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다는 건 알지만 남자다보니 확실히 모르겠네요 조언을 구합니다.

[꾸쓰꾸쓰]

■ 기록사항

 1. 상담요청시 아래 내용을 기록.(참고사항 필독)
   1) 나이 :          20대 후반

   2) 성별 :          남
   3) 신분 :          회사원 
   4) 상황 :          이별한지 6개월.
   5) 현재 심경 : 

일단 저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어렸을 땐 유흥도 즐길때도 있었지만 쉽게 여자를 만나고 헤어짐을 좋아하지않아서

유흥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나이트 클럽등도 군대다녀오고서는 간적이 손에 꼽네요 ㅎ)

여자를 볼땐 오랬동안 봅니다. 물론 외향적인 면도 보지만 긴 시간 그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성격과 내면적인 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 고민이 여기서 제일 크네요.

대학교때의 일부터 얘기가 시작되네요.

1학년 마치고 1년 휴학 후 다녀온 군대로 인해 친구들보다 한 학년 늦게 복학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동아리 활동을 하던 것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그 중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들어오기 시작하였죠.

1학기에는 복학 후 동아리 활동이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지만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한 아이가 제 맘에 다가오기 시작하더군요.

차차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던 중 그 아이가 제 친구를 좋아한다는 것 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고백도 하였고 안타깝게 그 친구에게 차였죠.

그 뒤 몇번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고 약간의 티를 내며 다가가기 시작하였죠.

하지만 저도 소심한 남자였는지 군대 가기전의 여자친구와의 이별이 아직 덜 아물었는지 용기가 차차 없어지더군요.

고백 직전까지 가놓고 포기해버렸습니다. 변명이라면 그 당시에 동아리 활동(컨테스트)에 의해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여서

그것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에 눈 돌릴틈이 없었구요.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저도 마음이 살짝 주츰하는 중 꽤나 긴 시간이 지나고 하던 일이 마무리 되면서 저도 좀 꾸밀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뭐 흔남이지만 살도 많이 빼고 머리도 길러서 멋내고 다니려고 무단히 노력했죠.

그 때 그 아이가 컨테스트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한참 선배였던 저는 그 아이 뿐만이 아니라 여러 후배들을 돌보며 지냈습니다.

컨테스트 중간중간 다른 후배들과 같이 가끔 술한잔 기울이기도 하였고 오히려 저는 마음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가는 중이였기

때문에 그 전보단 훨씬 편하게 그 아이를 대할 수 있었구요.

그러다 컨테스트가 끝이나고 그 아이와 둘이서 약속이 한번 잡혔습니다.

저는 가벼운 마음에 (이상하게 주변에 친한 누나들이 많이 있어요 친한 여후배들도 많구요 다만 남녀관계라기보단 정말 친한 관계로 꽤 오랬동안 지내는 중입니다.) 그동안 그 아이도 컨테스트 때문에 힘들었을꺼라 생각하며 그 아이가 좋아하던 것들을 몇가지 생각하게 되고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다른 사심이 있어서라기보다 단순히 저 또한 하루 편하게 놀고 싶었구요.

만나서 밥먹고 볼링도 치고 야구도 치고 시내 오락실에서 같이 총도 쏘고 그렇게 보내다가 술 한잔 할 기회가 되어서 제가 가끔

정말 친한 사람들만 소개해서 데리고 가는 술집을 가게되었습니다.

근데 왠일인지 이 아이가 술을 많이 먹더군요. 약 2년여를 봐왔기때문에 주량을 대충 아는데 너무 많이 마신다는 느낌이였죠.

그러다 취해서 여기저기 가고싶다는거 데리고 다니다가 다시 학교로 오게되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시내 술집에 폰을 두고왔어요.

어차피 취해서 혼자 보내기도 뭐해서 댈다주고 나는 들려서 폰찾고 가겠다 라고 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안에서 이 아이가 그러더군요. 오빠 저 아직 좋아하세요? 라고.

마음이 많이 사그라들긴했지만 그때까지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서 저도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그날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귀게 된지 6개월. 정말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 아이도 많이 좋아해주었고 저 또한 많이 좋아했구요.

하지만 취업반이였던 저는 여름방학이 되어 서울로 취업을 위해 올라오게 되었고 잘 되어서 정착하게 됬습니다.

제가 그동안 장거리만 3번을 하였고 그동안 만난 여자는 동갑/연하는 한번도 사귄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연상만 사귀다보니 나이에 안 맞게 행동을 한 것도 지금 생각하면 많이 있었던 것 같구요.

어째뜬 올라와서 살아남기 위해서 저는 고군분투하며 서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많이 힘들었구요. 월급도 얼마 되지않아서 방값에 생활비까지 써야하는 저로서는 한달에 한번밖에 그 아이를 보러

가지 못했습니다. 물론 계속 가고싶고 보고싶었지만 제 욕심이 더 컷나 봅니다.

그렇게 시작된 장거리 6개월.

많이 싸웠습니다.

물론 같이 있을때도 가끔 싸우기도 하고 했지만 (그 아이의 성격이 약간은 어린 아이였습니다. 상처도 은근 잘 받으면서 혼자 꿍하기도 하고 제가 한 사소한 행동에 저도 모르게 상처받기도 하고.) 이렇게 싸우니까 아마 그 아이가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많이 힘들다보니까 흔들린 적도 많았습니다.

