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는 제주도에서 단 한군데를 권한다면 단연 영실기암이라고 말 한 적이 있습니다. 오르며 보게되는 계곡의 짙은 숲, 오백장군봉, 진달래능선, 구상나무 자생군락, 그리고 윗세오름의 장관. 또 내러오며 눈을 뻥 뚫리게 하는 넒은 남쪽 바다의 조망.
그가 자랑한 것 말고 거기에 설경이 더해진다면 완전 행복해 질 것 같아 3일 연속으로 눈이 온 후 주말.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2시간째 안뜹니다.ㅠㅠ 7시 20분 비행기가 9시 넘어 떴네요. 저녁 일정 다 조졌습니다. ㅠㅠ
11시 다 되어 중문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배가 고플때 고기 굽는 냄새는 환장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예의상 소주는 현지의 것을 시켜야합니다.
여미지식물원 근처의 펜션에 묵었습니다. 12시 넘어 들어갔습니다. 그야말로 잠만 자고 나오는겁니다.
버스타고 영실관리사무소까지 갑니다. 눈 겁나게 옵니다. 여기서부터 영실휴게소까지 걸어가랍니다. 체인묶은 택시를 1만원에 타고 올라갑니다. 이즈음까지 디세랄로 찍었는데 이거 문제가 생겨 복구가 안됩니다. ㅠㅠ
영실휴게소에서 떡국 사먹고 본격적인 산행을 하려고 할 때 위를 쳐다봅니다. 흐릿하지만 감탄을 자아냅니다. 폭포자국도 있습니다. 눈이 와도 너무 옵니다. 아쉽습니다.
장군봉쪽으로 오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오릅니다.
이때 알았습니다. 마누라가 훨씬 잘 걷는다는 것을. 이 아줌마 지난주에도 지리산 천왕봉 찍고 왔습니다.
전망만 조금 트였으면 좋았을텐데...
위를 바라보며
아래를 내려다보며
오백장군봉 전망대에서 아쉽게도 안내판으로 대신합니다.
여보, 같이 가. 헉헉
드디어 윗세오름대피소입니다.
여기서는 암묵적으로 다들 컵라면 하나씩 사먹는걸로 되어있나봅니다.
시베리아같지 않습니까?
위의 까만 부분은 마누라 장갑입니다. 구박좀 했습니다.
눈보라에 얼굴이 따갑습니다. 고글이 필요하겠더군요.
윗세오름을 떠나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중입니다.
숲으로 들어오니 좀 살만합니다. 바람이 덜 불어서요.
조릿대가 지천입니다.
자, 이 다리건너면 다온 겁니다.
이리목에 다 내려왔습니다. 스케일 큰 표지석에서 증명사진 찍습니다.
이리목입구입니다. 너른 광장에서 눈싸움도, 눈썰매도 다 좋을 것 같습니다.
나무 지쳤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그냥 온천으로 갑니다. 몸이 휴식을 원하네요.
온천 마치고 택시타고 기사분께 공항근처의 식당을 추천받았습니다.
물회와 해물뚝배기. 맛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 두식구 먹기에는 양이 무지 많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꿀꺽합니다.
자,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입니다. 너무 지쳐서 월요일에는 완전히 죽었고, 그 후 3-4일간은 시체 비스므레하게 보냈습니다.
다음에는 날 좋을때 가야겠습니다.
선자령은 어찌 가야하누?? ㅠㅠ
첫댓글 선자령은더함
부럽당~~ 어제나 가보나~~ 눈이 많이와도 그 맛에 가는거지~ 그리고 와이프와 함께~~~ 굿!!
영실을 드뎌 다녀왔네.
한라산은 역시 눈 덮힌 겨울산 이고만 사진상으론 별 감흥을 못 느끼지만 실상은 표현을 할수 없지?
수고 했네. 담은 선자령으로...
성유니는 참 부지런한 친구야!
성회장님!~~부럽다
언제 다녀온겨? 아프다면서 다니기도 잘해...암튼 부럽다....