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노」中 몰리에르 작 - 프로진느 그렇다니까요, 영감님. 첫째로 마리안느 아가씨는 어려서부터 값진 음식을 안 먹고 자라는 습성을 길러 왔답니다. 샐러드, 우유, 치즈, 사과 같은 것만 먹고 자라는 훈련을 쌓아서, 딴 아가씨들처럼 매일 수십 가지 반찬을 요구한다든가, 특별히 만든 비싼 수프라든가, 매일 닭고기가 있어야만 된다든가, 또 그 외에 호화로운 요리 같은 것은 일체 필요 없답니다. 이건 보통 작은 문제가 아니라구요. 아무리 적게 계산해도 1년에 3천 프랑의 돈을 영감은 벌어들이는 겁니다. 게다가 아주 값이 헐한 싼 무명옷만을 좋아하구요, 그 나이 또래 애들이라면 누구나 즐겨 맞춰 입는 값비싼 옷이라든가, 보석이라든가, 사치스러운 가구 같은 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아요. 이건 1년에 적게 잡아도 4천 리브르 이상의 이득이 있다고 생각되지요. 뿐만이 아니랍니다. 그 아가씨는 도박을 몸서리칠 정도로 싫어한답니다. 지금 상류사회에 유행하고 있는 노름과는 아주 인연이 멀답니다요. 얼마 전만 해도 우리 동네에 사는 한 여자는 카드 놀음을 해서 2만 프랑이나 잃은 사실을 알고 있지요. 그것의 4분지 1만 치더라도 노름에서 1년에 5천 프랑을 벌어들이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것과 옷과 보석에서 4 천 프랑, 먹는 것에서 3천 프랑, 합치면 자그마치 1년에 1만 프랑이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