침 친구와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인기가 놀랍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며 발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 사진:>해가 진 뒤 달고나 임창주 정중순 부부의 가게 앞 모습. 줄 선 이들은 없지만 어디선가 대기 중이다. 한산해지자 임씨 부부는 손님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기 시작했다. 전세은
○··· 오징어게임 유명세를 타고 사업 제안을 하러 온 업자도 있었다. 스스로를 마케팅 사업가라 밝힌 80대 안모씨는 "오징어게임 속 케이스와 연계하여 납품할 생각이 없느냐"며 임씨 부부에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임씨는 "달고나는 어디에 넣는 순간 녹고 깨진다"며 단박에 거절했다. "난 그렇게는 안 판다"고 말하며 설탕가루를 휘휘 저으며 오로지 얇게 펴지는 것에 집중하는 임씨 모습에서 장인의 모습이 엿보이기까지 했다.모여 든 사람들 중에는 이 가게의 단골들도 만날 수 있었다.
10년이 훌쩍 넘게 단골이라는 안은희(42)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보거나 낙산공원에 갔다가 이곳에서 뽑기를 하는 것이 하나의 코스였다고 말했다. "사장님이 아이들한테는 더 쉽게 되도록 꾹 눌러 주시고, 성공 요령도 알려주시기도 했다"며 정이 많이 든 곳이라고 설명했다.또 학교 앞에서 뽑기를 하던 학생이 시간이 흐른 뒤 대학생이 된 뒤 다시 단골이 된 경우도 있었다. 대학생 C(22)씨는 "스무 살에 우연히 대학로를 지나가다 초등학교 때 뵙던 달고나 아저씨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 뒤로 가끔 들르는데 꼭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고 말했다.
◆ '달고나 특수'? 없다...대학로 소상공인들 "저 가게라도 잘됐으면'
◇ 한편 해가 지고 나서도 삼삼오오 모여드는 달고나 가게와는 달리, 옆 상점들은 휑하기만 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옷가게 점주 D씨는 "대학로 가게들이 다들 힘겨워하고 있다"며 "지금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저 분들뿐일 것"이라고 말했다.뽑기 가게 옆 카페 직원 E씨 역시 "달고나 때문에 손님들이 카페에 더 많이 오진 않고 매출도 평소와 비슷"하다며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집이 유명해 진 이후 변화를 묻는 기자의 말에 손사래를 쳤다. <△ 사진:>임창주 정정순 부부의 달고나 가게 옆 텅 빈 대학로 거리. 일찍 문을 닫은 상점도 있고, 손님 없이 자리만 지키는 가게도 있었다. 정혜린
○··· 주변 음식점, 주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이후 대학로의 연극과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며 활기를 잃자 상인들이 내심 기대하는 '달고나 효과'란 아직까지는 찾기 힘들었다.
대신 반갑지 않은 전화는 가끔 걸려온다고 했다. 달고나 가게가 내다보이는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F씨는 "달고나 가게가 오픈했냐,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냐는 연락이 온다"며 힘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러한 달고나 관련 문의 전화가 하루에 두 세번씩 걸려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
◆ '가게 주인들, '너라도 잘 되어라'
◇ 근처 다른 달고나 가게 옆은 어떨지 궁금했다. 임씨 부부가 운영하는 달고나 가게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는 또 다른 노점이 있다. 바로 혜화역 2번 출구 앞이다. 기자들이 방문한 7일에는 이 점포가 문을 열지 않아 자리만 확인 가능했다.이 달고나 가게 역시 오징어게임의 당초 납품 가게로 유명세를 탔다. <△ 사진:>혜화역 2번 출구 앞 다른 달고나 가게 자리. 7일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전날인 6일 줄지어 선 많은 사람들 때문에 종로구청의 방역 단속반이 방문했다고 한다. 전세은
○··· 오징어게임이 장마철에 촬영했던 탓에 이 가게가 공급한 달고나가 녹아버렸고, 당초 '달고나 아저씨' 역할 연기자로 현장을 찾은 임창주씨가 즉석에서 300개를 만들게 됐다는 일화는 온라인에서 퍼졌다. 오징어게임 달고나 집이 혜화역에만 두 곳인 셈이다.2번 출구 앞에서 떡볶이집을 운영 중인 점주에게 두 가게 사이 사연을 들어봤다.
"우리(혜화역 부근 상인들)끼리는 서로 다 알어. 사이는 다 좋아. 저쪽(임씨 부부네 달고나집)도 납품하고, 이쪽(2번 출구앞 달고나집)도 납품하고 그런 거지."가게들 사이에 신경전 같은 것은 없고, 상인들끼리도 질투 섞인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그거(달고나집) 잘된다고 떡볶이가 더 잘 팔리진 않아.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도 없었는데, 뭐라도 오면 좋지. 너라도 잘되어라, 그런 마음이야. 여기 상인들은 그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전세은 /정혜린
Netizen 시사 만평의 촌철 살인의 풍자, 절로 살며시 웃음짓게 하는 위트는 한 컷 시사만평 만의 무기라 하겠습니다.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인간 혹은 사회를 풍자 비판 하는 시사 만평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바쁘신 예지의 네티즌 분들 사이에 인기 가 매우 높답니다. 본 Natizen 시사만평 떡매는 오늘 날자 유수닷컴의 유명작가 분들 께서 작성 개재한 작품중, 작성자가 우수작을 선별 발췌 하여 무료로 재 배포 하는 것임으로 연결에 넣어 두시고 온 가족 분들 께서 Netizen Photo News 와 연계하여 함께 즐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도매인 '한국 네티즌본부.kr' 작성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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