한달에 한번 내려갈때도 가끔 그 아이의 스케쥴에 제 자리가 부족함을 느끼고 서운한 적도 많았구요.

그렇게 지내다보니 조금이라도 의지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줘야할 제가 그 아이한데 점점 실망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도 가끔 흔들리는 마음을 잡고자 1년이 될때 커플링을 맞췄습니다.

나이도 이제 어느정도 있고 그냥저냥 서민정도의 재력이고 부모님한데 손안벌리고 대학입학하고부터는 기본 생활비는 제가 알아서 충당했었기에 좀 많이 부담이 되었죠.

그러다 1달 후 사소한 말다툼이 싸움으로 번지고 다음 날 그 아이는 평소 반말하던 말투를 존댓말로 바꾸고는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처음에는 배신감을 많이 느꼇어요. 오히려 제가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오랬동안 봐왔으니까 , 비록 내가 좀 서운하게 해도 내가 그 아이를 많이 사랑한다는걸 알아줄거라는 것.

너무 편하다 보니까 긴장감이 없었던 거죠. 장거리연애를 하다보니 눈앞에 없으니까 그렇기도 했고.

가끔 그 아이가 신호를 보낼때도 저는 바보같이 그냥 무시하지않았나 생각되네요.

헤어짐을 통보받고 욱하는 마음에 모든 연락망을 지워버렸고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힘들더라구요. 일주일뒤에 잡아보려고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이미 늦었나봐요. 그 때 한번이라도 그 아이를 찾아가서 얼굴을 한번 봤더라면 싶은데

그땐 그러지 않았어요. 사실 저도 어느정도 지쳐있었고 그 당시 저도 회사에서 조금 인정받고

한 단계 올라가는 위치였기때문에 앞으로는 더 노력해야 할 것을 알기때문에 그리고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가지 사회활동을 하고싶어 계획한 것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이한데 더 큰 상처를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이미 현실상황은 이렇게 되어있는데 저로서는 결단을 내리지 않고는 지금보다 더 많이 잘해주기가 힘들었습니다. 최소한 다시 잡을려면 지금보다는 앞으로는 이런 아픔 안 겪을 수 있게 해야대는데 그럴만한 자신이 없었어요. 결국 서로 불신과 오해로 좋지 않게 헤어지고 6개월을 연락한번 하지않고 지냈어요.

최근에 문득 궁금해 sns를 들어가서 근황을 봤는데 새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구요.

3살 어린 신입생으로.

참 마음이 많이 착찹했습니다. 제가 못해준게 많아서 나보다 괜찮은 남자 더 좋은 남자 만나길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아이는 졸업반이고 그 남자친구는 하필 또 동아리 후배네요(커뮤니케이션이 어느정도 활성화 되어있어서 졸업하고도

가끔 찾기도 합니다) 물론 아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렇게 지내다보면 군대도 가야할 아이인데..

주제넘는거 뻔히 알면서도 오히려 그 아이한데는 지금 남친이 저보다 훨씬 좋을텐데 바보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몇일 화도 많이 나고 힘들어서 생각도 많이하고 했습니다.

이성을 찾고 생각을 해보니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젠 제가 그 아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내가 아닌 누군가가 그 아이를 돌봐줄것이기 때문에 제가 바보같이 힘들어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걸. 오히려 저한데 없는 매력들이 그 후배한데는 있기때문에 더 좋은 인연을 만난거라는 걸 .

제가 바본가요? 현명한건가요? 이런 생각하게되는게.

나이를 한살한살 먹다보니까 감수성이 풍부해지나 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고 저 또한 다른 좋은 사람을 언젠가 만나게 될텐데 이성에게 부족함을 많이 느끼네요.

건방지게 말하면 그 아이한데 했던 실수들 잘못들을 다음 사람에게는 되풀이 하지 않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제가 이 카페를 우연찮게 알게되고 이런저런 글들을 보며 도움을 받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네요.

여기서는 말 못한 수많은 일들도 있지만

회원님들이 봤을 때 제가 어떤 면에서 부족한건지 잘못된 건 무엇인지 조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무 두서없게 글을 써서 어떻게 이해하기 힘드실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제가 어떤 사람이였는지가 궁금하네요...ㅎ

저는 좀 유머러스하기보단 과묵한 쪽입니다. 그렇다고 말수가 없는건 아니고 친한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쉬워보일정도로

편하게 행동하구요. 여자친구한데는 조금 과묵하게 행동을 많이 하지만 노래도 불러주고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입니다.

[The AinIC]

죄송하지만 어떤실수들을 했나요?

[자야되는데]

장거리다 보니까 많ㅇㅣ 만나주지 못한게 잘 못인거 같아요.

[꾸쓰꾸쓰]

자야되는데 저도 그게 문제엿지 않았나 하네요..ㅎ 그래도 자주 내려가도록 해주고 했어야는데 ㅎㅎ
회사생활에 찌들다보니까 소홀햇던거같아요 ㅎ

[꾸쓰꾸쓰]

the ainlc 큰 실수라기보단 연애하면서의 감정싸움이죠 ㅎ 거기서 여친은 자주보지도못하니 사랑을 못느꼈겟구요 ㅎ
조금 무뚝뚝한 사람이다보니 여친이 사랑을 확인하려할때도 뭘 당연한걸 묻냐는 식으로 행동하구 ㅎㅎ

[중독된사랑]

님글을 읽고 제가 느낀 한마디를 표현 하자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